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예의 전당 - Hall of Fame --- >
D.
M의 큐브로부터 나온 D.
M의 에이스 몬스터는 바로 한때 7대 죄악을 상징하는 몬스터들과 함께 여신들에게 반기를 들었던 악마족 몬스터중에서도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던 발라칸이었다.
온몸의 검붉은 털로 뒤덮혀있으며, 가슴의 중앙에 흉흉한 눈알같은 붉은색 보석만이 반짝이고 있었다.
뼈로 만든듯한 갑옷으로 탄탄한 근육질의 몸을 뒤덮었으며, 양손에는 검붉은 불길이 이글거리는 도끼를 들고 있었다.
붉은 눈은 평범한 인간이나 몬스터라면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공포에 질릴정도로 사악하게 빛나고 있었으며, 흉폭하게 으르렁거리고 있는 입 사이에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촘촘히 자리잡고 있었다.
머리에는 날카로운 뿔이 구불구불한 형상으로 나있었으며, 등 뒤로는 흡사 박
쥐의 그것과도 같은 날개가 달려있었고, 자세히 살펴보면 날개에도 무언가 기이한 문양이 새겨져있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도끼를 꼬나쥔 손에도 날카로운 손톱이 달려있었고, 악력만으로도 바위 한두개쯤은 가볍게 부숴버릴 수 있을정도였다고 전해진다.
당연하게도 발라칸을 보는 순간 두 여신의 눈빛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감히 인간의 왕이라고 칭하는 자가 저 사악한 미물을 수하로 부리고 있다니!!"
"이건 우리를... 아니, 더 나아가서 네가 지배하고 있는 이 세린 대륙의 인간 전부를 모욕하는 행위다!!"
태초의 창조신이 여섯 대륙을 창조했을땐, 대륙은 혼돈의 도가니였었다.
악과 마가 당연하게도 살육을 자행했고, 그걸 또다시 선과 성이 제압하는 식으로 세상은 선과 악이 뒤섞인 혼란이 지배하는 시대였었다.
하지만 창조신은 그것까지 조율하지는 않고선 대륙마다 각각 세명의 여신을 창조해내 대륙의 질서를 바로잡으라 명한 뒤 잠에 들었고, 각각의 여신들은 선과 성을 어느정도 세력을 약화시키면서도 악과 마를 멸하는데 주력했다.
그 과정에서 7대 죄악을 상징하던 태악(太惡)을 쪼개서 대륙 하나당 한 조각씩 가져가 봉인했지만 마지막 한조각만큼은 어디론가 도망갔는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격렬하게 반항했던 것이 이 발라칸의 종족들이었다.7대 죄악이 마왕의 포지션에서 악과 마를 통솔해서 여신들에게 대항했던 대장군의 역할을 했었던 것이 바로 이 발라칸.
"모조리 멸족한줄 알았는데..!!"
"크르르르... 가증스러운 여신들이여.. 드디어 내 동포들의 복수를 갚을때가 도래했구나...!!"
입을 그르렁대면서도 자연스럽게 말을 내뱉는 발라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뼛속 깊이 분노와 원한이 사무쳐있었다.
"내가 아직 왕이 아닐때, 일개 배틀러로써 던전을 공략하고 다닐때 쯤이었죠. 그때 한 던전 깊숙한 곳에 봉인되어있던 이 발라칸을 만났었고, 고대 문헌을 해석해 제가 직접 봉인을 풀었습니다."
"이 년이..!! 지금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정녕 모르는거냐? 저 악마는 모든 생물체에 증오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 대상이 제가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큰 상관은 없겠지요."
"으드득... 넌, 정말로 미쳤군.."
발라칸이 얼른 자신에게 저 가증스러운 여신들을 주살하라는 명령을 내려달라는듯이 계속해서 콧김을 내뿜으면서 도끼를 맞부딪히며 요란한 쇳소리를 내고 있었다.
"좋아, 발라칸. 마음껏 날뛰어봐."
