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탕스-144화 (143/235)

< --세린 대륙의 무림, 제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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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 미안했어.."

"오해가 풀렸다니 다행이야."

태현은 손바닥 자국으로 빨갛게 달아오른 볼을 만지작거리면서 뾰루퉁한 표정으로 크리스탈에게 쏟아붙였다.

태현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풀풀 풍기자 크리스탈은 난처한 듯이 자신의 볼을 긁적이며 연신 사과의 말을 내뱉고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산권파에서 간신히 입문 심사를 거친 후, 휴식을 취하기 위해 아지트로 되돌아왔던 태현이었지만, 아지트 안에는 전라의 소녀가 욕실에서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태현은 한눈에 그 소녀가 크리스탈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려고 하는 순간, 그 소녀 크리스탈은 찢어질듯한 비명을 내지르면서 태현의 뺨을 거침없이 후려쳤던 것이다.

비명소리와 함께 강렬한 마찰음에 화들짝 놀라 무슨일인가 싶어서 살피러 나온 크로우에게 자초지종을 듣는순간 태현의 정체를 파악한 크리스탈은 자신의 착각이 굉장히 미안했던지 그때부터 연신 사과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태현의 화는 쉽사리 풀리지 않았고, 크리스탈은 어쩔수 없다는 눈빛을 크로우에게 흘긋흘긋 보내고 있었다.

"태현님. 이제 슬슬 용서해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만."

"... 뭐 좋아. 이런걸로 언제까지 꽁해있으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겠지."

"화 풀어주는거구나? 고마워-! 그나저나, 새로 간부가 들어왔다는 소식은 들었었는데, 이번에도 제법 어린걸? 유베님은 나도 그렇고. 앨리스도 그렇고.

무슨 생각으로 어린 아이들을 간부로써 선택하시는걸까?"

"글쎄? 유베 팀장님께서 생각하는건 팀장님 외에는 모르겠지. 그나저나, 제랄을 점령하고 있는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어?"

나이 또래가 비슷하다고 판단해 서로에게 말을 자유롭게 나누고 있는 크리스탈과 태현. 오늘 처음 만난거지만 제법 친근감을 느꼈다. 같은 그룹에 속해있다는 소속감이 나타난것일까?

"그게..."

크리스탈은 난색을 표하며 자초지종 설명했다.

크리스탈에 의하면 제랄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문파의 후계자 지위를 차지하는게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각 문파의 후계자들의 실력은 각 문파의 문주가 직접 그 재능을 판별해 직접 선택하는게 대부분이다.

그렇게 천성적으로 재능을 타고난 자들만을 엄선하여 문주가 직접 혹독한 수련을 그 몸에 때려넣는다.

그 수련을 버티지 못해 낙오하는 자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그 수련까지 버텨낸 자이어야만 문주에게 직접 후계자로써 간택이 되는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크리스탈에게는 그렇게까지 커다란 재능은 있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크리스탈의 재능은 풍각단의 문주, 세경(世鏡)의 눈에 들지 못했고 크리스탈은 단순히 풍각단의 일개 단원으로써 혹독한 수련을 반복하고 있었다물론 일개 단원중에서는 크리스탈의 재능이나 수련의 성과는 단연 두각을 드러냈다. 후계자 후보와 비교해서는 뒤떨어지는게 사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후보를 이기지 못하면 사실상 문주의 눈에 들기 어려워. 하지만 이기가 힘들어서 말이지.."

"그래? 그렇군.. 어쩔수없네. 그럼 크리스탈은 계속 풍각단에서 고생해줘. 나도 산권파 내부에서 파고들어갈테니까."

"알겠어. 아! 그러고보니 태현 넌 벌써 영지를 5개나 점령하고 오는 길이었다면서? 그 이야기나 들려줘♪ 제랄에서 생활이 너무 오래되었는지 바깥 세상의 이야기가 궁금해."

"그래? 그러면.."

