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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카반의 죄수
로튼 타임(Rotten Time)
Written by. 아르카나
아즈카반의 죄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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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베루스 교수님께
교수님, 저 릴리아나에요. 방학은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에 <<예언자 일보>>를 구독신청 했어요. 내일부터 신문이 올 거래요! 방학 동안 집으로 돌아와 있는 동안 교수님이나 친구들의 편지가 아니면 마법세계와 단절이 되는 느낌이었는데 이젠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요즘에는 세바스찬에게 요리를 배우고 있는데 잘 한다고 칭찬받았어요. 특히 디저트류를 잘 만든다고 칭찬해 주더라고요. 제가 단 것을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그래서 요즘엔 식사 끝날 때 마다 꼬박꼬박 제가 만든 디저트를 먹는데 이러다가 살이 찌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케이크 하나, 쿠키 하나를 만들 때 마다 거기에 들어가는 버터와 설탕의 양을 알게 되면……. 휴……. 그런데 왜 알면서도 계속 먹는걸까요? 호그와트로 돌아갔는데 너무 살이 쪄서 교수님이 저를 못 알아보면 어쩌죠?
제가 만든 쿠키를 같이 보내요. 닉스에겐 절대 주지 마시고요. 닉스가 계속 제 쿠키를 뺏어먹으려고 해서 걱정이에요.
그럼 또 편지할게요.
릴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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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잘 받았다.
스네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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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오늘 예언자 일보에서 너희 가족이 복권에 당첨됐다는 걸 봤어! 이집트로 간다고? 정말 잘 됐다! 갔다 와서 어땠는지 꼭 말해줘야 해!
릴리
p. s. 새 지팡이는 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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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에게
우리 가족이 복권에 당첨됐어! 이집트에서 한 달을 보낼 거야! 700갈레온이라니! 이곳 이집트는 정말 놀라워. 빌 형이 우리에게 무덤들을 구경시켜 주었는데 옛 이집트의 마법사들이 무덤에 어떤 저주 주문들을 걸어 놓았는지 들으면 넌 아마 믿지 못할 거야.
방학 동안에는 해리에게 전화했는데 별로 반응이 좋지 않았어. 부디 그 머글들이 해리를 힘들게 하지 않았기만 바랄 뿐이야. 아무튼 이집트에서 한 달을 보내고 나면 우린 새 학기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쯤 돌아가서 내 지팡이와 새 책을 사러 런던에 갈 건데 거기서 만날 수 있을까?
답장 해줘! 그리고 이집트에서 찍은 사진을 보낼게!(거대한 피라미드 앞에 위즐리 가족이 모여 손을 흔들고 있는 사진)
론
p. s. 퍼시 형은 지난주에 호그와트 전교 회장이 되었다는 편지를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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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에게
퍼시가 호그와트 전교 회장이 되었다니 잘 됐다. 나는 언제나 시간이 돼. 런던에 갈 날짜를 정해서 보내줄래?
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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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릴리에게
릴리! 나는 지금 프랑스에 있어. 프랑스에 있으니까 네 생각이 더 난다. 네가 영국에 오기 전까지 살았던 곳에는 안타깝게도 가지 못했지만 프랑스는 정말 흥미로워! 거리 하나하나가 너무 예쁜거 있지? 이곳 프랑스 지방의 마법 역사도 아주 흥미로워. 나는 내가 알아낸 것들 일부를 포함시켜서 마법의 역사 논술 숙제를 다시 할 생각이야.
그런데 릴리, 너 해리에게 줄 선물은 생각해 봤니? 난 지금 프랑스에 있어서 선물을 보냈다가 세관에 걸리면 어떡해? <<예언자 일보>>에서 '부엉이 주문 배달'이라는 게 있던데 거기로 보내볼까?
그럼 또 편지 할게.
사랑을 가득 담아, 헤르미온느
p. s. 론은 방학 마지막 주에 런던에 갈 거라고 하더라. 너도 올 수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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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에게
프랑스에 있다고? 좋겠다. 나는 이번 방학에 프랑스에 못 갔거든. 세바스찬이 심한 감기에 걸려버리는 바람에 말이야. 네가 프랑스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다 왔으면 좋겠다.
난 해리에게 '빗자루 수리 장비 세트'를 줄까 생각중이야. 그 앤 나는 걸 좋아하니까. 그리고 난 언제나 시간이 돼. 마지막 주에 런던에서 만나자. 빨리 너희들을 보고 싶다. 그럼 남은 휴가 잘 보내!
사랑을 듬뿍 담아, 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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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에게
해리! 생일 축하해! 잘 지내고 있어? 그 나쁜 머글 친척들이 괴롭히고 있진 않지? 행복한 생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요즘 간식을 만드는데 푹 빠져 있어서 몸에서 설탕 냄새가 나.
론이 방학 마지막 주에 런던에 가자고 하던데 갈 수 있니? 그 못된 머글 친척들이 못 가게 하려나? 그 친척들에게 부탁하기는 그럴 테니까 세바스찬이랑 내가 데리러 갈 수도 있어. 그래도 될까?
