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문파, 풍각단-- >
"너에게 원한은 없지만, 어쩔수 없지."
라일라가 스윽 손을 들어올려 아연을 가리키자 그 손가락 끝에서 한줄기 화염이 뿜어져 아연을 덮쳤다.
단순한 불꽃일 뿐이었지만 이미 에리와의 싸움에서 지칠대로 지친 아연에게는 마치 단두대의 칼날과도 같은 압박이 느껴져 황급히 옆으로 피했다.
하지만 라일라가 아연을 따라 손을 휘젓자 그 불줄기도 뱀처럼 아연을 뒤쫓기 시작했다.
"휩 오브 플레임(Whip of Flame)!"
"크읏...!!"
자신의 뒤를 따라오듯이 덮쳐오는 불꽃의 채찍에 아연은 더이상 피하기는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라일라가 휘두르는 방향에 맞춰 역풍을 뿜어내 불길의 기세를 약화시켰다.
하지만 불꽃의 채찍은 단순히 눈속임이었을 뿐이었다.
"이쪽이다."
아연의 뒤쪽에 나타나 아연에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주먹을 꽂아넣었고, 아연은 그대로 땅에 처박혔다.
"끝난건가?"
엎드린 채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라일라는 아연이 기절한 것으로 판단해 다시 꽂아넣으려던 주먹을 멈추고 아연을 들어
올렸다.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던 아연이 곧바로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그대로 라일라를 걷어차 거리를 벌렸다.
"아직까지 일어설 힘이 남아있었단 말인가."
"이래뵈도 한 문파의 소문주입니다.. 너무 얕보지 않아주셨으면 하는데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시야를 어지럽히는 피를 닦아내면서도 라일라에게 한 마디도 지지 않겠다는듯이 쏘아붙이는 아연.
하지만 그러한 아연의 모습은 누가봐도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이 위태위태해 보였다.
"곱게 쓰러졌으면 이런 고통은 느끼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전력
을 다하지 않으면 너에게 실례겠지."
"아직 저는 쓰러지지 않았.. 다구요...!! 벌써부터 승리한 것 처럼..!!"
"아니. 넌 이미 패배한것이나 다름없어."
라일라가 양 팔을 벌려 주먹을 꽈악 쥐자 아연의 주위에 불꽃의 회오리치며 아연을 압박해들어가기 시작했다.
아연은 당황해 좌우를 둘러보며 빠져나갈 틈이 있는가 살펴보았지만 그런게 있을리가 없었고 아연은 그제서야 라일라가 했던 말이 이해가 되었다.
"..... 말도 안돼.. 여신의 사도를 둘이나 거느리고 있다니.. 이건 사기야."
불꽃 회오리에 가둬서 완전히 태워버릴 수도 있었지만 태현이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라일라는 불꽃 회오리속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가 반쯤 넋을 잃고 있는 아연의 뒷목을 후려쳐 기절시킨 후 불꽃 회오리를 거두어 들였다.
"후아아아아.."
태현도 약간 긴장하면서 보고 있었고 아직까지도 아연에게 입은 피해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연의 신형이 서서히 쓰러지는 것을 보고 태현도 벌러덩 드러누우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이겼다. 주인이여."
아연을 품에 안은채 라일라가 태현에게 다가와 드러누워있는 태현을 내려다보며 덤덤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응. 수고했어~ 잠시 쉬고 돌아가자."
"... 알겠다."
아연을 옆에 내려다 놓고선 태현의 곁에 앉아 혹여라도 아연이 쓰러진 것을 눈치채고 풍각단 단원들이 급습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채 주위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아연, 강했지?"
"... 에리가 쓰러질 정도였으니까.. 물론 페어리의 보조를 받지 못한 상태이긴 했지만서도 패배한 것은 패배한 것.."
"제랄 영지에서 다음 영지로 넘어가기 전에 수련을 좀 해야겠다~"
아연에게 손도, 발도 한번 내밀어보지 못한채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은것이 내심 분했는지 태현이 웬일로 먼저 수련을 하자고 이야
기를 꺼내자 에리로부터 이야기를 다 들어서 태현의 성정을 알고 있는 라일라로썬 놀라운 이야기일 수 밖에 없었다.