태현은 결국 그날 하루종일 크리스탈에게 자신의 무용담을 이야기해줄 수 밖에 없었다.

"으아아아.. 힘들다..."

그리고 다음날, 또다시 산권파로 가기 위해 열심히 산을 오르는 태현.

제랄에 넘어와 무술이라는 기술을 익혀 몬스터의 힘을 빌리는데 성공했다지만 태현 본연의 체력이 늘어났다거나 한건 아니기때문에 또다시 등산하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태현은 왜 문파를 이런곳에다가 지어놨냐고 속으로 불평하고 있었다.

"오, 왔는가? 무랑."

입구를 들어가자마자 희월이 기다렸다는듯이 태현을 맞이했다.

"예, 희월 사부. 좋은 아침입니다."

"음. 굉장히 오랜만에 듣는 사부라는 이름이로군."

"그렇게 최근 입문하려는 신입이 없었습니까?"

음... 최근 2년정도는 신입이 없었으니까.. 너의 맞선배는 2년차 문하생이 되겠군. 하하.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한동안은 내가 직접 너를 가르칠꺼니까."

"가르침을 달게 받겠습니다."

정중스레 포권을 하며 희월의 말에 대답하자 희월은 태현의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껄껄 웃으며 태현에게 오늘 해야할 훈련에 대해서 설명했다.

"우선 무랑, 너는 기술에 대한 감각은 뛰어나지만 고작 이곳에 오는것만으로도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았지. 그러니 무랑 너에게는 체력단련을 우선해야할 것 같아."

"윽..."

그리고 그 이후로부터 줄곧 체력단련만 하고 있는 태현이었다.

달리기, 달리기, 달리기. 줄곧 달리기만을 하다가 가끔씩 기본적인 주먹지르게 자세를 취하게 만들고 그 자세를 몇시간동안 유지하게 만들거나, 정말 기본적인 훈련만을 반복하게하는 희월이었다.

그렇게 체력 단련만 하는 나날만을 반복하던 태현이었으나, 4일쯤 지났을까? 산권파 내부가 소란스러워졌다.

"...? 밖이 묘하게 소란스럽군요. 무슨일이 있습니까?"

"...... 응? 아. 무랑 네가 신경쓸 일은 아니라네."

"그렇습니까?"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희월의 표정은 묘하게 어두웠다. 무슨일이 있긴 한것같다는 생각을 한 태현이었지만 저쪽에서 먼저 말해주지 않는 한 자신이 먼저 나서서 끼어들 일은 아니라고 판단해, 신경을 끄고 다시 정권 찌르기 연습을 반복하고 있었다.100회 정권 반복찌르기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 훈련장에 두세명의 남자가 우르르 몰려들어왔다.

"어이, 희월. 잘 지냈나?"

"..... 화영(火影). 그 뻔뻔한 낯짝을 잘도 이곳에 들이미는군."

"하하하하하. 옛 일일 뿐이니 너무 속에 담아두고 있진 말게."

"네가 산권파에 무슨 짓을 하고 떠나갔는지 알면서도 그런 말이 나오는건가..?"

희월은 뿌득 이빨을 갈면서 그 화영이라 불린 남자를 노려보았다. 태현은 곁눈질로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얼추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 화영이라는 남자는 원래 산권파 소속인데다가 산권파 내에서도 제법 촉망받는 유망주였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날, 화도맹의 꼬드김에 넘어가 산권파를 배신한것도 모자라 화영을 따르던 사람들까지 모조리 끌고 화도맹으로 넘어가버렸던 것이다.

순식간에 10명이 넘는 인원이 빠짐과 동시에 화영은 거기서 한술 더 떠서 화도맹 안에서 산권파에 대한 악담을 퍼뜨려 산권파에 신입들이 입문하는것을 막았던 것이다.

화도맹의 맹주, 제랄이 영주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화영의 발언이 약한것도 아니었고 산권파의 훈련의 강도가 센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산권파를 꺼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모든게 겹쳐져 산권파는 갑작스럽게 쇠퇴의 길을 걷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당사자가 뻔뻔하게도 산권파에 모습을 드러내니 희월은 불편한 감정을 숨길래야 숨길수가 없었다.

