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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돌
로튼 타임(Rotten Time)
Written by. 아르카나
마법사의 돌-(8)
믿기지 않았다. 1학년 학생 넷이서 트롤을 물리친것도 믿기지 않는데,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며 헤르미온느가 교수님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해리와 론과 릴리아나는 헤르미온느의 거짓말에 놀란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그레인저 양, 말썽을 피운 벌로 그리핀도르를 5점 감점하겠어요. 대단히 실망했어. 다친 데가 없다면 그리핀도르 탑으로 가는 게 좋을 거야. 학생들이 각자 자기네 기숙사에서 파티를 하고 있을 테니까."
헤르미온느가 떠났다.
"정말로 운이 좋았다고밖에 할 말이 없구나. 완전히 자란 산더미만한 트롤과 대결한 1학년들은 많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너희들 각자에게 5점씩 주도록 하겠다. 덤블도어 교수님에게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그럼 가 봐."
그들은 그 방에서 급히 나왔다.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며 재빠르게 걷던 릴리아나는 점점 다리의 힘이 풀리는 것을 느끼고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해리와 론이 의아한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긴장이 풀렸나봐.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해리와 론이 놀란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괜찮아?"
해리가 릴리아나의 손을 잡아주며 다리를 후들후들 떨고 있는 그녀를 지탱해 주었다. 해리의 손을 잡자 완전히 긴장이 풀린 릴리아나가 반쯤 주저앉았다. 해리는 놀라면서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릴리아나를 복도 바닥에 앉혔다.
"업혀 릴리."
론이 재빨리 다리를 구부렸다. 잠시 망설이던 릴리아나는 해리까지 론의 등에 업힐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하자 순순히 론의 등에 업혔다.
"포터! 위즐리! 퀸!"
뒤에서 스네이프가 그들을 부르는 소리가 났다. 자신도 모르게 움찔해버린 해리와 론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다친 것이냐? 따라와라!"
"하지만 릴리는……."
해리가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말을 꺼냈지만 그 말은 스네이프의 윽박지름에 사라졌다.
"그 입 닥치고 따라오기나 해! 여기서 병동까지는 꽤 먼데 서로 업고 가다가 가는 길에 다같이 사이좋게 구를 셈이냐?"
해리와 론이 재빨리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하려 했지만, 스네이프는 이미 릴리아나가 다쳤다고 결론을 내린 것인지 그들을 무시한 채 자신의 사무실로 데리고 왔다. 스네이프의 사무실은 그의 성격을 대변하기라도 하는 듯 삭막하기 그지없었다.
"앉아."
스네이프는 의자를 가리키며 명령하듯이 말했다. 릴리아나를 의자에 내려놓은 론이 스네이프의 눈치를 보며 해리의 옆에 섰다. 스네이프가 물었다.
"어디가 다친 것이냐. 발목?"
"전 다치지 않았어요. 기숙사로 돌아가다보니 긴장이 풀려서……."
릴리아나가 말꼬리를 흐리자 스네이프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옅은 녹색의 약물을 만들어 왔다.
"마셔라."
방금 정체불명의 불쾌해 보이는 검은색 가루를 넣었던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던 릴리아나는 해리와 론, 그리고 스네이프를 번갈아 바라보며 마시기 싫음을 드러냈지만 세 사람 모두 얼른 해치우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으므로, 그녀는 두 눈을 꼭 감고 약을 마셨다. 약에서는 시큼한 맛이 났다. 릴리아나가 얼굴을 찌푸리며 시큼한 맛에 진저리를 치고 있자 스네이프가 말했다.
"딴 길로 새지 말고 곧장 기숙사로 돌아가도록."
"……네."
해리와 론이 스네이프의 눈치를 보며 들릴 듯 말듯하게 대답했다.
"아직도 못 걸을 것 같아? 업힐래?"
해리의 말에 순간 스네이프의 얼굴이 굳었다.
"아니 괜찮아.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릴리아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스네이프에게 인사했다.
"약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베루스 교수님."
