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의 도시, 사티스-- >
번개 부여 속성도 이미 쓴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 태현의 수중에 남은 것은 물 속성 부여 뿐. 하지만 이것은 아데루 또한 물 속성 부여 큐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결국 태현에게 남아있는 잔존전력은 이미 나와있는 이 몬스터들 뿐이었다.
"템페스트 타이거! 로어(Roar)!!!"
"크아아아아아아앙!!"
템페스트 타이거가 크게 울부짖자 템페스트 타이거를 상대하고 있던 씨 레오, 프로스트 불, 미노타우로스가 움찔했고, 그 틈을 노려 엘프와 페어리가 스케어크로우를 집중공격해서 쓰러뜨리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아데루의 몬스터를 8체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때였다.
태현의 몬스터 중에서는 가장 많은 활약을 펼쳤고, 모든 전투에 참여한데다가 가장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몬스터인 페어리의 몸이 빛에 감싸이더니 그 모습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두근거리며 맥동치던 빛의 구체가 점점 그 크기를 늘려나가더니 곧 그 빛이 걷히자 바뀐 페어리의 모습이 드러났다.
날개가 조금 더 화려해졌고 머리에는 왕관을 쓰고 하인리히의 몬스터였던 엘프 로드가 들고 있었던 의장(儀杖)과 비슷한 듯한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축하합니다! 페어리가 페어리 퀸으로 진화했습니다!】태현의 눈 앞에 시스템 창이 떠오르면서 페어리의 변화를 알리자 태현은 드디어 어느정도 승기가 돌아왔음을 느꼈다.
페어리 퀸으로 진화하면서 레어도가 SS가 되어 에리와 라일라, 즉 여신의 사도와 동급의 몬스터가 되었고 진화하면서 배운 스킬들의 목록을 훑어보는 순간 비록 지금 상황이 4:8이었지만 이 숫자는 의미가 없어질만큼 화려한 스킬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솔라 블레스(Solar Bless)."
페어리였을때 발랄하던 목소리와는 다르게 차분하고도 깊은 울림을 주는 목소리의 페어리 퀸이 의장을 들어 외치자 의장에 박혀있는 백색 보석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며 태현의 모든 몬스터를 감쌌다.
그것과 동시에 아데루의 모든 몬스터에게 데미지를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파이어 와이번을 상대할때 틈틈히 데미지를 주었던 악령이 쓰러졌다.
아군의 몬스터에게는 힐을 주면서 상대 몬스터에게 광역 데미지를 퍼붓는 스킬의 존재가 이건 사기가 아닌가라고 태현조차 생각할 정도였다.
페어리가 페어리 퀸으로 진화한 이후부터 늘 얼굴에 미소를 지우지 않고 있던 아데루의 미소가 드디어 사라지고 무표정이 되었다.
"어이, 아데루. 평정을 잃은 것 같은데?"
"... 아핫♪ 이건 실례...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인지라 무심
코.. 아핫♪"
태현이 드디어 여유를 되찾고 아데루에게 쏘아붙이자 그제서야 아데루는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태현의 말에 반응했다.
"페어리 퀸이라.. 그건 또 굉장히 보기 드문 몬스터네요♪"
"흥. 이것이 페어리와 나의 유대가 낳은 결과다. 너 따위랑은 비교도 안되지."
태현은 짐짓 강한척을 했지만서도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만약에 페어리가 계속 페어리인채로 남아있었더라면 아직까지도 고전을 거듭하고 있었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유대.. 후훗, 유대라.. ♪ 과연, 그런것은 저와 제 몬스터 사이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는 하지요."
의외로 아데루가 깔끔하게 인정하면서 고개를 숙이자 뻘쭘해진 것은 태현 쪽이었다.
'아데루가 저럴리가 없는데?'
"하지만 그런 것 따위 없어도 저와 저의 몬스터들은 강합니다."
아데루의 몬스터들 또한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각각 울부짖으며 다시한번 거세게 태현의 몬스터들에게 공격을 해오기 시작했다.
