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탕스-114화 (113/235)

< --위기-- >

어디서 선택을 잘못한 것일까?

카밀라를 너무 빨리 함락시켰나?

아니면 카밀라의 행동에 대해 좀 더 주의를 줬어야했나?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지만 지금은 의미가 없다.

지금은 눈 앞에 당당히 서있는, 아일리를 쓰러뜨려야한다.

다행인것은 태현은 애리조나에 온 이후에도 틈틈히 몬스터 육성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네스를 정복할때보다는 확실히 성장한 상태였다.

현재 상황은 아일리의 소유 몬스터 숫자가 몇마리인지도 모른 상태인데, 고작 한마리밖에 소환하지 않은 상태.

그리고 태현은 페어리와 엘프, 그리고 물 부여 큐브를 소모한 상태이다.

'상당히 불리한 상태지만, 일단 저 볼카닉 데빌은 상성 차이로 어떻게든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페어리, 라이트 스피어, 엘프, 격류!"

페어리의 등 뒤에서 빛의 창이 생겨나 쏘아졌고, 엘프가 눈을 감고 중얼거리자 엘프의 발밑에서 물줄기가 솟아올라 볼카닉 데빌을 덮쳐나갔다.

물이 약점인 불타입인데다가, 모든 타입에 우위를 점하는 빛 속성의 기술이 쏟아지자 아까 워터 애로우 몇 발 꽂힌걸로는 미동조차 않던 볼카닉 데빌이라 할지라도 부담스러웠던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아일리가 곧바로 새로운 몬스터를 꺼내들었다.

"샌드 스콜피온! 샌드 스톰!!"

갈색빛의 전갈형의 몬스터를 소환한 아일리는 곧바로 모래 폭풍을 일으켜 볼카닉 데빌과 샌드 스콜피온의 몸을 숨겼다.

그 모래의 방벽에 엘프의 격류는 덧없이 막혀버렸고, 페어리의 라이트 스피어는 샌드 스톰을 뚫고 들어갔으나 확실히 데미지를 입혔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한동안 휘몰아치던 모래 폭풍이 조금씩 잠잠해지자 곧바로 볼카닉 데빌이 모래 폭풍을 뚫고 튀어나와 불꽃이 휘감긴 주먹을 페어리에게 내려쳤다.

"방호!"

하지만 반격을 얼추 예상하고 있었던 태현은 곧바로 페어리에게 방어를 명령했다.

그러나 아일리의 공격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스콜피온, 모래지옥!"

땅 속성인 스콜피온이었기에 당연스럽게 엘프에게 공격했고, 엘프의 바맅이 모래지옥으로 바뀌어 엘프를 땅속으로 빨아들였다.

"엘프! 빠져나와!"

점점 땅속으로 빨려들어가자 당황했던 엘프는 태현이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물의 줄을 만들어내 볼카닉 데빌에게 휘감고선 모래지옥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 물의 줄은 착실하게 볼카닉 데빌에게 데미지를 입히고 있었다.

"치잇.. 볼카닉 데빌, 다시 한번 익스플로젼! 샌드 스콜피온, 구멍 파고 숨어있다가, 급습해!"

"그렇게는 안되지! 페어리, 봉인! 그리고 엘프, 볼카닉 데빌에게 다시 한번 격류!!"

페어리를 레벨업시키다가 생긴 스킬, 봉인.

이 스킬은 상대 스킬 하나를 완전히 봉인해서 이번 전투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익스플로젼을 쏘아내기 위해 입에서 불길을 모으던 볼카닉 데빌은 페어리에 의해 기술이 봉인되자 적잖게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와 동시에 엘프가 격류를 쏘아대자 지원해줄 샌드 스콜피온도 구멍파고 숨은 상태였기에 거의 정면으로 격류를 받아냈고, 볼카닉 데빌은 결국 쓰러져 아일리의 큐브로 회수되었다.

"호오, 대단한걸. 내 볼카닉 데빌을 쓰러뜨리다니."

"이래뵈도 나도 각 영지의 영주들과 전투도 해본 몸이라고. 어줍잖은 뜨내기가 아니라고."

"그렇군. 그럼 나도 조금은 진심이 되어줘야겠군."

아일리의 몸을 두르던 기색이 변했다.

여태까지는 그래도 압박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약간 태현을 깔본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진심이라는게 확연히 느껴질 정도였다.

"나와라, 에어 아르케!"

"크롸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대한 날개를 가진, 익룡 몬스터가 아일리의 큐브에서 소환되었다.

"고대종이라니.. 그렇다면, 나도. 공중전에 뒤질순 없지..!! 와이번!"

에어 아르케를 보고 제공권을 뺏기면 앞으로 아일리와의 배틀이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판단한 태현은 와이번을 꺼내들어 아르케를 견제하게 했다.

"와이번을 지니고 있을 줄이야. 정말 어중이떠중이는 아니로군. 그렇다면, 나도 일단 하나 더 꺼내야겠지."

아일리가 그렇게 말하며 네번째 큐브에서 몬스터를 소환했다.

