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탕스-152화 (151/235)

< --세린 대륙의 무림, 제랄.

-- >

그 후로 효예린을 완전히 자지의 노예로 만들어버린 태현은 혹여라도 여형에게 들켰을까봐 다급하게 산권파로 복귀했다.

다행히 여형은 자신의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갔기 때문에 한동안 돌아오지 않는다란 말을 들었을때는 내심 안도했다.

원래라면 여형이 자리를 비웠을 땐 소문주인 효예린이 문주 대리를 맡아야 했겠지만 공교롭게도 효예린조차도 자리를 비운 상태였기 때문에 그나마 산권파 내부에 남아있던 실력자인 희월이 문주역을 맡고 있었던 것이다.

"별일 없었어?"

"네. 아참. 여형님으로부터 효예린님께 말해달라던게 있었어요."

"뭔데?"

"이번 영주 결정전을 앞두고, 자신은 효예린에게 산권파의 문주를 양보할거라고 하시던데요."

"그래? 잘됐군."

"근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이기라』고.."

"흠..."

여형의 수준이 어느정도 되는지 알수 없었던 태현이었기에 그냥 그렇구나-라는 느낌박에 받지 못했지만, 나중에 효예린이 깨어나 산권파로 복귀했을 때 이 말을 전해주자 효예린은 깜짝 놀랐다.

"예? 문주 자리를 넘겨주신다구요? 근데 그 조건이..."

"싸워서 이길것. 이라는데."

"으으.. 그분도 참 싸우는거 좋아하시는 분이라서 곤란해요."

"근데 싸우면 이길 수 있겠어?"

"네? 아뇨. 전혀요."

"아, 역시 소문주라서 다르군. 이길수 있다고... 응?"

"지금의 실력으로는 문주님을 절대 이기지 못해요."

산뜻한 미소를 지으며 당연하다는듯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효예린으로부터 나오자 살짝 당황한 태현은 효예린에게 그럼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다.

"음.. 일단은 발악을 해봐야겠지요.. 문주가 되지 못한다면 영주 결정전에 나가서 이겨도 의미가 없는걸요."

그도 그럴것이, 만약에 그저 소문주인 상태로 영주 결정전에 나가 승리해, 제랄 영지의 새로운 영주가 된다고 하더라도 효예린은 산권파 내에서는 그저 소

문주일 뿐이다.

영주이면서 한 영지의 소문주다? 그건 그것대로 말이 안되는 것. 제랄 영지 내에서는 만인지상의 위치여야할 영주인데 그런 효예린의 위에 문주인 여형이 존재해버리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태껏 영주 결정전이 가까워지면 문주들은 자신의 자리를 소문주들에게 넘겨주었던 것이다.

대부분 영주들은 그냥 문주자리만 넘겨주었지만, 머릿속에 싸우는 것 밖에 없는 여형이기 때문에 이런 황당무계한 제안을 내걸었던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지금의 효예린으로써는 여형을 이길 수 없었다.

"그럼, 어떻게 할거야? 이렇게 영주 결정전마저 내팽겨치고 포기할꺼야? 여태까지 그것만 바라보고 살아왔으면서?"

"... 당연히, 포기할 순 없겠지요. 하지만 여형 문주님은, 저보다 몇배는 더 강

하시다구요...!!"

"실망이로군. 여형도 이기지 못하면서 영주 결정전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무르군. 다른 문파들도 비슷한 과제를 내걸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있지?"

"....!!"

효예린은 태현의 따끔한 일침에 정신을 차린듯 점점 표정이 굳어갔다.

물론 태현의 입장으로서는 누가 영주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어쨌건 영주 후보생들을 모두 함락시키려고 하는 것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에리를 거의 이길뻔한 효예린이 이렇게 약한 소리를 내뱉고 있다는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후, 좋아. 어느정도 마음에 드는 얼굴로 바뀌었군. 에리!"

"네에, 마스터. 무슨 일이세요?"

에리를 보는순간 효예린은 자신을 조교하던 에리의 모습이 떠올라 약간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지만, 그 뒤로도 서로 살을 부대끼며 태현의 자지를 받아들이기도 했었기 때문에 공포심은 어느정도 사라진 상태였다.

"효예린이랑 대련해봐."

"네?"

"예엣?!"

"에리도 최고 전력으로 상대하면 효예린의 최고 전력이랑 비슷비슷하잖아? 왜, 옛날부터 그러잖아. 호적수끼리 다툴수록 실력이 빨리 늘어난다고."

"그렇.. 군요."

효예린은 에리와의 결착을 제대로 짓지 못했던것도 약간 분했던 듯이, 결연한 의지가 깃든 표정으로 에리를 쳐다보았다.

