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수습-- >
"크리스탈!!"
".... 왜."
태현이 지하에서 나오자마자 크리스탈을 부르면서 찾자 크리스탈은 약근 짜증난 듯한 표정으로 방에서 걸어나왔다.
크리스탈은 그 방을 청소하고 있었는지 가벼운 복장이었고 태현을 보자마자 예쁜 얼굴을 완전히 찌푸리면서 대놓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 좀 씻고 다니지 그래?"
"...."
며칠간 샤리와 섹스삼매경에 빠져서 제대로 씻지도 않은데다가 온 몸이 정액
과 애액의 냄새가 잔뜩 배여있었던 것이다.
".... 그래 일단 씻고 올게."
"당연히 그래야지."
자신의 몸을 킁킁대면서 냄새를 맡아보자 자신은 솔직히 그다지 냄새가 나지 않았지만 크리스탈이 이토록 싫어하니 어쩔수 없이 일단 가볍게 씻기로 했다.
씻고 나온 후 온 몸에서 김을 모락모락 풍기고있는 태현을 보자 크리스탈은 그제사 표정을 풀고 말했다.
".. 그래서? 지하에서 나오자마자 날 찾던 이유가 뭐야?"
"아 그래. 씻는동안 까먹었네. 다름이 아니라, 에렌 마을에 같이 가지 않을래~라고 권유하려고 찾았는데."
"에렌 마을?"
크리스탈은 뜬금없이 에렌 마을에 가자고 말하는 태현이 의아했는지 의문스럽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에렌 마을은 왜?"
"응? 간부들은 보고 같은거 안해?"
"어... 음.... 보고.. 말이지.."
보고라는 말이 나오자 크리스탈은 약간 당황한듯이 말을 얼버무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의아함을 느낀 태현이 계속 되묻자 결국 크리스탈은 빨개진 얼굴로 빼액 소리쳤다.
"보고하고 싶어도 보고할 내용이 없단말이야!! ... 사실 라이 네가 팀 유베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우리 세 간부가 뾰족한 실적을 낸 적도 없고.. 나도 무심코
제랄에서는 풍각단의 수련에 몰두해버렸단 말이야. 크로우씨가 제랄 영지는 얼추 정리됐으니까 다음 영지로 넘어가자고 했을땐 깜짝 놀랐다고."
"미.. 미안.."
수치라면 수치일수도 있는 말이었기 때문에 태현은 뺨을 긁적이면서 사과했다. 하지만 의외로 크리스탈도 거기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뭐.. 실적이 없었던 것은 어쩔수 없는면도 있고.. 아니 네가 대단한거라고? 천하의 로아나단도 고작 사티스 영지 하나만을 점령하는데 그쳤으니깐..."
"그렇게 띄워줘도 소용없다고. 아, 각 영지의 영주들을 소개시켜주는 것 정도는 할수 있겠다."
"필요없어!"
태현이 웃으면서 크리스탈을 은근슬쩍 놀리자 크리스탈은 또다시 빼액 소리치면서 얼굴을 붉혔다. 그러다가 본제에서 벗어난 것같아 다시 이야기를 본제
로 돌렸다.
"그나저나, 에렌 마을에 보고를 하러 같이 가자고?"
"응. 제랄 영지를 점령하고도 귀찮아서 안갔었거든. 사티스 영지도 점령했는데 이제 남은건 오아한 뿐이잖아? 오아한은 점령하면 곧바로 명예의 전당으로 쳐들어가야 할 것같은데. 그러면 보고할 시간이 없어지니까."
"뭐야. 그거 굳이 안해도 되는거 아냐?"
"그래도 우리 팀의 팀장은 유베님인데. 최소한 보고는 드려야지."
"어휴.. 그래서, 나를 동행시키는 이유는 뭔데?"
"사티스 영지 점령할때 너도 어느정도 조력해줬으니까 너의 증언도 어느정도 필요할 것 같아서."
태현이 뻔뻔하게 얼굴에 철판을 깔고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하자 그것이 거짓
말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크리스탈은 그것도 나름 말이 된다는 생각에 고민에 빠졌다.
"귀찮은데.. 거기다가.. 아! 그래! 라이 너, 아지트 정리하는데 그렇게 밖에만 싸돌아 다닐꺼야? 이 넓은 내부 청소 나 혼자 다했잖아!!"
