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투-- >
보급창, 정비창, 교육부, 작전부. 애리조나 안에 존재하는 4 부대를 모두 점령한 태현은 사프란, 레미아, 아일리, 아냐에게 각각 유키가 거주하는 최고사령부에 입장하기 위한 증표를 받아, 사령부로 이동했다.
그리고, 애리조나 영지 영주의 집무실 앞에 선 태현의 앞을 가로막듯이, 집무실의 문 양 옆에 서있던 두 갑옷형태의 골렘이 자신의 창을 스르륵 내리면서 웅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은, 허락된 자만이 지나갈 수 있는 곳. 증표를 보여라."
태현은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이곳에 와서 유키에게 도전하려 하다가, 이 두 골렘한테 막혔고 강행돌파 하려고 하다가 허무하게 저 창에 찔려 배드엔딩을 보았었다.
저장된 시점으로 되돌아온 태현은 어리둥절해서 물어보았더니,
"아, 유키님의 집무실에 들어가려면, 저희 네명이 모두 모여서 처음에 지정해둔 증표를 보여줘야해요."
"아니면 들어가질 못해요. 그 골렘, 들리는 소문으로는 창조신 아루리엘님께서 창조하신 골렘이라고도 하더라구요."
아냐와 레미아로부터 친절한 답변이 되돌아왔다.
"엥? 창조신의 작품이라고? 창조신이 골렘따위를 만들었다고?"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는데, 그 소문으로는 자매 여신들을 창조하고, 그 중에서 전쟁의 여신, 루에린에게 입혀줄 갑옷을 만들다가 실수로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뭐야 그 창조신."
태현은 어이없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강력함이 이해가 되었다.
자신이 처음 강행돌파하려고 했을때, 자신의 모든 몬스터를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갑옷에 흠집하나 내지 못했던 것이다.
아무리 난이도를 어렵게 만드는걸 좋아하는 ㈜사이버라고는 하지만, 중간 간부급인 아냐들이 지니고 있던 몬스터들의 평균적인 레벨대는 70~80대였다. 그리고 태현 또한 그정도이고. 그렇다면 이 골렘 또한 높아봤자 100정도였을텐데 100정도라면 흠집정도는 냈을텐데, 그것조차 내지 않아서 태현은 애리조나 내부에서 뭔가 더 진행해야 하는게 있는건가 생각했었따.
하지만 아냐와 레미아의 대답으로 해답을 얻은 태현은 곧바로 그 증표라는 것을 요구했다.
"주인님, 죄송하지만 저희는 유키 언니와의 전투에는 참여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엉? 왜?"
"저희, 주인님보다 이전에 유키님에게 충성하도록 로자리엘님의 법률에 구속되어있는 몸이라.. 유키님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동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런거로군."
사천왕의 맹목적인 충성이 약간 과도하다고도 생각했었는데, 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받아온 4개의 증표를 보여주는 순간, 그 두 골렘은 자신의 창을 거두더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부동명왕처럼 다시 자신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모습을 보고는 태현은 세이브를 한 뒤 집무실의 문을 열었다.
".... 어라. 혹시, 너.. 레지스탕스니?"
넓은 집무실의 끝, 책상에 잔뜩 쌓인 서류를 처리하고 있던 약간 푸른 빛이 섞인 듯한 검은 색 머리. 순백의 정복을 위아래로 철저하게 갖춰입은, 주위를 얼어붙게 만드는 듯한 냉랭한 분위기를 휘감고 있는 여인, 유키가 집무실의 문이 열린 것을 보고 그쪽으로 시선을 흘긋 돌렸다가 다시 서류쪽으로 눈을 돌
리고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업무를 처리하면서 말했다.
"어떻게 안거지?"
"글쎄.. 왜일까? 이런것까지 내가 직접 말해줘야할만큼, 넌 무능한걸까?"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굉장한 냉기를 품고 있는 유키의 말에 태현은 심상치 않은 압박감을 느꼈다.
태현이 침묵하면서 아무말도 하지 않자 유키는 하아, 한숨을 푸욱 내쉬고서는 서류를 처리하던 펜을 탁, 내려놓고는 의자에서 일어나 이 침묵으로 감싸인 공간을 또각거리는 구두소리로 찢으면서 책상 앞으로 걸어나왔다.
"얼마전 아일리의 의심스러운 보고, 그리고 골렘을 뚫고 들어왔다는 점. .... 아직도 모르겠어...?"
유키는 팔짱을 끼고 마치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처럼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나가던 유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현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자 실망한 표정으로 태현을 바라보았다.
"하긴, 이걸 내가 레지스탕스에게 설명하고 있어봤자 소용없겠지.."
"나도 그걸 모르는게 아니라고. 내가 멍청이인줄 아나."
