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목표는 교육부-- >
"카밀라. 요새 보급 상황은 어때?"
"네, 아일리님. 평소와 비슷한 양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평소와 비슷한 양으로는 부족해. 우리도 늘 부족한거 알잖아?"
"하지만, 아일리님. 아일리님도 아시겠지만 보급창쪽에도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사프란님이 개인 사비까지 털어서 보급품을 사들인다는 말도 떠돌고 있습니다."
"... 그래? 하지만 어쩌겠어. 우리도 많이 부족한데. 카밀라 너도 알잖아. 신병이랑 장교들 교육하는데 엄청 들어간다는걸."
"그걸 어찌 모르겠습니까. 제가 담당인데."
카밀라가 안경을 다시 고쳐쓰면서 아일리의 말을 덤덤하게 받았다.
아일리의 말에 공감은 하지만, 보급창도 아일리의 요구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는 것은 가끔 디드 대령이 가끔 방문해서 푸념을 하기 때문에 카밀라도 알고 있다.
장교 교육대 2기 졸업생인 디드 대령은 애리조나 내부 전체에서도 원로중의 원로였다. 자신의 동기들이나 선임들, 맞후임들이 대부분 은퇴했거나 해적과의 전쟁통에 순직했기에 쓸쓸했던 디드는 장교 교육대를 심심할때마다 찾아왔었고, 원로급인 디드였기에 카밀라는 직접 대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디드가 푸념하는 내용을 자주 들어왔기 때문에 보급창 내부의 일도 훤히 꿰뚫고 있는 카밀라였기에 아일리의 말에 동조하면서도 보급창의 입장도 약간은 옹호해줄 수 있었던 것이다.
"사프란, 그 아이를 개인적으로 미워하는 건 아니지만.. 어쩔수 없어. 걔들 사정 봐준다고 우리가 굶을 순 없잖아?"
"하지만.. 쥐어짠다고 없는게 나오진 않습니다. 아일리님도 은근히 유리아 대령을 이용해서 사프란님에게 압박을 많이 넣으셨지만, 그런다고 크게 달라지는건 없으셨잖습니까."
"앗, 알고있었어?"
"... 그걸 눈치채지 못했을거라 생각하셨습니까? 아마 사프란님도 알고계실겁니다. 은근히 유리아 대령을 이용해서 입김 넣는거라고."
"흐음.. 하긴. 사프란 걔, 영민한 아이니깐... 아참. 그러고보니.. 유리아, 남자친구 생겼다면서?"
".... 놀랍게도. 그렇다고 합니다. 상대방은, 작전부의 테오 소령이라는 남자인데, 그 사람도 유리아가 첫 여자친구라고 서로를 굉장히 아낀다고.."
"그 유리아에게 남자친구가 생길줄이야. 오래 살고 볼 일이군."
"아일리님도 그렇게 오래 사신건 아니지만 말이죠?"
아일리가 유리아의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그런 이야기를 하자 카밀라가 어이가 없다는듯이 아일리에게 말한다.
"어쨌든, 유리아 남자친구 생겼다고 나태해지는지만 점검하고, 그것만 아니라면 뭐 유리아도 알아서 잘할거야."
"예. 그럼 오늘 보고를 해도 되겠습니까?"
"아, 그랬었지."
아일리가 그제서야 카밀라가 이곳에 온 목적을 파악하고선 고개를 끄덕여 카밀라의 보고를 천천히 듣기 시작한다.
그렇게 보고가 끝난 후, 카밀라는 천천히 아일리의 집무실에서 나오며 한숨을 내쉰다.
"휴우. 오늘도 그럭저럭 넘어갔네."
아일리는 굉장히 변덕스러운 타입이다. 그렇기에 언제 갑자기 사프란에게 찾아가서 보급품을 더 내놓으라고 요구하라는 지시를 내릴지 몰라 조마조마했기 때문에 오늘은 무사히 넘어갔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카밀라.
"그나저나, 그 선머슴같은 유리아를 데려가는 남자가 있을줄이야. 우후후.."
카밀라와 유리아는 장교 교육대 동기였다. 나이는 카밀라가 한살 더 많았지만, 유리아와는 제법 뜻이 잘 맞아 친하게 지냈던 사이였다.
그 후 각자 부대에 배속되어 각자의 길을 걷다가 우연하게도 이 교육부에 각자 배속받은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만났을때는 굉장히 신기해했지만, 유리아가 아직도 이성 경험이 없다는 사실에 굉장히 안타까워 했었는데, 그때 유리아의 말이.
"나는 남자따위 필요없어. 나는, 애리조나와 결혼한 것과 다름없어."
라고 말했던게 엊그제같았는데, 자신이 했던 말도 잊어버리곤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니, 카밀라는 웃음이 나올수 밖에 없었다.
'그럼, 오랜만에 유리아나 만나러 가볼까?'
마침 오늘 장교 교육대의 오전 업무는 개인 단련 시간이었기에 시간이 남은 카밀라는 오랜만에 유리아의 얼굴이나 보러가자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신병교육대로 말머리를 돌렸다.
"유리아~? 들어간다~?"
카밀라가 갑작스럽게 박차고 들어간 유리아의 집무실에는, 유리아가 몽롱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유리아, 유리아?"
