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탕스-172화 (171/235)

< --과학의 도시, 사티스-- >

우와아아아아아!!!!

정말 물밀듯이 밀려오는 로아나단 단원들에게 질색하면서도 착실하게 한명씩 요격해나가기 시작한 크리스탈과 태현.

다행히도 지금 밀어들어오는 단원들은 전원이 불속성 엘리멘탈만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태현은 엘프에게 물속성 부여 큐브로 물속성을 부여한 상태로 워터 애로우를 빠르게 쏘아내어 요격하고 있었다.

크리스탈에게는 일단 골렘을 빌려줘 방어에만 힘쓰라고 말해둔 후 미칠듯이 쌓여가는 경험치에 기뻐하면서도 끝이 없는 로아나단의 물결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언제까지 몰려오는거지?"

"끝이 없잖아!!"

크리스탈의 성격상 방어만 하는것은 성미에 맞지 않았는지 결국 바람을 몸에 두르고 로아나단 단원에게 다가가 접근전을 벌였다.

"크억!"

로아나단의 뒷통수를 발로 차는것으로 또 한명의 단원을 쓰러뜨린 크리스탈은 다음 로아나단에게 달려드는 순간 저 멀리서 물의 창이 크리스탈의 앞에 꽂혔다.

"!!!"

이젠 불 속성 엘리멘탈 뿐만 아니라 물 속성 엘리멘탈을 다루는 단원들의 모습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크읏.. 페어리! 도와줘!!"

크리스탈 드래곤은 아직 샤리의 드레이크로부터 당한 피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싸울 수 없었고 파이어 와이번을 꺼낸다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섀도우 로드도 크게 힘을 쓰지 못하는, 엘리멘탈이 가득한 전장이기 때문에 냥이도 꺼내들기 힘들었고 당연하게도 라일라와 에리를 샤리에게조차 숨겼는데 고작 이런 말단 단원들에게 사용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었다.

그렇다면 남은건 골렘과 페어리, 엘프와 템페스트 타이거.

그리고 크리스탈이라는 조력자 뿐.

"어쩔수 없다..!! 엘프에 번개 속성도 부여!!"

결국 마지막 수단인 번개 속성 큐브를 꺼내들어 엘프에게 번개 속성을 부여했다.

물 속성 엘리멘탈도 공격해야했기 때문에 엘프의 손이 점점 바빠졌고, 그럴수록 엘프의 레벨은 빠른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엘프라고 무한히 활을 쏘아낼 수는 없었는데다가 엘프도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조금씩 밀고 들어오는 로아나단 단원들에게 점점 밀려나는것을 느끼며 태현은 당혹해했다.

"으으.. 꺼낼수 밖에 없나..?"

샤리에게조차 숨겼던 에리와 라일라인데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이 둘의 힘을 빌리는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태현은 고민

할 수 밖에 없었다.

점점 지쳐가는 엘프의 모습을 보고 결국 에리를 꺼내들기 위해 에리의 큐브를 손에 드는 순간이었다.

"외부인 공.!! 이쪽이오!"

"..?"

아지트 안쪽, 태현의 뒤쪽에서 낯선 인물의 목소리가 들려 그쪽을 쳐다보니 닌자복을 입고, 복면으로 얼굴의 반을 가려 눈밖에 보이지 않는 낯선 사람이 태현과 크리스탈, 그리고 크로우에게 소리쳤던 것이다.

"당신은 누구야?! 어디서 들어온거지?"

크리스탈이 앙칼지게 소리쳤지만 태현은 그런 크리스탈을 제지

시키며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그 인물에게 차분하게 물었다.

"잠깐만, 크리스탈. 음.. 닌자 씨? 한가지만 묻겠습니다. 당신을 따라가면 이 곳을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까?"

"이곳에서 탈출하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보장하지. 믿고 안믿고는 당신의 자유지만."

"... 알겠습니다. 당신을 믿겠습니다."

"좋아. 그럼 눈을 감게."

닌자의 신호에 맞춰서 눈을 질끈 감은 3인. 그 모습을 보고 그 닌자는 품속에서 둥근 물체를 꺼내 던졌다.

