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지스탕스-198화 (197/235)

< --여신함락-- >

"그래비티 필드!!"

"크으으으윽..!!"

태현은 또다시 강한 중력의 압박에 몸을 쓰러뜨리면서 슬슬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벌써 4번째 재시도다.

처음에는 방어를 굳히지 않고 있어서 시작하자마자 죽었었고 두번째는 허리케인에 휩쓸렸다.

말이 허리케인이지 바람이 평범한 바람이 아니었다. 살을 갈라내고 찢어내버리는 칼바람의 허리케인이었기 때문에 태현은 그 허리케인에 휘말려 두번째 죽음을 맞이했었다.

세번째는 세이라의 체력을 약 70%정도까지 깎았을 무렵쯤 또다시 땅이 흔들리더니 이번에는 태현의 발밑에만 구멍이 생겨나 태현은 수직낙하해서 사망했다.

처음에는 대지 자체가 갈라졌기 때문에 파이어 와이번이 급하게 날아와서라도 구해낼 수 있었지만 이번 공격에는 파이어 와이번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었기 때문에 태현은 그대로 짜릿한 낙하감과 동시에 사망했다.

이번에는 미리 페어리에게 말해 어느정도 자신의 몸을 띄우게 해두라고 명령했고 그게 잘 먹혀들어서 그 공격마저도 회피했다.

'저 여신 왜 자꾸 나만 노리는거야?'

몬스터를 공격하는 김에 테이머까지 휘말리게 하는 경우는 몇몇 있었으나 이렇게 대놓고 테이머만을 노리는 상대는 처음이었다.

그렇기에 태현은 자신의 몬스터들에게 신경을 쓰는것보다 세이라가 움직일때

마다 자신의 몸을 지키는데 급급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거기서 대사고가 터졌다.

"커윽..!!"

"에리!!"

잠깐 방심한 틈에 에리의 목이 세이라의 손에 잡혀버렸던 것이다.

"너의 이 힘은 본래 나의 권능이었던 것. 돌려받도록 하겠다."

"꺄아아아아아앗!!!"

에리의 몸으로부터 무언가가 빠져나갔다는 느낌이 드는것과 동시에 그 기운이 세이라에게 흘러들어갔다.

세이라 여신의 손이 풀리자 에리는 마치 실이 끊긴 인형처럼 힘없이 쓰러졌고

더이상 에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이지 않기만 했으면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X됐다.."

에리의 힘을 돌려받겠다는 말이 사실이었던지 세이라의 몸에서 파직파직 전기가 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신벌이니라. 신벌(神罰)."

【Bad End 2】【당신은 사망하셨습니다. 로드 지점으로 되돌아갑니다.】에리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정도로 수백, 수천의 번개줄기가 오직 태현만을 꿰뚫었고 결국 태현은 숯덩어리가 되는것을 느끼며 로드 지점으로 되돌아왔다.

"ㅆ.. 씨발..."

아무리 멘탈이 강력한 태현이라고는 하지만 세이라 여신의 난이도는 절로 욕이 나올정도로 장난이 아니었다.

이번이 5번째. 여태 4번동안 세이라를 두들겨본 결과, 한가지 확실한건 세이라의 방어력은 굉장히 높다는 것. 그리고 보아하니 어느 속성이건 제대로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는것을 보아 모든 속성에 내성이 있다고 보면 될것같았다.

거기다가 틈틈히 섀도우 킹에게도 공격을 시켜보았지만 섀도우 킹이 쏘아낸 모든 기술은 세이라의 몸에 닿자마자 녹듯이 사라졌기 때문에 어둠속성은 완전히 무효화시킨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았다.

"어째 섀도우 킹 너는 제대로 활약을 할 전장이 없구나..."

어둠 속성도 굉장히 희귀한 속성이기는 하지만 어둠 속성의 특성 자체가 온갖 엘리멘탈들이 날뛰는 배틀필드에 내놓기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또다시 아이린의 소환 의식을 보고, 페어리 퀸으로 처음 공격을 방어해낸 뒤 에리와 라일라의 일제 공격 이후 본격적인 전투 양상.

