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탕스-160화 (159/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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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물의 조합. 이제 나에게, 패배란 없어!!"

자랑스럽게 미소짓으며 한 손에는 불꽃을, 한손에는 물을 휘감고 에리에게 접근해 주먹을 이리저리 휘두르는 라일라의 모습에 에리는 눈쌀을 찌푸렸다.

"너무 자신만만한거 아니야? 라일라. 비록 여신의 사도끼리 직접적으로 충돌해본적은 없지만 고작 물의 속성을 받아들인것만으로 잘난척 하지 말란 말.. 이야!"

"꺄앗..!!"

깊숙히 파고 들어온 라일라의 옆구리를 무릎으로 차올린 에리는 그대로 자신의 팔에 전기를 두른채 팔꿈치로 라일라의 어깨를 내

려찍었다.

비록 순수한 물의 기운을 받아들였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전기에 내성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정도 유효타가 들어가 라일라는 그대로 땅에 처박혔다.

에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날아오른 후 자신의 손에 번개의 기운을 적당히 모은 후 라일라에게 내던져버렸다.

"두눈 뻔히 뜨고 맞아줄수는 없지..!!"

라일라는 옆구리와 어깨가 지끈지끈 아팠지만 내색하지 않고 왼손을 들어 불의 방벽을 만들어 에리의 뇌창을 막아냈다.

"어딜보고 있는거야?"

"캬앗..!!"

하지만 에리는 그것이 눈속임을 위한 기술이었다는 듯이 곧바로 라일라의 뒤에 나타나 수도(手刀)에 전기를 두르고 라일라의 목덜미를 내려쳤다.

접촉을 통해 직접적으로 에리의 전기가 흘러들어오자 몸속을 헤집는 전류의 흐름에 라일라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을 뻔 했지만 이를 악 깨물고 땅을 짚고 버텨냈다.

"파이어 필러(Fire Pillar)."

라일라는 곧바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등 뒤에 화염의 기둥을 뿜어냈고, 에리는 살짝 뒤로 물러서는것으로 가볍게 회피했다.

"인간의 개가 된 주제에.. 사도의 자긍심은 어디다 갖다버렸냐, 에리..!!!!"

한낱 인간의 노예로 전락한 에리의 한심하고 비참한 모습에 분노하며 라일라는 뒤를 돌아보며 에리에게 9방향으로 불꽃을 쏘아내었다.

하지만 그 불꽃들은 에리의 주변에 생성된 백색의 기운에 덧없이 막혀버렸다.

어느새 태현이 라일라에게 빛 속성을 부여해둔 것이었다.

"글쎄. 아직 자긍심은 남아있는데."

"그렇다면! 남아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저 인간의 목을 치는 것이 도리가 아니야? 응? 에리!!"

자신의 불꽃을 손쉽게 막아낸 저 백색의 기운에 살짝 놀라면서도 라일라는 또다시 에리를 추궁하며 불과 물의 혼합 공격을 계속해

서 쏘아냈다.

"하지만 인간의 개가 되면서도 배우는 점이 없진 않아서 말이야. 즐겁기도 하고. 그러니까 나는 한동안 태현의 것이 될거야."

"..... 그렇구나. 역시 저 인간이 나쁜거구나?"

"응?"

에리는 라일라의 추궁에 능글맞게 맞받아쳤지만, 라일라는 그 대답이 하나의 기폭제가 된 듯 했다.

라일라는 눈의 초점을 잃어버린채, 약간은 불길한 불꽃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하하, 하하하하.. 그래. 에리가 변했을리가 없어. 그 누구보다도 성실했던 사도니까. 역시 저 인간이 나쁜거지? 그런거지? 그래,

그런거였어..!! 아하, 아하하하!!"

반쯤 정신을 놓은듯이 광소(狂笑)하는 라일라의 모습에 에리는 약간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라일라?"

"걱정마 라일라. 내가 그 더러운 인간의 손에서 해방시켜줄게!!"

완전히 착각과 분노로 정신이 나가버린 라일라는 에리를 매섭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물과 불의 노래!!"

라일라로부터 뿜어져나온 불꽃과 물의 용 형태를 띤 기운이 각각 별개의 생물인것처럼 에리를 덮쳐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물과 불의 용들을 각각 내뿜어놓고는 라일라는 태현을 노리기 위해 에리를 뒤로하고 방향을 바꿨다.

"아앗..! 그렇게는 안돼!!"

에리는 자신의 뇌창을 크게 휘둘러 잠시 불과 물의 쌍룡을 잠시 그 형태를 흐트러지게 만들어버린 후 에리는 곧바로 라일라의 앞을 막아서며 라일라가 자신의 주인에게 접근하는 것을 저지했다.

"왜, 왜 막는거야. 에리! 난 에리를 구원해주기 위한거라고!"

곧바로 불과 물의 쌍룡이 에리의 뒤를 따라 덮쳤지만 고작 기운의 덩어리가 에리에게 큰 데미지를 줄 수 있을리가 없었다.

빛의 속성이 부여되었기 때문에 방어력도 크게 올라가 있는 상태여서 그 쌍룡의 공격에도 크게 피해를 입지 않았고, 에리는 가만히 라일라의 쏘아내는 눈빛을 받아내고 있었다.

