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튼 타임-46화 (46/142)

0046 / 0142 ----------------------------------------------

불의 잔

로튼 타임(Rotten Time)

Written by. 아르카나

불의 잔-(17)

"이리로 오렴."

폼프리 부인이 다정하게 세드릭이 감싸준 담요를 풀어 다시 숨이 막힐 정도로 몸을 단단히 감싸 준 다음, 부글부글 거품이 끓어오르는 약을 억지로 삼키게 했다. 그 순간 릴리아나의 귀에서 뜨거운 김이 새어 나왔다. 귀에서 새어나오는 김이 어쩐지 부끄러워 릴리아나는 머리 위를 담요로 감쌌다. 머리를 담요로 꽁꽁 싸맨 다음 릴리아나는 무의식적으로 다시 스네이프를 찾았다. 하지만 교수석에 있던 스네이프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퀸."

폼프리 부인이 릴리아나의 어깨를 툭툭 쳤다. 릴리아나가 뒤를 돌아보았다. 폼프리 부인은 조금 얼떨떨한 얼굴로 샛노란 색의 약이 든 잔을 건네주었다.

"마시렴. 추위를 많이 타는가 보구나."

"네? 하지만……."

약을 먹어도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견딜만한 정도였기에 릴리아나는 어리둥절해하며 약을 받아들였다.

"마시렴."

"저는 괜찮은데……."

"이 약을 준 분이 꼭 마시게 하라고 부탁했단다. 준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마시렴."

릴리아나가 얼떨떨한 얼굴로 약을 마셨다. 약에서는 신 레몬맛과 달콤한 꿀의 맛이 동시에 났다. 조금 인상을 찌푸리며 약을 모두 마신 릴리아나가 온 몸에 조금 더울 정도로 온기가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물었다.

"이 약을 누가 주셨는데요?"

"음……. 교장 선생님께서 주셨단다. 챔피언들이나 인질들 중에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있으면 추가적으로 마시게 하라고 하셨지."

릴리아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덤블도어라면 충분히 그럴 만 했다. 폼프리 부인은 조금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가버렸다. 잠시 후에는 빅터 크룸과 헤르미온느가 나왔고-빅터 크룸은 상어머리를 한 채였다- 조금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해리는 초 챙과 가브리엘과 함께 나왔다.

챔피언들과 인질들이 있는 곳으로 온 해리는 폼프리 부인에게서 약을 받아 마셨다. 헤르미온느가 감격한 듯이 소리쳤다.

"해리, 정말 잘했어! 마침내 해냈구나! 혼자 모든 걸 해결했어!"

"그게……. 그래, 맞아. 내가 해냈어."

해리가 목청을 높이며 말했다.

"네 머리에 딱정벌레가 붙었다. 헤르므-오운-니니."

빅터 크룸이 불쑥 끼어들었다. 릴리아나는 크룸이 헤르미온느의 관심을 자기 쪽으로 돌리려고 애를 쓰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아마도 호수 속에서 헤르미온느를 구출한 것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귀찮은 듯이 머리에 붙은 딱정벌레를 탁탁 털어 버렸다.

***

시리우스는 해리에게 호그스미드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보내왔다. 해리는 기뻐했지만 잠시 후 그 기분은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말포이와 크레이브, 고일은 팬시 파킨슨이 이끄는 슬리데린 기숙사의 여학생 깡패들과 함께 교실로 들어가는 문 밖에서 머리를 맞대고 모여 서 있었다. 그들은 무언가를 열심히 들여다보면서 큰 소리로 킬킬거렸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 릴리아나가 가까이 다가갔을 때, 고일의 넓적한 등 너머로 잔뜩 흥분한 팬시 파킨슨의 돼지 같은 얼굴이 보였다.

"저기 왔다! 저기 왔어!"

팬시 파킨슨이 그들을 쳐다보면서 재미있다는 듯이 낄낄거렸다. 한 곳에 모여 있던 슬리데린 아이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릴리아나는 팬시 파킨슨의 손에 들려 있는 잡지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레인저, 여기 너에게 굉장히 중요한 기사가 실렸어. 아주 흥미로울 거야."

