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탕스-179화 (178/235)

< --과학의 도시, 사티스-- >

"샤리 누님!! 여기는 끼어들지 말아주세요! 이건 저의 싸움입니다!!"

"...? 엥? 그.. 그래 뭐... 네가 그런다면야..."

하인리히의 외침에 샤리는 당황해 하면서도 하인리히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솔직하게 하인리히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하인리히와 태현의 전투를 보면서 태현의 정보도 캐내고 겸사겸사 자신의 몬스터를 회복도 시키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태현의 입장에서는 고맙기 그지 없었다.

'쟤 뭐하는거냐..? 그냥 2:1로 박살내버리는게 좋을텐데. 뭐 나야 좋지.'

솔직히 하인리히와 샤리가 동시에 덤벼온다면 답이 없는 상태였는데 하인리히가 저리 멍청하게 덤벼준다면 태현으로썬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었다.

'멍청한건지 순진한건지.. 저번에도 그랬고, 좀 이상한 애란 말이지..'

태현은 하인리히의 속내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서도 샤리와 하인리히 둘을 동시에 상대하지만 않으면 어찌됐건 좋았다.

샤리도 하인리히의 그런 성격에 익숙해진 것인지 저 멀리 떨어져있는 의자에 걸터앉고는 휴식을 취하기 위함인지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았다.

"나보다 약한 주제에, 2:1로 덤비는게 그나마 승산이 있지 않았을까?"

"절 도발하시는 겁니까? 당신따위는 저 혼자서도 충분합니다!!"

그렇게 하인리히는 자신만만하게 소리치기는 했지만 이 고착 상태를 해결할 뾰족한 수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인리히~? 도와줄까?"

"말씀은 감사하지만 필요없습니다!!"

샤리가 한쪽 눈만 슬며시 뜬채 하인리히가 곤란해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물어보았지만 당연하게도 돌아온 것은 하인리히의 격렬한 거부의 외침일 뿐이었다.

"뭐, 싫다면 어쩔수 없고."

그 말을 끝으로 샤리는 다시 눈을 감았고 더이상 하인리히에게 권유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샤리는 더이상 끼어들지 않을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태현은 다시 하인리히와의 전투에 집중했다.

"페어리, 라이트 스피어!"

"로드! 맞받아쳐!!"

페어리가 엘프 로드를 향해 쏘아낸 라이트 스피어를 손쉽게 받아쳐낸 엘프 로드는 곧바로 페어리에게 반격을 날렸지만 역시나 엘프 로드의 공격도 페어리에게 막혀버렸다.'칫.. 어쩔수없나.. 라일라만 숨기고, 에리만 써야겠다..'

결국 더이상 이 정체 상태가 참을수 없게되버린 태현은 라일라만을 끝까지 숨겨두기로 마음먹고 에리를 사용하기로 했다.

"나와라, 【우뢰의 제왕】 에리!!"

"뭣?!"

태현의 큐브로부터 뿜어져나온 번개들이 그 형상을 이루어가기 시작했다.

파직파직 튀기는 번개가 그 형상을 이루어 에리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하인리히는 모습을 드러낸 에리에게 깜짝 놀라고 있었다.

"어째서, 당신이 여신의 사도를..? 분명 유그드라실은 불탔을텐데?"

"궁금하면 스스로가 알아내보라고."

당황한 모습을 숨기지 못하고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하인리히를 슬쩍 비웃으면서 태현은 에리에게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라고 명령했다.

지금도 간신히 팽팽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태현이 가진 몬스터중에서도 극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에리가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그 균형이 무너졌다.

"천벌(天罰)"

에리의 손으로부터 쏘아내진 뇌전의 창이 엘프 매지션을 꿰뚫었다.

그것만으로 하인리히의 큐브로 되돌아간 엘프 매지션을 보고 하

인리히는 경악했다.

엘프 매지션이 쓰러짐과 동시에 에리가 없어도 될 정도의 균열이 생겼고 엘프 매지션의 견제를 받던 파이어 와이번의 공격이 엘프 로드에게 쏘아졌고, 그와 동시에 에리의 공격도 하인리히의 몬스터에게 한번씩 공격을 뿜어내자 그것만으로도 하인리히의 몬스터들은 하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 이럴수가..!! 어째서..!!"

결국 에리의 손에 모든 엘프들이 쓰러져 패배하자 하인리히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쓰러졌다.

"어라? 벌써 끝?"

"... 동료가 쓰러졌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는건가?"

"뭐- 우리 사주라는것 자체가 뭐랄까, 약간 용병집단 같은 느낌이라서 말이야. 물론 하인리히는 제법 나를 잘 따랐던 것 같지만."

"그렇군. 너도 덤빌테냐?"

"그래도 일단은 사주중의 이루언이란 말이지. 하지만 곤란하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단 말이지."

내키지 않는다는 듯이 일어난 샤리였지만 그래도 태현을 그냥 놔줄수는 없었는듯 자신의 남은 몬스터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크리스탈과의 싸움으로 지쳐있던 몬스터들이었던데다가 에리의 공격을 버텨낼만큼 방어력이 높은 몬스터들도 아니었기 때문에 에리가 한번씩 뇌창을 쏘아낼때마다 샤리의 몬스터마저도 한마리씩 쓰러져 샤리의 큐브로 되돌아갔다.

"후우, 역시나... 크윽..."

분하지만 무언가에서 해방된듯한 표정으로 미소짓던 샤리가 로자리엘의 법률이 적용되는 충격에 하인리히와 마찬가지로 쓰러졌다.