"뭐.. 강해지려고 노력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좋아."
라일라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잠깐 눈을 붙이고 얕은 잠에 빠진 태현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라일라는 볼을 붉히곤 주위를 둘러보다가 태현의 볼에 살짝 입맞추고선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나의 주인이여."
큐브 속에서 나름대로 발버둥치면서 자신보다 훨씬 강자임이 틀림없는 아연에게 덤비는 모습을 라일라 또한 보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태현의 모습에 어리석다고, 주제를 모르는 자라고 비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약간 호전적인 라일라는 무릇 자신의 주인이라면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라일라로써는 굉장히 만족스럽고 흡족한 모습이었다.
태현이 눈을 뜨자 그곳은 자신의 아지트였다.
"라일라가 일부러 옮겨준 것인가? 미안한걸."
다음번에 잔뜩 포상해주기로 마음먹은 태현은 우선 아연을 향해 눈을 돌렸다.
아연은 아직까지도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침대 위에서 곤히 잠들어있었다.18세라는 약간 어린듯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효예린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성숙한 가슴. 풍각단이라는 문파 자체가 다리
기술이 많았기 때문에 좋든 싫든 철저하게 단련되어 쫙 빠진, 윤기마저 흐르는 듯한 아름다운 다리.
바람의 요정이라고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에 녹색 머리카락은 아연의 아름다움을 더욱 증가시켜주고 있었다.
"자아, 그럼.."
라일라의 불꽃에 의해 거의 다 타버려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천쪼가리를 벗겨내버린 후 군살하나 없이 잘 단련된 아연의 몸매를 즐기면서도 혹시라도 라일라를 상대하면서 패배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명령에는 불복할 가능성이 없진 않았기 때문에 우선 양 팔을 침대 머리맡에 단단히 묶어두고 아연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면서 아연의 몸 구석구석을 만지작 거리다가 곧 질려버리곤 가슴만을 마지작거리고 있었다.
"으... 으음... 햐앗?!"
아연이 어렴풋이 눈을 뜨다가 약간 차가운듯한 공기와 더불어 자신의 몸 위를 스멀스멀 지렁이가 기어다니는 듯한 감각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천재라고 불렸던 만큼 머리회전이 빠른 아연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몰골과 전혀 낯선 방을 보고는 모든 상황을 이해했다.
"후후, 그래. 난 패배했던 것이로구나.."
"잘 알고있군. 그래. 넌 패배했다. 크크, 패배한 개란 말이다."
"..... 매도의 말을 들어도 그다지 분하지 않네. 진건 진거니까.. 라서일까?"
태현은 곧바로 반항을 하면서 덤벼들듯이 발버둥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아연은 체념하면서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
였던 것이다.
"...? 좀 더 반항하거나 그런건 없는건가?"
"그래봤자 또 나는 에리님과 라일라님에 의해 패배해서 다시 너의 앞에 무릎 꿇리겠지. 똑같은 것을 반복할 만큼 나는 멍청이가 아니야. 때로는 현실에 수긍하는 것도 현명한 거라구."
"그건 마음에 드는데."
"그리고 로자리엘님이 정하신 법률이기도 하니까.. 어쩔수 없지. 후후."
약간 자조적인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 아연이었지만 자신의 옷이 하나도 남김없이 벗겨져있는 것에 태현이 무엇을 원하는지 단숨에 파악한 것 같았다.
"이것, 풀어줘. 도망가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없어. 나도 피할 수 없다면 즐기고 싶으니까."
"엉? 아, 응."
혹여라도 바로 도망가버릴까봐 묶어둔 것이고 반항하지 않는다면 묶어둘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지금 태현을 걷어차고 도망친다 하더라도 그 순간 에리와 라일라가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말해두었기 때문에 당장 튀어나와서 아연을 포박할 것이다.
