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1 회: 라스트 데드(The Last Dead) 시즌 2 : 소용돌이 -- >
-바삭바삭
자유는 감자칩을 무척 좋아했다.
아니, 가방 안에 이맛 저맛 감자칩밖에 없는 걸 보면 이건 완전 광적인 수준이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동안 자유는 감자칩으로 무료함을 달랬지만, 그렇다고해서 교대로 운전을 하고 있는 이승철과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지 않은건 아니었다.
"승철아."
"왜?"
"어느 날 라면과 참기름이 은행을 털었어. 그런데 나중에 라면만 경찰에 붙잡힌 거야. 왜일까?"
이승철은 씨익 웃었다.
"그거 넌센스 퀴즈같은 거야?"
"응. 그러니까 맞혀봐."
"음.... 참기름이 돈을 혼자 차지하려고 라면을 경찰에 고소해서?"
"......"
자유는 감자칩을 먹다 말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듯 얼른 입을 열었다.
"그런데 얼마 안있어서 참기름도 붙잡혔어. 왜일까?"
"라면이 불어서....?"
"제, 젠장. 하지만 또 있어."
"또? 뭔데?"
자유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 모든걸 계획한 놈이 따로 있었어. 누가 어떻게 했게?"
"으음.... 좀 어려운데?"
이승철은 한참 고민하다가 슬쩍 입을 열었다.
"소금이... 짰나?"
"....."
자유는 다소 실망한 표정으로 감자칩 통을 창문 밖으로 던져버렸다.
"내가 너무 잘 맞췄냐?"
"아냐. 네가 머리가 좋아서 그런 건데 ,뭐."
"크큭. 하지만 재밌었어."
"칭찬 고맙다. 아, 그런데 운전 교대하자. 벌써 1시간이 된 것 같은데?"
"아냐. 괜찮아."
"됐어. 얼른 교대해."
자유가 닥달하자 이승철은 결국 차를 세웠다.
그들은 6시간 동안 쉬지도 않고 달렸던 것이다.
"뭣 좀 마실래?"
"그래."
그들은 아이스박스에서 콜라를 꺼내 들고 다리 난간에 걸터 앉았다.
저 멀리서 감염자 들의 괴성이 어렴풋이 들리긴 했지만, 이젠 하도 면역이 된 상태라 게의치도 않고 콜라를 벌컥거렸다.
"후아. 시원하다. 이제 곧 속초에 도착하겠지?"
"응. 여기가 인제이니까 한 두시간만 더 가면 도착할 거야."
"그렇군. 그런데 여기 정말 경치 좋다. 무슨 강이냐?"
"소양강이야."
"아, 그 소양강 처녀 노래에 나오는 그 강이 여기야?"
"응."
"와, 진짜 물도 좋네. 시간만 있으면 낚시라도 하고 싶다."
"그건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이제 출발하자."
"그래."
이승철과 자유는 또 다시 국도를 타고 이동을 했다.
간간히 감염자 들이 보이긴 했지만 일일이 신경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꽤 많이 우회해서 돌아왔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버렸다.
"감염자 들을 피해간다고 우리가 너무 많이 늦은것 같아. 밤이 되면 아무래도 위험하니까 어디서 쉬었다가 가자."
"하지만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이승철은 못내 아쉬워했지만 자유는 완강한 표정이었다.
"고집 그만부려. 감염자 들이 밤에 위험한 건 너도 잘 알잖아."
"...."
자유의 말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승철은 더이상 고집을 부릴 수 없었다.
그들은 교차로에서 빠져나와 남교라는 곳으로 천천히 차를 진입시켰다.
"남교? 마을 이름인가?"
"그런가봐."
그들이 도착한 곳은 비교적 아담하고 고요한 마을이었다.
마치 이곳은 바이러스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일 정도였다.
"일단 차를 세우고 주변을 살펴보자."
이승철과 자유는 M16소총을 들고 조용히 차에서 내렸다.
정신없이 감염자 들과 마주치는 건 별로 반가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쥐죽은 듯 조용한 것도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저기 민박집에 한번 가보자."
이승철은 민박집이 줄줄이 늘어선 곳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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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약속을 지키는 착한 어린이~
독자 여러분 들 싸랑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