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예의 전당 - Hall of Fame --- >
태현은 지금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메타몰포제라는 사기급 성능의 몬스터가 최후의 최후, 세린 대륙의 왕 D.
M이 지니고 있따는 것도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자신의 순간적인 불찰로 메타몰포제에게 카나리아, 라일라, 에리, 치레느의 전력을 빼앗겨버렸다.
페어리 퀸은 전력 외라고 상정했는지 페어리 퀸을 복제해가지는 않았지만 실제로도 페어리 퀸은 방어적인 능력이 뛰어난 것이지 공격적인 측면으로는 큰 기대를 걸 수 없는것이다.
하지만 사실 태현은 한가지를 숨기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루시에와 세이라.
그녀들은 이미 진작에 회복이 완료된 상태였다. 페어리 퀸의 회복능력은 카타
리나와 싸울때쯤 이미 세이라를 완전히 회복시키는데 충분했고, 루시에의 마나 회복 능력은 루시에 교단의 무녀, 혜연을 봐서 알수있듯이 경악스러울 정도였기 때문에 루시에 또한 이미 마력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이라와 루시에를 꺼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저 메타몰포제 때문이다.
루시에와 세이라를 꺼내자마자 곧바로 메타몰포제를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또다시 루시에와 세이라로 변신할 것이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프로스트 드래곤과 페가수스가 섞여있는 D.
M의 몬스터들을 이길수가 없었다.
여신의 능력이 복사된 이상 이미 섀도우 킹은 전력 외라고 봐도 무방했고, 이미 플레임 와이번 로드는 카나리아(복제)에 의해 태현의 큐브로 회수된 상태였다.
골렘과 엘프, 템페스트 타이거나 일각수를 지금와서 꺼내든다고 하더라도 큰 전력을 기대할 수 없는것도 사실.
그래서 태현은 한동안 이 지루하면서도 한치라도 긴장의 끈을 놓는다면 급속도로 붕괴될 수도 있는 전장을 지켜보기로 했다.
"왜그러지? 벌써 손도 발도 못내미는건가? 고작 이정도로?"
푸른빛과 보랏빛의 오드아이를 전투의 열기로 반짞이면서도 약간 실망했다는 듯이 태현에게 도발한다.
하지만 D.
M도 태현의 전력이 이것뿐이라는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 또한 태현이 기사단장을 꺾고 올라오는 과정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던 목격자중 한명이었기에 태현의 수중에는 아직 세이라와 루시에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 보아선 태현은 모종의 이유로 그 둘을 꺼낼 수 없거나, 아니면 꺼내봤자 메타몰포제에게 그 능력을 복제당할 뿐이라고 판단한것인지, 아니면 그저 끝까지 아낄 뿐인지를 파악할 수 없었다.
거기다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메테몰포제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D.
M으로써는 이 전투를 빨리 매듭짓고 싶었다.
제 아무리 희귀한 능력을 가진 메타몰포제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은 여신과 여신의 사도. 무한정 복사해낼 수 있을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뜻.
그리고 지금 메타몰포제는 라일라와 에리, 카나리아와 치레느를 복제해둔 것만으로도 마력이 엄청난 속도로 닳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메타몰포제가 D.
M의 에이스 몬스터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몰포제가 쓰러진다면 D.
M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이러한 생각이 순간적으로 D.
M의 머리에 스쳐지나갔지만 곧바로 털어버리고는 태현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대로 태현의 숨통을 끊어버릴 수 밖에 없다.
"미라쥬 나이트! 미라지 소드!"
황금의 기사가 전장에 난입하더니 또 다시 세명으로 나뉘어졌다.
각각의 미라쥬 나이트가 라일라와 에리, 카나리아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거울처럼 투명한 낫을 휘둘러 틈을 만들자 복제한 라일라와 에리, 카나리아가 뒤로 도약하더니 치레느를 향해 일제히 공격을 퍼부었다.
