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탕스-148화 (147/235)

< --세린 대륙의 무림, 제랄.

-- >

얻는 과정은 약간 얼떨떨했지만, 어찌되었건 희월을 손에 넣은데 성공한 태현은 산권파를 집어삼키기 위한 제 일보를 내딛었다는데 의의를 두며 상당히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다리 사이에서 정액을 줄줄 흘리는 희월의 모습을 내려보았다.

"다음은.. 효예린인가."

산권파 내에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태현도 산권파 내부에서는 딱히 노리는 여자가 없었다.

희월 사범과, 영주 후보 효예린 뿐.

산권파의 영주가 여자였더라면 태현의 목표에 포착되었겠지만 아쉽게도 우락부락한 근육의 남성이었기에 관심을 꺼버렸다.

하지만 희월과 효예린이 그렇게까지 친한것같지도 않았기에 태현은 효예린을 공략할 방법을 궁리하느라 머리가 아파오는것을 느꼈다.

"아앗, 주인님.. 한번 더... 기분 좋은 것.. 해주세요.."

효예린에 대해 골똘히 고민하던 중, 희월이 다시 깨어나 섹스를 요구하자 태현은 생각도 전환할 겸 희월의 몸을 즐겼다.

"희월. 효예린 소문주랑 관계된 인물 없나?"

"예린 소문주요..? 으음...."

희월도 효예린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는 듯, 골똘히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짓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태현에게 외쳤다.

"아! 그러고보니 효예린 소문주는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조만간 영주 결정전이 펼쳐지기도 해서 위로차 한번 산권파에 들리신다고 했던것 같아요."

"바로 그거야!"

태현이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가족이 있다면 그쪽으로 파고들어가는것이 가장 좋을것이다. 하지만.

"혹시 희월. 너 소문주의 어머니랑은 면식이 있니?"

".... 아뇨."

이래저래 앞길이 어두운 산권파 함락 작전이었다.

결국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한채, 다음날이 되어 다시 일상이 되버린 산권파를 향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태까지와 다른점은 옆에 희월이 함께 오르고 있다는 점일까.

희월은 그 호리호리한 몸과는 다르게 굉장히 날렵하고 흐트러짐 없이 산을 척

척 오르는 모습에 역시 무술인은 무술인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태현은 레지스탕스 2를 클리어하면 현실세계에서 운동이라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자 어느덧 산권파에 도착했다.

산권파에 들어서자마자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태현의 존재를 알지도 못했던 산권파 소속의 문하인들이 흘긋흘긋 태현쪽을 바라보며 수근수근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주인님, 어제 경기 결과가 산권파 내에 쫙 퍼졌나봐요. 어제까지만해도 주인님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던 제자들이 주인님을 의식하기 시작했어요."

"흥. 그러라 그래. 결국 저들은 화영도 이기지 못하는 버러지들이란 거 아냐."

"애초에 화영을 이길 실력자가 제랄 내에 많은게 아닌데요.."

희월이 약간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중얼거렸지만 태현은 신경쓰지 않았다.

훈련장으로 가는 길에 효예린의 모습이 보여 다시 효예린을 어떻게 먹을까 고

민했지만, 희월과의 대화에서 살짝 단서를 얻긴했어도 효예린과도, 효예린의 어머니와도 접점이 없었기 때문에 뾰족한 수가 없는게 사실이라 지금으로서는 단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태현의 엄명으로 인해 산권파에 들어온 이후로부터는 다시 사부님으로써 행동하기 시작한 희월과 평소처럼 체력단련을 하다가, 산권파 내부에서 섹스하는 느낌을 맛보기 위해서 그대로 희월의 팔을 끌어 훈련장 안쪽 그늘진곳으로 끌고가 희월의 쫄깃쫄깃한 보지를 맛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를 기다렸다는듯이 훈련장의 문이 왈칵 열렸다.

"역시나로군."

훈련장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산권파의 소문주 효예린이었다.

"둘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찮다고 느껴졌는데, 감히 신성한 산권파의 훈련장에서 그런짓을 하고 있을줄이야."

"앗, 아아.. 소문주님, 요.. 용서를.."

벽에 손을 짚고 하얀 도복의 하의만 내린 채 뒤로부터 범해지고 있던 희월은 효예린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방금까지 허덕이던것도 잊고 얼굴을 새하얗게 질리며 무심코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싸늘한 효예린의 눈빛은 희월을 용서하는 눈빛이 아니었고, 희월은 반쯤 포기한 듯이 털썩 주저앉았다.

그때문에 태현의 자지가 스르륵 빠져나왔고, 희월의 애액으로 흠뻑 젖은 태현의 우람한 자지가 효예린의 눈앞에 드러났다.

하지만 의외로 효예린은 당황하지 않고 태현조차도 싸늘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면서 태현의 자지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듯이 조용히 투기만을 내뿜고 있었다.

"하하.. 희월 사부는 어제 경기로 제 것이 되었습니다. 제 여인과 정을 나누는데 무언가 잘못된 부분이 있습니까?"

"...."

