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탕스-146화 (145/235)

< --세린 대륙의 무림, 제랄.

-- >

"그 전략이라는 것, 나에게도 알려줄 수 없는걸까?"

"...."

솔직히 태현은 굉장히 고민에 빠져있었다.

물론 제 1 영주 후보자라는 위치에 있는 효예린이었기 때문에 정보를 누설할 염려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과연 소문주가 내 전략을 듣고 납득할 것인가?'

라는 것이었다.

태현이 꾸미고 있는 전략은 태현의 몬스터 중 한마리의 힘을 자신의 몸에 깃들게 해서 무술가로써 싸우면서 그와 동시에 엘프나 에리, 또는 페어리나 섀도우 로드. 자신의 몸에 깃들지 않은 몬스터를 한마리 더 꺼내들어 2:1로 싸우려는 전략이었기 때문에 이곳 제랄 내부에서는 이 전략을 받아들이지 않을지도 몰랐던 것이다.

가뜩이나 몬스터를 대신하여 싸우게 만드는 것을 '겁쟁이'라고 매도하는 제랄이었기 때문에 태현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효예린은 산권파의 소문주.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는것도 힘들었다.

"... 그렇다면 소문주님과 단독으로 대면한 상태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뭣?! 그건 안된다. 비록 제자로써 들어왔다지만, 사실은 암살자여서 어떤 흉계를 꾸밀지도 모르는데 소문주님과 단독 대면이라니..!!"

희월이 거부의 의사를 밝혔지만 효예린은 손을 들어 그런 희월을 제지시킨 후 희월을 돌아보며 싱긋 웃었다.

"희월. 지금 본녀의 실력을 무시하는것이냐?"

"아, 아니... 예린 소문주님.. 제 말은 그것이 아니오라.."

"아니. 됐다. 희월의 본 뜻은 알겠으나 이 아이.. 무랑이라고 부르는 것 같던데. 무랑은 이제 막 산권파에 들어온 신출내기가 아니더냐? 아무리 암살자라 할지라도 풋내기에게 당해서야 어찌 소문주를 자처할 수 있겠느냐. 나가보거라."

"... 알겠습니다."

희월은 결국 효예린의 단호한 말에 자신의 고집을 꺾고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 후 훈련장을 나갔다.

"자, 이제 단 둘만이 남았느니라. 어서 너의 그 전략이라는 것을 말해보거라."

"... 소문주님을 실망시켜드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리 강하게 물어보시니 저도

어쩔수 없겠네요.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은..."

태현은 결국 효예린의 눈빛에 이기지 못하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전략을 상세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상세하게라고 해봤자 결국 2:1로 싸우겠다는 말이었지만.

하지만 태현의 이야기를 들은 효예린의 반응은 새로웠던 것이다.

"하.. 하하하하핫..!! 하하하하..! 핫.. 푸흣.. 흐하핫...!!"

태현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효예린은 포복절도를 하며 자지러지게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 뭔가, 잘못된게 있습니까? 혹여라도 제가 알지 못하는 제랄만의 풍습이 있다던가.."

"핫.. 하하핫.. 흐읍.. 하.. 아, 아니. 그런건 아니다. 단지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워서 말이다. 푸흣.. 핫하하. 본인도 싸우면서 몬스터

와도 싸운다고? 실로 대담한 발상이로구나."

"어.. 어떻습니까? 소문주님. 소문주님이 생각하시기에 이 전략은.. 먹힐 것 같습니까?"

"흐음.. 뭐. 너의 무술실력과 몬스터의 성장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 화영이 비록 산권파를 배신한 변절자이지만 그 실력 하나만큼은 일류라고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을테니까."

"그렇다면.."

태현은 자신의 비장의 패를 보여주자 효예린의 눈이 커지며 경악했다. 곧이어 그 표정에는 웃음이 떠올랐다.

"후, 후후후. 그 분이라면 충분하겠군. 무랑이라고 했던가 자네?"

"예. 희월 사부에게 받은 이름입니다."