게다가 지금 아연의 팔찌를 벗겨둔 상태였기 때문에 몬스터의 힘을 깃들게 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
즉, 지금의 아연은 그저 오랜 기간 무술을 갈고 닦은, 그저 평범한 무술 소녀일 뿐이었다. 몬스터를 지니고 있는 태현이 겁낼 이유
는 전혀 없었다.
머릿속에서 계산이 모두 끝난 태현은 아연의 팔을 묶은 줄을 풀어주었고, 아연은 묶여있던 손목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어느정도 근육이 풀렸는지 태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나를 이 꼴로 만들어놓은건, 역시 그걸 하기 위해서겠지?"
"그것? 그것이 뭔지 잘 모르겠는걸."
"... 그래. 그것이 너의 규칙인가?"
전혀 존댓말을 하지 않는 아연이었지만 때로는 이런 캐릭터도 나쁘진 않겠지라는 생각에 묵인하고 있었고, 아연도 태현이 능글맞게 웃으며 이야기하자 태현의 성격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태현을 밀쳐 침대 위에 눕혔다.
"후후후, 본녀가 먼저 해주겠어."
태현의 배 위에 올라 앉은 후, 태현의 옷을 하나씩 벗겨내 태현 또한 단숨에 알몸으로 만들어버린 아연은 태현의 제법 탄탄하게 잡혀있는 근육질에 가까운 몸에 탄성을 지르면서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태현의 가슴근육을 나긋나긋하게 매만졌다.
"호오, 제법 잘 단련된 몸이로군."
"하핫, 칭찬 고맙군. 그래도 너희들을 이기기 위해서라면 나도 어느정도 단련이 필요했었으니까."
"너희'들'?"
"이제 이미 다들 내 것이 되었으니까 더이상 숨길 필요는 없겠지. 너로써 마지막이야. 이미 산권파, 화도맹, 수기대는 내 손 안에 떨어졌다."
"... 무서운 남자로군, 너는."
근육 패티쉬가 있었던 건지 아연은 약간 몽롱한 얼굴로 태현의 근육을 여기저기 쓰다듬더니 곧 몸을 일으켜 태현의 몸을 다리 사이에 둔 채로 일어섰다.
"쿠쿡, 그렇다면 이제 실질적인 제랄 영지의 주인은 너인 셈이로군. 이래선 영주 결정전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군."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연은 자신의 잘 빠진 다리를 들어 태현의 자지를 스윽스윽 문지르기 시작했다.
"오오..! 발로 해주는건가?"
"... 흥. 계속 힐긋힐긋 내 다리를 쳐다보고 있었지 않은가. 이걸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아닌가?"
"아, 아니. 맞아. 좋아. 계속해."
"쿠쿡.. 이 얼마나 변태같은 주인님인거야? 에잇."
"오옷..!!"
태현의 자지를 짓밟듯 살짝 무게를 실어 꾸욱꾸욱 밟기 시작한 아연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쾌락으로 느껴지는지 태현이 신음성을 흘렸다.
그 모습에 약간 경멸을 섞어 쳐다본 아연이었지만 곧 풋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태현의 자지를 발로 애무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니르쪼 / 그건 그렇습니다만. 하핳노스아스터 / 후후, 그것은 나의 잔상일 뿐.. 스토리 전개상 전~~~~~~~~~~~~~~~~~혀 1도 관련이 없는 선택지이긴 합니다만누굴 선택해도 상관이 없고 누가 되어도 상관없는 이 선택지영주 결정전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 것인가!!!
1.
효예린2.
아연3.
이화4.
혜연그러고보니까 처음으로 하루 조회수가 2000이 넘었습니다. 저번에는 2000 한번 넘겨볼꺼라고 연참도 하고 별의별 수를 다써도 넘
지 못했었는데. 갑작스럽게 이렇게 늘어난 이유가 뭘까요.. 흠.
하지만 관계없이 저의 작품을 보러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
s. 9월 27일에 발생한 오류의 대처를 이제와서 해주다니. 조아라가 좀 대처가 늦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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