번쩍-!

"섬광탄이다!! 으윽.. 눈이..!!"

"크아아악..!! 눈이..!!"

미처 대비를 하지 못한 로아나단 단원들이 눈을 부여잡고 허둥지둥 하는 틈에 눈을 감아 섬광탄의 영향을 받지 않은 태현, 크리스탈, 크로우는 눈을 떠서 그 닌자의 손짓에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 아지트 안에 이런 비밀통로가 있었다니.. 몰랐어.."

크리스탈이 자신이 구한 아지트의 한 구석에 이런 비밀통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면서 이런 비밀통로의 존재를 알고 있는 이 닌자는 도대체 누구인지가 궁금해졌다.

"당신은 누구지? 왜 우리를 돕는거지?"

"지금은 대답할 수 없다. 난 나의 주인의 의향에 따르는 그림자일 뿐이니까."

예상했던 대답이었지만 그렇게 대답이 돌아오자 태현은 약간 실망하면서도 일단은 위기를 넘겼다는 생각에 마음이 어느정도 풀렸다.

"이 쪽이다."

비밀통로 내에서도 길이 갈라진 곳이 나오자 능숙하게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은 닌자의 익숙한 모습에 의문이 피어올랐다.

'이 닌자는 누구지?'

그리고 한참을 닌자의 뒤를 따라 걷다보니 저 멀리서 희미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왔군."

그리고 길었던 비밀통로를 벗어나자 그곳은 낯선 산 속이었다.

"이곳은.. 사티스 북쪽에 있는 포르투스 산인가?"

"제법 눈썰미가 좋군. 맞다. 여긴 포르투스 산이 맞아."

크로우까지 비밀통로를 빠져나오는 것을 확인하자 비밀통로의 출구를 꼼꼼히 산의 일부인것처럼 위장해놓고서는 또다시 어디론가 걷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는거지?"

"나의 주인에게."

주인이 누구인지 물어봤자 지금은 대답해주지 않을것을 알았기

에 태현은 그 뒤로 입을 다물고 묵묵히 닌자의 뒤를 따라갔고 어느정도 걷다보니 저 멀리서 오두막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곳인가?"

"그렇다. 나의 주인이 기다리고 있다."

닌자가 그 오두막집 앞에 서더니 시립하고는 들어갈 생각은 없는지 벽에 기대어 서고는 태현에게 눈짓해서 들어가라고 말했다.

태현이 오두막집으로 들어가자 고작 침대와 탁자만이 놓여있는 좁은 공간에 보랏빛 단발의, 안경을 낀 냉정한 표정의 여인이 차를 홀짝이다가 태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반갑게 미소지으며 태현을 맞이했다.

"어서와, 라이 크로네. 기다리고 있었어."

"당신은 누구죠?"

"아, 그래. 나의 소개가 늦었네. 소개할게. 나는 세리안. 세리안 프로테스."

"세리안..?"

태현이 그 이름을 듣는순간 당황했다.

세리안 프로테스라면 얼마전에 크리스탈에게 들었던 사티스 영지의 영주의 이름과 같았던 것이다.

"그래. 내가 사티스 영지의 영주였던 세리안 프로테스가 맞아."

"아니, 어디에 있는지조차 극비라던 당신이 왜 이런곳에 있습니까?"

"여기에 있으니까 내 존재가 극비인거겠지. 들키면 안되니깐."

"아아..."

역시 과학자라서 그런지 굉장히 논리적인 대답에 태현이 무심코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퍼뜩 본제가 떠올라 세리안에게 물었다.

"나를 굳이 여기에 데려온 이유가 뭐지? 그리고 네가 여기 있는 이유는 뭐지? 사티스는 로아나단의 수중에 떨어졌다고 들었는데?"

"잠깐, 잠깐잠깐. 하나씩 물어봐 하나씩. 우선 첫번째 질문부터 대답해주지. 내가 너를 여기에 데려온 이유부터 설명해주지."

세리안이 찻잔을 들어 목을 축이고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너를 여기에 데려온 이유. 그것은, 로아나단을 꺾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야."