"좋아좋아. 무랑 너도 들었겠지만 너와 화영의 결투는 우리 영주 결정전을 위해 마련된 경기장 위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듣지 못했습니다만."

"... 뭐. 지금 들었으니 됐겠지. 어쨌건 이 결투에 대해서는 4대문파에 모두 퍼진걸로 알고 있다. 그러니 그 방청객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거라."

"그렇다면, 인정해주시는겁니까?"

"그래. 이미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마당에 뭔들 못하겠느냐. 아니, 이번 기회로 반등의 기회로 삼는것도 나쁘지 않겠군."

효예린이 그 얼굴에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면서 태현의 작전에 적극적으로 찬성해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오히려 지나치게 긍정해오자 부담감마저 느꼈던 태현이었기 때문에 약간 주춤했지만 소문주의 허락을 받았으니 화영에게 쓴 맛을 보여줄 차례다.

"아, 물론 이 곳에서는 몬스터를 사용하는것을 겁쟁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몇몇 속좁은 문하생들은 너를 겁쟁이라고 지칭할지도 모르겠다."

"하하, 그런 말을 하는 자가 있다면 제가 당장 쳐부숴버리겠습니다."

"음. 너의 무술 실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가늠하기 힘드나.. 그 분의 조력이 있다면, 다른 문파의 영주 후보자중에서도 2인자까지는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겠구나."

"그러하다면, 효예린님과 비교해서 어떻겠습니까?"

태현이 눈을 빛내며 당돌한 질문을 해오자 것봐라? 라는 표정으로 효예린은 태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효예린도 선뜻 대답하기 어려웠다. 여신의 사도, 에리를 사실이든 거짓이든 이긴다고 말해버리면 에리의 진노가 떨어질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진다고 말하기에는 묘하게 효예린의 자존심을 긁었다. 자신은 산권파에서 몇년, 몇십년간 수련을 해서 여기까지 올라온 몸. 그런 자신이 고작 몇일도 채 되지 않은 새파란 풋내기에게 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었다.

"... 에리님께는 죄송하오나, 내가 이길것이다."

"뭐, 그렇겠죠. 무술로써는 저 완전히 초심자이니까.. 그건 어쩔수 없겠죠. 아, 너무 노여워하진 말아주세요. 정말 궁금해서 여쭤본거라.."

"..... 후. 이번만 용서해주겠지만 앞으로 그런 망언은 용서하지 않겠다."

"예.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효예린은 노여움에 약간 붉어진 얼굴로 훈련장을 나갔다. 희월은 효예린이 나가자마자 곧바로 들어와 태현에게 물었지만 태현은 생긋 웃는것만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효예린님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만 말할 뿐이었다.

결국 태현은 희월의 갈굼과 함께 1달동안 거의 하루종일 체력 단련에만 힘썼고 태현은 아지트로 돌아가 짬짬히 자신의 모든 몬스터들의 힘을 자신의 몸에 깃들수 있게 만드는데 노력했고, 그렇게 1달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리고 결전의 날,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끔 경기장에 도착한 태현은 경기장 주위를 둘러보면서 화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장 주위에는 제법 관객이 많았다.

영주 결정전에 앞서 심심풀이 삼아 변절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실력을 인정받은걸로 유명한 화영과, 여태까지 이름도 들어보지도 못한 신출내기 중에서도 신출내기인 무랑이라는 풋내기의 싸움.

필시 화영의 압도적인 무력의 폭력이 되겠지만 화영이 굳이 이런 결투를 기획한 데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던 4대문파의 문하생들이 속속들이 이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모여들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경기장 위에서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풀고있는 태현, 무랑을 보면서

흥미가 섞인 눈빛을 보내면서도 입으로는 태현을 깔보는 말을 내뱉고 있었다.

"어이! 신입! 정말 죽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항복하고 산에 처박히는게 어때?"

"감히 화영에게 덤비다니, 간도 큰 신입이구만. 뭐, 어짜피 오늘 제랄의 쓴 맛을 그 몸에 확실히 각인되겠지만 말이야. 크하하핫."