"하앗?! 어? 카, 카밀라? 언제 왔어?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어?"
"문득 생각이 나서 말이야. 그나저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길래 내가 들어왔는데도 그리 멍하니 있었던 거야? 역시 남자친구?"
카밀라가 지적하자 유리아의 볼이 붉어졌다.
유리아는 테오따위를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바로 오늘, 출근하기 전까지 격렬하게 섹스하고, 아직도 유리아의 보지 속에는 태현의 정자들이 헤엄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유리아에게 충성심 테스트라며 바이브레이터를 보지에 꽂아둔 상태였고, 그 자극이 올라올때마다 보지로부터 은은히 피어오르는 열락의 향기가 유리아의 정신을 갉아먹고 있었다.
방금도 카밀라가 들어와 말을 걸어 정신차리지 않았으면, 무심코 태현이 박아넣은 바이브레이터를 마음껏 휘저으며 태현과의 섹스를 떠올리며 자위를 했을지도 몰랐다.
"아, 아니야. 그런거.."
"역시~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더니, 이거 완전히.."
"아니라니깐~ 그러는 카밀라야 말로. 결혼한지 몇년짼데 아직도 아이가 없어?"
"앗.. 그건.."
유리아를 실컷 놀리다가 카밀라는 자신의 약점을 찔리자 머뭇거렸다.
카밀라는 결혼한지 벌써 4년이 넘어가는데도 아직까지 임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남편이 성불구자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임신하지 못한다는건,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일텐데 나스 가문의 협력을 받아 검사를 받아도 서로에게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진 않았다.
운이 없는거라고, 그렇게 서로를 다독였었다.
"그, 그냥. 운이 안좋을 뿐인거야 그건."
"헤에~?"
유리아는 태현의 자지를 떠올리면서 그 자지로부터 쏟아져나오는 정액의 양을 생각했다.
태현이라면 상성과 관계없이 누구든 단번에 임신할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임신하지 않는 이유는 태현이 모종의 처방을 해놓기 때문이라고. 유리아가 한번 궁금해서 물어봤을때 태현이 친절하게 대답해줬던 기억이 났다.
마침 태현도 유리아에게 카밀라를 낚을 방법을 찾아오라 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에 이번 기회로 카밀라를 주인님에게 바치기 위해 능숙하게 말을 지어내기 시작했다.
"아. 그럼 내가 잘 아는 의사가 있는데, 한번 거기서도 검사받아봐."
"아이 참.. 나스 가문에서도 검사를 받아 봤다니깐. 이상 없다고 나왔어."
"그래도. 그 분은 완전 점쟁이라고 하더라고. 아는 사람은 다 알아."
"... 그렇게 유능해?"
아이가 없어서 고민이었던 카밀라는 유리아가 그렇게까지 권유해오자 반신반의 하면서도 친구의 제안이니까 한번정도는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머뭇거리면서도 승낙했다.
"그럼 퇴근하고 봐~"
"그래. 오늘도 별일 없기를."
그 후로 잠깐 수다를 떨다가 다시 근무지로 복귀하는 카밀라를 배웅해주고 다시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와 어디론가 연락하기 시작했다.
"주인님~? 주인님! 들어보세요!"
유리아가 천천히 방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하기 시작하자 태현도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긍정하고는, 자신도 준비를 하러 가겠다고 했다.
"후후,.. 카밀라에겐 미안하지만.. 어쩔수 없어. 나도 주인님의 은총을 받아야하니까.. 헤헤.. 주인님이 카밀라를 잔뜩 범한 뒤에는, 나에게도 상으로 잔뜩 질내사정 해주시겠지? 기대된다~"
흥얼거리며 가깝지 않은 미래를 그리던 유리아는 훈련 시간이 되자 준비한 뒤 밖으로 나갔다.
"대대장님, 오늘 좋으신 일 있으셨습니까?"
"응? 아. 오랜만에 친구의 얼굴을 봐서. 기분이 좋아. 근데 어떻게 알았어?"
"대대장님의 얼굴이 평소와는 달리 굉장히 싱글벙글하십니다. 그러고보니 아까 카밀라 대령님이 갑작스럽게 방문하셨다고 하던데. 대대장님을 뵈러 오셨
던거군요."
"할일이 없는 아줌마라서 그래."
"대대장님이랑 한살밖에 차이가 안납니다만?"
"시끄러. 조용히 해. 너 오늘 하루 신병취급 해줄까?"
"하하하, 죄송합니다. 그것만은 사양하고 싶네요."
중대장 한명과 쓸데없는 담소를 나누며 천천히 단상 위로 올라갔다.
단상 아래에는 이번 기수 신병들이 잔뜩 얼어붙은 표정으로 유리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유리아는 일단 카밀라와, 주인님에 대한것은 잠시 머릿속에서 지워낸 후 천천히 입을 열어 신병들을 격려하는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텍본, 안좋죠 물론 안좋죠.
근데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텍본도 인기 있는 작품들이나 되는것 ㅜㅜ선택지 드립니다.1. 검사하는 척 재워놓고 강간2. 재워놓은 사이에 수작을 부려 일어났을때 스스로 달려들게 만들자그나저나 통조림형이라니 ㄷㄷㄷ무섭군요 숨어서 다녀야겠다(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