태현은 최대한 자신에게 쏟아지는 공격을 회피해나가면서도 에리를 곁눈질하면서 에리가 잡히지 않도록 최대한 조정했다.

아까처럼 에리가 잡혀서 에리의 권능 - 번개의 힘 - 이 빼앗겨버린다면 바람과 대지 속성의 기술만 퍼붓고 있는 세이라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귀찮구만..!!"

또다시 체력이 70%까지 깎였는지 태현의 발밑에 구멍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당연히 이번에도 살짝 몸을 띄운 상태이기 때문에 회피하는데 성공했고 곧바로 에리의 움직임에 주의했다.

"에리, 피해!!"

"엣? 우와앗!"

잠시 방심을 한 틈을 타서 어느새 자신의 지근거리에 접근한 세이라가 자신의 목쪽으로 손을 뻗자 황급하게 몸을 젖히고 발을 박차 세이라와 거리를 벌리는 에리.

에리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 또 에리는 세이라에게 붙잡혔을 것이고 또다시 힘을 빼앗긴 후 그대로 태현에게 천벌이 쏟아졌을테지만 다행히도 이번에는 회피했다.

태현이 예상컨데 대충 60%쯤 되면 에리로부터 힘을 강탈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면 된다..!!'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지만 세이라의 시선을 이리저리 분산시켜주는데 힘쓰고있는 섀도우 킹. 그리고 광범위 공격 외에는 거의 휘말리지 않아 마음껏 공격

을 뿜어내고 있는 크리스탈 드래곤과 템페스트 타이거, 엘프.

페어리 퀸은 계속해서 태현을 보호하고 때때로 쏟아지는 광역 공격을 받아내고 난 후 체력회복 등등 굉장히 바빴다.

그리고 메인 딜링은 에리와 라일라. 그리고 그 뒤를 봐주고 있는 파이어 와이번.

안타깝게도 골렘은 그저 태현의 방패일 뿐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태현이었다.

게임오버를 거듭할 수록 세이라의 패턴을 파악해내고 있는 태현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죽을때 죽더라도 최대한 많은 패턴을 보고 죽겠다는 다짐 하에 세이라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민감하게 반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태현.

세이라의 머리 위에 떠있는 체력바가 거의 50%쯤 도달했을 무렵이었다.

"끝까지 귀찮게 하는 날파리놈들..!! 한번에 쓸어주마!! 레이즈 오브 네이쳐

(Rage of Nature)!!"

세이라가 손을 머리위로 들면서 소리치자 갑작스럽게 태현은 다리가 묶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 발밑을 내려다보았더니 풀뿌리같은게 태현의 발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만이 그런게 아니었다. 자신의 모든 몬스터들의 팔다리가 어디로부턴가 뻗어온 나무줄기나 풀줄기에 붙잡혀서 구속된 상태였다.

그리고 세이라가 손을 머리 위에서 허공을 베듯이 내려치자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기운들이 태현과 태현의 몬스터들에게 쏟아졌다.

"골렘!!"

골렘은 자신의 몸을 검은 빛으로 물들이면서 태현의 앞을 든든하게 막아섰다.

저 기술은 경질화라는 기술. 이동속도와 민첩성을 매우 낮추는 대신 방어력을 크게 상승시키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강화시킨 방어조차도 뚫고 골렘의 몸에 무형의 기운들이 콰득콰득 소리와 함께 박혀들어갔고 결국 골렘은 태현 대신 그 공격을 받아내고는 쓰러져 큐브로 회수되었다.

방패역할을 해줄 몬스터 한마리가 쓰러져버렸기 때문에 약간 무방비 상태가 된것을 세이라는 놓치지 않았다.

"바람의 일격!"

쏘아내진 화살처럼 빠르게 태현을 향해 날아오는 바람의 칼날에 태현은 미처 피하지도 못하고 그것을 보고만 있자니 엘프가 태현의 몸을 감싸고 그 공격을 대신 받아내고는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한채 큐브로 회수되었다.

"크윽.. 엘프까지.. 다시 집중을..!!"