그리고 그렇게 태현을 조롱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화도맹에 소속되었다는 증거인 칼을 자신의 허리춤에 매달고 있었다.

필시 저들이 화영을 따라 산권파를 배반하고 화도맹으로 갈아탄 변질자들일터이다.

태현은 저들이 뭐라고 말하건 무시하면서 묵묵히 자신의 몸을 천천히 풀며 1달간의 체력단련을 떠올렸다.'............. 크흡....'

1달간 희월과 1:1 개인 극한 지옥 훈련. 구르고 구르고 또 굴렀다. 뻗치고 구르고 기고 뛰고 맞고 뒹굴고.. 몸 성할 날 없는 나날의 연속이었지만 그 덕분에 태현의 체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해있었다.

첫날에는 등산하는것만으로도 벅찼던 태현이었지만 1달이 지난 지금으로써는 등산은 가뿐하며 커다란 바위를 짊어지고도 순조로웠던 것이다.

희월이 때때로 무술도 갈고닦아야하는것 아니냐면서 걱정했지만 태현은 지금은 체력을 상승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급선무라고 일갈하며 체력 단련만을 고집해왔던 것이다.

그렇게 괴로웠던 1달간을 떠올리고 있자 저 멀리서 화영이 거들먹거리며 경기장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희월을 보더니 손을 흔들며 인사하더니,

"희월! 산권파의 식구들이랑은 인사했나? 오늘부터 화도맹의 일원이 될텐데

말이야. 크하하하핫!!"

희월은 화영의 말에 분한듯이 주먹을 부르르 떨엇지만 지금은 화영과 태현의 결투이다. 잠자코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화영이 경기장 위에 오르고, 약속 시간이 되자 화영과 다른 한 남자가 경기장 위로 올라왔다.

"지금부터 경기의 규칙을 설명한다. 무술, 몬스터 뭐든 사용 가능하며, 장외패는 없다. 상대방에게 패배를 인정받을때까지 경기는 지속될 것이다. 기절, 실신등에 의한 강제 패배는 존재한다. 시간 무제한. 화영과 무랑의 결투, 시작!!!"

심판역으로 올라왔던건지, 목소리를 높여 이 경기의 규칙을 외치고 경기의 시작을 알린 그 남자는 황급히 경기장을 내려갔다.

"염원(炎猿)이여! 내 몸에 깃들라!!"

화영은 자신의 애도를 뽑아듬과 동시에 외치자 화영의 몸이 불꽃으로 뒤덮혔다.

'염원? 불원숭이인가?'

원숭이라면 상당히 잽쌀것이다. 듣자하니 화영은 근력 위주의 운동만을 실시한다고 들었는데, 훈련으로 근력만을 늘리고 염원을 이용해 민첩성을 올리려는 속내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사양할 건 없겠지. 깃들어라, 페어리."

하얀 빛이 태현을 감싸는 것과 동시에 태현의 머리가 백발로 물들고, 반투명한 빛의 막이 태현의 주위에 생성되었다.

하지만 태현은 그것만으로 끝이 아니었다.

"나와라, 엘프. 물속성 부여."

태현은 자신의 몸에 페어리를 깃들게 함과 동시에 몬스터를 한마리 더 꺼내들었던 것이다.

"어이! 신출내기! 몬스터 뒤에 숨으려는 것이냐!"

"크하하하! 역시 그 산권파 출신 답구나! 잔뜩 겁에 질린 꼬락서니 하고는!!"

"싸우는게 두렵다면 지금 당장 제랄 영지에서 꺼져라!!"

태현의 예상처럼 몬스터를 꺼내들고 싸우려는 자세를 취하자 경기장 주위에서 온갖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흥미로운 눈빛으로 태현을 바라보는 눈빛이 서넛정도 있어, 그 눈빛이 상당히 흥미로웠던 태현은 그 방향을 흘긋 쳐다보았다.

