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튼 타임-94화 (9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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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성물

로튼 타임(Rotten Time)

Written by. 아르카나

죽음의 성물-(3)

마침내 해가 저물었다. 불사조 기사단과 계획에 참여하게 된 사람들이 떠난 이후로 초조한 듯 10초마다 한 번씩 창밖을 내다보던 위즐리 부인은 세상이 따뜻해 보이는 주홍빛으로 물들자 태연하게 행동하는 것을 멈추고 창밖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퍽스가 오징어 뼛조각을 콕콕 찍어 먹는 것을 바라보던 릴리아나는 지니가 건네준 따뜻한 홍차를 받으며 작게 고맙다고 속삭였다.

"모두들 괜찮을 거예요, 엄마."

지니가 위즐리 부인에게 진하게 탄 홍차를 건네며 말했다.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위즐리 부인이 대견하다는 듯이 지니를 향해 웃어 보이며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릴리아나의 옆자리에 앉은 지니가 물었다.

"지금쯤이면 계획이 시작되었을까요?"

"아마 그렇겠지. 모두 무사해야 할 텐데……."

위즐리 부인이 말끝을 흐리며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들 사이에는 퍽스가 오징어 뼛조각을 찍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지니가 축 쳐진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이야기를 꺼냈으나 불안하고 무거운 분위기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자, 곧 지니도 입을 다물었다. 노을로 가득하던 하늘이 완전한 검은색으로 물들자 위즐리 부인은 반쯤 남은 홍차를 입에 댈 생각도 하지 못하고 새하얗게 질린 채로 찻잔을 꽉 잡고 있었다.

"엄마!"

벌떡 일어난 지니가 창밖을 가리켰다. 위즐리 부인과 릴리아나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둠 속에서 파르스름한 빛이 나타나더니 그 빛은 점점 더 커지고 밝아졌다. 위즐리 부인은 찻잔을 던지듯이 내려놓고 뒷문으로 나갔다. 릴리아나와 지니 역시 위즐리 부인을 따라 버로우 앞마당으로 나갔다.

점점 더 커지고 밝아지던 파르스름한 빛이 나타나더니 커다란 깡통이 떨어졌다. 간절해 보이던 위즐리 부인의 얼굴에 절망이 스쳤다. 지니가 앞마당에 떨어진 물체를 향해 다가가더니 입을 열었다.

"녹슨 기름통이에요. 론과 통스가 포트키를 놓쳤나 봐요."

지니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세 사람 모두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는 못했다.

"분명 뮤리엘 할머님이 요란을 떠신 걸 거다. 그분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도 하지."

위즐리 부인 역시 태연하게 말했다.

"자…….우리는 이제 그만 들어가 있자꾸나. 밤이라서 그런지 공기가 차네……."

위즐리 부인이 숄을 여미며 안으로 들어갔다. 녹슨 기름통을 바라보던 지니와 릴리아나 역시 위즐리 부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지만 두 번째 역시 프레드와 위즐리 씨 대신 낡아 빠진 운동화 한 짝만이 돌아왔다. 위즐리 부인은 초조한지 계속해서 발을 구르고 있었다.

"엄마! 저기!"

또 다시 어둠 속에서 파르스름한 빛이 나타나더니 점점 더 커지고 밝아졌다. 그러더니 이윽고 해리와 해그리드가 빙글빙글 돌며 나타났다. 위즐리 부인이 요란한 비명 소리를 지르며 뒷문을 열고 헐레벌떡 달려갔다.

고꾸라져 있던 해리가 손에 들고 있던 머리빗을 한쪽 옆으로 던져버리고, 약간 휘청거리며 일어섰다. 바닥에 쓰러졌던 해그리드도 힘들게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해리? 네가 진짜 해리니? 무슨 일이니?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지?"

위즐리 부인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안 돌아왔나요?"

해리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순간 위즐리 부인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해리가 변명하듯 말을 이었다.

"우린 출발하자마자 그자들에게 둘러싸였어요. 그자들은 오늘 밤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죽음을 먹는 자들 중에서 네 명이 우리 뒤를 따라왔는데, 저희는 그저 도망치느라 바빴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볼드모트가 우리를 쫓아왔어요……."

"네가 무사하다니 정말 다행이구나."

위즐리 부인은 이렇게 말하며 해리를 덥석 끌어안았다. 해리의 얼굴에서 언뜻 죄책감이 스쳐 지나갔다.

"몰리, 혹시 브랜디 좀 있나요? 네?"

해그리드가 몸을 살짝 떨면서 물었다.

"치료용으로 좀 갖고 있죠?"

위즐리 부인은 마법으로 브랜디를 불러올 수도 있는 것을, 굳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집 안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슬픈 표정을 감추려고 그런다는 것을 릴리아나는 알고 있었다. 지니가 해리에게 그동안 있었던 자세한 소식을 알려주자, 위즐리 부인이 브랜디 병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더니 해그리드에게 건네주었다. 해그리드는 마개를 열고 병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곧이어 루핀과 조지가 나타나더니 빙글빙글 돌다가 쿵 쓰러졌다. 릴리아나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즉시 알아차렸다. 루핀이 조지를 부축하고 있었던 것이다. 얼굴이 온통 피투성이가 된 조지는 의식이 없었다.

