< --다음 목표는 교육부-- >
교육부를 차지하는데는 오랜 시간을 소비하지 않기로 했다.
보급창이야 태현에게 아무런 배경도 없었고 지지세력도 없었기 때문에 맨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라간거지만지금은 사프란을 이용할 수 있는데 밑바닥부터 올라갈 이유가 하등 없었다.
"사프란, 유리아 부를수 있지?"
"네, 아마 보급품 관련해서 말할게 있다고 전달하면 바로 달려오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그래도 근무시간에 건드리는건 위험한데. 뭔가 사석에서 커넥트할 방법이 없을까?"
"글쎄요.. 흠.."
확실히 근무시간에는 유리아의 모습이 보여야했다. 특히 신병교육대의 경우에는 중대장과 소대장의 끊임없는 훈련상황보고를 받고 결재를 해줘야하기 때문에 유리아가 자리를 비우는 시간은 극히 짧았다.
"제가 개인적으로 할말 있따고 따로 불러내는건 안될까요?"
"그렇다면 아마 지금 바로 이야기해달라고 하지 않을까?"
"그렇네요.. 그럼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사프란과 태현은 머리를 맞대고 이런저런 방안을 생각해봤지만, 뚜렷한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크로우도 어디론가 사라져서 의견을 얻을 방법이 없었고, 결국 고민하다가 노아에게까지 찾아가 물어보기로 했다.
"유리아 대령이요? 그사람 【블루 다이아몬드】단골인데요."
블루 다이아몬드는 얼마전 오랜기간동안 예약손님만 받던것을 끝내고 일반 손님들을 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블루 다이아몬드】의 인기는 엄청났고, 애리조나의 돈좀 깨나 있으시다고 자부하는 인물들은 당연하게도 찾아왔었고, 높은 품질과 고급진 맛에 반해서 거의 매일같이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유리아 대령이었다.
"... 그랬어?"
"근데, 유리아 대령과 단독 대면하시긴 힘드실거에요. 그 사람, 최근에 사귄 남자친구랑 떨어질 생각을 안하거든요."
"흠.. 남자친구? 그사람은 누군데?"
"제가 다 조사해놨죠. 형님."
"크으.. 역시 노아다."
노아가 건네는 자료에는 그 남성의 사진과 이름, 그리고 프로필에 대해서 낱낱히 적혀있었다.
"어디보자.. 음? 이사람은 또 작전부 소속 군인이네?"
"이동네 사람들은 대부분 군인이잖아요."
"아, 그랬지."
이름은 테오. 작전부 소속 소령. 나이는 32살.
"32살에 소령이라. 적당한거같은데?"
"네, 딱 그저 그런 사람이에요. 근데 외모가 멋있으니까 유리아 대령도 한눈에 반한거죠. 그리고 테오 소령 이사람도 대령쯤 되는데다가 유리아 그 사람도 성질만 죽이고 얌전히 있으면 예쁘니까, 홀랑 넘어간거죠."
"그래서 서로 사귀기 시작했다?"
"그런거죠."
"좋아. 그럼 이 남자를 타겟으로 해볼까?"
노아의 도움으로 어느정도 길이 보인 태현은 노아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드뮈레 가를 벗어났다.
"허이고. 남자쪽도 또 사귄다고 집도 옮겼네? 하긴 소령이면 돈 제법 벌긴 하겠지.."
거기다가 애리조나 내부는 군인에게 싼 값에 제공하기도 하고.
"어디보자.. 위치가.. 여긴가?"
태현은 우선 집 구조를 파악하기로 했다. 지금 테오는 유리아와 함께 또 【블루 다이아몬드】에서 저녁을 즐기고 있는 틈을 이용해 마쳐둬야 한다. 이렇게 해서 침입 가능한 경로를 찾으면 좋고. 우연히 열쇠를 찾는다면 더 좋고.
역시나 비슷비슷하게 지어지는 애리조나의 집구조 답게 태현이 구한 아지트와도 구조자체는 비슷했다.
"이 쯤에.. 역시 있군."
자기가 구한 아지트에서도 비슷한 구조를 발견했었던 태현이었기에, 손쉽게 침입루트를 파악해냈다. 소정의 목표를 달성한 태현은 우선 물러났다.
그리고 근처 술집에 들어가 테오의 집을 흘금흘금 쳐다보면서 술을 마시고 있으니 밤이 깊어서야 유리아와 팔짱을 끼고 집으로 돌아오는 테오의 모습이 보였다.
"오.. 저게 유리아야? 사진과는 다른데..?"
머리를 묶어올린 채, 군복을 입고 안경 너머로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던 유리아의 증명사진과는 다르게 사복을 입고 머리를 풀어 흩뜨리고 안경을 벗으니 다른 사람인것처럼 예뻐진데다가 그 날카로워 보였던 인상도 약간은 유순해보였다.
인상이 바뀌니 정말 다른사람인것 처럼 보였다. 천하의 태현마저도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고 몇번 긁적인뒤 현실을 부정하는것처럼 보일만큼.
그 둘의 애정행각은 조금 떨어져있는 태현에게도 전해져왔다.
"아앙.. 테오.. 벌써 가는거야..?"
"유리아. 내일도 출근해야하잖아.. 나도 당연히 곁에 오래있어주고 싶지.. 하지만.."
"직업이라는 굴레가 우리를 이렇게 갈라놓다니.. 이것이 신의 저주인걸까..?"