아일리의 네번째 큐브에서 나온 몬스터는, 철갑을 두른 말을 탄, 거대한 랜스를 손에 든 철갑의 기사가 소환되었다.

"주군! 쓰러뜨려야할 적은 어디있습니까!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저기 저 요정을 박살내버려라! 챠지!!"

"Yes, your highness!"

투구의 눈부분을 보호하기 위한 부분을 내려 완전 무장을 한 뒤, 인마일체가 되어 페어리에게 돌격했다.

"읏, 피해, 저건 막으면 힘들거같아!"

페어리는 급하게 회피하려고 했지만 이미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던 그 기사로부터의 공격을 완벽하게 피해내지 못햇고, 그것만으로도 페어리는 쓰러져 큐브로 회수되었다.

"페어리가 쓰러지다니.."

에어 아르케와 파이어 와이번이 서로 공기와 불길을 뿜어대며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와중에, 철갑의 기사는 이미 어느정도 상처를 입어 너덜너덜한 상태였던 엘프마저도 두번째 돌격으로 쓰러뜨려서 큐브로 회수되어버렸다.

"귀찮던 페어리를 처리했군. 와이번이 마지막인건가?"

아일리는 에어 아르케만으로는 와이번을 제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자신의 다섯번째 몬스터를 소환했다.

"얼음 여왕! 눈보라!"

에어 아르케와 상대하는것만으로도 벅찼던 와이번이었기에 지상에서 얼음 여왕의 눈보라 지원이 쏘아져오자 적잖게 힘겨워했다.

"어쩔수없군, 나와라, 다이아몬드 드래곤, 섀도우 로드!"

태현은 자신의 네번째, 다섯번째 몬스터를 소환했다.

커다란 거구와, 아름다운 비늘을 뽐내며 나타난 다이아몬드 드래곤과 어둠으로 몸을 감싼 표범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빛 속성 몬스터에, 어둠 속성 몬스터도 지니고 있다고? 엄청난 배틀러였군, 너."

"칭찬해봤자 나오는건 없어."

다이아몬드 드래곤으로 얼음 여왕을 압박하면서, 섀도우 로드로 아이언 나이트를 공격했다.

아이언 나이트는 무속성 몬스터였기에 어둠 속성인 섀도우 로드를 공격할 방법이 없었고 아이언 나이트는 최대한 말을 몰아 피해다니면서 얼음 여왕과의 위치를 바꾸려고 분전했다.

하지만 집요하게 공격해 들어오는 섀도우 로드에 결국 아이언 나이트마저도 쓰러져 큐브로 회수되었다.

그렇다고 아이언 나이트가 아무것도 못하고 쓰러진 것만은 아니었다. 섀도우 로드의 공격을 피해다니며 다이아몬드 드래곤의 주위를 돌아다니며 공격했었고, 다이아몬드 드래곤은 그 압도적인 덩치때문에 제대로 키우지 못했던 몬스터였기에 그렇게까지 강하진 않았고, 섀도우 로드에게 쓰러질때까지 아이언 나이트에게 공격을 받은데다가 얼음 여왕에게도 틈틈히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드래곤도 제법 큰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거기다가 얼음 여왕의 공격은 섀도우 로드에게 스치기만 해도 치명상이 될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아이언 나이트를 쓰러뜨린 후에는 곧바로 어둠속에 숨어서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

"얼음 여왕, 아이스 블레이드!"

하지만 다이아몬드 드래곤은 그 덩치때문에 피하기도 어려운데다가 용족 특성상 얼음 공격에 매우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이아몬드 드래곤도 이래저래 분전했지만 이미 피해를 많이 입은 상태에서 얼음 여왕의 아이스 블레이드를 직격으로 얻어맞자 그 덩치에 걸맞지 않게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쓰러져 회수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확실히 승기를 잡아야겠군. 이것이, 내 마지막 몬스터다."

아일리의 여섯번째 몬스터는 라이트닝 기어였다.

엘리멘탈 중에서도 극히 희귀하다는, 선천적인 듀얼 속성의 몬스터.

강철, 전기 속성의, 강철의 몸으로 뒤덮힌 개가 전기를 파직파직 뿜어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쪽도 만만찮은것 같은데..."

"칭찬으로 듣지."

아일리가 어느정도 승리를 확신하는듯 미소지으며 라이트닝 기어에게 번개를 쓸 것을 명령했다.

"크워어어어어어어..!!"

그리고 그 번개는 당연하게도 하늘에서 에어 아르케와 열심히 싸우고 있던 와이번에게 직격햇고, 그 전격에 괴로워하며 와이번은 추락했다.

"크윽, 와이번, 헬파이어!!"

하지만 마지막 힘을 쏟아부어 쏘아낸 헬파이어가 에어 아르케에게 직격했고, 에어 아르케도 그 헬파이어에 괴로워하다가 추락해 큐브에 회수되었다.

그리고 헬파이어를 쏘아낸 와이번도 그걸로 모든 힘을 방출한건지 태현의 큐브로 회수되었다.