해리는 얼른 달려가 조지의 다리를 붙잡더니, 루핀과 힘을 모아 조지를 집 안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부엌을 지나서 거실 소파에 눕혔다. 등잔 불빛이 조지의 얼굴을 비추었다. 그 순간 지니는 헉 하고 입을 딱 벌렸고, 릴리아나 역시 숨을 들이켰다. 조지의 한쪽 귀가 떨어져 나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쪽 머리와 목이 깜짝 놀랄 만큼 새빨간 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위즐리 부인과 지니와 릴리아나가 조지 위로 허리를 숙이자마자, 루핀이 해리의 팔을 와락 잡아채더니 난폭하게 부엌으로 끌고 갔다. 해그리드가 해리를 놓아달라고 화가 나서 소리쳤지만 루핀은 그것을 무시했다. 하지만 위즐리 부인의 귀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어오지 않는 듯, 초조한 기색으로 계속해서 지팡이를 휘둘렀지만 피는 멈추지 않았다.

"어둠의 마법에 당한 것 같은데……."

위즐리 부인이 중얼거리자 릴리아나의 머릿속에 스치고 가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스네이프. 주먹을 꽉 쥐었다가 놓은 릴리아나는 위즐리 부인의 옆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잠시 만요."

크게 심호흡을 한 릴리아나가 지팡이를 들고 노랫가락 같은 주문을 흥얼거리며 조지의 귀 위를 훑어갔다. 책에서 보고 실제로 사용해본 적이 없던 주문이라 걱정스러웠지만 다행스럽게도 주문은 제대로 먹히고 있는지 정신없이 솟구치던 피가 조금씩 멈추기 시작했다. 지켜보던 위즐리 부인과 지니가 내는 놀라움에 가득 찬 소리를 들었지만 릴리아나의 마음은 착잡함으로 가득했다.

조지의 피가 멈추자 그의 얼굴에 묻은 핏자국을 한 번 닦은 다음, 릴리아나는 또 다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살이 새로 자라나기 시작하더니 사라졌던 귀가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릴리아나가 지팡이를 가볍게 위로 휘두르는 것으로 주문을 마치자 사라졌던 조지의 귀는 다시 자라나 있었다.

위즐리 부인이 감탄하며 연신 릴리아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지만 그녀는 힘없이 고개를 푹 숙이며 지팡이 끝을 내려다보았다. 또 스네이프였다. 그의 서명을 받아 책을 빌렸기에 조지의 귀를 자라나게 만들 수 있었지만, 잊을 만 하면 모든 것이 스네이프와 연관되어 있었다.

릴리아나가 조지를 치료하고 있던 사이에 헤르미온느와 킹슬리는 도착한지 오래였고 프레드와 위즐리 씨가 막 버로우로 들어왔다. 프레드와 위즐리 씨가 도착하는 소리에, 조지가 정신이 들어온 듯이 약간 몸을 움직였다.

"기분이 좀 어떠니, 조지?"

위즐리 부인이 조용히 물었다.

조지는 손가락으로 머리 옆을 더듬더니 새로 생겨난 귀의 감촉을 느끼고 중얼거렸다.

"성자가 된 줄 알았는데 다시 인간이 된 기분이군."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거죠? 정신이 나간 건가요?"

프레드가 더럭 겁이 난 듯이 잔뜩 목멘 소리로 물었다.

"성자가 된 줄 알았는데 인간이었다고."

조지가 눈을 번쩍 뜨더니 쌍둥이 형제를 바라보며 되풀이했다.

"프레드, 모르겠어? 홀리, 홀리 한줄 알았더니만(조지는 '구멍 뚫린'이란 뜻의 'holey'와 '성스럽다'는 뜻의 'holy'를 가지고 말장난을 하고 있다)인간이 되었어."

위즐리 부인이 울음을 터트렸다. 새파랗게 질렸던 프레드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지더니 그의 쌍둥이 형제의 등을 내리쳤다.

"거참 딱하기도 하지! 그 많고 많은 귀에 대한 농담 중에서 고작 홀리라고?"

프레드가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조지의 등을 내리쳤다.

"아파! 아프다고, 프레드!"

"성자에서 인간이 된 것을 축하하네! 조지!"

"어쨌든 이젠 우리 둘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가 했더니 다시 구별 못하게 되었네요, 엄마."

조지가 눈물에 흠뻑 젖은 어머니를 보고 씩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성자가 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인간이여서 안타깝다고는 못하겠어요."

위즐리 부인이 눈물에 흠뻑 젖은 얼굴 사이로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조지를 껴안았다.

"오, 조지……."

조지를 껴안고 위즐리 부인이 다시 눈물을 펑펑 흘리자 어쩔 수 없다는 미소를 지은 조지는 그의 어머니를 껴안으며 물었다.