"그 명령만을 기다렸다!!!!"
발라칸은 7대 죄악과도 맞상대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었다고 전해진다. 즉, 1:1이라면 여신과도 어느정도 호각을 다툴수 있을정도로 강력한 몬스터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은 루시에와 치레느가 복제당한 상태. 즉 태현은 세이라를 꺼내지 않는이상 이 균형을 유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결국 태현은 세이라마저 꺼내들 수 밖에 없었다.
"라일라, 카나리아, 에리, 페어리 퀸!! 최대한 치레느의 회복할 시간을 버는거야! 그리고 루시에와 세이라는 저 발라칸과 메타몰포제를 상대해줘!"
"이번에도 무리한 주문을 하는군.. 하지만, 치레느 언니. 어서 회복하도록
해."
세이라의 손으로부터 뿜어져 나온 녹색 빛이 치레느를 감싸자 치레느의 체력 회복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읏, 고마워. 조금만 버텨줘.. 어서 완전히 회복할테니까..."
"아이스 허리케인(Ice Hurricane)!!!"
"레이지 오브 네이쳐(Rage of Nature)!!"
발라칸이 날개를 퍼덕여 하늘로 올라갔다가, 검붉은 불길이 휩싸인 도끼를 내려찍으며 하강했다.
그 가속력과 충격을 직접 받아낸다면 제 아무리 여신이라고 할지라도 무사할 수 없다고 느낄정도로 강맹한 공격이었다.
"타이달 웨이브!!"
"천뢰(千雷)!!"
라일라가 치레느를 감싸고, 카나리아와 에리가 각자 자신의 기술을 쏘아내 발라칸의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췄다.
발라칸에 비하면 약간 급수가 떨어지겠지만 여신의 사도들 또한 여신이 직접 창조한 권속이며, SS등급중에서도 특별하기에 SS+급으로 분류되는 강력한 몬스터.
제아무리 발라칸이라고 하더라도 사도들의 공격을 완전히 무시할 수 넝ㅄ었기에 천뢰와 타이달 웨이브를 한 쪽 도끼로 살짝 받아내다가 그 궤도를 꺾어 엉뚱한데로 날려버렸다.
하지만 덕분에 속도는 조금 줄어들었고, 그 틈을 타서 루시에가 자신의 다리에 눈부실정도로 푸른 기운을 모아 발라칸에게 쏘아내었다.
"대해의 칼(大海之劍)!!"
빠른 속도로 여신들을 향해 하강하던 발라칸은 자신의 도끼를 교차해 루시에의 대해의 칼을 막아내는데 전념했고, 결국 발라칸의 속도는 완전히 죽어버렸다.
처음에 태현은 세이라 마저도 복제당할까봐 걱정했지만 메타몰포제는 루시에와 치레느, 여신 둘을 복제하는것만으로도 한계였는지 세이라까지는 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기에 한편으로는 안도했다.
치레느가 회복될때까지 시간만 버틴다면 결국 복제된 치레느와 루시에, 발라칸대 자신의 치레느, 루시에, 세이라와 여신의 사도 셋의 대결이 되기 때문에 우위를 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정도로 나를 막을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지 마라!!!! 퓨리 오라(Fury Aura)!!"
발라칸이 양팔을 한껏 벌리고 하늘을 향해 울부짖듯 소리치자 발라칸의 주위에 검은색 기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영혼이 울부짖는듯한 착각마저 일으킬정도로 짙은 사기덩어리같은 검은색 기운은 발라칸의 가슴 중앙에 있는 빨간 눈동자같이 생긴 보석에 빨려들어가더니 붉은 보석은 점점 검은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죽음의 속삭임(Death Whisper)!!!!!"
그리고 발라칸이 자신의 도끼를 여신을 향해 집어던지는것과 동시에 그 보석으로부터 검은색 빛줄기가 뿜어져나왔다.
"꺄아아앗..!!"
