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은 근친, 강압적 관계가 나옵니다. 책 구매에 참조 바랍니다.
“개가 될 생각 없어요?”
첫 러트 때 이경을 겁탈하려다 쫓기듯 미국으로 유학 간 동생 태화가 돌아오고 설상가상으로 부모님은 골프를 다시 시작하라고 떠민다. 이경은 부모님을 설득해 줄 사람을 찾아 태화에게 찾아간다. 태화는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자기가 만족할만한 조건을 가져오라는데…….
“……나한테 왜 그래?”
저의를 모르겠다. 내내 화가 난 건 알겠는데, 굳이 자신에게 이런 농담을 해 얻을 게 뭐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얼굴에서 피가 전부 빠진 것처럼 이경의 얼굴이 희게 질렸다.
“적당한 사람이 그쪽밖에 없어서 제안하는 거예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당신이 할 만한 게 그거밖에 없잖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굳이 자신을 지목하지 않아도 그는 손쉽게 잠자리 상대를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은 어떤 이유로든 적당하지 않았다. 우선 예쁘지 않았고 늙었으며 피가 이어진 형제였다.
“침대 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발설하지 않을 사람이 필요해요. 형은 나와 자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을 테고 내 아이를 낳겠다고 애써 발버둥 치지도 않겠죠. 알아서 피임도 잘할 거고 침대 위에서 있던 일을 발설하지도 않겠죠.”
“……미쳤어?”
“지극히 정상인데요. 어느 때보다 머리가 맑아요.”
“나 네 형이야. 말 가려서 해.”
“난 개새끼고요.”
실랑이를 벌이던 이경은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럼 핥아요.”
교차해있던 두 허벅지가 거만하게 갈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