마찬가지로 복제된 치레느를 상대하고 있던 치레느는 상대 여신의 사도의 합동공격에 순간적으로 반응해서 방어해냈지만 복제된 치레느의 공격을 반응하는데 약간의 틈이 생겨버렸다.
"큿..!!"
다급하게 몸을 비틀면서 복제 치레느의 공격을 회피해낸 치레느였지만 완전히 피하는것은 불가능해서 옆구리에 약간 스쳐지나갔다.
고통에 찌푸리면서 옆구리를 움켜쥔 치레느였지만 치레느에게 여유를 줄 D.
M이 아니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고있던 페가수스가 급강하해서 치레느의 몸을 들이받았고 연속된 공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치레느는 그저 자신의 주위에 대공의 보호막만을 펼쳐놓고 방어를 굳힐 뿐이었다.
페어리 퀸도 다급하게 치레느에게 날아가 회복을 걸어주었지만 같은 치레느 끼리의 공격은 확실히 회복하는데 제법 시간이 걸리는듯 페어리 퀸의 마력도 급속도로 줄어드는게 태현에게는 보였다.
'좋지 않아...'
D.
M에게 있어서 메타몰포제는 결국 선두 몬스터일 뿐. 그리고 그를 보조하기 위해 내놓은 페가수스, 미라쥬 나이트, 프로스트 드래곤.
아직까지 D.
M의 전력이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부족한 몬스터들 뿐이기에 태현은 D.
M이 몬스터를 수중에 더 숨겨놓았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그렇기에 더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음을 느꼈다.
자신에게는 루시에와 세이라를 제외한다면 전력이라고 할만한 몬스터는 이미 없기 때문에 더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덜컥 루시에나 세이라를 꺼내든다고 승리를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
일격에 메타몰포제를 쓰러뜨릴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만에 하나 그것에 실패한다면 또다시 메타몰포제는 닌자나 다른 몬스터로 변신해 자신의 몸을 늘린 후, 루시에나 세이라의 능력을 고스란히 복제해 갈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다른 몬스터들의 육성도 게을리하는게 아니었는데.. 젠장..'
태현은 외형으로는 전혀 초조함을 느끼지 않는듯, 태연하게 있었지만 속은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런 태현의 속내를 훤히 꿰뚫고 있다는듯, 팔망성의 목걸이를 흩날리며 D.
M
은 계속해서 공격을 밀어붙였다.
메타몰포제의 마력 공급원이라고만 생각했던 프로스트 드래곤의 공격력도 제법 높았기에 프로스트 드래곤의 공격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고, 틈틈히 먹이를 노리는 매처럼 가끔씩 날아들어 라일라와 에리, 카나리아를 노리는 페가수스도 굉장히 거슬렸다.
그리고 그럴때마다 상대 복제된 사도들이나 치레느에게는 절호의 공격찬스로 이어졌고, 그 공격들을 전부 치레느가 받아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치레느끼리의 싸움에서 조금씩 추가 기울기 시작하자 복제 치레느는 여유가 생겼는지 더욱 활발하게 에리와 라일라, 카나리아에게 공격을 쏘아내기 시작했고, 그럴수록 태현쪽의 사도들은 점점 열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어쩔수없다...'
태현은 여기서 더 시간이 끌리면 자신의 패배는 예정되어있음을 직감하고선 더이상 자신의 패를 아낄 때가 아니라고 판단해 곧바로 루시에를 꺼내들었다.
세이라가 아니라 루시에를 선택한 이유는, 여기서는 큰거 한방으로 전세 역전을 노려볼 상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나를 불러냈군. 기다리는데 지쳤다고..!! 진-해신의 창(眞-The Spear of Goddess of Ocean)."
루시에는 큐브 속에서도 현재 전장의 상황을 훤히 꿰뚫고 있었기에 자신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파악한지 오래였다.