팬시가 큰 소리로 말하면서 들고 있던 잡지를 헤르미온느에게 던졌다. 헤르미온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 잡지를 받아들었다. 바로 그때 교실 문이 활짝 열리면서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는 스네이프가 학생들에게 어서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헤르미온느와 해리, 론과 릴리아나는 평상시처럼 교실 제일 뒤쪽으로 향했다. 스네이프가 돌아서서 칠판 위에 오늘 만들게 될 마법의 약 성분을 쓰는 틈을 타 헤르미온느는 책상 밑에 감춘 잡지를 재빨리 뒤적거렸다. 그리고 마침내 가운데 부분에서 찾고 있던 기사를 발견했다.

남몰래 실연당한 해리 포터

짧은 제목 위에 해리의 컬러 사진이 실려 있었다. 해리와 론과 릴리아나는 헤르미온느 가까이 몸을 기울였다. 점점 갈수록 어이없는 표정이 되어가는 릴리아나는 기사를 끝까지 읽고 나자 당장이라도 기사를 찢어버리고 싶다는 듯이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그러 길래 내가 뭐랬어! 리타 스키터의 성미를 건드리지 말랬잖아! 그 여자는 너를 일종의……. 홍등가의 여자처럼 그려 놨어!"

정신없이 기사를 읽고 있는 헤르미온느에게 론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러자 헤르미온느는 넋이 나간 듯한 표정에서 깨어나면서 코웃음을 쳤다.

"홍등가의 여자라고?"

헤르미온느가 론을 쳐다보면서 그의 말을 되풀이했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으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우리 엄마가 그렇게 말했단 말이야."

론이 다른 데로 고개를 돌리면서 중얼거렸다. 론의 얼굴은 귀까지 빨갛게 물들었다.

"만약 리타가 할 수 있는 짓이 고작해야 이런 것뿐이라면 정말 실망스러워. 낡은 쓰레기야."

헤르미온느는 여전히 킥킥거리면서 <<마녀 주간지>>를 비어있는 옆자리에 던져 놓았다. 그리고는 슬리데린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을 힐끔 넘겨다보았다. 그들은 모두 교실 반대편에서 헤르미온느와 해리가 그 기사를 보고 잔뜩 약이 오르기를 기대하면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헤르미온느는 그들을 향해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헤르미온느와 해리, 론과 릴리아나는 머리를 좋게 하는 마법의 약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참 웃긴다. 리타 스키터가 어떻게 알았지?"

10분 가량 지난 후에 헤르미온느가 풍뎅이가 담긴 절구 위로 공이를 치켜든 채, 불쑥 말을 꺼냈다.

"도대체 뭘 알았다는 거야? 네가 정말로 사랑의 묘약을 만든 건 아니겠지? 안 그래?"

론이 재빨리 물었다.

"한심한 소리 좀 하지 마."

헤르미온느는 다시 풍뎅이를 빻기 시작했다.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빅터가 나한테 여름 방학 때 불가리아로 놀러오라는 말을 한 걸 리타가 어떻게 알았느냐는 거야."

그 순간 헤르미온느의 얼굴은 홍당무가 되었다. 그리고 론의 눈길을 애써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뭐라고?"

론이 쿵 소리를 내면서 공이를 떨어뜨렸다.

"빅터가 호수에서 나를 끌어낸 직후에 나한테 묻더라. 물론 상어 머리를 벗어던진 후에 말이야. 폼프리 부인이 담요를 갖다 준 다음에 크룸이 나를 심판석에서 약간 떨어진 곳으로 데리고 가더니 말했어. 여름 방학 동안에 특별히 할 일이 없다면……. 한 번 오지 않겠느냐고……."

헤르미온느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는데?"

다시 공이를 집어든 론이 절구통에서 거의 15센티미터나 떨어진 책상 위를 쿵쿵 내려치면서 물었다. 론은 헤르미온느를 쳐다보는 데 온통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빅터는 어느 누구에게도 이런 감정을 느껴 본 적이 결코 없었다고 말했어. 하지만 리타 스키터가 어떻게 크룸의 말을 들었을까? 리타는 그 자리에 없었는데……. 혹시 있었던 게 아닐까? 어쩌면 투명 망토를 입고 나타났었는지도 몰라. 두 번째 시험을 구경하려고 몰래 운동장으로 들어왔는지도……."