"호오.. 다행이야. 그 정도 머리는 있나보군."
태현이 그제서야 입을 열자, 유키는 의외라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피식 웃었다.
"하긴, 그정도는 되야, 내 휘하 사천왕을 꺾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 자, 그럼 이제 잡설은 필요없겠지? 너의 모든 것을 선보여보아라."
쿠르릉.
태현의 발밑에서 갑작스럽게 진동이 느껴졌다. 영문을 몰라하던 태현이었지만, 곧바로 그 진동의 원인을 알게되었다.
집무실의 바닥이 점점 갈라지면서, 그 밑에서 새로운 배틀필드가 차올랐던 것이다.
"바다...?"
"어라, 당연한거 아냐? 여긴, 해군의 도시 애리조나라고?"
유키가 생긋 웃으면서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그렇다면, 이정도 대비는 해왔을거 아니야?!"
유키와 태현의 사이가 바닷물로 가득찼다.
이 바다 필드의 등장만으로도 태현의 몬스터, 골렘과 파이어 와이번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게다가 물 속에 숨어서 공격하면 태현이 그 몬스터들을 유효적으로 공격할 방
법이 없었다. 번개 속성 부여 큐브가 있지만, 그것만으로 유키의 몬스터를 모두 쓰러뜨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럼, 우선 나부터? 나와라, 레비아탄."
유키가 가장 먼저 꺼내들은 몬스터는, 리바이어던이라고도 불리는, 고대에 존재했던 해룡의 모습을 닮은, 7대 죄악의 하나라고도 불리는 거대하고도, 강력한 몬스터였다.
"레,비아탄.. 이라고..?!"
태현은 유키가 가장 먼저 꺼낸 몬스터에 경악했다.
레비아탄이라고 한다면, 이 레지스탕스 게임 내부에서 각 대륙에 한 마리씩 배치되어 있으며, 마지막 한마리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적혈여제가 지니고 있다고 전해지는, 최악최흉의 몬스터중 하나였다. 그 강함은 여신의 사도보다도 강하고, 죄악이 두마리 이상 모이면, 여신에게조차 대항할 수 있다고 전해지는 강력한 몬스터였다.
"차라리 카오스 드래곤이 낫다고...!"
"그야 당연하지. 내가 건네 준 카오스 드래곤인걸. 더이상 나에게 쓸모없어졌기 때문에 준거라고."
"그 카오스 드래곤이, 쓸모가 없다고...?"
"어라, 말하는 걸 들어보니 카오스 드래곤에 제법 고생한 모양인걸?"
유키가 비웃듯이 이야기하자 태현은 발끈했지만 지금으로썬 뾰족한 수가 없었다.
유키의 큐브에서 나올때나 모습을 보였던 레비아탄이지, 곧바로 바다 필드 속에 몸을 숨겨 언뜻언뜻 수면에 비치는 검은 그림자로만 그 존재가 보였기 때문이다.
"우선, 나와라, 엘프..!!"
일단은 태현도 몬스터를 꺼내들었다. 조금만 더 지체했다간 유키가 언제 레비아탄에게 명령해 자신을 직접 공격할 지 알수 없었기 때문에.
하지만 엘프만으로는 불안했는지, 곧바로 페어리마저 꺼내 방어를 굳히는데 전념했다.
"과연, 페어리가 있었기 때문에 카오스 드래곤을 쓰러뜨릴 수 있었겠군. 카오스 드래곤이 강력하긴 하지만 페어리의 방어력을 뚫을만큼 압도적인 공격력은 없으니까."
"....."
페어리를 보자마자 카오스 드래곤을 어떻게 쓰러뜨렸는지까지 추측해내버리는 유키의 지식과 두뇌에 경악을 금치못하면서 태현은 식은땀이 흘러내리는걸 느꼈다.
레비아탄이 가장 선두 몬스터인 것이다. 유키가 몬스터를 몇마리나 소지하고
있는지, 또 그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유키의 말로만 추측하자면 유키가 가지고 있는 몬스터는 최소한도로 잡아도 카오스 드래곤급이라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추측에 신빙성을 실어주는것이 저 레비아탄.
여신의 사도보다도 강하다는게 정론인 7대 죄악의 몬스터.
저 한마리만으로도 태현은 저 몬스터를 어떻게 쓰러뜨려야할지 골머리를 썩혀야했던 것이다.
"일단 엘프, 저 그림자를 쫓아 마구 쏘아내...!!"
엘프가 태현의 명령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엘프의 시력을 이용해 수면에 언뜻언뜻 비치는 그림자를 향해 화살을 휙휙 쏘아대었지만 그 기세는 화살이 물에 잠기자마자 완전히 꺾여 레비아탄에게조차 닿지 않았다.