"후우. 이걸로 이쪽도 일단락된건가."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오싹굉장히 섬뜩한 분위기가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태현의 몸에 오한이 들기 시작했다.

"있었구나, 아데루!!"

"우후후.. 역시. 그와 그녀라면 당신이 숨기고 있는 패 하나나 둘

정도는 볼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세리안도 제 생각대로 잘 움직여준 모양이군요?"

"후우.. 역시. 세리안에게 모든 정보를 넘겨준 것은 아니었던거군."

"물론이죠. 거짓된 정보를 가르쳐주는것 보다는, 모든 진실을 가르쳐주지 않는편이 남을 속이기 편하거든요♪"

세르펠트 연구소 안쪽, 어둠만이 가득한 공간에서 모습을 드러낸 핑크빛 머리의 사악한 미소를 짓고있는 아데루의 모습에 태현은 불안함을 감출수 없었다.

혹시나 이럴까 싶어서 에리와 라일라를 아데루와 싸우기 전에 최대한 숨기고 싶었지만 하인리히가 꽤나 끈질겼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에리가 모습을 드러낸 상태였다.

그리고 아데루는 그 에리의 모습을 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머나, 【우뢰의 제왕】 에리님 아니신가요? 만나뵈서 반갑습니다. 로아나단 사주의 일원 《탱커》 아데루라고 하옵니다."

"흥. 고코우단에서 한번 보지 않았었냐. 친한척 하지마라, 사악한 인간아."

"어머♡ 사도님의 입도 제법 험하시지 않나요? 품위가 깨져버려요?"

"그렇게 말하는 작자가 감히 내 동료였던 라일라를 마음대로 세뇌시켜 조종했던 것이냐?"

"아핫♪ 과연.."

아데루가 비꼬는 말에도 무덤덤하게 맞받아치는 에리의 모습에

더이상 이야기해봤자 소용이 없을것이라는것을 직감하고 살포시 미소짓고는 입을 다물었다.

"그러면 하인리히와 샤리도 충분히 역할을 다해줬으니.. 저도 로아나단의 사주로써 힘내볼까요... ♪"

아데루가 하인리히와 샤리쪽을 흘긋 쳐다본 뒤 그렇게 말하고는 임전태세에 임했다.

"자, 나와라 펜릴."

"...!!!!"

여신의 사도와 동급인 7대 죄악을 형상화한 몬스터.

그리고 그중 하나였던 레비아탄을 애리조나의 영주, 유키가 사용했었다.

하지만 그 7대 죄악 몬스터와 거의 동급이라는 말이 나오는 환상, 전설의 몬스터들.

펜릴은 그 중 하나였다.

즉, 펜릴의 강력함은 에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펜릴의 레벨이 더 높다면 에리가 패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슬레이프니르."

"슬레이프니르까지?!"

다리가 여덟개 달린 말이 펜릴의 곁에 모습을 드러냈다.

슬레이프니르의 경우 펜릴과 똑같이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환상

종 몬스터였다. 펜릴과 다를바 없이 강력한 몬스터.

"하지만, 어짜피 너에게 상대하기 위해 아껴뒀던 패 한둘은 나에게도 아직 남아있어! 나와라, 라일라!!!"

"호오...?"

이번에는 불꽃이 뿜어져나와 라일라의 모습이 나타났다.

라일라는 보기 드물게 그 붉은 눈을 분노로 물들이고 있었다.

"아데루!!!!!!!!!!!!!!!!!!!!"

"어라, 라일라님 아니세요? 오랜만에 뵙는것 같네요♪"

"네년이 그런 말을 어찌 그리도 뻔뻔하게 내뱉을 수 있는거냐!!! 아데루!!"

"그럼 제가 당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사과라도 하기를 원하시는건가요? 후후♪ 저를 뭘로 보시는건가요?"

아데루의 뻔뻔하면서도 당돌한 질문에 아데루는 분노로 씩씩 대면서도 뭐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애초에 라일라는 더이상 아데루와 말을 나누는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저 이 분노를 아데루에게 마음껏 뿜어내고 싶을 뿐.

하지만 태현은 일단 그러한 라일라와 에리를 진정시키고 아데루에게 가장 중요한 사실을 물어보았다.

"실버는 어디있지?"

"아하하하하하!! 실버? 그 아무것도 모르고 나에게 이용 당하던 그 어리숙한 꼬마 아이 말씀하시는건가요? 그 아이는 그저 로아나의 딸이라는 것을 그냥 이용했을 뿐이랍니다. 그 이름만이 필

요했던것 뿐이라구요?"

"그러니까 어디있지?"

"뭐.. 세르펠트 연구소 어디선가 세상 모르고 쿨쿨 잠들어있겠죠? 아핫♪ 저도 잘 모르겠네요. 우후후."

"그렇군. 대답해줘서 고맙군."

"천만에요♪ 그러면, 서로 피와 피가 튀기는 혈투를 벌여볼까요?"

============================ 작품 후기 ============================조오금 짧습니다.

이 뒤에까지 이어나가려면 길어지기 때문에 조금 짧습니다.

실버와 순애를 원하시길래 실버는 그저 이용당한 순진한 아이라는 내용.

이제 아데루만 쓰러뜨리면 로아나단이 모두 끝나고수확의 시간만이 기다리고 있네요. (샤리, 세리안, 실버)캬 쟤들 다 소화하려면 대체 섹스씬만 몇회를 연속으로 써야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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