태현은 순간적으로 빈틈이 생겼다는것에 반성하면서 다시 세이라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세이라는 에리와 라일라에 대한 공격과 방어에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었지만 방금은 에리가 잠시 틈을 줬기 때문에 태현에게 공격을 할 여유가 생겼던 것.

그리고 광범위한 공격이 아니라면 에리와 라일리가 그 둘의 선에서 끊어줄 수 있었기 때문에 가끔씩 쏟아지는 광역 공격만 주의하면 세이라도 손쉽게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나 여신은 여신이라는 것을 각인시켜주듯이 체력이 40%정도까지 깎여나가자 세이라에게 변화가 생겼다.

"조심하세요! 저것은 세이라님이 애용하시던 애창, 아라드와에요!"

"아라드와? 어떤 창인데!"

"그것은..!!"

에리가 미처 정보를 전달하기도 전에 세이라 여신은 손에 들린 아라드와를 가볍게 허공을 찔렀다.

"!!!"

분명 찌른건 허공이었지만 갑작스럽게 태현이 가슴을 부여쥐면서 땅바닥에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템페스트 타이거와 크리스탈 드래곤도 고통에 울부짖으면서 포효했다.

"이.. 이게 무슨..!!"

"저 아라드와는 세이라님이 적이라고 판단한 자들을 임의로 3~5체를 지정해 자동으로 공격하는 무기에요! 그 범위는 세이라님의 시선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닿아요!!"

"이런.. 썩을.. 무슨 그런 사기 무기가.."

그래도 한방한방 데미지는 그다지 치명적일 정도까지는 아니었는지 잠시 고통을 참기 위해 웅크려있자 서서히 괜찮아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저 무기가 진정으로 무서운 것은 방어가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휘두르기만 하면 적이라고 판단한 상대방에게 자동적으로 방어불능, 회피불능의 공격을 퍼붓는 괴랄한 창이라니, 말도 안돼.

라고 태현은 생각하면서 결국 해답은 세이라가 저 창을 휘두르지 못하게 하는데 있다고 판단해 공격을 더욱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크리스탈 드래곤에게 번개 속성 부여! 템페스트 타이거에게는 물속성 부여!"

본래라면 물속성 큐브는 엘프에게 부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겠지만 엘프는 지금 자신을 대신해 쓰러진 상태다. 그렇기에 차선책으로 템페스트 타이거에게 부여했다.

"꺄앗..!!"

에리가 휘두른 번개의 검에 튕겨나가며 세이라는 짧은 비명을 질렀다.

처음으로 땅에 발을 디딘 세이라는 굴욕적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태현을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감히, 나를 땅으로 끌어내리다니... 그에 응당한 처벌을 내릴것이니라..!!"

그렇게 말하는 것과 동시에 엄청난 양의 흙과 나무줄기, 잎사귀들이 세이라를 감싸기 시작했다.

"....?"

태현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에 당황해하면서 저것도 일종의 공격인가 싶어서 방어를 굳히고 있을때

"주인님! 저건 공격이 아니라 세이라님이 체력을 회복시키고 있는거에요!! 지금 당장 공격을 해야되요!!"

"뭣? 이런!!"

에리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곧바로 공격을 재개한 태현이었지만 이미 늦었다.

세이라 여신의 체력이 100%로 다시 차올라 있었던 것이다.

"이게 뭐냐고 젠장!!"

태현의 분노와 억울함이 뒤섞인 외침이 《대삼림》에 허무하게 퍼져나갔다.

============================ 작품 후기 ============================메이플스토리.. 어렸을땐 제법 했었는데. 제가 할때 마침 오르비스 대륙인가 나왔었죠. 요즘 메이플은 이상해요저 아리드와는 페이트 시리즈의 게이볼그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되겠습니다만

다른점은 굳이 투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허공을 찔러도 랜덤하게 자동적으로 공격한다는 것.

대신 창을 휘두르거나 찌르는 행위가 있어야만 발동하기 때문에 휘두르지 못하게 막아내야합니다.

우선 부활을 한번 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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