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7 회: 라스트 데드(The Last Dead) 시즌 2 : 소용돌이 -- >
"말 그대로 비밀집단이야. 미국이든 러시아든 아무도 그 들이 어디에 존재하고 어디서 움직이는지 알지 못해. 심지어 CIA가 그들의 실체를 밝히려고 하다가 오히려 조직 자체가 공중분해가 될 뻔한적도 있었어."
"그러면 그들은 종교와 관련이 있나요?"
"아니. 그들은 종교 위에 있는 자 들이야. 그러니까...."
장영석은 책상 위에 널부러져있는 펜을 들어 종이에 뭔가를 그려나갔다.
"그들은 모든지 질서를 강조했어. 인간의 자유, 창조, 새로운 철학은 중요하지 않아. 오로지 질서 아래 인간 들이 굽어있기를 바랄 뿐이야. 만약 그렇게 하기 위해서 종교가 필요하다면 그 들은 종교를 만들었고, 독재자가 필요하다면 독재자 들을 도왔어. 아놀프 히틀러, 마오저뚱, 스탈린, 아브라함 링컨! 이 들은 바로 S.B.I.C가 만든 사람 들이야."
"......"
이승철과 차수철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반응은 너무나 당연했다.
말도 안돼....
장영석 역시 충분히 예상했다는 표정이엇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사실이야. 지금 세상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뭘 더 이상 의심하는 거야."
"하지만 그런 일을 할 정도면 이미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것 같은데요?"
"당연하지. 그 들의 정신세계는 깊고도 오묘해. 일반 사람 들 생각으로는 절대로 이해할 수가 없겠지. 하지만 그들은 정말로 존재했고 세상의 굵직한 역사를 움직였었지. 그들을 이해하려면 몇 년, 아니 수십년이 지나도 이해하지 못할 거야."
"....."
서서히 동이 트기 시작했다.
이승철이 시계를 살펴보니 벌써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럼 S.B.I.C 계획은 도대체 뭐에요?"
"인류를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간 다음에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거야. 단단한 질서를 통해 통제되는 인간 세상 말이야. 그 중심에는 시크릿-X 바이러스 감염자 들이 있겠지. S.B.I.C 뜻대로 움직일 바로 너희같은 녀석 들이 말이야."
"그게 무슨 뜻이죠?"
이승철이 다급하게 묻자 장영석이 알 수없는 미소를 지었다.
"시크릿-X는 통제가 될 수 있어. S.B.I.C가 얼마나 치밀한줄 알아? 전 세계에 시크릿-X를 통제할 수 있는 메인 시스템을 벌써 구축했어. 다만 어느 정도 사태가 진정되면 본격적으로 시스템을 가동하겠지. 그럼 너희 들은 자아가 없어지고 오로지 S.B.I.C의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 거야. 로봇같이 말이야."
"......"
그제서야 이승철과 차수철은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설령 장영석의 말이 틀리다고 하더라도 S.B.I.C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위험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은 더욱 더 명백해진 사실이었다.
"그럼 아까 말하고자 했던 음모가 S.B.I.C의 음모였나요?"
이승철이 묻자 장영석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까 그 취조실에는 CCTV가 있어서 제대로 말 못했지만..... S.B.I.C 음모는 음모지만 더욱 심각한건 속초시야. 김문규 그 자가 있는한 더더욱 그럴테지."
"김문규라면.... 그 교사님 말씀하시는 거에요?"
"그래. 그 자가 엄청난 짓을 저지르고 있어."
장영석이 이를 갈면서 말을 이었다.
"그자가 S.B.I.C를 속초로 끌어 들이고 있어."
"예?! 그게 사실이에요?"
"그래. 그 자식은 처음부터 황박사와 관련된 일이라면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들었지."
"왜요?"
"백신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거야. 참나!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야. 분명 황박사는 백신이 일반 바이러스 감염자에게 효과가 있는것을 증명했어. 하지만 그 자가 한사코 반대를 하는 거야. 시크릿-X는 바이러스는 차원이 틀리다면서 말이야. 그때부터 뭔가가 수상했지."
장영석은 바지 주머니에서 구겨진 담배를 펴 물었다.
그리고 한참 동안 연기를 내뿜으면서 천장을 쳐다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