그렇기에 루시에는 소환되자마자 곧바로 물의 창을 만들어내 곧바로 메타몰포제에게 투척했고, 해신의 창은 날아가면서 4줄기로 갈라져 각각 복제된 에리, 라일라, 카나리아, 치레느를 노렸다.
루시에는 세린 대륙의 여신중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여신이었기 때문에 제 아무리 여신의 사도나 여신의 능력을 거의 100% 복제한 메타몰포제라고 하더라도 그 공격에 맞으면 무사할 리가 없었다.
"굉장하잖아? 루시에 여신의 진심이 담긴 공격이란 거 말이야."
약간의 먼지가 피어올랐다가 걷히자 그곳에는 경악할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에리와 라일라, 카나리아를 복제한 메타몰포제의 분신이 복제한 치레느 여신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몸으로 복제 치레느를 지켰고, 그 복제 사도들을 지키기 위해 또다시 미라쥬 나이트가 자신의 몸으로 루시에의 공격을 받아냈던 것이다.
거기다가 페가수스도 자기 한몸을 바쳐 기꺼이 메타몰포제를 위해 희생했던 것이다.
루시에의 공격력은 가공할 만한 것이었지만 그 4중의 고기방패를 뚫지는 못했고, 여신의 사도들 또한 엄청난 충격에 변신이 일부 풀리고는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멀쩡해보였다.
하지만 그 틈을 놓칠 태현이 아니었다.
"아직 루시에가 복제당한 것은 아니야! 모두, 총 공격해서 메타몰포제를 모두 쓸어버려!!"
귀찮게 하던 페가수스와 미라쥬 나이트는 이미 루시에의 손에 의해 쓰러진 상태였기 때문에 에리와 라일라, 카나리아를 막아서는 D.
M의 몬스터는 더이상 없었고, 복제된 메타몰포제의 분신들도 비틀거리면서 앞을 막아섰지만, 이미 반쯤 너덜너덜해져서 다 쓰러져가는 그들로써는 본체를 막을수 없었다.
그러나 다 죽어가는 그들이라고 할지라도 시간 벌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었고, 그 틈을 타서 메타몰포제는 치레느의 형상을 유지하면서, 루시에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칫...!!"
태현의 치레느는 지금 여태까지 누적된 피해가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곧바로 전장에 투입하는 것은 무리.
거기에 반해 D.
M의 메타몰포제, 즉 복제된 루시에와 치레느는 굉장히 멀쩡한 상태였기 때문에 태현은 아까보다도 낯빛을 어둡게 할 수 밖에 없었다.
"후후, 여신을 둘이나 복제하는데 성공했으니.. 그렇다면 나도 더이상 패를 아낄 필요는 없겠지."
D.
M이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이 숨겨왔던 몬스터를 꺼내들었다.
============================ 작품 후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작품이 막바지로 달려가면 달려갈수록 제가 점점 나태해지는것 같습니다... 아침에 올리기로 약속해놓고 올리지 못한이유가 제가 눈을 뜨니까 12시더군요;; 피로가 조금 쌓여있었나봅니다.
그래서 그때부터라도 쓰려고했는데, 군대에서 휴가나온 친구놈이랑 어울려준
다고 그것또한 쓰지 못했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죄송하다는 말 뿐이로군요... 작품의 이야기로 다시 되돌아가자면다음 화면 D.
M과의 전투도 어느정도 매듭이 지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쌓이고 쌓여온 D.
M과 4명의 기사단장과의 떡신(4~5편정도?)을 쓰면 얼추 이 작품도 완결이 나겠군요.
실버는.. 네. 어쩔수 없이 레지스탕스 3으로 같이 넘어간 뒤 먹는걸로 제 마음속에서 잠정적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물론 레지스탕스 3을 언제쯤 쓸수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다시한번어제 무단으로 빼먹은 저를 용서하시고.. 앞으로는 정말로 최대한 성실하게 연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