태현은 능청맞게 뻔뻔한 얼굴로 미소까지 지으면서 어떻게든 효예린을 설득하려 해보았지만 효예린은 태현의 말을 들을 생각이 이미 없는 듯 했다.

"하하, 이미 들을 생각이 없으시군요. 곧 한 문파의 문주가 되실 분이 이렇게도 아량이 없어서야.."

투기가 온 몸에 넘쳐흘러 효예린의 도복과 갈색 머리를 휘날리며 분노한 표정으로 아무말도 않던 효예린의 모습을 보고도 기죽지 않고 떠벌떠벌 말을 이어나가던 태현이었지만 효예린이 손을 뻗더니 자신의 발치에 구멍이 생기는 모습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크크, 세이브, 세이브..'

조금 늦은 감도 없잖아 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다급히 세이브부터 한 태현은 자신과 할 말따윈 애초부터 없었다는 듯이 싸늘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

는 효예린을 마주보며 응전태세를 갖추었다.

"잠깐. 우선 희월을 안전장소로 옮겨놓고 오겠습니다. 그래도 산권파 내의 식구였던 희월까지 다치게 할 생각은 아니겠지요?"

효예린을 보자마자 얼어붙어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듯, 하반신도 제대로 가리지 못하고 굳어있는 희월을 가리키며 태현이 다급하게 외치자 그것까지는 허용하겠다는듯이 효예린의 손이 내려갔다.

"끙.. 희월. 미안하게 됐어. 휘말리게 해버려서."

"어쩔수 없는걸요.. 주인님.. 지시면 안되요..?"

이미 뼛속까지 태현의 노예가 된 희월은 흔히 말하는 공주님 안기 자세로 태현에게 안겨 훈련장 안쪽으로 옮겨지면서 자신의 사랑스러운 주인님에게 속삭였다.

일단 그나마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위치로 희월을 옮긴 후, 팔짱을 낀 채로 부

동명왕처럼 태현을 굳건하게 기다리고 있는 효예린에게 다시 다가갔다.

"최후의 속삭임은 다 나누었는가?"

"뭐.. 저로써는 이곳이 제 최후로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만."

"뻔뻔하긴. 너의 전략은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

그것은 태현도 잘 알고있다. 태현이 사용한 전략자체가 애초에 일회성이 짙은 전략이기 때문이다. 2:1이건 3:1이건 그 상황이 갑작스럽게 펼쳐져 당황할때나 효과가 큰 것이지 상대방이 이쪽이 2명이나 3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미리 방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바꿔말하면 상대방이 상상하고 있는 숫자보다도 그 이상의 숫자로 압박을 하거나, 아니면 상대방에게 지레짐작으로 태현이 숨겨둔 패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버린다면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대비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태현은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내가 괜히 그 전략을 대놓고 보여준것이 아니라고.'

"그리고, 마침 에리가 건방진 소리를 한 소문주님을 직접 벌하고도 싶어하시기도 했고."

태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태현의 큐브로부터 에리가 튀어나왔다. 이미 에리의 모습은 임전 태세였다. 온 몸에서 번개를 파직파직 튀기며 약간 상기된 얼굴로 자신의 창을 붕붕 휘두르며 효예린에게 그 분노의 감정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저 년인것이냐? 감히 본녀를 이길 수 있다고 한 자가?"

비록 태현에게 포획될때는 유그드라실 큐브에 의해 힘이 어느정도 약화된 상태였던데다가 태현의 모든 몬스터를 쏟아부은 전투에서 거의 승리할 뻔 하기도 했던 것이다. 비록 도박에 가까운 함정에 빠져 불의의 일격을 받아 패배하기는 했지만 에리의 강함은 진짜다.

괜히 SS+급의 몬스터, 7대죄악과 동렬, 혹은 그 이상에 놓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지 효예린도 에리의 모습을 보자 약간 긴장한 듯 처음부터 자신의 전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현무이시여, 제 몸에 깃들어 사악한 적들을 무찌르기 위한 힘을 빌려주소서..!!"

소문주가 되기 위한 제 1조건. 각 문파에서 떠받드는 4신, 주작, 백호, 청룡, 현무의 힘을 그 몸에 깃들게 할 것.

그리고 산권파의 신수는 현무. 그렇기에 효예린이 현무의 힘을 빌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에리는 그 모습을 보는순간 콧방귀를 뀌었다.

"하! 힘을 빌린다는 것이 고작 사신 현무인것이냐? 현무따위로 본녀를 이기겠다는 망언을 했냐 이거냔 말이다!!!"

에리에게 대항하고자 현무를 자신의 몸에 깃들게 한 효예린이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에리의 분노를 증폭시키는 매개체가 되어버릴 뿐이었다.

여신의 사도, 【우뢰의 제왕】에리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해놓고 고작 힘을 빌린다는 대상이 높게 쳐줘봤자 S+급인 사신이라는 것에 에리는 굉장히 분노했다.

"하하, 에리가 극도로 분노했구만. 그렇다면 힘을 빌려줘볼까."

태현은 평소처럼 페어리를 자신의 몸에 깃들게하는 대신, 템페스트 타이거를 자신의 몸에 깃들게 했다.

