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기념 짤막한 단편 외전-- >
때는, 태현이 제랄 영지로 넘어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때였다.
저 멀리서 웬 인영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 인영은 위 아래로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상태로, 왼쪽 허리춤에 시계줄로 연결된 회중시계를 연신 들여다보는, 흰색 머리카락의 토끼귀 소녀였던 것이다.
그 토끼소녀는 거의 3초에 한번씩 회중시계를 내려다보며 어디론가 급히 떠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토끼소녀에게 흥미가 동한 태현은 뒤를 밟아보기로 했다.
제랄과는 점점 멀어졌지만 실룩거리며 태현을 유혹하는 듯한 그 꼬리가 참을 수 없었던 태현은 자신의 감정이 이끄는 대로 그 소녀를 급하게 뒤쫓았다.
토끼소녀는 숲으로 들어가서도 한참을 들어간 뒤, 어느순간 모습을 감추었고 당황한 태현은 급하게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토끼소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때, 우연찮게 나무 뿌리 근처에서 뭔가 반짝이는게 눈에 들어왔고, 그것이 아까 그 소녀의 시계줄이라는 것을 깨닫고 시계줄이 떨어져있는 나무를 살펴보니 나무 뿌리 사이로 사람 한명정도가 들어갈 공간이 있었기에 태현은 망설임없이 그곳으로 자신의 몸을 던졌다.
부유감을 느끼며 한참을 떨어지다가 약간은 푹신푹신한 바닥에 떨어져 길고 긴 낙하를 끝낸 태현은 나무 뿌리 밑에 이런 별천지가 펴쳐져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 어라? 다, 당신은...?"
그리고 아까보았던 백발의 토끼귀 소녀가 태현을 보고선 깜짝놀란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태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여긴.. 어디지?"
"이곳은 수인족들의 유토피아, 애니피아(Anipia)라고 합니다만, 당신은 누구시죠?"
"나는 라이 크로네. 숲속에서 뭘 찾고 있다가, 나무 뿌리 사이에 굴러 떨어졌어. 나무 뿌리 밑에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게 꿈만 같은걸."
"외부인이셨군요. 헤에... 수인족이 아닌 분은 처음뵙네요.. 아,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백토(白兎)족 대표를 맡고 있는 레비나라고 합니다. 이런 시기에 남성분이라니, 이건 운이 따른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백토족? 운?"
태현이 전혀 생소한 단어에 의문을 표하자 레비나는 이곳, 애니피아라는 곳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다양한 수인족들이 무리를 이루고 살고 있었는데, 최근들어 수컷들에게 기이한 질병이 유행하기 시작해 수컷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운좋게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생식 기능을 거의 잃어버려 더이상 번식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닥쳐왔던 것이다.
그것이 제일 심하게 나타났던 것은, 가뜩이나 암컷들의 기세가 강했던 호(虎)족이었다.
수컷의 수가 가장 적었던 호족이었기에 이번에 유행한 질병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실제로 생존한 수컷은 단 하나 뿐이었다고 한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라이 씨는 여신님께서 저희 수인족들을 어여삐 여겨 내려주신 은총임이 틀림없어요!"
"그.. 그래..? 그럼 난 뭘 해야하는건.. 데?"
레비나의 기세등등한 기세에 약간 당황한 태현은 레비나에게 자신이 무엇을 해줘야할지 물었다.
사실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저희들과 교배를 해주셔야겠어요!"
"교... 배?"
"네! 책에서 읽기론 저희는 동물과 섹스해도, 인간과 섹스해도 결국 반인반수의 수인족을 낳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렇지만 아무리 저희가 수인족이라고는 하지만, 동물과 섹스하기는 조금, 거부감이 들어서 말이죠. 다들 이번 대에 종이 끊기는게 아닌가 걱정을 하시던데. 다행이에요."
"자, 잠깐만. 내 의견은?"
"네? 아까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애니피아에서의 수컷의 위치는, 그저 정자를 제공하는 씨받이라는 것을.
"그런거 듣지 못했다고...!"
"그럼 여기서 얌전히 기다려주세요! 저는 당장 마을에 알려서, 교배 순서를 정하고 올테니까요!"
얌전히라고는 말했지만 태현은 이곳에서 나가는 방법을 알지 못한데다가 바깥 상황이 수컷 절멸의 위기라고 한다면 자신이 설렁설렁 돌아다닌다고 하더라도 그저 먹잇감으로 덮쳐질 뿐이었다.