해리와 론은 릴리아나의 양쪽 팔을 잡고 부축해 주었다. 문을 닫고 나오자마자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해리와 론이 말했다.
"후, 죽는 줄 알았네."
"그러니까. 왜 거기서 스네이프와 만나가지고는……."
"그래도 세베루스 교수님께서 약을 만들어 주셨으니까 잘 된거겠지."
릴리아나가 최대한 긍정적으로 말하려고 하며 축 쳐져있는 해리와 론의 기운을 북돋아 주려고 하자 론이 물었다.
"그런데 릴리, 전부터 궁금했던건데 너는 왜 스네이프를 이름으로 부르는 거야?"
"발음하는 게 어려워."
"발음? 왜?"
"난 어릴 때부터 프랑스에서 살다가 최근에야 돌아왔거든. 그래서 해리 이름도 조금 말하기 힘들긴 해."
"아, 프랑스식으로 읽으면 아리니까?"
"응. H발음이 없으니까."
"그럼 한 번 스네이프라고 해봐."
"스넾……스네프……스넾입……"
릴리아나가 진지한 표정으로 스네이프를 발음하기 시작하자 부축해주던 해리와 론은 웃음을 꾹 참았다.
"……슾네……슾느에……슾네프?"
결국 빵 터져버린 해리와 론이 끅끅거렸다.
"웃지 마!"
릴리아나가 창피함에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그녀의 말에도 불구하고 한참동안 낄낄거리던 해리와 론은 릴리아나가 화가 나서 그들의 부축을 뿌리치고 먼저 가버리자 황급히 미안하다고 애원하며 따라갔다. 그리핀도르 기숙사 앞에 도착하자 해리가 암호를 말했다.
"돼지 코."
학생 휴게실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 있었고 몹시 시끄러웠다. 모두들 운반되어 온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러나 헤르미온느는 문가에 홀로 서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매우 당혹스러운 순간이 흘렀다. 그리곤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는 서로 얼굴도 보지 않은 채 일제히 "고마워."라고 말하고는 서둘러 먹을 것을 가지러 갔다. 릴리아나가 웃으며 헤르미온느에게 같이 즐기자는 말을 꺼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는 그들의 친구가 되었다.
***
"좋은 아침이야. 릴리."
할로윈 파티에서 릴리라고 불러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헤르미온느가 릴리아나에게 아침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 헤르미온느."
간단하게 씻은 뒤 옷을 갈아입고 내려가자 해리와 론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연회장으로 향했다. 아침식사를 하며 얘기를 하던 도중 이제는 익숙해진 수백 마리의 부엉이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연회장으로 들어왔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커다란 회색 부엉이가 연회장 둘레를 빙빙 돌더니 놀랍게도 릴리아나의 앞에 착지했다.
부엉이가 내밀은 편지와 선물을 받은 릴리아나는 먼저 편지를 풀어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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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아가씨, 생일 축하드립니다.
학기 초에는 편지 열심히 해주시더니 요즘 들어서는 편지가 뜸해지네요. 덕분에 심심하게 저 혼자 저택에서 있습니다. 학교에서 친해진 친구들과는 잘 지내고 있는지요.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계속해서 학교 부엉이로만 연락하다 보니 아가씨가 편지를 보낼 때 까지 기다려야한다는 단점이 발견 되었습니다. 이번에 크리스마스에 돌아오시면 부엉이를 사는 것이 어떨까요? 불사조에 집착하다가 저희들 연락이 끊길 것 같습니다.
더 길게 쓰고 싶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안 그래도 아가씨가 보내주시는 뜸한 편지가 더 뜸해질 것 같아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사랑을 가득 담아, 세바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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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의 편지를 읽으며 싱긋 미소를 지은 릴리아나가 선물을 풀어 보았다. 직접 만든 쿠키와 투명한 보석이 박혀 있는 은빛 백합꽃들이 서로 붙어 있는 머리띠를 보고 감탄을 한 릴리아나가 바로 머리띠를 착용했다.
"릴리, 너 오늘 생일이야?"
"응."
"좀 말해주지! 우린 네가 생일인지도 몰랐는데!"