사랑을 듬뿍 담아, 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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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에게
생일 선물 고마워! 빗자루 수리 장비 세트라니! 정말 멋져! 쿠키도 정말 맛있더라. 고마워 정말. 친애하는 우리 머글 친척들께서는 마지 아줌마라는 분을 대접하느라 정신이 없으셔. 미안하지만 네게 부탁해도 될까?
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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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베루스 교수님께
교수님 예언자 일보에서 그러는데 시리우스 블랙이 탈옥을 했대요. 블랙은 12년 전에 단 한 번의 저주로 열세명의 사람을 살해했다는데……. 저는 그 사람이 마법사인줄은 몰랐어요. 머글 뉴스에서는 총을 소지하고 있는 무시무시한 흉악범이라고 나왔거든요.
왜 블랙이 탈출한 걸까요? 설마 호그와트까지 오는 것은 아니겠지요? 몸조심하시고요. 또 편지 할게요.
사랑을 듬뿍 담아, 릴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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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에게
미안해 릴리. 기껏 데리러 와주겠다고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 내가 마지 아줌마를 부풀려 버려서 도망치듯이 다이애건 앨리로 왔거든. 아즈카반에 가게 되지는 않을까 엄청 걱정했었는데 마법부 장관님이 괜찮다고,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그러셨어. 놀랍게도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는데다가 방학이 끝날 때 까지 자유야!
아무튼 마지막 주에 런던에서 보자
해리
p. s. 검은 개 한 마리를 주웠어! 떠돌이 개인 것 같은데 붙임성이 좋더라고. 사나워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매우 순한 개야. 다이애건 앨리로 오면 소개시켜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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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마지막 날 다이애건 앨리에서 론과 헤르미온느와 만난 릴리아나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론은 놀라울 정도로 주근깨가 많아진 것 같았고 헤르미온느는 얼굴이 많이 탄 것 같았다. 그들은 해리를 찾으러 리키 콜드런에 갔다가 서점과 옷가게까지 들렸지만 해리는 찾을 수 없었다. 결국 플로린 포트슈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이나 먹자고 결정한 그들은 초콜릿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해리를 기다렸다.
"해리!"
"해리! 해리!"
운 좋게도 저 멀리 해리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론과 헤르미온느와 릴리아나는 해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마침내 만났군!"
해리가 자리에 앉자 론이 씩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리키 콜드런에 갔더니 네가 벌써 나갔다지 뭐야. 그래서 우린 플러리쉬와 블러트 서점에도 가고 말킨 부인의 옷가게에도 갔었어, 그런데……."
"학교 비품은 지난주에 다 구입했어."
해리가 설명했다.
"그런데 너 정말로 네 아줌마를 부풀어 오르게 한 거니 해리?"
릴리아나가 매우 진지하게 물었다.
"일부러 그러려고 했던 건 아냐."
해리가 말하는 사이 론이 큰 소리로 웃었다.
"난 그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것뿐이야."
"웃을 일이 아니야 론."
헤르미온느가 나무라듯 말했다.
"솔직히 난 해리가 퇴학당하지 않은 게 놀라워."
"나도 그래."
해리가 시인했다.
"퇴학당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난 체포될 줄 알았어."
"그런데 해리, 네 검은 개는 어디 있니?"
릴리아나가 해리의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리키 콜드런에 있어. 너희들 새 책과 비품들을 다 준비했단 거지? 그럼 조금 돌아다니다가 개를 보러 갈래?"
"좋아!"
"좋아, 내겐 아직 10갈레온이 있어. 9월 달에 내 생일이 있는데 엄마와 아빠가 나더러 직접 내 생일 선물을 사라고 돈을 조금 더 주셨거든."
"좋은 책은 어떨까?"
론이 순진하게 말했다.
"아니, 그러고 싶지는 않아. 난 부엉이가 정말 갖고 싶어. 해리는 헤드위그가 있고 릴리도 닉스가 있잖아? 론 너도 에롤이 있고……."
"난 없어."
론이 말했다.
"에롤은 우리 가족 부엉이야. 내겐 스캐버스밖에 없어."
그가 주머니에서 애완용 쥐를 꺼냈다.
"그런데 이 녀석을 한 번 검사해 봐야 할 것 같아."
론이 스캐버스를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덧붙였다.
"내 생각에 이집트 기후가 녀석에게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아."
스캐버스는 예전보다 더 말라 보였고 콧수염도 확실히 축 늘어져 있었다.
헤르미온느는 부엉이를 사러 신비한 동물 가게로 갔지만 그곳에서 결국 부엉이가 아닌 '크룩생크'라는 론의 머리 가죽을 벗겨 버릴 뻔한-론의 주장에 따르면- 고양이를 사게 되었다. 살 것을 모두 산 그들은 리키 콜드런으로 향했다.
"기대된다. 그 개는 어떻게 생겼어?"
릴리아나가 두 볼을 발갛게 물들이며 물었다.
"까맣고……. 귀족적으로 생겼어. 삐쩍 말랐을 때는 엄청 사나워 보였는데 잘 먹고 살이 찌니까 윤기가 흐르더라고."
해리가 말을 하며 문을 열었다.
