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탕스-119화 (118/235)

< --정비창 함락-- >

정비창은 아일리에게 명령해서 정비창장 레미아를 불러내면 끝날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이번에 아일리가 태현을 잡기 위해 대규모로 병력을 동원한데다가, 태현의 몬스터중 두마리나 거대형 몬스터였기에 아일리와 태현의 배틀이 제법 떠들썩하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상황은 근처의 정비창과 작전부에게도 전해졌었다.

당연하게도, 유키에게도 그 상황이 전해졌을터였다.

하지만 유키는 아일리에게서 별다른 보고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유키는 아일리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유키로부터 아일리를 제외한 사프란, 레미아, 아냐에게 아일리를 조심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고, 그 사실

을 사프란을 통해 알 수 있었던 태현은 우선 아일리에게 몸조심하라고 명령하고 우선 유키에게 늦게나마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보고를 드리긴 했지만, 아직까지 절 의심하는걸 완전히 거둔건 아닌것 같아요."

"뭐라고 하던데?"

"누구랑 배틀을 했는지,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왜 여태까지 보고가 없었는지 등등을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뭐라고 했어?"

"애리조나에 숨어든 반란군과 배틀했고, 그 결과로써 이기긴 했는데 배틀이 완전히 끝이 난게 아닌 상태로 그 반란군이 도주해서, 도주한 반란군을 색출하는데 시간이 제법 경과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결국 찾지 못했다고도.."

"흠.. 역시 찾지 못해서 아직까지 의심을 하는건가.. 그렇다면 한명 넘겨주는게 좋을까?"

"음.. 아무것도 안하는것보단 나을것 같긴 하네요. 우선 그렇게 할게요."

에투샤는 아일리의 병사중 한명을 배틀로 떡바른뒤, 로자리엘의 법률로 구속된 병사에게 명령해, 자신이 반란군 중 한명이라고 세뇌시키고선, 아일리에게 인수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희생양이 되버린 병사를 아일리는 유키에게 바쳤고, 그제서야 유키의 의심은 조금이나마 풀리는 듯 했고, 그 결과로 또다시 사프란과 아냐, 레미아에게 새롭게 명령이 전달되었다.

『아직까지는 완전히 의심을 거둘건 아니겠지만, 적의 편으로 넘어간 것은 아닌것 같으니 그 점은 안심해도 될 것 같다.』라는 명령이 전달된걸 사프란을 통해 확인했다.

하지만 태현은 레미아나 아냐에게 바로 아일리로 꼬시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있었기에 우선은 직접 정비창으로 잠입하기로 했다.

"신입! 아직 익숙하지 않지?"

"하하, 정비창쪽은 처음이라서.. 과연 정비쪽은 일이 굉장히 힘드네요."

"신입이 하기는 힘든 일 뿐이긴 하지. 하하하. 하지만 정비창쪽이 힘든걸 알고도 이쪽으로 오다니, 제법 강단이 있는걸?"

"힘든 만큼 보수가 세니까요. 금전이 필요해서."

"굉장히 현실적인 대답이로군."

태현은 정비창에 신입으로써 잠입하여, 첫날 일이 끝마친 후 선배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태현은 은근슬쩍 정비창 내부의 사정에 대해 떠보았고 술이 어느정도 들어간

선배들은 주절주절 태현이 물어보는데로 대답해주었다.

요즘 정비창 내부는 굉장히 한가한 편.

정비창은 전체적으로 작전부 쪽의 상황에 따라 바빠지거나 한가해지거나 하는 편이었는데, 작전부 쪽에서 최근들어 별다른 작전 훈련이 없었기 때문에 덕분에 정비창도 굉장히 한산한 편이었다.

정비창은 크게 세가지 일을 했는데, 선박의 수리 및 정비를 해주는 일, 건물 외,내부의 수리, 수선, 정비에 관한 일, 그리고 수선소가 하지 못하는 전문적인 물건의 수리, 정비에 관한 업무를 처리하는 일.

이렇게 크게 세가지 일을 처리했다. 첫번째 일이 선박수리소, 두번째가 건축수리소, 세번째가 보급창쪽과 이름이 같은, 수선소였다.

그리고 지금 태현이 취직한 곳은 선박수리소였다.

하필 태현이 취직한 날 작전부쪽에서 급하게 수리가 필요한 배가 들어와 하루종일 빡시게 일했기 때문에 오랜만의 노동에 지친 태현을 위로하기 위해 선배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게 된 것이다.

두번째로 태현이 물어본 것은 레미아에 대해서였다.

"크하하. 신입이, 벌써부터 우리들의 대장님을 노리는거냐? 꿈깨라 꿈깨."

"아뇨, 그게 아니라. 그냥 소문이 자자한 레미아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요."

"레미아 님이라.. 굉장히 아름다우신 분이지."

"어이, 할 말이 그것뿐이냐? 우리 남자들 사이에도 전혀 꿀리지 않으신 분이지."

"하하하, 그건 그래. 남자 못지 않게 대장군감이신 분이지. 아니, 이미 장군님이신가."

태현과 그 선배들은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술을 마셔댔다.

'여장부라...'

