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비창 함락-- >
태현은 레미아에게 승리할 것을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레미아가 첫 몬스터를 꺼내들기 전까지는.
"부탁해, 유니콘. 나이트메어."
갑작스럽게 두마리의 몬스터를 꺼내드는 레미아.
그러나 태현은 그 두마리의 몬스터를 보는순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빛 속성의 엘리멘탈 유니콘과, 어둠 속성 엘리멘탈 나이트메어.. 라고?"
"호오, 제법 잘 알고있지 않느냐."
태현 또한 빛 속성 엘리멘탈과 어둠 속성 엘리멘탈을 지니고 있지만, 태현의
페어리는 유니콘에 비해 굉장히 보조적인 성향이 강한 몬스터였다. 그에 비해 유니콘은 굉장히 공격적인 몬스터였다. 저 유니콘만 있어도 웬만한 몬스터는 그냥 이길 수 있을 정도로.
근데 유니콘만 있어도 굉장히 위협적인데, 유니콘의 약점인 무속성의 몬스터를 보완해줄 수 있는 어둠 속성의 나이트메어까지.
저 둘의 조합은 굉장히 위협적인 것임에 틀림 없었다.
"그렇다면, 나도.. 페어리, 냥이."
태현 또한 빛 속성의 엘리멘탈인 페어리와, 어둠 속성의 엘리멘탈인 섀도우 로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나와라, 크리스탈 드래곤."
태현은 페어리와 섀도우 로드를 소환하고도 부족할 듯 해서 태현은 자신이 가진 무 속성 몬스터 중 가장 공격력이 높은 크리스탈 드래곤까지 소환했다.
"호오, 너도 제법, 큰소리 칠 만한 구석은 있었군."
나이트메어와 유니콘이 당장이라도 달려나갈듯 콧김을 푸르륵 내뿜으며 발굽으로 땅을 다져댔다.
그 칠흑과 순백의 말은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두마리의 말에 약간 경쟁심을 느낀듯 페어리와 섀도우 로드도 태현의 명령이 있다면 언제든지 반응할 수 있도록 몸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었다.
이 배틀의 시작을 연것은 크리스탈 드래곤이었다.
"번개 속성 부여! 드래곤, 쏘아내라, 일렉트릭 크리스탈 스피어!!"
다디아몬드 드래곤은 번개 속성을 부여받고, 몸을 짜릿짜릿 방전시키며 전기를 잔뜩 두른 크리스탈의 창을 쏘아냈다.
나이트메어는 자신의 앞에 어둠을 생성해내 크리스탈 창을 막아내려고 했지만, 곧바로 페어리 또한 빛의 창을 쏘아냈기 때문에 나이트메어와 유니콘은 그 크리스탈의 창을 피해서 열심히 뛰어다닐 수 밖에 없었다.
그와 동시에 섀도우 로드도 기습을 노려봤지만, 유니콘의 보호에 의해 큰 효과를 보지 못한채 다시 도망쳐 올수 밖에 없었다.
"3:2면 역시나 밸런스가 맞질 않는군. 그렇다면.."
빗발같이 쏟아지는 크리스탈 드래곤의 크리스탈 창에 별다른 반격은 하지 못하고 도망쳐다니기만 하는데다가, 나이트메어로 막아내려고 하면 기다렸다는듯이 상대방의 페어리가 공격을 해오는게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었다.
결국 버티다못해 레미아 또한 몬스터 한마리를 더 소환했다.
"하피?"
여성의 몸에, 독수리의 날개와 손, 발이 달린 아인형 몬스터를 꺼내든 레미아는, 곧바로 하피에게 명령해 크리스탈 드래곤을 괴롭힐 것을 명령했다.
이리저리 날아들면서 크리스탈 드래곤을 공격하자 크리스탈 드래곤 또한 방어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나이트메어와 유니콘에게 쏟아지던 크리스탈 창의 비가 멈췄다.
"유니콘, 성스러운 뿔, 나이트메어, 어둠의 악몽."
"페어리, 빛의 가호, 냥이는 그림자 뛰기로 피해!"
유니콘과 나이트메어가 페어리, 섀도우 로드에게 본격적으로 공격해오기 시작하자 태현은 우선 페어리에게 명령해 방어를 굳히게 했고, 빛 속성 공격을 스치기라도 하면 곧바로 빈사상태가 되어버리는 섀도우 로드는 일단 그림자 뛰기로 모습을 숨기게끔 지시했다.
"그리고, 파이어 와이번. 나와라! 저 하피를 상대해!"
태현은 곧바로 네번째 몬스터인 파이어 와이번을 소환해 하피를 견제하자, 마음 놓고 크리스탈 드래곤만 공격할 수 없게된 하피는 크리스탈 드래곤에게의 맹공의 고삐를 잠시 늦췄고, 하피의 공격이 뜸해지자 상대적으로 여유로워진 크리스탈 드래곤은 다시 나이트메어와 유니콘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큿.. 그렇다면 나와라, 데스페라도 베어..!!"