"말했잖아. 난 이 생활,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그리고.."

에리는 약간 머뭇거리다가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 태현도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아. 어, 음. 뭐랄까. 나름대로 기분도 좋고.."

에리는 그렇게 말하면서 약간 볼을 붉히자 라일라도 무슨 말인지 얼추 이해했기에 분노가 약간 꺾인듯 했다.

하지만 그건 그것 나름대로 라일라를 분노하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서, 설마.. 에리 너.. 너... 설마..."

고장난 기계처럼 똑같은 말만을 반복하며 손가락으로 에리를 가리키며 입을 뻐끔뻐끔거리며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그 손가락 끝은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응. 했어. 그거.. 응... 확실히 내 입으로 말하는건 부끄럽네."

에리는 얼굴의 옆을 손가락으로 긁적이며 딴청피우듯이 이야기했지만 결국 라일라는 폭발했다.

"여, 여신의 사도라는 직위를 가지고 있으면서!! 고작 인간따위랑!! 그.. 그... 세.. 섹스를 하다니, 말도 안돼!!"

"응.. 이세상에는 말도 안 되는게 제법 있더라고. 응..."

어느정도 분노가 꺾였다고 생각한 에리는 라일라를 타이르기 위해 머릿속으로 무슨 말을 할 지 고민했다.

하지만 거기에 반해 라일라의 마음속에서의 태현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은 더욱 증폭되어버렸다.

"여.. 역시 저 인간은.. 죽여버려야해..!!"

"꼭 그래야만 해야겠어?"

"저런 여자의 적은.. 지금 여기서 죽여버려야해!!"

"후우, 어쩔수없네.. 미안하지만 라일라. 넌 여기서 쓰러져줘야겠어."

에리가 이제부터는 진심이라는 듯이, 자신의 몸에 번개와 빛을 두르고 라일라에게 적개심을 드러냈다.

"역시, 에리는 끝까지 저런 쓰레기같은 인간을 옹호하는거구나..?

그렇다면 어쩔수없지.. 에리, 너부터 쓰러뜨릴수밖에..!!"

그리고 라일라 또한 진심으로 싸울 마음이 들었는지 아까와는 다르게 안정된 느낌의 불꽃과 물의 기운을 몸에 둘렀다.

"하아압!!!"

에리는 다리에 번개를 집중시킨 후, 라일라를 향해 쇄도했다.

"썬더 스트라이크!"

에리는 물의 기운을 왼팔에 둘러 라일라의 발차기를 막아내었고, 곧바로 자유로운 오른손에 불꽃을 휘감고 라일라의 무방비한 복부에 내질렀다.

"플레임 앰블럼!!"

라일라의 주먹은 에리의 왼쪽 옆구리에 적중했고, 라일라의 묵직한 일격에 에리는 뒤로 튕겨져 나가 벽에 부딪혔다.

"크윽..."

입가에서 피가 주륵 흘러나오는것을 할짝, 핥으면서 에리는 분한듯한,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견한듯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과 싸울 생각은 거의 없는채, 태현만을 노리려고 하던 라일라가 처음으로 자신에게 제대로 된 공격을 꽂아넣은 것이다.

"후후, 할 수 있잖아, 라일라?"

"깔보는거야, 에리? 나도 너와 같은 여신의 사도.. 비록 내가 로아나 단에 의해 휘둘린 적은 있지만 그게 너보다 약하다는 소리는 아니란말이야!!"

크게 포효하면서 라일라는 다시 에리에게 접근해 이번에는 물의 기운을 담은 파동을 쏘아내었다.

"수룡파(水龍波)!!"

"크읏... 빛의 가호..!!"

라일라가 쏘아내는 물의 파동을 다급하게 만들어낸 빛의 방벽으로 막아는 냈지만, 이어지는 라일라의 주먹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나, 라고..!! 당하고만 있을 것 같.. 아!!"

자신의 몸을 두들기는 라일라의 손을 붙잡고 온 몸에서 번개를 내뿜어내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앗...!!!!"

제로거리에서의 전격. 비록 순수한 물을 몸에 둘러 전기에 강한 내성을 지녔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법.

그리고 에리는 그 번개의 화신이라고도 부를수 있는, 여신의 축복을 받은 사도.

제아무리 내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에리의 번개를 완벽하게 막아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라일라는 온 몸을 휘젓고 다니는 에리의 번개에 고통을 느끼면서도 다급하게 에리가 붙잡고 있는 손을 떨쳐내기 위해 발버둥쳤다.

에리도 여태까지 누적된 데미지가 전혀 없는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라일라가 몇번 두들기자 에리의 붙잡고 있던 손에 힘이 빠졌고 라일라는 에리의 손이 느슨해진 틈을 타서 곧바로 빠져나갔

다.

"제법 하잖아, 에리?"

"너야말로, 라일라..!! 날 신나게 두들겨 팼겠다?"

라일라도 옛 동료여서일까, 에리는 얼굴만은 손대중해준것은 감사하지만 이토록 일방적으로 얻어맞았다는 것에 대해 분노했다.