태현의 몸 주위가 은은한 바람의 기운이 맴돌기 시작했고, 페어리를 깃들게 했을때와는 다르게 태현의 머리가 청록색으로 물들었다.

"에리에게 바람 속성 부여."

태현이 에리에게 손을 뻗어 청록색 기운을 에리의 몸에 깃들게 하자 에리의 주변에는 번개와 동시에 바람까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이거라면, 마음껏 날뛸 수 있겠군.. 고마워요, 주인님."

방금까지의 분노가 거짓이라는 듯이 생긋 미소지으며 태현에게 감사를 표했던 에리는 곧바로 그 미소를 지우고 그 시선을 효예린에게 향했다.

"먹어라! 질풍신뢰(疾風迅雷)!!!!"

에리는 곧바로 효예린에게 돌진해 사방팔방에서 휘몰아쳤다.

번개를 휘감은 폭풍이 이곳저곳에서 효예린을 덮쳤고 효예린은 그 극강의 공격력을 한껏 머금은 번개폭풍에 그저 방어를 굳힐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날 잊으면 곤란해. 풍권(風拳)!!"

템페스트 타이거를 깃들게한 적은 처음이라 가장 기초적인 기술밖에 쓰지 못했던 태현이었지만, 장풍처럼 바람을 쏘아내는 원거리형 공격인 풍권이었기에 번개폭풍이 휘몰아치는 와중에도 효예린에게 쏘아낼 수 있었다.

효예린의 입장에서는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었다. 가뜩이나 에리의 공격력이 어마어마하게 높았기 때문에 굳건한 방어력을 자랑하는 현무의 힘이라고 하더라도 완벽하게 막아내는것이 힘들었고, 조금이라도 한눈을 파는 순간 이 번개폭풍은 효예린의 몸을 꿰뚫어버릴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에 에리의 움직임에 정신을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태현이 가끔씩 깔짝깔짝 공격해오자 정신이 분산될 수 밖에 없었고 그럴 때마다 에리의 번개폭풍이 효예린의 몸을 덮쳤다.

"크윽. 마운틴 베어, 너도. 나에게 힘을 빌려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소문주 답게 현무의 힘을 깃들게 한 상태로 또다른 몬스터를 자신의 몸에 깃들게 하였다.

현무로써는 약간 부족한 공격력을 메꾸기 위함과 동시에 마운틴 베어 자체도 제법 방어력이 높은 몬스터니까 공방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패로써 선택한 것 같았지만, 아직까지 에리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는데는 무리가 있었던 것

이다.

"하하하하!! 고작 이정도냐? 그정도 실력으로 본녀를 이긴다는 망발을 지껄인셈이냐? 난 아직 전력의 절반도 내지 않았다!"

황금빛 잔상만을 남긴채 노도같은 공격을 휘몰아치고 있는 에리의 자신만만한 외침에 자존심에 상처가 난듯이 여태까지 땅에 다리를 굳게 박아넣고선 방어만을 굳히고 있떤 효예린이 한발자국 움직였다.

"산일보(山一步)."

효예린이 일보를 내딛자, 훈련장이 크게 떨림과 동시에 태현의 몸도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에리도 균형을 잃은 듯 폭풍같이 몰아치던 공격을 멈추고 태현의 곁으로 돌아왔다.

"제법, 믿는 구석 하나 정도는 있었군."

"이래뵈도 제랄 영지 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자라고 자부하고 있는

몸입니다. 이정도도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리고 저도, 제 전력의 3할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만?"

"하하, 방금까지는 봐주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 부풀려서 말했을 뿐이다. 난 겨우 5분지 1정도의 실력만을 내고 있었을 뿐입니다."

"어라, 실례.. 저는 사실 1할이었습니다만?"

"이 입만 산 년이...!!"

초등학생처럼 유치한 말싸움을 지속하던 효예린과 에리였지만 결국 에리가 먼저 분노해서 번개의 창을 만들어 투척했으나 이미 어느정도 익숙해졌다는 듯이 효예린 또한 능숙하게 뇌창을 받아냈다.

"....... 네년은 정말 내 손으로 쓰러뜨려줘야겠구나."

"후후, 여신의 사도라는 이름을 듣고 살짝 긴장하긴 했지만, 역시 소문은 소문이네요."

효예린과 에리가 또다시 서로를 도발하며 격렬하게 부딪혀갔다.

"어- 저기.. 저에게도 관심좀."

그리고 어느새 관심의 밖으로 밀려나버린 태현의 공허한 울림은 효예린에게도, 에리에게도 닿지 않았다.

============================ 작품 후기 ============================흐으어제는 조금 바빴기 때문에 피치못하게 휴재를 했습니다.

아, 저기 노스아스터님이 뭔가 들고 쫓아오니까 전 이번화를 내려놓고 얼른 도망을 가도록 하겠습니다용자마스터님과 묵월현룡님도 조금 뒤에 보이는 것 같네요.

다급하게 도망가야할것 같습니다. 하핫뱀다리 : 목요일과 금요일 조회수 합치면 수요일 조회수네요. 슬프다 ㅜ내일은 주말이네요. 주말 푹 쉬세요! (후다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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