론이 섭섭하다는 듯이 말하자 릴리아나가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 사실 나도 세바스찬의 편지가 오기 전까지는 내 생일을 잊고 있었거든. 그나저나 이 머리띠 어때? 예뻐?"
"예뻐 릴리!"
헤르미온느가 칭찬하자 릴리아나가 배시시 웃었다.
"뭐야, 여왕님 오늘이 생일이야?"
프레드와 조지 위즐리까지 가세하자 그들의 목소리가 연회장에 울려 퍼졌다. 이제 연회장에 있는 모두가 릴리아나의 생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듯 했다. 그리핀도르 학생들은 릴리아나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다.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생일을 축하해주자 얼굴이 붉어진 릴리아나가 기분이 좋은 듯 활짝 웃었다.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던 스네이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1981년 10월 31일.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어둠의 마왕이 몰락한 날이자 스네이프가 사랑하던 릴리 에반스가 죽은 날. 릴리의 얼굴을 갖고, 모든것이 그녀와 흡사한 아이가 릴리 에반스가 죽은 다음 날이 생일이다. 식사를 하고 있던 교수들 역시 이 사실을 깨달았는지 표정이 어두워졌다. 몇몇 교수들은 릴리아나를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도서관 책을 밖에 들고 나갔다는 이유로 스네이프에게 책을 빼앗겨 다시 책을 되찾기 위해 교무실로 향했던 해리가 헉헉거리며 돌아왔다.
"찾았어?"
"무슨 일이야?"
해리는 낮은 목소리로 자기가 본 것을 말해 줬다. 해리의 말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경악이 피어났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해리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스네이프는 할로윈 때 머리가 셋 달린 개를 지나가려고 했던 거야! 우리가 스네이프를 봤을 때 바로 거기로 가고 있었던 거라고……. 스네이프는 그 개가 무엇을 지키고 있는지 찾고 있었어! 그리고 내 빗자루를 걸고 말하는데, 그 트롤을 들어오게 한 것도 분명 스네이프 짓일 거야.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해서 말이야!"
릴리아나의 눈이 커졌다.
"아냐……. 그러실 분이 아냐. 왜 세베루스 교수님이 덤블도어 교수님이 안전하게 지키고 있는 걸 훔치려고 했겠어."
"솔직히 릴리, 넌 스네이프에 대해 평균 이상의 호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스네이프의 행동을 뭐든지 좋게 해석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론이 날카롭게 말했다.
"난 해리와 생각이 같아. 스네이프는 능히 그럴 수 있어. 그런데 스네이프가 찾고 있는 게 뭐지? 저 개가 지키고 있는 게 뭘까?"
해리와 론, 그리고 헤르미온느와 릴리아나는 스네이프가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사하기 시작했지만 별 다른 진전은 없었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 크리스마스 휴일 전날이 되었다.
"나랑 릴리가 집에 가 있는 동안에도 계속 조사할 거지? 뭐라도 찾으면 내게 부엉이를 보내 줘."
"그럼 넌 네 부모님께 혹시 플라멜이 누군지 알고 계신지 좀 물어볼 수 있겠다. 그분들에게 물어보는 게 안전할 거야."
"아주 안전하지, 두 분 다 치과 의사니까 말이야."
헤르미온느의 대답에 릴리아나가 킬킬거리며 웃었다. 호그스미드에서 기차를 타고 킹스 크로스 역에 도착하자 역무원들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지 않도록 통제했다. 잠시 기다리다 헤르미온느와 릴리아나의 차례가 되자 그들은 딱딱해 보이는 벽으로 달려갔다.
9와 4분의 3번 승강장에서 나오자 크리스마스가 휴가라도 가는 것인지 킹스 크로스 역은 사람들로 빼곡했다. 헤르미온느는 먼저 부모님과 돌아갔고 세바스찬을 찾던 릴리아나가 저 멀리 보이는 집사에게 방방 뛰며 달려갔다.
"세바스찬!"
세바스찬의 품에 안긴 릴리아나가 두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보고 싶었어."
"저도요 아가씨."
