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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데드-119화 (118/262)

< -- 119 회: 라스트 데드(The Last Dead) 시즌 2 : 소용돌이 -- >

이승철 일행은 그 자리에서 떠나 남자를 뒤따라 걷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남자가 걷는 길은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이곳 지리를 잘 아는 사람 같았다.

'설마 이 남자가.....'

이승철의 생각은 서서히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 남자가 바로 황주선이다.

"여기요."

남자가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 앞에 멈춰섰다.

"성당 같은데?"

자유가 건물 내부를 두리번 거리면서 말했다.

다행히 성당은 시내에서 떨어져 있어서 사람 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것 같네. 일단 여기 앉자."

이승철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성당 의자에 앉자 모두가 제각기 앉았다.

"그런데 당신 들 누구요?"

남자 묻자 자유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광주 생존자 들이에요. 그리고 백신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 바이오센터에 있구요. 황주선 박사님께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기에 여기까지 왔어요."

"아, 그렇군. 어르신께서 말씀하신 그 젊은이 들인가?"

남자가 약간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저희를 아십니까?"

이승철이 묻자 남자가 피식 웃었다.

"잘 알다마다. 내가 이 속초의 일거수 일투족을 쥐고 있지."

"좀 거만하군."

차수철이 차갑게 응대하자 남자가 그에게 고개를 돌렸다.

"당신은 날 알것 같은데?"

"그게 무슨 소리야?"

차수철이 으르렁거리자 황주선이 답답하게 얼굴을 가리고 있는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다, 당신은....."

차수철은 두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다.

이승철과 자유는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자신 들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얼굴이 많이 변했군. 좀 야위어 보이기도 하구 말이야."

"황주선... 그게 바로 당신이었나?"

황주선과 차수철의 사이에 급냉랭한 공기가 흘렀다.

"저 사람이 황주선이야?"

"쉿! 그래."

자유가 깜짝놀라 묻자 이승철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분위기 느꼈지? 아무래도 준비해야 할것 같아."

"응."

이승철은 조용히 오른팔을 변형시켜 대검을 꺼냈고, 자유 역시 품 속에 숨겨둔 25mm 사시미를 꺼냈다.

"그건 어디서 났냐?"

이승철이 조용히 묻자 자유가 눈을 찡긋 했다.

"속초 식당에서 회 먹을 때."

"간도 큰 놈."

이승철이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 동안 차수철의 분위기는 더욱 심각해져갔다.

"그날 밤. 너를 두고 간건 사실이지만 네 얼굴을 잊어먹지 않았다."

"그게 무슨 개소리야."

"잘 생각해봐.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도 기억할텐데?"

황주선이 자꾸 의미심장한 말을 했지만 그게 차수철을 더욱 자극시키는 꼴이 되고 말았다.

아니라 다를까 차수철의 오른팔이 이승철과 똑같아졌다.

"그래. 아주 잘 기억하고 있지."

차수철은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나에게 이걸 물려준 작자가 바로 당신이니까."

"그렇군. 아주 잘 기억하고 있어."

황주선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이승철은 만일이라도 튀어나올 준비를 했다.

그건 자유도 마찬가지였다.

"이 사람들은 너에 대해서 잘 알고 있나?"

"......"

차수철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자, 자유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준혁이형.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저 사람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구요?"

"아! 아직 모르는 모양이군? 안 그래?"

횡주선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자, 이승철의 인상이 점점 굳어졌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잘 알겠는데...."

차수철이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나에게 무슨 짓을 했고, 내 몸안에 있는게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야 할거야."

"그게 지금 너의 어려운 상황을 미뤄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그딴 어려운 말 지껄이지 마. 하여간 배웠다는 새끼 들은 시도 때도없이 자랑질을 쳐 해야 직성이 풀려."

차수철이 오른팔을 들며 황주선을 위협하자 자유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건 나도 같은 생각이야."

"....."

"흠흠!"

이승철이 아무런 말없이 째려보자 자유는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말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날 왜 실험했는지."

차수철의 말에 황주선을 제외한 모두가 긴장을 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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