"그럼, 더이상 패를 아낄 수도 없어진 것 같으니, 이것이 정말로 저의 전력입니다."
아데루가 품속에서 꺼내든 붉은색, 푸른색, 갈색의 구슬이 번쩍 빛나더니 세 구슬로부터 뿜어져나온 빛은 9갈래로 갈라지더니 아
데루의 모든 몬스터에게 스며들었다.
"....!!"
즉, 지금 아데루의 모든 몬스터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속성 외에 불과 물, 땅의 속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
"... 그리고 이제 방관만 하는것도 질렸군요. 《탱커》라고 불리우는 저의 견고함을 똑똑히 맛보게 해드리겠습니다."
아데루가 오른발을 왼발 뒤로 돌리고 무릎을 살짝 굽히면서 치마 양 끝단을 살며시 들어올리며 우아하게 인사하고는 고개를 들고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태현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미노타우로스! 부월참(斧月斬)!!"
아데루의 명령에 미노타우로스는 붉은 눈을 번쩍이더니 자신의
거대한 도끼를 반월형으로 휘둘러 템페스트 타이거에게 위협을 가했다.
타이거가 처음으로 아데루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미노타우로스의 거센 공격에 당황해 약간 움찔한 순간 미리 아데루의 언질을 받아둔 것인지 템페스트 타이거를 거세게 밀어붙이던 씨 레오와 프로스트 불의 공격 대상이 바뀌었다.
"!! 안돼! 페어리 퀸!!"
"늘 하시던대로 페어리라고 부르셔도 되요. 알고 있다구요!"
갑작스럽게 씨 레오, 프로스트 불까지 포함해서 5마리의 몬스터에게 공격을 받게 된 크리스탈 드래곤의 체력이 눈에 띌 정도로 쫙쫙 깎여나갔지만 페어리 퀸의 전폭적인 보조를 받자 다시 체력이 차올랐다.
하지만 아데루 또한 그것을 보고만 있을리가 없었다.
"프로스트 불, 서리 돌진. 그라운드 드래곤, 애시드 브레스."
아데루의 명령에 따라 그라운드 드래곤이 브레스를 쏘아냇고, 프로스트 불이 자신의 뿔을 새하얗게 물들이고 크리스탈 드래곤에게 그대로 들이받아버렸다.
그것만이 끝이 아니었다. 페어리 퀸의 보조가 크리스탈 드래곤으로 완전히 쏠려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템페스트 타이거는 미노타우로스의 거센 공격에 점점 체력이 닳고 있었고 크리스탈 드래곤을 두들기고 있는것은 프로스트 불과 그라운드 드래곤만이 아니었다.
"크읏..!! 제 회복량이 피해량을 따라가질 못하고 있어요..!!"
"엘프!! 지원사격을!!"
엘프도 템페스트 타이거를 거세게 밀어붙이던 미노타우로스를 견제하는데 정신없었지만 태현의 명령에 급하게 크리스탈 드래곤을 공격하고 있던 5마리의 몬스터에게 화살을 쏘아내었다.
회복이 되고는 있었지만 5마리의 협공에 당장이라도 쓰러질것만 같았던 크리스탈 드래곤이었기에 엘프의 지원사격은 크래스탈 드래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다섯마리의 몬스터가 엘프의 화살에 약간 움찔한 틈을 타서 크리스탈 드래곤이 크리스탈이 돋아나있는 꼬리를 크게 휘둘러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자신을 귀찮게 하던 몬스터들을 떨궈버리고 여유를 되찾은 틈을 타서 브레스를 쏘아내었다.
"어라라? 라이 씨? 페어리가 페어리 퀸으로 진화했다고 너무 무신경하신거 아니에요?"
"..? 엇..!!!"
어느새 가고일이 페어리 퀸의 지근거리까지 다가와 입으로부터 회색 레이저를 쏘아내었던 것이다.