"로아나단을? 넌 로아나단에게 동조하고 있던게 아니었나?"

"그래. 난 처음에는 로아나단의 본의를 꿰뚫어보지 못하고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지원해준다는 말에 그들과 손을 잡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들은 나를 속박하고 그들이 원하는 연구를 강요했다."

세리안은 그렇게 말하고는 약간 화가 나는듯 찻잔을 탁 소리가 나게끔 내려놓고선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손을 떼고 다시 내가 원하는 연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그들로부터 벗어나려고 하자 그들은 나를 구속한채 그들의 연구를 하게 강요했다. 그것이 인공적으로 엘리멘

탈을 만들어내는 연구였지."

".. 그렇군. 그러면 그들이 말단의 말단까지 무장하고 있는 엘리멘탈은 너의 작품이로군."

"그리고 그들은 나에게서 연구의 정보를 어느정도 뽑아내자마자 나를 이곳에 가두고 가끔씩 핵심 기술에 대한 질문만을 하러 방문했다. 도망가고는 싶었지만 내가 이곳을 벗어나는 순간 그 여자가 나타났지."

"그 여자?"

"이름은 알수 없지만, 로아나단의 사주(四柱)중 하나라고 스스로를 소개했었지. 분홍머리가 인상적인 여인이었다."

"아데루...!!"

"아데루라는 이름인가? 그녀는 나에게 이름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군."

"그녀는 굉장히 위험해. 직접적으로 맞부딪힌적은 없지만 내 직감이 외치고 있었어. 그 여인은 위험하다고. 최대한 맞서지 않는것이 좋을것이라고."

"너를 선택한 것은 정답이었던 것 같군. 그녀는 그당시 영주의 직위에 있었던 나조차도 두려움에 질리게 할만큼 강력했다. 그녀의 몬스터 한마리에 내가 가진 몬스터가 모두 쓰러졌다. 로자리엘님의 법률이 발동해서 나는 모든 몬스터를 빼앗기고 이 오두막을 벗어날 수 없게 되어버렸지."

"그래서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어버린거군?"

태현이 그제서야 이 여인이 영주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나려고 하지 안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아데루에게 패배해 로자리엘의 법률에 구속된 상태였던 것이다.

거기다가 몬스터도 모두 빼앗겨 로자리엘의 법률로써 구속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사티스 곳곳에 로아나단의 인원이 깔려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곳을 빠져나가기라는 것은 무리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에는 틈이 존재했지. 그것은 그 대상이 『세리안 프로테스』. 즉, 나뿐이었다는 것. 그리고 밖에 보초를 서고 있는 아이는 내 충실한 심복 루리. 루리의 존재는 로아나단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사실이지. 그들에게만큼은 철저하게 숨겨왔었으니까."

"루리? 아아. 그 닌자의 이름인가?"

"그래. 그 아이에게는 굉장히 미안한 일이지. 못난 주인을 만나서

이토록 고생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굳이 나를 선택한 이유가 뭐지?"

"대충 짐작하고 있을텐데? 《영웅》디가트의 아들. 팀 유베의 떠오르는 샛별. 라이 크로네?"

".... 그걸 어찌 알고 있는거지?"

"아아.. 나에 대한 소개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군. 다시금 소개하지."

"그럴 필욘 없어. 이미 들었다고. 사티스의 영주 세리안 프로테스잖아?"

태현은 순간적으로 같은 말을 반복하는 세리안에게 무언가 버그가 걸렸다고 생각했는지 가시가 돋힌 말투로 말했지만 이어지는

세리안의 말에 다시금 침묵했다.

"나는 세리안 프로테스. 그리고 나의 이명은, 로아나단의 사주(四柱) 《엘리멘탈》이라네. 이렇게 직접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지? 라이 크로네."

태현은 자신을 엘리멘탈이라고 이름밝히는 순간 낯빛을 딱딱히 굳혔다.

"함정인가!!!"

============================ 작품 후기 ============================노스아스터 / 크고.. 아름다워... 니르쪼 / 네엡. 조금 오래 걸릴것 같습니다.

Endogeny / 히익 변태들

당황하지마라! 이것은 공명의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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