".. 후. 나와라, 골렘."

그리고 태현도 마지막 몬스터인 골렘을 꺼내들었다.

이렇게까지 치열한 전투는 처음이었다. 거기다가 지금 상태로는 태현의 열세이다.

아일리의 몬스터는 얼음 속성의 얼음 여왕, 그리고 전기 강철의 듀얼 속성의 라이트닝 기어.

그리고 자신의 몬스터는 무속성인 골렘과, 어둠속성인 섀도우 로드.

그나마 위안이 되는것은, 골렘의 방어력이 튼튼하기 때문에 저 둘의 합공에도 어느정도 버텨내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걱정되는것은, 섀도우 로드의 체력이 너무 낮기 때문에 저 둘의 공격 둘 중 하나라도 직격하면 곧바로 쓰러져 회수될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메인 어태커인 섀도우 로드가 쓰러진다면 이동속도도 느린데다가 공격력 자체는 썩 높지 않은 골렘으로써는 저 둘을 쓰러뜨리기는 요원하다.

"골렘, 전투의 포효!"

그렇기에 우선 어그로를 골렘에게 집중시켰다.

골렘이 전투의 포효를 사용해 얼음 여왕과 라이트닝 기어의 이목을 끌었고, 그와 동시에 태현은 섀도우 로드에게 전기 속성을 부여했다.

얼음 여왕과 라이트닝 기어가 골렘이 사용한 전투의 포효에 이목이 쏠려있는 동안, 섀도우 로드는 그림자 뛰기를 사용해 얼음 여왕의 그림자에 파고 들었고, 기습을 이용해 얼음 여왕의 뒤에서 나타나 공격했다.

어둠 속성이 공격력만큼은 전 속성중 가장 좋았기 때문에 불의의 기습인데다가 기습을 제대로 얻어맞았기 때문에 얼음 여왕도 쓰러졌다.

하지만 얼음 여왕과 라이트닝 기어의 공격을 동시에 받아내야 했던 골렘 또한 쓰러졌다.

"... 내가 이렇게까지 몰린 적은 처음이로군."

"동감이야."

이제 서로에게 남은 몬스터는 한마리씩.

아일리는 강철 전기 듀얼 속성의 라이트닝 기어그리고 태현은 어둠 속성이지만 전기 부여 큐브를 이용해 듀얼 속성이 된 섀도우 로드.

"라이트닝 기어, 번개!"

"냥이, 그림자 숨기!!"

먼저 움직인 것은 아일리 쪽이었다.

아일리가 먼저 라이트닝 기어에게 번개를 쓰게 명령했고 태현은 그 번개를 그림자 숨기로 가볍게 회피했다.

"냥이, 그림자 분신술, 그 후 기습!"

"라이트닝 기어, 자기 보호!"

그림자 숨기를 이용해 라이트닝 기어의 그림자 속으로 숨었던 섀도우 로드였기에 곧바로 그림자 분신술을 이용해 자신의 본체를 숨긴 후 은밀히 다가가 기습을 사용했다.

하지만 아일리도 그것을 알고있었다는 듯 자기 보호를 이용해 자신의 몸을 지켰고, 섀도우 로드의 기습은 제대로 데미지를 입히질 못했다.

"치잇, 가라, 섀도우 로드! 다크니스 스마이트!!"

"맞받아쳐라 라이트닝 기어! 번개 돌진!!"

태현은 이 대치가 지루했기 때문에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최후의 일격을 명령했고, 아일리도 비슷한 심정이었는지 맞받아쳐왔다.

섀도우 로드는 자신의 몸을 짙은 어둠으로 감싸서 돌격해왔고, 라이트닝 기어 또한 자신의 몸을 번개로 둘러서 맞부딪혀왔따.

그리고 그 둘이 서로 부딪혀, 먼지를 자아냈고 태현과 아일리는 긴장되는 눈빛으로 그 결과를 지켜보았다.

천천히 먼지가 걷히자 그곳에 서있는 몬스터는,섀도우 로드였다.

"크읏?! 내, 내가 지다니..?!"

자신의 패배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경악한 눈동자로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

지만, 곧바로 로자리엘의 법률이 발동되어 아일리의 몸을 구속했다.

============================ 작품 후기 ============================위기 끝짧긴 했네요.

아0음.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피곤해서 글이 제대로 안써져서 조금 늦게 올라갔네요.

다음 편은 아일리 함락입니다.

사실 여성진의 비중이 없어지는건 함께 동행하지 않는 이상 비중이 없어질 수 밖에 없고.... 한 여자를 먹을때마다 비중을 늘려달라는 의견은, 그 여자가 메인급일때는 가능하겠지만.. 서브급들까지 그렇게 길게 다뤄버리면 너무 질질끄는듯한 느낌도 줄수 있기 때문에, 서브급들에게는 짧게, 주연급들에게는 길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섹스씬 비중도.. 일단은 대다수의 분들이 길게 써주길 원하시니 이번 아일리편은 조금 길게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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