태현은 선배들이 주는 술을 넙죽넙죽 받아마시면서도 레미아에 대한 이미지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아일리도 제법 근육으로 탄탄한 듬직한 몸이었지만 레미아는 그것 이상인걸까?'

결국 선배들이 전부 술에 취해 뻗을때까지도 태현은 플레이어 특성상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배들이 모두 곯아떨어지자 태현은 술자리를 벗어났다.

태현이 술집을 나와 어느정도 걸어가고 있을때 쯤이었다.

"네가 라이 크로네냐?"

"뉘신데 남의 이름을..?"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보자, 보랏빛의 장발을 늘어뜨리고, 그 아름다운 머리에는 금빛 별모양의 장식이 달려있었다.

그리고 복장이 전형적인 장교의 복장이었다.

흰 색의 정복에, 왼쪽 가슴쪽에 흉장들이 제법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내 이름은, 레미아. 정비창장의 직위를 맡고 있는 자다."

"....! 정비창장이나 되시는 분께서 저에게 무슨 볼일이 있으신지요?"

"네 정체를 알고 있다."

"....?"

"아일리님께 들었지."

"... 그럴리가 없는데..?"

아일리의 몸과 정신은 완벽하게 태현에게 종속되어있는 상태였을 터였다.

하지만 어떻게 레미아가 태현의 정체를 아일리로부터 캐낼 수 있었을까?

"물론 직접적으로 들은 건 아니지만. 유도심문을 통해 알아냈다. 물론 그 사실을 깨닫자 그 뒤로는 아일리님께서는 입을 다무셨지만."

"... 좋아. 그렇다면 원하는게 뭐지?"

"내가 지금 유키님께 달려가서 네놈이 반란군의 일원이라는걸 보고하는건 매우 손쉽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아일리님 또한 유키님에게서 내쳐질것이고, 또한 너와 함께 애리조나를 떠나실 가능성이 있다. 그건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그래서?"

"배틀이다. 라이 크로네. 내가 이기면, 아일리님의 해방을 요구한다. 그리고, 애리조나에서 떠나줬으면 좋겠군."

"내가 이길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군."

"당연하지. 내가 고작 반란군 따위에게 패배할것이라고는 티끌만큼도 하지 않는다."

절대적인 자신감을 뽐내며 태현을 깔보는 레미아의 모습에 태현은 우습기만 했다.

자신은 레미아보다 계급이 한단계 위인 아일리조차도 우격다짐이긴 했지만, 어쨌건 아일리와의 전투에도 승리했었다.

그래서 애리조나 내부에서는 자신을 상대할 수 있는자는 아냐나 유키 외에는 없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레미아가 자신을 깔보며 덤비는게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 그리고 여기서 상대하는건 민폐겠지. 따라와라. 내가 전용적으로 사용하는 결투장이 있다."

"... 좋아. 어울려주도록 하지."

따라오라는 듯 눈짓하는 레미아에게 순순히 따라가는 태현.

태현은 자신이 질것이라는 생각을 추호도 하지 않았지만 혹시하는 생각에 보험을 들어두기로 해서, 레미아 몰래 팔찌를 슬쩍슬쩍 조작했다.

한참동안 걸어간 레미아는 커다란 건물을 눈짓하면서 말했다.

"저기다. 원래는 거대 선박을 수리하는 곳이었으나, 시설이 노후해서 위치를 옮겼지. 그래서 내가 개인적으로 수련용으로 쓰고 있던 건물이다."

"수리하던 건물이었으니 웬만큼 날뛰어도 안전하기도 하겟군. 배틀용으로는 최적이로군."

"...."

태현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않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레미아는 태현을 흘긋 쳐다보았다.

'저런 남자를, 아일리님은 왜그리 따르시는거지? 유키님을 배신하실 분은 아닐텐데.. 그 디메리트를 감당할만큼 저 남자에게 메리트가 있다는건가?'

도통 정체를 알수없는 이 남자를 곁눈질로 견제하면서 레미아는 배틀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시작했다.

'후우.. 유키님, 저에게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는 레미아.

하지만 태현은 질거라고는 추호도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배틀장에 들어갔다.

"약속은 잊지 않았겠지?"

"아니, 얼마나 시간이 지났다고 그걸 까먹어? 내가 지면 애리조나에서 나가고, 아일리를 해방하라는 약속이었지. 그렇다면, 내가 이긴다면 어떻게 할거지?"

"어짜피 로자리엘님의 율법에 따라 날 마음대로 할 것이 아닌가? 그걸 굳이 묻는 저의를 모르겠군."

".. 뭐 좋아. 배틀을 시작해볼까?"

"문답무용. 논할 가치도 없겠지. 네놈을 쓰러뜨리고 아일리님을 자유롭게 하겠다."

============================ 작품 후기 ============================에고, 짧아서 죄송합니다.

배틀 도중에 끊은건 좀 애매한것 같아서, 그냥 배틀 전에 끊었습니다.

전 더위에 제법 강한편인데도 불구하고 요즘 더위는 저조차도 버티기가 힘들군요.

천군5님 쿠폰감사드립니다 ㅠ그리고 의견을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용자마스터 / ㅇ.. 왜곡된 성역.. 저 그런거 없습니다... ㅋㅋㅋㅋ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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