다급하게 페어리 퀸은 방어막을 세워서 막아내려고 했었지만 방어를 무시하는 기술이었는지 페어리 퀸이 만들어낸 방어막을 간단히 뚫어버리고선 페어리 퀸이 뻗은 오른 손에 닿았다.
"꺄아아아아아아앗..!!"
"우후후후♪ 그것은 바로, 가고일의 석화의 저주.. ♪"
가고일로부터 쏘아내진 회색 빛이 닿은곳부터 서서히 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진행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지만 천천히 페어리 퀸의 온 몸으
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다급하게 페어리 퀸이 반격으로써 쏘아낸 페어리 윈드에 다행히 가고일은 쓰러뜨리는데 성공했다.
페어리 퀸이 분발해준 덕분에 아데루의 몬스터를 한마리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이 전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페어리 퀸의 석화가 진행되서 결국 페어리 퀸이 쓰러질 것이 자명했기 때문에 이 전투를 길게 끌고간다는 것은 태현의 입장으로서는 패배와 직결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왜그러시죠? 상당히 다급해지신것 같은데.. ♪"
아데루가 놀리듯이 말하는 것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은채 태현은 어떻게든 이 전투를 빨리 끝낼 필요가 생겼다.
그때, 에리와 라일라, 그리고 펜릴과 슬레이프니르와의 전장에서 이변이 생겼다.
"고작 마수 주제에!!! 감히!!! 기어오르지 말란 말이야!!!!!!!!!!!"
에리의 분노가 완전히 폭발한듯, 에리가 자신의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 번개를 사방으로 폭사시키자 아무리 펜릴이 환상종이라고 하더라도 SS급의 몬스터인데다가 여신의 사도로써 능력치 면에서 좀 더 보정이 들어가있는 에리의 전력이 담긴 공격을 맞고서 멀쩡할 수 있을리 없었다.
"캬아아악..."
펜릴이 결국 비틀거리다가 그 몸을 털썩 쓰러뜨리며 아데루의 큐브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에리도 상당히 지친 듯이 벽에 털썩 기대어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래도 펜릴을 쓰러뜨려 여유가 생긴 덕분인지 슬레이프니르를 상대하고 있던 라일라에게 가끔씩 번개를 쏘아내 도움을 주고 있었다.
슬레이프니르도 펜릴과 마찬가지로 레벨은 조금 더 높았지만, 여신이 직접 창조해낸 라일라 쪽이 기본적인 스펙의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막상막하의 전투였다.
에리가 펜릴을 쓰러뜨릴 수 있었던 이유는 태현에게 일찍 잡혀서 수많은 전장을 겪어 레벨이 어느정도 상승한 상태였던 덕분이었다. 하지만 라일라는 에리보다 레벨이 낮아서 슬레이프니르와 고전을 거듭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에리가 펜릴을 쓰러뜨리고 가끔씩 번개를 쏘아내 도움을 주자 라일라도 슬레이프니르를 상대로 점점 승기를 굳혀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후우.. 염천제(炎天帝)!!"
라일라가 양손으로부터 쏘아낸 불길에 휩싸인 슬레이프니르는
그 불길이 사그라들자 스르륵 흩어져 아데루의 큐브속으로 되돌아갔다.
"어머.. 펜릴과 슬레이프니르가 쓰러질줄은 몰랐는걸요.. 역시, 그래도 여신의 사도라는 것일까요♪"
"후우... 드디어, 너에게 직접 벌을 내릴 수 있겠구나, 아데루..!!"
라일라가 온 몸이 상처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아데루에게 걸음을 옮기는 모습은 마치 수라(修羅)와도 같았다.
"아하하♪ 벌이라..? 신님의 입맛에 맞는 상대에게만 내리는 벌이라니, 굉장히 편리하군요..?"
"...? 무슨소리지?"