고작 하루 떨어져있는걸로 신의 저주까지 들먹이며 듣고있는 태현의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사라질 정도였고, 태현은 사실 쟤들은 자신의 정체를 알고있고 태현의 손발을 오그라들게만들어서 손발을 쓰지 못하게 만드는 계략이 아닐까도 진지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헤어질때야, 유리아. 우린 분명 곧 다시 만날수 있을테니깐."
"흑.. 테오.."
"유리아..."
서로에게 부둥켜 안겨 찐한 입맞춤을 나누면서 눈물까지 또르륵 흘리는 유리아를 보면서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퇴화한다는 느낌마저 받은 태현은 도저히 듣고있을수가 없어서 페어리를 살짝 소환해 방음벽을 쳤다.
"헉.. 헉... 이것은.. 고도의 정신공격인가..?"
"....."
그런 태현을 매우 한심하다는 듯이 내려다보는 페어리의 눈빛은 따갑기만 했다.
징그럽기까지 한 테오와 유리아의 애정행각은 한동안 지속되다가 아쉽다는 듯이 테오가 유리아에게로부터 떨어져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는것으로 종료됐다.
유리아는 아쉽다는 듯이 테오의 집 문 앞에서 한참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가, 뒤를 흘긋흘긋 돌아보면서 자신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유리아마저 돌아가는 것을 확인한 태현은 곧바로 페어리에게 자신의 모습을 숨기게 한 뒤 테오의 집에 침입했다.
좁지도 넓지도 않은 집에서 약간은 쓸쓸한듯 방 정리를 한 후 간단하게 씻고 나온 테오는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 기분탓인가?"
방금까지 있던 옷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다가, 자신이 깜빡하고 갖다놓지 않았다고 판단한 테오는 의아해하며 옷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누군가 뒤에서 입을 수건같은걸로 입을 막고 압박하자 잠시 버둥거렸던 테오였지만, 곧 손수건에 묻어있는 강력한 최면약에 곧 정신을 잃었다.
한참 후, 테오가 정신을 차리자 자신이 의자에 단단히 묶여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한 낯선남자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뭐야! 넌 누구냐? 어떻게 내 집안에 들어와있는거지? 당장 이거 풀지 못해?"
"... 소령쯤이나 되셨으면 지금 사태가 어찌 돌아가는지 파악이 안되세요? 그래서 전쟁나면 어쩌시려고."
"... 원하는게 뭐야? 나는 한낱 소령일 뿐이다. 나에게서 무언가 얻어갈 속셈이라면, 당장 포기하는게 좋아. 난 작전부 내에서는 그다지 발언권이 크지 않아."
소령이라는 직위를 언급하자, 군 내부에서의 무언가 특혜를 원해서 접근을 했다고 생각했던지 헛소리를 내배는 테오에게 태현은 단칼에 잘랐다.
"아니, 너 가진거 있잖아. 최근에 손에 들어온 보석이 있다고 들었는데."
"보석..? 나에게..? .... 설마..!!"
그제서야 태현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눈치챈 테오는 이빨을 빠득, 갈면서 험악한 표정으로 태현을 노려보았다.
"너 이새끼.. 유리아를 노리는거냐?"
"응."
"대체 왜 유리아를 노리는거냐?! 설마, 신병교육대 내부에 특혜를 원하는거냐?"
"아.. 거참. 특혜특혜거리는데, 내가 특혜따위를 원했으면 너에게 안오고 유리아에게 바로 갔겠지. 당신, 소령맞아?"
"그럼 대체 왜? 무엇을 위해 나에게 이러는거냐?!"
"유리아의 복속."
"... 하?"
태현의 입에서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발언이 나오자 테오는 약간 벙찐듯했다.
"유리아가 내 밑에서 내 발가락을 핥으며 노예선언 하는걸 원한다고."
"... 미친새끼!! 죽여버린다!!"
이젠 태현을 씹어먹을듯한 표정으로 묶인 줄을 풀려고 발버둥쳤지만, 태현이 고작 발버둥치는것만으로 풀리게 묶어놨을리가 없었다.
애초에 태현이 이렇게 발언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이미 절대적인 우위에 서있다는 자신감에 근거한 것이니까.
"크크.. 그래가지고 날 죽일 수 있겠어? 네가 날 죽이기 전에, 유리아가 먼저 나에게 죽겠지. 내 밑에 깔려서 몸부림치며 쾌락에 아주 자지러지면서 말이야."
"이새끼!! 죽인다!! 죽일꺼야!! 감히 유리아를 넘봐!! 당장 이거 안풀어?!"
"... 아. 시끄럽네. 하긴. 유리아도 멀쩡한 모습 보이면 그다지 긴장 안할테니까. 조금은 상처입혀서 보내는것도 나쁘진 않겠지. 이빨 꽉 깨물어라. 부러져도 내 책임 아니다."
"뭣? 커헉!"
태현이 입만 살아서 떠벌대는 테오를 주먹으로 후려친 뒤 섀도우를 소환해 여기저기 상처자국을 만든 뒤, 사진을 찍어 테오의 팔찌에 저장되어있는 유리아의 번호에 사진을 전송했다.
"크크.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되는군."
============================ 작품 후기 ============================저도 기대가 됩니다.
선택지입니다1. 예상 외로 유리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늘상 자신에게 보내져왔던 루머성 글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2. 화들짝 놀란 유리아는 울상이 된 표정으로 테오의 집에 찾아왔다.
뒤늦게 코멘 달아주신 LuCia04님 감사합니다 ㅋㅋ노스아스터님, Ulpius님, Tigerhuco님 부족한 작가의 글을 애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theriper님은 폰을 바꾸시는게.. 무슨 고장이 그리 잦으시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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