경기장이 사각형이었기 때문에, 동서남북 각 방향마다 문파끼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산권파의 자리에는 셋 뿐이었다. 효예린, 희월. 그리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으며 팔짱을 낀 채 태현을 응시하는 거구의 남자, 산권파의 문주. 여형(呂炯)넷 정도 느껴지는 눈빛 중 하나가 여형으로부터 쏘아져오는 것이었다.

각 문파별로 한명씩 정도 태현을 흥미롭게 관찰하는 것 같아서 누구인지 확인해보고 싶었으나 화영이 자신의 도에 불길을 휘감으며 달려오자 거기에 대한 관심을 끊고 눈앞의 화영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무랑이라고 했던가, 너. 날 앞에다 두고 어디다 정신을 팔고있는거냐."

"아, 화영선배. 계셨군요. 공격해오시지 않으시길래 안계신줄 알았어요."

"이노오오옴!!!"

태현의 도발에 화영은 분노하며 자신의 칼을 높에 들어 한방에 태현을 갈라버릴듯이 내려찍었지만, 그곳에 더이상 태현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았다.

"선배님, 그건 환영입니다."

태현은 이미 빛으로 자신을 숨겨 멀리 떨어진 후였고, 화영의 검은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이 생쥐같은 놈이 쫄래쫄래 도망치기만 할것이냐! 몬스터까지 꺼내들어놓고, 내가 그리도 겁나는것이냐! 과연 겁쟁이다운 전투방식이구나!!!"

화영 나름대로 도발을 해 태현을 끌어들이려는 속셈인것 같았지만 잔머리로는 그 누구도 따라가기 어려운 태현에게 그런 질낮은 도발이 먹힐리가 없었다.

"선배님, 뒤."

"그런 저급한 수작에 내가 속을 것 같느... 허억?!"

태현이 싱긋싱긋 웃으며 손가락으로 화영의 뒤를 가리키며 말하자 화영은 콧

방귀를 뀌면서 태현에게 무작정 돌격해들었지만 뒷목이 서늘한 느낌이 들어 다급하게 등 뒤를 방어하자 티팅 하는 소리와 함께 화영의 칼에 무언가 부딪혀 튕겨졌다.

"저 분명히 엘프 소환하는거 보셨을텐데요? 거기에 대한 방비를 안하셔도 되는겁니까?"

"크윽. 이 비겁한 자식이!!"

어느새 경기장을 빠져나가 밖에서 활을 휙휙 쏘아대며 화영의 신경을 분산시키고 있는 엘프의 모습에 화영은 화가 머리끝까지 뻗쳐 엘프에게 달려가려고 했지만 그것마저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어, 선배님, 어디가십니까! 선배님 상대는 분명 저였을텐데요!"

어느새 화영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 방어자세를 취하는 태현이 화영의 진로를 방해했기 때문이었다.

태현이 그렇게 버티고 있는한 엘프를 쓰러뜨리기 위해 달려가기는 힘들것이다.

"그렇다면 너부터 박살내주마!! 염체(炎體)!!"

자신의 몸을 화염으로 둘러, 화살따위 접근하기 전에 녹여버리겠다는 생각인듯 했다.

그리고 어느정도 유효한듯이, 엘프가 아무리 화살을 쏘아내보았지만 화영의 몸에 닿기 전에 허무하리만큼 녹아내렸던 것이다.

"죽어라!! 염룡천하(炎龍天下)!!!"

화영이 자신의 칼을 이리저리 휘둘러 불줄기를 형성해내었고 그 불줄기가 의지를 가진듯이, 마치 용처럼 태현에게 쇄도해왔다.

태현은 방어를 굳혀 화염의 용들을 막아내었지만, 그것도 세마리까지가 한계였다.

'과연 영주 후보생에까지 이름을 올릴 정도는 되는가.. 하지만, 이 전투. 나의 승리다.'

태현이 씨익 미소짓더니,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선배님. 마른 하늘에 날벼락 조심하십시오."

"뭣? 어느새?!"

아까 태현이 등 뒤를 가리켰을때도 기습을 당했기 때문에 화영은 무의식적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에리가 있었던 것이다.

"빛의 분신을 만들면서 동시에 소환했습니다. 당연히 빛으로 모습을 숨겨놓았죠."