레미아가 꺼내든 4번째 몬스터는, 엄청난 몸집을 지닌 갈색 털의 곰이었다.
하지만 눈가에 흉터나, 몸 곳곳에 나있는 흉터들, 그리고 날카로운 손톱과 이빨이 절대로 평범한 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데스페라도 베어, 저 드래곤을 상대해!"
레미아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쿵쾅쿵쾅거리며 뛰어간 그 곰은 그 육중한 몸을 크리스탈 드래곤에게 그대로 맞부딪혔다.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크리스탈 드래곤조차도 그 몸을 비틀거릴 정도의 충격을 준 그 곰은 그대로 크리스탈 드래곤에게 달려들어 물고 햘퀴어댔다.
물론 크리스탈 드래곤도 가만히 맞아줄 상대는 아니었다. 곧바로 몸 곳곳에서 크리스탈 창을 뿜어대 데스페라도 베어의 체력을 점점 깎아나갔다.
결국 레미아와의 전투도 아일리와의 전투때와 비슷하게, 하피와 파이어 와이번의 공중전, 데스페라도 베어와 크리스탈 드래곤의 각축전, 그리고 페어리&섀도우 로드와 유니콘&나이트메어의 치열한 견제전의 양상을 띠었다.
하지만 아일리와는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는것은, 와이번과 드래곤은 어느정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반하여 페어리와 섀도우 로드는 절대적으로 열세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 페어리를 도와줘, 엘프. 물속성 부여."
태현은 결국 다섯번째 몬스터, 엘프를 꺼내들자마자 곧바로 물속성을 부여해 유니콘과 나이트메어에 대한 견제를 지시했고, 엘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활시위를 잡아당겨 물의 화살을 만들어내 나이트메어에게 쏴대었다.
"칫.. 나와라, 샤벨 타이거."
레미아도 결국 다섯번째 몬스터를 소환했는데, 그 몬스터는 강력한 이빨을 지닌, 호랑이의 고대종이었다.
그 털 또한 강철같이 단단해, 공격과 방어, 기민함을 모두 갖춘 만능형 몬스터 중 하나이다.
"샤벨 타이거는 저 귀찮은 엘프를 물어뜯어버려!!"
"크워아아아앙!!"
크게 포효하면서 샤벨 타이거는 엘프에게 달려들었다.
그 샤벨 타이거를 막아내기 위해 그림자 뛰기로 숨어있던 섀도우 로드가 모습을 드러내 어둠으로 샤벨 타이거의 진로를 막아섰고, 무 속성인 샤벨 타이거는 섀도우 로드를 뚫고 갈 방법이 없었다.
그 와중에 페어리의 가호에 힘입어 미칠듯이 나이트메어와 유니콘을 견제하는 엘프, 그리고 강력한 물의 화살을 방어하면서도 틈틈히 반격하는 나이트메어와 유니콘의 지겨운 양상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공중전이었다.
태현은 어느새 5:5의 대난전이 되버린 결투장 내부를 침착하게 살피면서 면밀히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고, 무속성이 많은 레미아의 몬스터 조합상 유니콘과 나이트메어만 쓰러지면 태현이 승리하기는 손쉬웠다.
하지만 무 속성의 몬스터들은 엘리멘탈들에 비해 강력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가지는게 대다수였기 때문에 엘리멘탈 상대로도 크게 밀리지 않는 양상이었으나, 공중전만큼은 달랐다.
하피라는 몬스터는 바람 속성의 몬스터였던 것이다.
불을 꺼버릴 정도로 강력한 바람이라면 파이어 와이번의 불도 순식간에 지워버렸겠지만, 하피의 바람은 그정도로 강력하지 않아, 오히려 파이어 와이번의
불길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결과를 낳아버렸다.
"파이어 와이번, 헬파이어!!"
그리고 수련의 탑에서 받아, 고코우단의 『대삼림』을 불태우는데 사용했던 헬파이어가 파이어 와이번의 입으로부터 쏘아내졌다.
당연히 하피의 날개짓만으로 꺼질 불이 아니었기에 하피는 그 헬파이어에 직격했고, 허무하게 레미아의 큐브속으로 되돌아간 하피.
그 순간 팽팽했던 균형이 깨지려고 하고 있었다.
결투장의 문이 열리기 전까지는.
"어라? 선객이 있었네요. 누구지?"
"사프란? 네가 여기는 웬일이야?"
"퇴근하는 길에, 오랜만에 몸이나 단련해볼까 싶어서 들렀는데, 레미아 언니가 먼저 쓰고 계셨네요. 어쩔수없네요. 전 돌아갈 수 밖에."
"아, 아니. 사프란. 도와줘. 이 남자, 반란군이라고."
"네? 정말요? 반란군이 여기까지 손을 뻗쳤을 줄이야. 그렇다면 당연히 도와야겠죠!!"