"아니에요♪ 그저 한낱 넋두리일 뿐. 그저 흘려들으시면 된답니다
♪"아데루가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한것이 신경쓰였지만 지금 태현은 그런것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다행히 라일라를 상대하기 위해서 플레임 오우거를 라일라 쪽으로 이동시킨 덕분에 크리스탈 드래곤을 상대하던 몬스터의 숫자가 줄어들었고 상대적으로 편해진 페어리 퀸과 크리스탈 드래곤이 우선 템페스트 타이거를 압박하고 있떤 미노타우로스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쓰러뜨렸다.
에리가 너무 힘들어서였을까 큐브로 되돌아왔지만 라일라는 만신창이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아데루를 자기 손으로 쓰러뜨리고 싶었는지 간신히 버티고 있었지만 라일라 또한 체력적으로 한계인 것 같았다.
아데루의 몬스터 숫자도 많이 줄어, 이제 겨우 5마리밖에 남지 않
았다. 태현도 미노타우로스를 상대하는 도중에 템페스트 타이거가 쓰러져 라일라를 포함해서 겨우 4마리 뿐. 처음에 7대 12로 시작했던 것 치고는 굉장한 선전이었다.
하지만 태현도 이 전투가 길어져서 좋을게 없었다. 페어리 퀸의 석화가 지금까지도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서 이 지루한 전투를 끝내자고..!! 페어리 퀸!!"
"태양신의 화살 - 아폴론 애로우!!"
페어리 퀸이 손에 든 의장을 하늘 높이 띄우자 의장에 박혀있던 백색 보석으로부터 붉고 하얀 빛의 화살을 만들어내 아데루의 모든 몬스터에게 쏘아내었다.
라일라와 페어리 퀸의 집중 공격을 받던 플레임 오우거가 그 거구를 쓰러뜨리며 쓰러졌고, 4대 4가 된 상태에서는 라일라가 있
는 태현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한마리씩 집중공격을 가해 아데루의 몬스터를 모두 쓰러뜨리는데 성공한 태현은 드디어 아데루를 이겼다는 생각에 무심코 소리질렀다.
"이.. 겼다..!!!!"
하지만 아데루의 모든 몬스터가 쓰러진 것 치고는 로자리엘의 법률이 발동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제 모든 몬스터는 아직 쓰러지지 않았답니다.. ♪"
태현은 아데루의 대답에 또다시 아데루가 몬스터를 꺼내드는가 싶어서 잔뜩 긴장했으나 아데루가 품속에서 꺼내든 것은 날카로운 단검이었다.
"무.. 무슨..!!"
"제가 당신의 손에 농락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던가... 요..!!"
아데루는 품속에서 꺼내든 단검을 그대로 자신의 왼쪽 가슴에 박아넣고선 피를 토하면서도 분하다는 표정으로 태현을 노려보았다.
"아아.. 조금만 더 하면 되는거였는데... 아쉽... 군.... 요..."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태현은 아데루가 자살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지..?"
피의 웅덩이 위에 쓰러져있는 아데루에게 물어보았지만 더이상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아데루의 죽음에 입안이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태현이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챙칠것은 챙겨야했기 때문에 우선 세르펠트 연구소 내부를 돌아다니며 실버부터 찾아보기로 했다.
============================ 작품 후기 ============================우선 어제 휴재해서 죄송합니다 ;ㅅ;너무 피곤했었어요. 흑흑아데루가 로자리엘의 법률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혹시라도 자신이 패배할 때를 대비해 완전 잡 몬스터를 한마리 대동하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Phasir / 원하시는것 같은데..? (씨익)니르쪼 / 거의 동급입니다. 아데루는 세가지 속성을 자유자재로
부여할 수 있는 구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스아스터 / 으음. 아데루와 4천왕은 거의 동급입니다. 아, 아니 사천왕이 아니야..!! 기사단장이라구요!! 왕인 D.
M은 아데루보다 강합니다.
Endogeny / 갸아악루리 크리스탈 샤리 세리안 실버까지?
5명이나 된다고? 히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