"아지트 따위가 문제야 지금? 난 사티스 영지 내부의 소란을 정리하러 다닌거라고. 내가 아지트 따위에 신경쓰게 생겼어? 거기다가 사티스 영지를 실질적으로 손에 넣었는데 아지트 내부 청소따위 알게 뭐야. 어짜피 곧 오아한으로 넘어가야하는데."
"이익..!! 그래서 너 잘했다는거야 지금?"
"못한게 뭐야?"
갑작스럽게 크리스탈과 태현이 얼굴을 붉히며 한동안 말싸움하다가 쓸데없는 논쟁이라는 것을 깨닫고 태현이 먼저 발을 빼는것으로 언쟁을 종료시켰다.
"아-아-! 알았어 알았어. 에렌 마을 갔다 오면 나도 아지트 청소하는데 조력할테니까. 일단 에렌 마을이나 가서 보고하러 갈꺼야, 말꺼야?"
"어, 어? 아, 이.. 일단 일개 팀원인 너도 가는데, 간부인 나도 가긴 가야겠... 지?"
떨떠름한 표정으로 크리스탈이 그렇게 긍정하자 태현은 씨익 미소지으면서 크리스탈을 붙잡고 사티스 영지를 벗어났다.
그리고 곧바로 파이어 와이번을 소환해 크리스탈과 함께 올라탄 후 에렌 마을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나도 이런 애 있으면 편하긴 하겠는데.. 한마리 잡을까?"
"그러시던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태현이 그렇게 맞받아치자 크리스탈이 또다시 발끈해서 뭐라고 말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태현이 선수를 치고 중얼거렸다.
"실버도 데려오는게 나았으려나?"
"음.. 실버는 일단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거야.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니깐."
그래도 같은 여자끼리라고 태현이 세리안과 루리, 샤리를 따먹으러 다니는동안 크리스탈은 실버와 제법 친해진 모양이었다.
크리스탈의 말에 태현은 가볍게 긍정한 후, 어느덧 저 멀리 보이는 에렌 마을을 보면서 생각했다.
'크크크. 사라가 잘 해뒀겠지?'
유베를 먼저 따먹은 후, 유베의 명령과 사티스 영지에서의 실태를 들먹이면서 크리스탈까지 함께 범할 생각에 하반신에 피가 쏠린 태현이었지만 크리스탈이 자신의 앞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지금 발기하면 곧바로 크리스탈에게 들킬것이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진정시키고선 크리스탈의 목덜미를 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에렌마을의 인근 산에 착지해, 파이어 와이번을 회수한 후 에렌 마을을 향해 걸어갔다.
"어라? 주... 아니 태현 님과.. 크리스탈 님? 오랜만이네요!"
유베로부터 무언가 명령을 받은 듯, 바쁘게 어디론가 향하던 사라가 태현과 크리스탈의 모습을 발견하고 반가운듯이 인사를 해왔다.
주인님이라고 말하려던 사라에게 다급하게 눈짓을 했고, 사라도 크리스탈 때문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황급히 자신의 말을 수정했다. 그 과정이 매우 매끄러워서 말을 잘못한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어머, 사라네! 근데 너, 본명이 태현이었어?"
"그래. 라이 크로네는 그냥 가명일 뿐이야. 혹시라도 내 정체가 발각난다면 뒷수습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니까 가명을 쓰는거지."
"윽..."
크리스탈은 무심코 자신의 본명을 사용했지만 크리스탈이라는 이름 자체가 흔한 이름인데다가 팀 유베의 세 간부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녀들이 이루어낸 업적이나 행동이 없었기 때문에 대륙 내부에는 팀 유베라는 레지스탕스 단체가 있다는 것만 인지할 뿐, 그 내부의 세 간부라던지 그 외 팀원들이라던지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거기다가 팀 유베라는 이름이 떨치게 된 이유도 카림 대륙의 왕이었던 캐롤을 무찌른 《영웅》이자 적혈여제와 그 산하 6명의 왕의 입장에서는 《역적》인 디가트 덕분이기도 했다.
즉, 쉽게 말하면 팀 유베의 팀장인 유베 정도가 인지도가 있을뿐, 그 산하 간부인 크리스탈이라던가, 앨리스 등은 인지도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본명을 써도 팀 유베의 간부라는 것이 발각되지 않았을 뿐이었던 것.
