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탕스-104화 (103/235)

< --다음 목표는 교육부-- >

유리아는 테오와 헤어져, 집에 들어와 간단하게 씻은 후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눕힌 후 내일 처리해야할 중요한 업무를 떠올린 후 그 처리 방향을 생각하다가, 퇴근 후에 테오랑 만날 생각에 살짝 들떠서 침대 위에서 바둥거리고 있었다.

-띠로링!

"?"

유리아의 팔찌에서 메일이 왔다는 알림음이 들리자 혹시 테오가 보냈나싶어서 확인해보니까 웬 사진이 전송되어 있었다.

사진을 확인해보자, 테오를 닮은 남자가 의자에 묶여서 온몸에 상처가 나서 피까지 철철 흘려서 고개를 떨군 사진이었다.

"뭐야. 이번껀 수위가 제법 센데..?"

신병교육대라는 특성상, 그 고된 훈련에 도중에 낙오하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했다.

그 중에서도 약간 극성인 사람들은 가끔씩 이렇게 유리아를 협박하기 위한 사진이나 메일들을 보내왔기 때문에, 유리아는 또 그런 부류의 사진이겠거나 생각하고 곧바로 지워버린 후 팔찌를 던져놓고 다시금 침대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한편, 태현은.

"뭐야? 왜 아무런 반응이 없어?"

한참을 기다렸다. 유리아가 이걸 확인하지 않았을리 없었다.

사진을 보고 약간 단장한 후 출발했다고 가정해도 도착하고도 남았어야 했다.

그런데 유리아에게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연락을 해온다거나, 메일을 보낸다거나, 아니면 직접 찾아온다거나. 그러한 반응이 아무것도 없었다.

"뭐냐 너?"

당황하기도 했고, 어이없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화가 나기도 한 태현은 테오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리아와 연인관계가 아니었냐는 무언의 힐난이었다.

테오가 이런 꼴을 당했는데도 유리아에게서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건, 태현은 완전히 헛물을 켠거나 다름없단 소리였기 때문이었다.

"아오 씨.. 연인이라길래 납치하고 그럴듯하게 꾸며서 보냈더니.. 아무것도 아니었냐?"

태현이 투덜거리다가 테오를 바라보며 직접적으로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연인 맞냐? 아니면 뭐, 유리아 쪽에서는 니가 연인이 아니라 뭐 호구나, 돈줄같은 그런거냐?"

그러나 테오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듯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유, 유리아에게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목소리마저 바르르 떨리는게, 이번 사건이 테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던 것 같다.

"미.. 믿었는데.. 크윽.. 유리아..!!"

"허 참... 이렇게 진행되니까 내가 나쁜놈같잖아?"

태현이 나쁜놈이 맞긴 하지만 이상황에서는 뭔가 유리아가 더 나쁜짓을 한것만 같았다.

"당신, 유리아가 목적이지?"

"어.. 어. 그런데?"

"돕겠다."

"... 뭐?"

"돕겠다고."

테오는 자신이 위기에 빠져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리아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데 상당히 쇼크를 먹은듯 이 모든 사건의 원인인 태현에게 오히려 협력하겠다며 제안을 해왔다.

'이.. 이런걸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하나? 조.. 조금 다른가..?'

인질이 가해자에게 감화하는 상황이니, 맞다고도 볼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한 태현은 머리를 긁적였다.

"음.. 좋아. 하지만 내가 널 어떻게 믿지?"

"그건 당신 자유지. 하지만 공짜는 아니야. 유리아에 걸맞는 여자를, 소개시켜줘."

"뭐?"

"당신, 여자 많이 알고 있지? 사실 처음 봤을때 살짝 낯익다 싶었는데, 당신 【블루 다이아몬드】에서 그 음식점의 주인인 노아랑 담소를 나누고 있던 기억이 떠올랐지. 드뮈레 가문과의 커넥션 정도라면 괜찮은 여자 하나 둘 쯤은 알고 있을테지?"

"알긴 아는데.. 음.. 좋아. 유리아가 내 앞에 무릎을 꿇을 때, 그 대가로 너에게 여자 한명 소개시켜주지."

이득과 관련된 거래라면, 어느정도 신뢰가 간다.

'노아에게는 미안하지만, 노아의 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아이를 한명만 더 받을수 있겠냐고 물어봐야겠군.'

자신의 노예를 준다는건 어불성설. 하지만 노아에게는 저번에 이미 루네시와 아리샤를 빼내왔기 때문에 또 요구한다는건 미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테오와 태현은 협약을 맺은 후, 머리를 맞대고 유리아를 꾀어낼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되겠군."

"그래. 그렇게 가는걸로."

"약속, 잊지말길. 우린 이미 한 배를 탄거야."

"그래그래, 알았어."

그리고 즉석해서 계획을 짜낸 태현은 테오의 집에서 나가면서도 슬쩍 페어리를 소환해 테오를 감시하도록 명령해놓고, 테오가 수상쩍은 행동을 한다면 곧바로 연락해달라고 말한 후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페어리의 보고에 따르면 테오는 계획한대로 자기 부대에 병을 핑계로 휴가를 내서 출근하지 않았고, 태현은 노아에게로 가서 사정을 설명해, 업소의 여자아이를 한명 더 받을수 있겠냐고 상담했다.