말을 이어가는 헤르미온느의 얼굴이 어찌나 빨갛게 달아올랐는지 릴리아나는 그녀의 몸에서 퍼져나오는 후끈후끈한 열기를 느낄 정도였다.

"그래서 넌 뭐라고 그랬는데?"

론이 어찌나 세게 공이를 내리쳤는지 책상 위에 움푹 파인 자국이 생겼다.

"음, 그때 나는 릴리랑 해리가 무사한지 어떤지 알아보느라 너무 정신이 없어서……."

"틀림없이 사교 생활을 즐기느라 정신이 없으시겠지만, 그레인저 양."

얼음처럼 차가운 스네이프의 목소리가 바로 등 뒤에서 들리는 바람에 네 명 모두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 수업 시간에는 그런 문제를 논의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지 않을 수 없군. 그리핀도르 10점 감점!"

기분이 좋지 않은 듯한 스네이프의 목소리에 교실에 있던 학생들이 일제히 그들을 돌아보았다. 말포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해리를 향해 포터는 야비하다! 라는 배지를 비추었다.

"아하……. 책상 밑에서 잡지책까지 읽고 계셨군?"

스네이프가 <<마녀 주간지>>를 확 잡아채면서 말을 덧붙였다.

"그리핀도르에게 다시 10점 감점……. 하지만 물론……."

리타 스키터의 기사를 발견하자 스네이프의 검은 눈동자가 차갑게 번뜩였다.

"포터는 자신이 나온 기사를 오려 두고 싶겠지……."

슬리데린의 웃음소리가 침침한 지하 교실을 가득 채웠다. 스네이프의 입술에 기분 나쁜 미소가 어렸다.

"남몰래 실연당한 해리 포터……. 오! 이런, 이런. 포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남다른 소년……."

천천히 기사를 읽던 스네이프와 릴리아나의 눈이 마주쳤다. 스네이프의 입이 꾹 닫혔다. 스네이프는 잡지를 둘둘 말아 저 멀리로 던져버리더니 몸을 돌리며 말했다.

"자, 나는 너희 네 사람을 각자 떼어 놓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너희들이 복잡한 연애 생활보다는 마법의 약에 더욱 신경을 쓸 수 있지 않겠니? 위즐리, 너는 이 자리에 그냥 앉거라. 그레인저 양은 저쪽으로 가. 파킨슨 양 옆자리에……. 그리고 포터, 너는……. 내 책상 바로 앞자리다. 퀸 너는……."

스네이프의 목소리가 잠시 멈칫했다.

"포터의 옆 책상이다. 어서 움직여라."

릴리아나는 마법의 약 재료와 가방을 큰 냄비 안에 던져 넣은 후에 지하 교실의 제일 앞쪽에 놓여 있는 책상으로 냄비를 끌고 갔다. 그 뒤를 따라온 스네이프는 교탁에 앉더니 잠시 후 해리가 있는 쪽으로 가버렸다. 생강 뿌리를 자르기 시작하던 릴리아나는 옆자리에서 들리는 해리의 소리치는 소리에 깜짝 놀라며 해리와 스네이프를 바라보았다.

"저는 교수님 사무실 근처에도 가지 않았어요!"

한없이 어두운 스네이프의 검은 눈동자가 해리의 눈동자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해리는 고개를 들고 스네이프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바로 그때 누군가 지하 교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세요."

스네이프가 평소와 같이 대답했다. 문이 열리자 학생들이 일제히 시선을 돌렸다. 카르카로프 교수가 교실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모든 시선이 일제히 집중되는 가운데, 카르카로프가 스네이프의 책상으로 곧장 걸어갔다. 그는 몹시 불안한 듯이 염소 수염을 손가락으로 비비 꼬고 있었다.

"잠깐 얘기 좀 하지."

카르카로프가 스네이프를 쳐다보면서 불쑥 말을 꺼냈다. 그는 마치 자신이 하는 말을 아무도 듣지 못하게 하려는 듯이 입술을 거의 벌리지 않고 중얼거렸다.

"카르카로프, 수업이 끝난 후에 대화를 나누는 게 좋겠네."