에리도 에리 나름대로, 태현에게 패배한 것은 유그드라실 큐브의 영향때문이라고 하더라도, 태현 의외의 인간에게 패배할 뻔한 충격은 쉽게 떨쳐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언젠가 효예린에게 복수할 생각을 꿈꾸고 있었다가, 효예린이 태현의 손에 떨어지자 내심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복수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에리로써도 거부할 이유가 없다.

"받아들이겠습니다."

좋아요, 마스터!

"효예린과 에리는 서로의 호승심을 불어일으키며 불꽃이 튀는듯한 착가을 일으키는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 다음날부터, 훈련장의 입구에는 하나의 팻말이 붙었다.

【효예린 특훈중. 출입엄금. 여형 문주님이라고 해도 예외 없음!】당연히 다른 산권파의 문하생들은 그걸 보고 훈련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지도 않았고, 우연히 지나가다가 그 팻말을 본 여형은 씨익 미소지으면서 스쳐지나갔다."

예린이가 힘내는군. 기대해도 되겠어.

"휘파람을 흥얼거리며 이 모든 사건의 원흉, 여형은 털레털레 자신의 개인 수련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첫 날. 효예린은 시작부터 전력으로 덤볐고, 에리는 페어리의 지원 없이 본래 자신의 전력을 뽐내며 맞붙었지만 상성 상 에리에게 불리했기 때문에 첫날에는 에리가 패배했다.

두번째 날에도 에리는 페어리의 지원을 거부하고 홀몸으로 자신의 전력을 선보이며 효예린과 맞붙었다. 두번째 날에도 효예린의 승리였지만, 첫날보다는 더욱 힘겹게 승리를 쟁취한 효예린도 마냥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던 모양이었

다.

세번째 날, 이번에는 에리에게 물 속성을 부여하고 맞붙었고, 그 결과는 압도적인 에리의 승리였던 것이다. 여태까지 에리의 승리는 속성의 상성 차이 덕분에 쟁취했던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효예린은 그 다음날부터는 자신의 몸에 현무만을 깃들게 한 후 에리와 싸웠다.

물론 에리도 물 속성을 받지 않은채 싸우긴 했지만 현무에게만 힘을 빌린 효예린은 에리의 전력에 상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세 몬스터의 힘을 빌려야만 에리님의 전력에 겨우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것이로군요.. 후우.. 솔직히 분합니다. 이토록 무력감을 느낀건 굉장히 오랜만인것같아요."

"후후후. 그게 다 이몸이 잘나서 그런거니라. 너무 심통해있지 말거라."

에리가 연이은 승리에 자신만만해져 에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효예린을 다독였다.

"아, 예린. 그렇다면 내가 너에게 속성 부여를 해주는건 어떨까? 아니면 내 몬스터의 힘을 빌리는건?"

"아.. 그런 수도 있었군요.. 근데, 솔직히 잘 될런지는 의문이지만요.."

어짜피 영주 결정전에 태현이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가 효예린이 여형을 이기지 못해 영주 결정전에 나가지 못한다면 여태까지 쌓아올린 노력이 허사가 되버린다. 손놓고 구경만 할 바에는 차라리 자신의 몬스터를 빌려줘 승리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태현은 효예린에게 그렇게 제안해보았다.

"일단 해보자고. 페어리!"

태현은 우선 가장 친화적인 페어리를 꺼내들어 효예린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의미를 파악한 효예린은 어쩔수없이 페어리를 두 손으로 받아들여 눈을 감고 천천히 명상에 빠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잘 안되는지 그 아미를 찡그리며 고뇌에 빠졌던 효예린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페어리의 빛이 효예린의 몸 속에 녹아드는 것 같았다.

"오, 오오옷..!!"

그리고 효예린이 명상에 빠지고 꽤 시간이 지나자 완전히 페어리의 빛이 효예린의 몸속에 녹아들었고, 효예린의 주위가 빛으로 감싸이듯 하얀 기운이 뿜어져 나옴과 동시에 갈색빛이었던 효예린의 머리색은 하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우, 우와아.. 서, 성공했어요. 굉장히 포근한 느낌이에요.."

"페어리니까. 비록 페어리의 힘은 너의 몸속에 녹아들어갔지만, 아마 너의 몸 속에서 이것저것 보조를 많이 해줄거야."

효예린은 자신의 몸 주위에 둘러싸인 빛의 기운이 신기한듯이 양손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와와 거리며 어린아이처럼 신나하고 있던 것을 태현이 헛기침으

로 정신을 일깨웠다.

"신내고 있을 때가 아니야. 페어리의 힘을 완전히 너의 것으로 만들어야지?"

"아, 네, 네엣!!!"

그리고 또다시 며칠간 페어리를 완전히 자신의 힘으로써 사용할 수 있을때까지 에리와 피나는 결투를 벌였다.