그렇다면 곱게 레비나를 기다리기로 했다.
다양한 여자를 맛보게 해준다면, 태현으로써도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의견 조율이 잘 안되었던지, 레비나는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에서나 한 여인과 함께 들어왔다.
"늦어서 죄송해요~ 모든 부족들이 지금 다급한 상황이라서 그런지, 다들 순서를 양보하려고 하지들 않으셔서.."
"그래서 다 때려눕히고 왔다. 반갑군. 네가 외부에서 들어온 수컷인가?"
"그렇습니다만."
"후후. 겁먹을 필요는 없다. 해치지 않을테니까. 본녀는 호족의 족장, 두에라고 한다네. 그럼, 조속히 시작해볼까."
두에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노랑색과 검은색이 섞인 동글동글한 호랑이 귀와 호랑이 꼬리를 달고, 한복을 입은 그 여인은 그 세로로 찢어진 동공을 흉흉하게 빛내며 자신의 입술을 스윽 핥더니 곧바로 태현에게 다가와 덮쳤다.
날카로운 손톱으로 태현의 옷을 찢어버린 두에는 제법 탄탄하게 자리잡은 근육과, 다리 사이에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커다란 흉물에 호오, 하며 놀라면서 마치 보물이라도 된다는 양 태현의 자지를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호오.. 외부인인 주제에 이곳 크기만은 우리 종족의 수컷보다도 거대하구나.. 쿠후후. 이거, 여신님께서 아주 커다란 은총을 내려주셨는걸?"
"크.. 읏.. 두에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런.. 짓은..!!"
"쫑알쫑알 시끄럽군. 츄웁."
"후읍?!"
양손으로 장난감처럼 태현의 자지를 가지고 놀던 두에는, 태현이 시끄럽다는 듯이 자신의 입술로 태현의 입술로 막아버린 후, 태현의 혀를 휘감고 빨면서 태현의 입속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태현은 여태까지 자신이 유린하던 입장에서, 유린당하는 입장이 된것은 나름 생소한 경험이었기에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이런것도 나쁘지 않은데..? 크흐흐..'
태현은 자신의 이러한 음흉한 속내를 숨기고는, 겉으로는 그저 두에의 손과 입에 유린당하는 순진한 남자를 연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두에의 성벽을 만족시키는데 충분했다. 수컷의 지위가 현저히 낮은 이 애니피아에서도 가장 수컷의 지위가 낮은 종족이 호족. 그렇기에 호족의 여인들은 대체로 기가 세고, 수컷과의 교배에서 주도권을 잡고 수컷을 잡고 흔드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두에도 예외는 아니었기 때문에 비록 외부인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손에 순진한 표정을 쾌락으로 일그러뜨리며 성에 대해 깨달아가는 듯한 모습에 두에 또한 오싹오싹 자신의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크후후후.. 역시 외부인이라고 해도 다를 것 없는 그저 수컷이로군. 어떠냐. 나의 손과 혀의 맛은?"
"후아앗, 두에님.. 조, 좋습니다.. 더.. 더..."
간절히 자신의 손길을 원하는 태현의 모습에 두에는 결국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크후후후. 좀 더 몸부림치게 해주마."
"으아아앗?!"
두에는 날카로운 손톱으로 태현의 유두를 콕콕 찌르면서 크게 발기한 태현의 자지를 한입에 삼켜나가고는 그 입속에서 이리저리 굴리고 핥으며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어우추석때가 더 바빠욧가족들 다 잠들때까지 기다렸다가 몰래 쓰는거라서 짧습니다. 저도 피곤해서
-ㅅ-;;다음편은 두에 본편 + 다른 수인족들의 수장들을 맛보는것까지 쓰겠습니다.
쓰다가 길어지면 두편으로 나뉠수도 있.. Tigerhuco / 걸리면 곧바로 연중이겠... 죠?
도입부의 모티브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리고 이곳 이름을 주토피아로 하려고 했다가, 디즈니에 동명의 영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디즈니는 저작권에 민감하니까 피했습니다.
애니멀 + 유토피아입니다.
출현할 것이라 예상되는 종족은 레비나의 종족이었던 백토족, 그 외에는 견족이나 묘족, 랑(狼)족 정도? 그 외에 원하는 부족 있으시다면 추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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