스네이프의 시선이 잠시 릴리아나에게로 향했지만 그녀는 생강 뿌리를 잘게 썰고 있느라 그의 시선을 눈치 채지 못했다. 하지만 카르카로프는 스네이프의 말을 가로막았다.

"나는 지금 이야기를 하고 싶네, 자네가 날 피할 수 없을 때 말이야. 세베루스, 자네는 줄곧 나를 피하고 있지 않는가?"

"수업이 끝난 후에 보자고."

스네이프가 딱 잘라 말했다. 흘끗 고개를 든 릴리아나는 카르카로프가 굉장히 안절부절못하고 있고 스네이프는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이 보이자 조금 놀랐다.

카르카로프는 수업이 끝날 때까지 스네이프의 책상 뒤에서 서성거렸다. 수업이 끝난 후에 스네이프가 살짝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단단히 지키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궁금한 표정으로 스네이프와 카르카로프를 바라보고 있던 릴리아나는 스네이프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시선을 내렸다.

수업이 끝나기 2분 전 쯤에 옆자리에서 큰 소리가 났다. 릴리아나가 깜짝 놀라며 옆을 바라보자 깨진 병에서 흘러나온 아르마딜로의 담즙이 지하 감옥 바닥에 퍼져나가고 있었다. 릴리아나가 황급히 해리와 함께 걸레를 들고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뭐가 그렇게 급하다는 거지?"

스네이프가 나지막이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것 때문이라네."

카르카로프가 말했다.

"어떤가? 자네도 봤는가? 지금까지 이렇게 선명했던 적은 없었어. 그때 이후로 한 번도……."

"당장 치워!"

스네이프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바닥에 열중하고 있던 릴리아나가 고개를 번쩍 들어 해리가 냄비 너머로 스네이프와 카르카로프를 훔쳐보고 있던 것을 발견했다.

"해리?"

릴리아나가 해리에게만 들릴 정도로 속삭이자 해리가 손을 입에 가져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릴리아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해리의 옆으로 다가와 함께 스네이프와 카르카로프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네는 이미 눈치 챘을 텐데……."

카르카로프가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 문제라면 나중에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은가, 카르카로프!"

스네이프가 딱 잘라 말했다.

"포터! 퀸! 너희들은 뭘 하고 있는 거냐?"

릴리아나가 깜짝 놀라며 해리를 바라보자 해리는 태연하게 몸을 일으키면서 손에 들고 있던 더러운 걸레를 보여주었다. 카르카로프는 휙 돌아서더니 성큼성큼 교실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는 화가 나면서도 무척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해리는 서둘러 가방 안에 책과 마법의 약 재료들을 주워 담으며 릴리아나를 재촉했다.

"어서 나가자."

릴리아나가 스네이프를 흘끗 바라보았다. 스네이프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조금은 두려운 듯이 릴리아나를 바라보다가 몸을 휙 돌려 교실을 나가버렸다.

***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세 번째 시험이 있는 날이 되었다. 학기말 시험을 마친 릴리아나는 자신이 시험을 치르는 것처럼 초조해져 저녁 만찬에 평소보다 한두 가지 요리가 더 추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요리를 입에 대지 못하고 있었다. 마법의 천장이 푸른색에서 짙은 보라색으로 바뀌자 덤블도어가 교직원 테이블에서 일어섰다. 그 순간 연회장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신사 숙녀 여러분, 5분 후에 트리위저드 시합의 마지막 시험을 위해 퀴디치 운동장으로 내려가 주시기 바랍니다. 챔피언들은 지금 바로 베그만 씨를 따라서 운동장으로 가십시오."

해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핀도르의 모든 학생들이 해리를 위해 박수를 쳤다. 해리는 세드릭과 플뢰르, 빅터와 함께 연회장을 나섰다.

잠시 후 퀴디치 관중석으로 향하던 릴리아나는 누군가 손목을 덥석 잡자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세드릭이었다.

"릴리, 우리 잠깐 이야기 좀 하자."

"이야기?"

"잠깐이면 돼."

세드릭이 조금 초조한 듯 주위를 둘러보며 말하자 릴리아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세드릭은 릴리아나를 끌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끌었다. 안절부절 못하며 윗니로 아랫입술을 깨물던 세드릭이 입을 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