"나 왔어."
바닥에 얌전히 누워있던 검은 개가 해리가 들어오자 귀를 쫑긋 세우더니 벌떡 일어나 해리에게 달려왔다. 보고 싶었다는 듯 해리의 손을 마구 핥던 검은 개는 릴리아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대로 굳어버렸다.
"안녕 멍멍아."
릴리아나가 웃으며 말했다. 멍하니 릴리아나의 얼굴을 바라보던 검은 개가 갑자기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다. 릴리아나가 당황해서 말했다.
"어떡해, 아픈가봐."
"아닌데……. 아까까지는 멀쩡했는데?"
해리 역시 당황한 듯 검은 개를 이리 저리 만졌다. 하지만 그 개는 해리의 손길이 느껴지지도 않는지 여전히 릴리아나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낑낑거리고 있었다.
"얘 우는 것 같은데?"
크룩생크의 습격 피해 자신의 방에 스캐버스를 놓고 뒤늦게 온 론이 당황해서 말했다. 릴리아나는 개가 슬프게 낑낑거리며 울자 어쩔 줄 몰라 하다 검은 개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왜 그래……. 울지 마……. 뭐가 그렇게 슬퍼서 우니……. 어디 아파?"
그 개는 릴리아나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안되겠다. 신비한 동물 가게에라도 데려가 봐야 하는 거 아니야?"
헤르미온느가 뒤에서 걱정스러운 듯이 말하자 개는 고개를 번쩍 들더니 뒤를 돌아 해리의 침대 뒤로 숨어버렸다.
"일단 나가자. 아프진 않은 것 같아. 혼자 있어 하는 것 같은데."
해리가 검은 개를 흘끗 바라보며 말했다. 결국 그들은 조용히 문을 닫고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자 그 개는 감쪽같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방에서 헐레벌떡 내려온 해리가 숨을 헐떡이며 외쳤다.
"개가 사라졌어!"
"뭐라고?"
"왜?"
"모르겠어…….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사라져 있었어……."
해리가 침울하게 말했다.
"찾아봤는데도 없어?"
"응. 샅샅이 방을 뒤져도 없어. 방금 톰에게 까만 개를 봤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도 보지 못했다고 그러고……."
해리는 아침을 먹는 내내 침울해 있더니 결국 톰에게 까만 개를 보면 연락을 해달라는 부탁을 한 후 마법부에서 제공해 준 차에 탔다.
킹스 크로스로 가는 길은 꽤나 덜컹거렸다. 마법부의 차들은 겉보기는 평범해 보였지만 일반적인 머글들의 차라면 확실히 지나갈 수 없었을 틈새로 미끄러지듯 술술 잘 빠져 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기차가 출발하기 20분쯤 전에 킹스 크로스 역에 도착했다. 차가 멈춰 서자마자 마법부의 운전사들은 직접 손수레를 가져와 가방들을 실어 주고는 위즐리 씨에게 인사를 한 뒤 다시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신기하게도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의 긴 행렬 제일 앞으로 끼어들어가 멀어져 갔다.
위즐리 씨는 역으로 들어가는 동안 내내 해리에게 바짝 붙어 서 있었다.
"자, 그럼."
위즐리 씨가 일행을 둘러보며 말했다.
"인원이 너무 많으니까 둘씩 짝 지어서 들어가도록 하자. 난 해리와 먼저 가도록 하마."
위즐리 씨는 해리의 손수레를 밀고 9번과 10번 승강장 사이의 개찰구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면서도 때마침 9번 승강장에 도착한 머글들의 기차에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해리를 한 번 바라보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개찰구에 기대섰다.
"우리도 가자 릴리."
헤르미온느가 말하자 릴리아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손수레를 밀고 9번과 10번 승강장 사이의 개찰구로 걸어갔다. 잠시 뒤, 단단한 금속을 뚫고 지나가 9와 4분의 3번 승강장으로 나온 릴리아나가 고개를 들었다. 진홍색 증기기관차인 호그와트 급행열차가 아이들을 배웅하려고 나온 마법사들로 가득 찬 승강장 위로 연신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게 보였다.
론과 쌍둥이까지 모두 승강장으로 나오자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 릴리아나는 사람들이 꽉꽉 들어찬 객실을 지나 기차 맨 끝에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객차로 갔다. 그들은 가방을 싣고 헤드위그와 닉스와 크룩생크를 선반에 올려놓은 뒤 위즐리 부부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다시 밖으로 나갔다. 위즐리 부인은 모두를 꼭 끌어안아 주었는데 릴리아나와 해리는 두 번씩 안아주었다.
해리가 위즐리 씨에게 잠시 불려가는 동안 론과 헤르미온느와 릴리아나는 다시 객실로 돌아왔다. 하지만 해리는 기차에서 나온 증기가 소용돌이 쳐도 돌아오지 않았다. 론이 걱정이 되는 듯 위즐리 씨와 대화하고 있는 해리를 바라보았다. 기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화를 마친 해리가 재빠르게 객차 문으로 달려가자 론이 문을 휙 열어젖히고 해리가 올라타도록 뒤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