루시에와 세이라는 다급하게 회피하는데 성공했지만, 치레느를 보호하랴, 발라칸에게 견제하랴, 메타몰포제에게 공격하랴 정신없었던 카나리아와 에리는 제대로 피하지 못하고 검은색 빛줄기에 스치고 말았다.
도끼 중 하나는 치레느를 향해 날아갔기 때문에 라일라는 이를 악 물고 그 빙글빙글 회전하는 거대한 도끼에 맞서 자신의 전력을 펼쳐서 방어해냈지만 결
국 방어가 뚫리고 라일라는 도끼와 함께 저 벽속에 처박혔다.
방어막만은 끝까지 유지해 몸이 두동강나는것만은 막은듯 하지만 전력을 쏟아낸 탓일까, 피를 왈칵 토하면서 벽을 따라 스르륵 추락했다.
나머지 도끼 하나는 세이라를 향해 날아왔으나, 세이라는 싸늘한 눈빛으로 도끼를 응시하다가, 그 도끼를 향해 주먹을 꽉 쥐는 행동을 하자 곧바로 무성한 식물줄기들이 피어올라 도끼를 막아섰고, 도끼가 나무줄기에 닿자마자 감싸서 더이상 쓰지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크읏...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루시에님...!!"
입가에서 피를 줄줄 흘리던 라일라는 일어나려고 애썼지만 어느새 눈앞에 나타난 발라칸의 손에 꿰뚫려 태현의 큐브로 회수되었고, 발라칸이 쏘아낸 검은색 빛줄기에 스친 에리와 카나리아의 상태도 멀쩡하지는 않았다.
스친 부위가 시퍼렇게 멍이들기 시작하더니, 그 멍은 점점 온 몸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이것은.. 죽음의 저주인듯 합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세이라 여신님..."
"뒤는 걱정하지말고 푹 쉬거라."
에리와 카나리아는 온 몸이 시퍼렇게 변하면서 결국 쓰러졌고 태현의 큐브로 회수되었다.
발라칸의 기술 한방에 여신의 사도 셋이 날아가버리자 태현은 당황을 넘어 황당하기까지 했다.
제 아무리 고대시절에 악명을 떨쳤고, 여신과도 다툴정도로 강력했다는 발라칸이라지만 에리는 이미 한번 7대 죄악, 레비아탄을 쓰러뜨린 기억이 있었다.7대 죄악과 엇비슷한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발라칸이라길래 여신의 사도 셋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과는 이토록 참혹했다.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구나, 태현."
"......"
그러고보니 D.
M은 태현이 애리조나에서 유키가 지니고 있던 레비아탄을 쓰러뜨렸다는것을 알고 있을것이다.
"발라칸은 7대 죄악과 비슷한 정도의 무력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강력하지?"
기술 한방으로 여신의 사도 셋을 전투 불능으로 만들정도라면 여신보다도 강력할 수도 있었다.
"간단해. 레벨이지."
"....."
"태현 그대가 싸웠던 레비아탄은 고작해야 레벨이 120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
던, 바꿔말하면 봉인이 걸린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 그렇기에 여신의 사도에게도 패배했었지."
"하지만 나의 발라칸은 여태까지 수련에 수련을 거듭하고 고행에 고행을 거듭해서 레벨이 190이 넘는 나의 에이스 몬스터. 그렇기에 이정도로 강력한 면모를 뽐낼수 있는거라고?"
그러고보니 D.
M의 몬스터들은 대부분이 평범한 몬스터들보다 강력했다. 그 강력함의 비밀은 역시나 레벨이었던 것일까.
"하지만... 나도 여기서 패배할수는 없다고..!!!"
"동감이다. 발라칸 따위에게 패배해서야 여신의 체면이 울겠지."