약 일주일이 흐르자 과연 천재답게 자신의 몬스터가 아닌 몬스터의 힘마저도 자신의 수족처럼 다룰 수 있게 된 효예린은 에리와의 대련에도 거의 9할의 승률을 기록하게 되었다.

"쳇!! 빛 속성은 사기라고, 사기!"

"뭐.. 좀.. 사기긴 하지."

빛 속성이 사기라는 것을 딱히 부정할 생각이 없었던 태현은 에리의 칭얼거림

을 가볍게 긍정하면서 심호흡하면서 페어리를 다시 꺼낸 효예린을 바라보았다.

"그럼, 어때? 에리의 힘은 네 몸에 깃들게 할 수 있겠어?"

"에리님의 힘을요...?"

"오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굉장해지겠는걸..?"

에리도 솔직하게 기대감을 표출하면서 에리에게 말을 건넸다. 태현과 에리 양쪽에서 쏟아지는 기대의 시선에 약간 부담스러움을 느꼈는지 효예린은 약간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그, 그게 가능할 리가 없어요. 페어리의 힘을 안정시키는데도 꼬박 일주일이 걸렸는데, 이제 영주 결정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구요..? 에리 님의 힘을 받아들이는데 성공한다고 치더라도 그 힘을 제 힘으로 완전히 안정화하는데 일주일이 넘게 걸릴게 틀림없는데, 그래선 늦는다구요..!!"

"아니, 안정화할 필요는 없어."

"예?"

"그저, 에리에게 받은 넘쳐나는 힘을 그저 풀어놓으면 돼.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일껄?"

"그.. 그저 풀어놓는다구요..?"

효예린은 태현의 말이 순간 이해가 되지 않는듯했다. 힘겹게 받은 힘을, 풀어놓는다니?

"어짜피 에리의 힘은 나도 다룰 수 없어. 그럼, 그럴바에는 차라리 그 막대한 힘을 그냥 풀어버리는거야. 위협용으로 말이지."

"위협... 용이요?"

"그래. 너같으면 번개가 내려치는 곳에 쉽사리 접근할 수 없겠지? 그걸 이용

하는거야."

태현의 사악한 미소와 억지 권유에 의해 결국 태현의 제안을 받아들이게된 효예린은 침을 꿀꺽 삼키고 에리의 손 위에 놓인 에리의 힘 일부를 자신의 몸 속에 받아들였다.

"읏, 으으으으읏..!!"

쾌락을 느낄때와도, 고통을 느낄때와도 다른, 에리의 힘이 몸 속에서 날뛴다는 느낌에 효예린은 인상을 쓰면서 필사적으로 그 기운을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여형을 박☆살 내기 위한 효예린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니르쪼 / 이렇게 처리합니다!

RuNeeA / 역시 인간은 재미있어..!!"

묵월현룡 / 그렇습니다. 태현은 뒷치기의 장인..!!

노스아스터 / 제 개인취향이기도 합니ㄷ... Endogeny / (당황) (당혹) (의심) (경멸) ㅋㅋㅋㅋㅋㅋㅋ아참. 선택지 드립니다. 오랜만이군요.

여형을 이겨 문주 직을 받고 난 후 곧바로 태현은 다른 문파로 뒷공작을 하러 떠날겁니다. 어디로 갈까요?

1. 수기대2. 풍각단3. 화도맹그리고 이건 약간 쓸데없는데. 저~번에 삼국지 소설을 써볼까 생각중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거기서 고민인게. 고대무장을 출연시킬 예정인데이 고대무장들의 기억을 어떻게 다룰지. 전생의 기억이 있게끔 해야할지. 없게끔 해야할지.

그리고 그런 고대 무장들을 현대 무장(삼국지 내의 무장)들이 바라보는건 어떻게 할지. 고대무장들의 명성을 익히 들어왔떤 그들이기 때문에 알고 있게 설정을 해야할지, 아니면 그냥 일반적인 장수를 대하듯이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독자분들의 의견을 주세요!

+아참, 추석 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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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기간 휴재 알림-- >

(하지만 3일 내내 휴재하기는 뭣하니까)추석 기간에는 여기저기 왔다갔다 해야할일이 많아서필치 못한 사정으로 휴재하지만짬내서 외전정도는 써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외전은 스토리 상관없이 마음껏 싸지를수 있으니까요.

외전이나 한두편 다뤄볼까 하는데추천받습니다.

원하던 상황을 추천해보세요.

아니면 이 기간에 수인마을이나 써볼까?

+기다리셨을 독자분들께 몹시 죄송합니다 ㅠ오늘도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느라.

그렇다고 가족들 사이에서 야설을 쓸수는 없는 노릇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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