"뭐 어때. 하하. 그나저나 저 꼬맹이는 새로 들어온 신입인가? 어이, 자네. 험한 꼴 보기 싫으면 어서 산권파에서 나오는게 좋아. 어떤가? 이 몰락해가는 문파보다 다음 영주 결정전에서도 유력한 우리 화도맹에 들어오는건?"

희월은 분한듯이 입술을 깨물면서도 혹시라도 태현이 화영의 제안을 받아들여 화도맹으로 넘어가면 어떡하나 싶어 곁눈질로 흘긋흘긋 태현을 바라보는 모습이 제법 귀여웠다.

"한심하군요."

"...... 뭐?"

"한심하다고 했습니다. 화영 선배님."

".. 이자식, 죽여버리겠어."

척 보기에도 이제 막 문파에 들어온 새내기 주제에 감히 화영에게 한심하다라는 말을 내뱉자 열불이 뻗친 화영은 당장이라도 칼을 뽑아 저 건방진 신입의 목을 날리려는듯 자신의 칼 손잡이를 쥐었다.

하지만 그 시도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어느새 다가온 태현이 화영의 손을 꾸욱 누르고 칼을 뽑아내지 못하게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하하, 선배님. 선배 취급을 받고 싶으시다면, 선배답게 행동하셔야지. 고작 하는짓이 자신의 문파를 배신하고, 선동해서 자신을 따르는 자들과 함께 단체로 배신해놓고, 한때나마 자신이 소속되어있던 문파에 대한 험담이나 늘어놓는게 선배가 할 짓입니까?"

"이 자식이, 보자보자하니까...!!!"

화영의 좌우에서 그런 태현을 밀쳐내버렸지만 화영은 우두커니 선채로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입을 열더니

"후후, 좋아. 이렇게까지 선배로써의 위엄을 짓뭉개버렸으면 그걸 만회할 기회를 주지 않겠어?"

"만회할 기회?"

"그래. 결투다."

화영이 손가락으로 태현을 가리키며 도발하듯이 말했다.

"너. 너도 딱 보아하니 희월에게 마음을 품고 있는것 같은데. 희월을 걸고 결

투다."

"엑? 왜 나를 물고 넘어져?"

"좋습니다."

"에에엑? 넌 왜 그걸 당연하다는듯이 받아들이고 있니?"

자신을 마치 상품처럼 거론하고 있는 두 남자의 행태가 기가막혀서 쏘아붙이듯이 외친 희월이었지만 이 두남자는 이미 서로에게 결론을 내리고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쳐죽이고 싶지만, 지금의 너를 쳐죽여봤자 난 제랄 내에서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겠지. 그러니, 한달 뒤다. 한달 동안 열심히 수련해봐라. 발버둥쳐봐라."

"고작 한달이라.. 후후. 급하시긴 한가봅니다? 하지만, 재미있겠군요..!!"

태현은 씨익 미소지으며 화영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화영은 태현의 대답에 약간 의외라는듯이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씨익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그 기개 하나만은 인정해주지. 1달이다! 1달동안 필사적으로 발버둥쳐봐라..!! 핫핫하!!"

화영은 그걸로 미련은 없다는듯이 몸을 돌리고 훈련장을 빠져나갔다.

"자기네들 마음대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어째서? 난?"

희월의 허탈한 외침이 공허하게 울려퍼졌다.

============================ 작품 후기 ============================vs 화영

이 전투에서 이기면 약간은 불합리하게 이루어진 전투지만 희월을 GET할수 있다능..!!

Endogeny / 어.. 음.. 그렇긴 하죠.. 핳.. 하핳... (땀)노스아스터 / 헠헠 거유 만세용자마스터 / 하나쯤은 있어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쓰까묵어야져 쓰까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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