라일라가 큐브로 회수되어 라일라가 펼쳐둔 불의 보호막은 사라졌지만, 세이라와 페어리 퀸이 도와준 덕분에 완전히 회복하는데 성공한 치레느가 몸을 일으켜 다시 전장에 합류하자 다시금 밸런스가 맞춰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뒤로는 치열한 양상이 전개되었다.
복제 치레느와 루시에의 공격을 태현의 치레느와 루시에가 간단하게 받아치는 사이, 발라칸이 강맹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공격해와도 세이라는 부드럽게 받아내 발라칸의 균형을 흐뜨린다.
자신의 공격이 제대로 먹히지 않자 발라칸은 점점 분노에 이성을 잃고 마구잡이로 공격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D.
M은 눈쌀을 찌푸렸지만 아직까지 아군 몬스터를 공격하진 않았기에 사태를 관망했다.
"사형선고(死刑宣告)!!!!!!"
발라칸이 크게 울부짖더니 한쪽밖에 남지 않은 도끼를 거대화시키고선, 좌에서 우로 횡으로 베어내었다.
"그래비티 필드."
하지만 발라칸이 전부 휘두르기도 전에 세이라가 발라칸의 도끼에만 중력장
을 펼쳐 압박했고 결국 발라칸은 다 휘두르지 못했다.
움직임이 크면 그 빈틈도 큰법.
루시에는 발라칸의 사형선고 기술이 무위로 돌아가자 빛처럼 발라칸에게 날아가 그대로 정화의 물로 칼을 만들어 발라칸의 가슴 중앙에 있는 보석을 꿰뚫었다.
"그워어어어어어어어어!!!! 이 분노, 이 원한, 잊지 않겠다!! 저주하겠다, 가증스러운 여신들이여!!!!!!!!!!!!"
보석이 쨍그랑 쪼개지면서 발라칸은 다시 검은색 연기가 되어 D.
M의 큐브로 회수되었지만 얼핏 보아도 회복하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잠깐 틈새를 보인것만으로 발라칸이 리타이어 해버리자 급속도로 전장의 균형이 기울었다.
실질적으로 3:2로 다투기 시작하자 D.
M의 메타몰포제는 손이 점점 어지러워
지더니 하나씩 각개격파 당해버렸고, 뻘쭘하게 남아있던 프로스트 드래곤은 더이상 말할것도 없었다.
"큿.... 세린 대륙의 지배자인 내가... 왕인 내가...!!"
왕이라고 할지라도 결국은 인간이었기에 로자리엘의 법률이 발동되는 것을 느낀 D.
M은 허탈함과 아쉬움, 그리고 분노 등등 온갖 감정이 뒤섞인 표정을 짓더니 그 두 눈을 감고 풀썩 쓰러졌다.
"후우... 힘든 싸움이었다..."
언뜻 보기에는 손쉬운 승리를 거둔것 같았지만 세이라와 치레느, 루시에도 마냥 멀쩡하지만은 않았다.
치레느도 완전히 회복한것처럼 보였지만 무리해서 전투에 참여한 것이었기에 그 반동이 찾아와 현재 모든 능력치가 정상일때의 70%였고, 세이라는 이미 체력이 20%정도밖에 남아있질 않았다.
"모두들 수고가 많았어. 이에 대한 보답은 휴식을 취한 뒤에 잔뜩 내려주도록 하겠어."
"읏... 기, 기대하고 있으마.."
태현이 줄 보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눈치챈 여신들은 볼을 붉히면서도 이번 전투가 굉장히 피곤했던지 순순히 큐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태현은 눈앞에 쓰러져있는 D.
M, 도로시 마가렛과 4명의 기사단장과 앞으로 즐길 생각에 들뜨는 기분을 제어할수 없었다.
============================ 작품 후기 ============================D.
M전 끝!
앞으로 주구장창 떢신나갑니다Tigerhuco / 이 추운날에 메로나라니! 붕어빵으로 바꿔먹게습니다.
노스아스터 / 노력해보겠습니다니르쪼 /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법이라고 했습니다.
Endogeny / 노력하겠습니닼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