"어리석은.. 바다 속에 숨어있는 레비아탄에게 그까짓 화살이 닿을것이라고
생각하나? 레비아탄, 질투의 바다폭풍!!"
레비아탄이 관장하는 7대 죄악은 질투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레비아탄의 기술 명에는 '질투'가 따라붙었다.
그것을 느낄 새도 없이 바다 속에서 거대한 물보라가 치솟아 오르더니 엘프를 향해 쏘아졌다.
"페어리, 방어..!!"
태현 또한 페어리에게 곧바로 명령해서 그 물폭풍을 막게 지시했지만 유키가 카오스 드래곤을 보고 『압도적인 공격력』이 없다고 은근히 무시한 것이 이 레비아탄을 근거로 말한 거라는것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그 물보라는, 페어리의 방어를 종이짝 찢듯이 찢어버리고, 엘프를 덮쳤던 것이다.
하지만 방어가 뚫리는 것을 눈치챈 페어리가 곧바로 한번 더 방어를 써서 엘
프가 쓰러지는 것만은 막았지만, 레비아탄의 공격에 방어를 두번이나 썼음에도 불구하고 엘프에게 데미지가 들어갔던 것이다.
태현은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면서 레비아탄을 쓰러뜨릴 전략을 이리저리 생각해보았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전략이 없었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태현은 자신의 최강의 전력을 선보이기로 했다.
"나와라, 크리스탈 드래곤! 번개 속성 부여, 빛 속성 부여! 광뢰(光雷)!!!"
크리스탈 드래곤이 포효하자 하얀 빛줄기가 바다 필드 위에 번쩍번쩍거리며 내려쳤다.
"하하... 역시나 그걸로 나오는군. 하지만 내가 번개에 대한 방어를 하지 않았을 것 같나? 나와라 엔트..!! 피뢰침!!"
거대한 나무 형태를 띤 몬스터가 나와, 자신의 머리 부근을 뾰족하게 세운 후, 다리부분을 뿌리처럼 넓혀, 땅과 연결되게 만들었다.
당연하게도 크리스탈 드래곤이 만들어낸 하얀 번개는 모조리 엔트에게 이끌렸고, 그 전류는 모조리 땅속으로 흡수되었다.
거기다가 번개 속성에 거의 데미지를 입지 않는 나무 속성의 몬스터였기 때문에 엔트가 입은 데미지도 얼마 없는 듯 했다.
"......"
번개 속성의 공격마저 막혀버리자 태현으로썬 더이상 수가 없었다.
"그 표정을 보아하니, 더이상 뾰족한 수가 없는 모양이군. 그렇다면, 죽어라. 레비아탄, 해일!!"
바다 필드가 크게 요동을 치더니, 거대한 물의 벽이 엘프와 페어리, 크리스탈 드래곤을 덮쳤다.
한두번은 버텼지만, 강력한 공격력으로 쏟아지는 레비아탄의 공격에 결국 태현의 몬스터는 하나 둘씩 쓰러졌지만, 태현은 레비아탄을 공격할 뾰족한 방도
가 없었다
"에라이 젠장. 빌어먹을 ㈜사이버. 난이도 왜이래..."
자신을 살려 로자리엘의 법률로 구속해 정보를 빼낼 생각조차 없는지, 태현의 몬스터가 다 쓰러져 주저 앉자 더 볼것도 없다는 듯이 레비아탄에게 명령했다.
"레비아탄, 해일."
태현은 해일이 자신을 덮치는 것을 보면서 시야가 암전되는 것을 느꼈다.
《Bad End 2》《당신은 사망하셨습니다. 세이브 지점으로 돌아갑니다.》============================ 작품 후기 ============================으앙 쥬금
과연 태현은 이 난공불락의 유키를 어떻게 쓰러뜨릴것인가? 두근두근Endogeny / 오체불만족 저자를 말씀하시는건가? 아니면, 스티븐 호킹씨를 말씀하시는건가..?
용자마스터 / 고코우단에서 저의 허접한 순애를 보셨으면서 순애를 원하실.. 줄이야천군5 / 쿠폰 감사합니다. 넙죽넙죽.
Tigerhuco / 사실 제 작품을 보시는분들은 다 변태죠. 호호호노스아스터 / 수인을 엄청 미시는군.. 음... 그럼... 수인족의 마을을 한번 만들어볼까..? 굳이 켄타우로스... 같은게 아니더라도 수인은 얼마든지 수요가 있.. 으니
사실 2연참을 한 이유가, 2연참을 하면 조회수가 2배가 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이었으나그런거 없다 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연참에 대한 의욕이 감퇴... 소제목을 혈투라 써놓긴 했지만압도적으로 발린 태현... 아, 그리고 유키에 대한 설정(.. 같지도 않은 설정)도 올려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