"어유, 물론이죠. 형님의 부탁인데 들어드려야죠. 사실 이것도 전부 돈이거든요. 애리조나를 점령하시면, 저희도 전혀 손해볼게 없다는 말씀."

"내가 정복할거라고 굳게 믿는구만."

"물론이죠. 벌써 4개의 영지를 점령하신 라이 형님이신데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는겁니다."

"고맙다. 언젠가 갚으마."

태현은 언제한번 애리조나 내부에서 일반인중에서 조금 괜찮은 여자를 노아에게 선물해주기로 마음먹은 후, 선별은 노아에게 부탁해놓고 과업 종료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흥~ 흐흐흥~ 흐흥흥~♪"

그리고 한편, 유리아는 자신에게 닥쳐오는 불행한 미래는 전혀 꿈에도 생각치도 못한채, 오늘 보고로 올라온 서류들을 처리하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곧 퇴근 시간. 퇴근을 하면 테오와 만날수 있고, 또다시 알콩달콩하고 즐거운 시간을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잔뜩 들뜬 유리아는 조금이라도 늦게 퇴근하기는 싫어서 엄청난 속도로 안건들을 처리해나가기 시작했다.

"대대장님. 헨슨 중대장입니다."

"아, 들어와요."

금발을 짧게 자른 훤칠한 미남형의 헨슨이라는 중대장은 유리아의 집무실에 들어오면서 정돈된 자세로 경례를 한 후 결산 보고를 올리기 시작했다.

"금일 훈련 내용은 전원이 무사히 이수했고, 약간 성취도는 떨어지는 것 같지만 어느정도 갈고닦인 것 같습니다. 금일 훈련을 종료합니까?"

"음.. 뭐, 좋겠지요. 요즘 훈련강도가 살짝 느슨해져서 훈련병들의 긴장이 풀렸을 수도 있으니, 오늘 밤에는 야간 비상 훈련을 한번 해보는것도 좋겠군요."

"야간 비상 훈련 말씀이십니까? 알겠습니다. 밤에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대장님도 참석하십니까?"

"아니오. 오늘은 헨슨 중대장의 재량하로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금일 훈련은 이걸로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 필승!"

들어왔을때와 마찬가지로 정돈된 자세로 경례를 하고선 천천히 문을 열고 나가는 헨슨의 뒷모습을 좇다가, 문이 닫기는 것을 확인하고는 아주 조금남은 서류를 모두 해치워버린걸 확인한 유리아는 퇴근준비를 했다.

"그럼 전 퇴근하겠습니다! 뒷일을 부탁해요."

"예. 푹 쉬시다 오십시오."

오늘도 테오와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낼것을 상상하며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기분좋게 퇴근한 유리아였지만, 테오의 근무지의 앞에 도착했을때, 테오가 없자 당황했다.

"...! 거기, 헌병. 질문좀 하자."

"옛! 무엇이 궁금하십니까?"

테오의 부대 영문을 지키는 헌병에게 다가가 묻자, 잔뜩 긴장한 상태로 있던 헌병은 곧바로 대답했다.

"테오.. 아니, 테오 소령. 바쁜가?"

"테오 소령 오늘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출근하지 않았다고? 왜?!"

"저도 자세하게는 알지 못하지만, 듣기로는 몸이 아프다며 오늘 휴가를 냈다고 합니다."

"테오가?"

그 순간, 문득 유리아의 머릿속에 어제 아무생각없이 지워버린 한장의 사진이 떠올랐다.

설마하는 마음에 다급해진 유리아는 급하게 그 장병에게 고맙다고 인사한 후 테오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 아니겠지? 아닐거야.. 겉모습만 비슷했던거고. 으레 그랬듯 루머성 메일이었을거야..!'

유리아의 불안은, 테오의 집의 대문을 열고 들어갈 때, 문이 잠기지 않은 상태임을 확인했을때 점점 높아졌고 테오의 집안에 들어가자 집 내부가 조용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최고조에 달했다.

"테오!! 여기 있어?"

혹시라도 어제 발송된 메일의 사진처럼 어딘가에 묶여서 방치되어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 유리아는 테오의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테오를 애타게 불렀다.

"테오..!! 테오!! 나, 유리아야..!! 있으면, 들리면 대답좀 해줘.. 테오..!!"

테오의 집안 구석구석을 확인해본 결과, 테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테오의 침실의 문을 여는 순간이었다.

이때만을 위해 준비해둔 태현과 테오의 함정이, 유리아의 몸속에 침범해들어갔다.

테오의 침실에는, 강력한 최면향으로 가득했던 것이다.

머리가 아찔해지는 것을 느낀 유리아는 비틀거리다가 문가에 기대서 비몽사

몽하다가, 점점 감기는 시야 너머로, 얼핏 두 남자의 인영이 보인 것만 같았다.

'누구... 지...?'

신병교육대의 늠름했던 대대장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정신을 잃었다.

============================ 작품 후기 ============================정신을 잃었으면 뭘 해야할까요?

크흐흐흐1. 정신을 잃었으면 병원으로 데려가줘야지!

2. 더이상 설명은 생략한다.

정상적인 독자분이시라면 1번을 선택하시리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헤헤헤헤헤작품에 대한 피드백, 오탈자 지적, 코멘트, 추천, 선작 모두 환영합니다.

독자 여러분이 관심을 던져주시기에 전 기쁘게 이 작품을 쓸 수 있으니까요.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