결투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사프란이었다.
뻔뻔하게 연기하는 사프란의 모습에 웃을뻔 했지만 능청스럽게 당황한 표정을 연기하면서 사프란과 레미아를 번갈아보면서 바라보는 태현.
태현은 곧바로 사프란 쪽에 골렘을 소환해, 방어를 굳혔다.
"페어리, 빛의 가호. 섀도우 로드, 어둠의 수호..!!"
그리고 골렘에게 빛의 가호, 어둠의 수호를 걸어 무 속성와, 엘리멘탈의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높혔다.
그리고 파이어 와이번의 공격 방향을 사프란 쪽으로 돌렸다.
"그렇다면 저도 싸워야겠죠♪ 나와랏, 번개 고양이♪ 아, 그리고 플레임 드라칸~"
사프란은 금빛 털, 전기를 파직파직 뿜어내는 귀여운 고양이와, 온 몸에 불길을 두른, 용인을 꺼내었다.
사프란의 합류로 인해, 결국 6:6이 된데다가, 사프란은 아직 여력이 남아있는 상태.
거기에 반해 태현은 이미 6마리를 꺼낸데다가, 레미아가 관찰한 결과로 태현에게는 더이상 남아있는 몬스터가 없어보였다.
"사프란! 단숨에 제압해야돼. 도망이라도 가면 어떡하려고 그래? 전력을 다하라고."
"언니.. 저 오늘 얘 둘밖에 안데리고 나왔어요. 큐브 전부 다 가지고 다니기 번거로운거 아시면서!"
레미아는 머릿속에서 절대적인 우위라는 생각을 지워버렸다.
결국 이 전투의 결과는 누구의 빛 속성 엘리멘탈과 어둠 속성 엘리멘탈이 먼저 쓰러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었다.
"크리스탈 드래곤, 발구르기!"
"데스페라도 베어, 막아!"
크리스탈 드래곤은 그 거대한 몸을 들어올려 앞다리로 땅을 구르려고 했지만, 데스페라도 베어도 만만치 않았다. 내려치려는 다리를 붙잡아 힘겨루기를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섀도우 로드는 착실하게 샤벨 타이거에게 피해를 누적시키고 있었지만, 유니콘이 때때로 회복의 빛을 내뿜어 아군 몬스터의 체력을 회복시켜 주었고, 골렘과 와이번은 사프란의 번개 고양이의 전격과 플레임 드라칸의 불주먹을 최선을 다해 막아내고 있었다.
"이제 슬슬 마무리를 짓자..!! 유니콘, 샤이닝 차지! 나이트메어, 다크니스 차지!"
유니콘과 나이트메어가 각각 빛과 어둠으로 몸을 감싸 페어리와 섀도우 로드에게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사프란 또한 총공격을 감행하였다.
"번개고양이, 일렉트릭 볼♪ 플레임 드라칸은, 파이어 레인!"
번개 고양이는 번개를 구체로 만들어 쏘아내고, 플레임 드라칸은 온 몸에서 불길을 내뿜었다.
하지만 사프란의 공격 대상은, 골렘과 파이어 와이번이 아니었다.
바로,나이트메어와 유니콘 쪽이었다.
그것을 눈치챈 태현은 곧바로 골렘과 파이어 와이번, 엘프, 섀도우 로드, 페어리에게 명해 동시 공격을 명했고, 기세 좋게 달려오던 나이트메어와 유니콘은 허무하게 쓰러져 레미아의 큐브로 회수되었다.
"사, 사프란? 네, 네가 대체 왜.. 서, 설마...?"
"맞아요♪ 언니 미안해요~ 저, 이미 주인님의 노예인걸요♪ 후후후♪"
"사, 사프란까지.. 이미 손을 뻗쳤을 줄이야.."
레미아는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출구는 태현의 뒤쪽이다.
태현은 이것까지 고려해서 레미아를 앞장세웠던 것이었고, 혹시를 대비해 레
미아의 눈을 피해 사프란을 불렀던 것이다.
망연자실해져 몬스터에게 제대로 된 명령을 내리지 못하고 있자 태현과 사프란은 곧바로 총공격을 명했고, 레미아의 데스페라도 베어와 샤벨 타이거마저도 허무하게 쓰러져 큐브로 회수되었다.
그리고 배틀에서 패배한 레미아에게, 로자리엘의 율법이 발동되었다.
"꺄아아아앗..!!"
============================ 작품 후기 ============================레미아, 패배.
다음편부터 조교 실시.
요새 선택지가 조금 안나가긴 하는데
딱히 뽑아낼만한 선택지가 없습니다.. 모두들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일요일이 되시길.
정비창은 이걸로 끝내고, 작전부가 조~금 시간이 걸릴수도 있는데, 그렇게 오래걸릴것 같지는 않고요.
작전부까지 함락시키면 애리조나도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굉장히 길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