"반격해주겠어!! 싸우전드 썬더!!"

에리는 손끝으로부터 번개줄기를 쏘아내고는 곧바로 자신의 창을 쥐고는 눈을 감고 힘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거나 먹어라, 라일라!!! 신벌(神罰)!!!!"

방금 쏘아낸 번개의 기운은, 천갈래로 갈라져 하늘에서부터 라일

라를 덮쳤고, 정면에서는 에리가 내던진 무시무시한 기세의 뇌창이 라일라를 위협하며 날아오고 있었다.

"으엑. 에리, 진심이야? 신벌같은걸 쏘아내다니.. 그렇다면 나도..!!"

에리가 번개 줄기를 쏘아낼때부터 방비는 하고 있었지만 상대 기술이 신벌이라면 자신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기술이 아니면 제대로 막아낼 수 없다.

모아둔 기운에서 조금 더 끌어모으기 시작한 라일라는 에리의 신벌이 눈앞에 다가오자 자신의 기운을 폭사시켰다.

"갓 블레이즈(God Blaze)!!!!"

라일라의 몸으로부터 폭사되어진 방대한 불의 기운은 불새의 형상을 띠며 에리가 쏘아낸 신벌과 힘을 겨루기 시작했다.

사방에 번개와 불꽃을 튀면서 치열하게 힘을 겨루던 에리와 라일라였지만 결국 그 두개의 기운은 서로의 강대한 힘을 이기지못하고 폭발하는 것으로 힘겨루기는 끝이났다.

"하아... 하아..."

"후... 제법인걸..."

서로의 기술에 방대한 기운을 쏟아넣은 만큼, 한꺼번에 많은 기운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탈력감에 에리와 라일라는 숨을 헐떡이며 기운을 갈무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격돌로써 그 두 여신의 사도는 깨달았다.

힘으로써는 호각. 그리고 가지고 있는 기술의 능력치도 호각. 애초에 그렇게 만들어진 몸이기는 하지만 에리는 내심 자신은 여태

까지 태현과 함께 꽤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자부했기 때문에 라일라와의 결투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것이라고 믿었기에 약간 자존심에 금이 갔다.

"꽤나... 버티잖아...?"

"하아.. 하아... 난 어디의 누구처럼 인간의 개가 되어서 안락한 삶을 즐겨온 것이 아니라고...?"

"안락..? 푸흡.. 하아.. 차라리 안락했다면 좋았을 텐데.."

솔직히 말해서 에리는 태현의 수중에 떨어지면서 여신의 사도로써 일할때보다 더욱 바쁘게 일했다고 생각했다.

"화영과의 결투를 봤어. 그때는 내심 놀랐었지. 여신의 사도도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말이야."

"너도.. 봤구나."

"그래서 나도 생각했지. 나도 수련을, 대련을 하면 나도 강해질 수 있을까? 적어도, 너에게 지지 않을 정도는 되야 여신의 사도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혜연의 힘을 빌려 한동안 수기대에서 기(氣)라는 것을 다루는 법을 철저하게 단련했지. 물론 그 기한은 짧아서 고작 청룡의 힘을 운용할 수 있는게 한계였지만."

어느정도 호흡이 안정이 되었는지 라일라는 주절주절 말하기 시작했다.

에리는 라일라의 말을 조용히 듣기만 하고 있었다.

"물론 수련을 할때는 와닿지 않았지만.. 후후, 지금 너와 어느정도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것을 보니. 내가 헛고생을 한것만은 아니라는 게 다행이야."

"후후... 하하하핫.. 그래. 나도 너를 너무 얕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의 전력을 보여주겠어."

"헤헤.. 그렇다면 나도 나의 전력을 맞부딪혀야겠지?"

에리와 라일라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자신의 모든 기운을 끌어모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운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

"뇌신강림(雷神降臨)."

"염옥참(炎獄斬)."

에리와 라일라가 쏘아낸 두 강대한 기운은 서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격렬하게 싸우다가 폭발했고, 그 일대는 빛으로 뒤덮히기

시작했다.

그 빛이 사그라들고, 먼지가 걷히자 그곳에는 에리와 라일라, 양쪽 모두가 쓰러져 있었다.

"저쪽도 끝이 난 것 같군. 이제는 이쪽에서 결판을 내볼까?"

"후후.. 무랑 씨가 에리 님의 도움 없이 저에게 이길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시는건가요?"

에리와 라일라의 결투가 너무나도 살벌했기 때문에 혜연과 은연중에 합의하여 잠시 피신해있었던 태현이 두 여신의 사도의 싸움이 끝난 것을 보고 결판을 내기 위해 혜연의 앞에 섰다.

============================ 작품 후기 ============================어제 총 조회수가 500이 안되다니

쇼크;;연재 쉰것도 아니고. 분량이 짧은것도 아니었는데 대체 왜..?

니르쪼 / 당연하죠. 주인공은 늘 굴러야합니다.

노스아스터 / 여태까지 순탄하게 왔으면 된거죠 뭐.. 핳.. Endogeny / 다리 패티쉬셨군요.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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