릴리아나는 세바스찬이 몰고 온 차를 타고 집으로 가기 전, 런던으로 나온 김에 부엉이를 사자는 세바스찬의 의견에 리키 콜드런으로 향했다. 세바스찬은 릴리아나가 리키 콜드런을 손으로 가리킬 때 까지 리키 콜드런을 눈치 채지 못하다가 리키 콜드런을 발견하고는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작고 지저분한 술집 안으로 들어가자 주인 톰이 인사를-"메리 크리스마스!"- 건넸다. 톰의 인사를 받은 릴리아나는 술집을 빠져 나와 쓰레기통과 잡초 몇 포기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벽으로 둘러싸인 자그마한 안마당으로 나왔다.
"위로 세 개……. 가로로 두개……."
스네이프가 했던 것을 흉내 내며 지팡이로 담을 세 번 탁탁탁 두드리자 벽돌이 흔들거리더니 가운데에 작은 구멍 하나가 나타나 점점 넓어지더니 좀 삐뚤어지긴 했어도 아주 멋지고 큰 통로가 생겼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이곳저곳을 바라보며 정신이 팔린 세바스찬의 손을 잡고 기억을 되살려 이이롭스 부엉이 가게에 간 릴리아나는 그곳에서 반짝이는 검은 털과 샛노란 눈을 가진 부엉이를 샀다.
"이름은 뭐로 하는 게 좋을까?"
"글쎄요. 엘리자베스나 프랑수아즈나 마리-안느……. 뭐 그런 건 어떤가요?"
세바스찬의 말에 부엉이가 화가 난 듯 날개를 몇 번 위협적으로 퍼덕였다.
"음……. 닉스는 어때?"
"닉스요? 밤의 여신을 말하는 겁니까?"
사실 불사조를 가리키는 피닉스에서 '피'를 뺀 것이었지만 사실대로 말했다가는 세바스찬에게 한 소리 들을 것 같아 릴리아나는 천연덕스럽게 말을 이었다.
"응, 새까마니까."
부엉이는 프랑수아즈와 마리-안느보다는 괜찮았는지 날개를 접고 만족한 표정으로 웅크렸다.
"그럼 이제부터 네 이름은 닉스야."
닉스가 부엉부엉 하고 울었다.
휴일이 시작되자, 릴리아나는 너무 즐겁게 보내느라 플라멜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못했지만 호그와트에 있는 해리와 론이 열심히 조사해 줄거라는 믿음을 가지며 세바스찬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눈을 뜨자마자 침대 밑에 잔뜩 쌓여져 있는 선물을 발견한 릴리아나는 급히 침대에서 기어 나와 선물을 살피기 시작했다.
맨 위에 올려져 있는 울퉁불퉁한 소포를 뜯어본 릴리아나는 그 안에서 옅은 분홍색의 스웨터가 나오자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론의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것을 알자 거울 앞에서 스웨터를 대보며 기뻐했다. 해리는 깃펜 세트를 보냈고 헤르미온느는 커다란 개구리 초콜릿 상자를 보냈다. 프랑스에 있는 친구들과 세바스찬이 보낸 선물까지 풀어보자 이제 마지막 꾸러미만 남았다. 더 이상 올 사람이 없었기에 릴리아나는 어리둥절해 하며 소포를 뜯었다.
그 안에는 불사조에 대한 책이 들어 있었다. 릴리아나는 소포 안을 한 번 더 살펴보았지만 편지는 없었다. 책 내지에 편지를 써 놓았나 싶어 릴리아나는 재빨리 책을 펼쳐 보았다.
-덤블도어 교수님은 독일 친구에게서 구했다고 하더군.―
빽빽하고 촘촘한 깨알 같은 글씨를 읽던 릴리아나가 웃음을 터트렸다.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고 있을지는 몰랐다. 릴리아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책을 덮더니 그 책을 특별히 아끼는 책들만 꽂아놓는 책장에 넣었다.
"역시 다정하신 분이라니까."
릴리아나는 미소를 지으며 흐뭇한 표정으로 한참동안 책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