하지만 태현은 다르다. 《영웅》 디가트의 자식이라는 사실이 발각되는 순간 태현의 목은 날아가는 것과 다름 없었기 때문에 신변의 안전을 기해야 했었고 가명을 써왔던 것이다.
"어휴.. 그래도 명색이 간부라면서 그렇게 생각없이 행동하냐?"
"ㅁ... 뭐?! .... 에잇!!"
태현이 놀렸지만 거기에 마땅히 쏘아붙힐 말이 없었기 때문에 분을 삭이지 못한 크리스탈이 애꿎은 나무만 다리를 휘둘러 박살내고는 별 말이 없었다.
크리스탈이 그렇게 분을 푸고 있을때 태현은 사라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유베는 어떻게 되가고 있지?"
"우후후♡ 주인님의 명령대로 미약으로 잘 절여놨어요! 지금도 아마 유베님 본인의 집무실에서 제가 선물한 바이브레이터로 자위에 빠져있을거에요. 근데 그 바이브레이터로도 만족하지 못할걸요? 우후후.. 제가 처음 유베님에게
박아넣은 크기보다 일부러 작은 바이브레이터를 선물했으니까요♡"
"장하다 장해."
사라의 대답에 태현은 사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사라는 칭찬받아 기분좋은듯 헤벌레 미소지었다.
"그, 그럼 저에게도.. 포상을 주시는거죠?
♡"
"그럼그럼. 유베랑 크리스탈을 먹은 뒤에 잔뜩 포상으로 섹스해줄게."
"햐응.. ♡"
태현의 대답에 그것만으로도 사라는 발정이 났는지 볼을 붉히면서 몸을 배배 꼬았다.
크리스탈이 나무나 흙에 분풀이를 하고 난 뒤 돌아오는 모습이 보이자 사라로부터 떨어졌고 능청스럽게 크리스탈과 함께 에렌 마을로 향했다.
사라도 자신에게 맡겨진 일도 내팽겨친 뒤 태현의 뒤를 따라 동행하기 시작했다.
"유베님에게 보고를 드리러 왔다."
"오오. 태현 님. 어서오십시오. 이번에는 조금 시간이 오래 걸리신것 같은데. 제랄 영지가 그렇게 힘드셨습니까?"
태현이 팀 유베의 아지트를 들락날락거리며 어느정도 안면을 튼 다른 팀원들이 아는척하면서 말을 걸어왔다.
이 남자도 그 중 하나였다.
"자."
"허억!"
태현의 품에서부터 나온 두개의 인장. 하나는 제랄 영지의 것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하나는..
"서, 설마.. 사티스 영지까지 점령하신 겁니까?"
"그래. 내가 설마 영지 하나 점령하는데 이렇게 오래걸리겠어? 날 뭘로보고."
"하하핫, 죄송합니다. 제가 태현님을 의심한 꼴이 되어버렸군요. 허허허. 역시 대단하십니다. 디가트님도 그랬고, 태현님도 마찬가지로 부자가 쌍으로 저희 팀 유베의 보배로군요."
태현의 얼굴에 금칠해주는 그 남자의 말에 멋쩍게 웃으면서 태현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묻기 시작했다.
"유베님은 어디 계시나? 보고를 드려야할텐데."
"아마 집무실에 계실겁니다."
"그래. 계속 수고해주게."
태현이 그 남자에게 손으로 가볍게 인사해주고 집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무실의 문 앞에 서서 귀를 기울이자 집무실 내부에서 미약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태현은 씨익 미소지었다.
'사라가 제대로 해둔 모양이로군.'
크리스탈이나 사라에게는 다행히 들리지 않는 듯 했다.
태현은 가볍게 심호흡하고 집무실의 문을 똑똑 노크하면서 말했다.
"유베님. 저 태현입니다. 보고드리러 왔습니다."
"ㅌ.. 태현? 자 잠깐만 기다려! 잠깐만!"
집무실 내부가 소란스러워지면서 유베가 소리치자 태현은 어쩔수 없이 기다
리기로 했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집무실의 문이 열리며 약간 들떠있는 유베의 표정이 보였다.
태현을 보고 활짝 미소지었지만 뒤에 보이는 크리스탈과 사라의 모습에 약간 실망한듯 했으나 내색하지 않고 태현을 반겼다.
============================ 작품 후기 ============================크리스탈+유베+사라의 3종 도시락 셋트를 드리겟씁니다이번판에 떡신이 없는 이유는 요새 너무 연속으로 써서 그런지 현자타임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