"이.. 끝까지 비겁한 짓을..!!"

"비겁? 싸움에 정정당당이 어딨습니까? 이기면 장땡이지."

"뇌창(雷槍)!!!!!!!!!"

에리가 빛으로 몸을 숨긴동안 준비해둔 뇌창을, 지나치게 번개의 힘을 압축시킨 덕분에 빛으로 왜곡시키기 어려워져 모습이 드러나자마자 거리낌없이 뇌창을 쏘아내었다.

"이크크, 난 도망가야지."

경기장 위에 있으면 자신도 휘말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다급하게 태현은 경기장 밑으로 몸을 피했다.

하지만 화영은 그럴 수 없었다.

이미 거대한 뇌룡이 자신에게 입을 벌린채 달려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영은 직감했다. 이 뇌룡에게 자신은 잡아먹힐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순순히 잡아먹혀주지는 않겠다.

"우오오오오!!! 염천난무(炎天難舞)!!!!"

에리가 쏘아낸 뇌창에 대항해 자신이 펼칠 수 있는 기술 중 가장 강력한 기술을 펼치며 에리의 뇌창을 받아내고 있었다.

"이까짓 기술에 쓰러질 나, 화영이 아니란말이다!!!!"

그리고 그 말이 거짓은 아니라는걸 증명하듯이 뇌창의 위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어라, 등뒤가 텅텅 비셨네♪"

하지만 뇌창을 막느라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던 화영의 등 뒤에 경기장 밑으로 몸을 피했다고 생각했던 태현이 모습을 드러내 화영의 옆구리를 푹 찔렀

다.

"크... 억.. 이, 자식.. 끝까지.. 비겁한 짓.. 을..."

태현이 찌른 단도에는 강력한 마비독이 발라져있었기 때문에 화영은 찔린 옆구리를 움켜쥐고 비틀거리며 무릎을 털썩 꿇더니, 그 몸을 경기장 위로 요란한 울림과 함께 쓰러졌다.

엘프로 신경을 분산시키고, 에리를 미리 꺼내 숨겨둔채로 힘을 모으게 한 후. 에리의 뇌창을 태현의 필살의 기술이라고 착각하게끔 만든다.

그렇기에 뇌창을 막는데 모든 정신을 돌린 화영의 뒤로 접근해, 마비독으로 제압한다.

"일단은 사람을 죽이는건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심판. 실신, 기절등에 의한 강제 패배가 존재한다고 그랬지? 어서 결과를 선언해."

"아.. 아... 노.. 놀랍게도.. 신, 신인 무랑의 승리입니다!!"

심판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근처는 물을 끼얹은듯 조용했다.

그것 또한 태현의 예상 범위였기 때문에 씁쓸한 표정을 지은채 경기장을 내려왔다.

그 모습을 본 화도맹쪽에서 외침이 들려왔다.

"이, 비겁한 자식!! 신성한 결투를 더럽히다니!!"

"무랑? 무랑이 다 뭐냐!! 넌 겁랑(怯狼)이 걸맞다! 이, 겁쟁이에, 비겁한 자식이!!"

"이 결투는 무효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외쳐봤자 화영은 쓰러졌고, 태현은 일어서있다. 이 사실만큼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훗. 패자의 발악도 가끔은 들어볼만 한데?"

============================ 작품 후기 ============================2:1인줄 알았죠?

쟌넨! 3:1이었습니당!

잔머리의 제왕 태현이 2:1정도로 만족했겠습니까? 당연히 3:1이죠. 에리의 뇌창도 막히고, 태현의 마비독도 막혔으면 4:1까지도 생각했던 태현입니다.

어찌됐건, 억지 계약이긴 했지만 희월을 GET 했습니다!

니르쪼 / 목표를 못찾겠다!

노스아스터 / 완전히 복귀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ㅅ'.. 거기에 대해선 제가 아는바가 없기 때문에.

묵월현룡 / 우헤헤헤 그렇죠 굴러라 신입 헤헤헤헤천군5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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