"그런데 어째서 론과 빌, 시리우스는 내 병상 옆에 없는 거지?"

"세 사람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단다, 조지."

위즐리 부인이 조지에게 말하는 것을 들으며 릴리아나는 조용히 일어나 어두운 뒷마당으로 향했지만 이미 마당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킹슬리는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고 있었고, 해그리드와 헤르미온느, 루핀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서 말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릴리아나가 이 고요한 불침번 대열에 끼어들어도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 덕분에 릴리아나는 화단 근처에 앉아 엉킨 실타래처럼 온갖 감정이 뒤섞인 복잡한 마음을 조용히 억누르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고개를 저으며 길고 긴 한숨을 내쉰 릴리아나가 입 안 여린 살을 깨물며 자신의 배 위에 손을 올렸다. 괜찮다. 괜찮아.

몇 분이 몇 년처럼 한없이 길게 느껴졌다. 희미한 바람 소리에도 모두 화들짝 놀라며 혹시나 사라진 기사단 사람들 중 하나가 저 속에서 멀쩡한 몸으로 튀어나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안고, 부스럭거리는 덤불이나 나무쪽으로 얼른 고개를 돌렸다.

바로 그때 그들의 머리 위에 빗자루 하나가 나타나더니 지상을 향해 빠르게 내려오기 시작했다.

"저기 온다!"

헤르미온느가 외쳤다. 통스가 빗자루를 땅에 길게 끌면서 착륙했다. 그 바람에 흙과 자갈이 튀었다.

"리무스!"

통스는 이렇게 외치더니 비틀비틀 빗자루에서 내려와 루핀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그의 얼굴은 창백하고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목이 메어 말문이 막힌 것 같았다. 한편 론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해리와 헤르미온느, 릴리아나를 향해 쓰러지다시피 다가왔다.

"너희는 무사하구나."

론이 가까스로 중얼거리자마자, 헤르미온느가 와락 그에게 달려들더니 꼭 끌어안았다.

"난 네가……난 네가……."

"난 괜찮아."

론이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달랬다.

"괜찮다니까."

"론이 정말 훌륭했어."

통스가 루핀을 안고 있던 손을 놓으며 열렬히 칭찬을 했다.

"아주 굉장했지. 죽음을 먹는 자 한 놈의 머리에 정통으로 기절 마법을 쏘아 맞혔어. 날아가는 빗자루 위에서 움직이는 목표물을 겨냥한다는 건……."

"네가 그랬어?"

헤르미온느가 여전히 그의 목에 팔을 두른 채, 론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항상 그렇게 놀랐단 식으로 말하는군."

론이 그녀의 팔을 풀면서 약간 툴툴거렸다.

"우리가 마지막인가?"

"아니."

지니가 말했다.

"아직도 빌과 플뢰르 그리고 매드아이와 먼더구스와 시리우스를 기다리고 있어. 내가 가서 엄마 아빠에게 론이 무사하다고 알려 드릴게."

지니가 다시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왜 이렇게 늦었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루핀이 거의 화난 목소리로 통스에게 물었다.

"벨라트릭스였어요. 거의 해리를 잡듯이 날 죽이려고 하더라고요. 리무스, 그 여자는 날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어요. 내가 그 여자를 잡았으면 좋았을 텐데. 벨라트릭스에게 꼭 이 빚을 갚아야지."

통스가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가 로돌푸스에게 상처를 입힌 건 확실해요……. 그런 다음 뮤리엘 할머님 댁에 도착했는데, 할머님이 너무 야단법석을 떠시는 바람에 그만 포트키를 놓쳤지 뭐예요. 그래서……"

루핀이 기가 막힌 듯 입을 딱 벌리더니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더 이상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래, 다들 무슨 일이 있었죠?"

통스가 해리와 헤르미온느, 릴리아나, 그리고 킹슬리를 향해 돌아서며 물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이 겪었던 일들에 대해 다시 이야기해 주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빌과 플뢰르 그리고 매드아이와 먼더구스, 시리우스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싸늘한 서리처럼 그들의 마음에 내려앉아 점점 더 날카롭게 파고들어 도저히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만 다우닝가로 돌아가 봐야겠어요. 벌써 한 시간 전에 돌아갔어야 하는 건데."

마침내 킹슬리가 마지막으로 하늘을 한번 살펴보더니 체념한 듯이 말했다.

"사람들이 돌아오면 저에게도 연락 주세요."

루핀이 고개를 끄덕였다. 킹슬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대문을 향하여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 이윽고 버로우의 경계선을 넘자마자, 킹슬리가 뿅 하고 순간이동을 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것 같았다.

그때 위즐리 씨와 위즐리 부인이 뒷문 계단을 황급히 달려 내려왔다. 지니는 그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론을 먼저 와락 껴안고 난 후에, 비로소 루핀과 통스를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우리 아들들을 돌봐 줘서."

위즐리 부인이 인사를 했다.

"그런 말씀 마세요, 몰리."

통스가 즉시 대답했다.

"조지는 좀 어떤가요?"

루핀이 물었다.

"조지가 어떻게 됐나요?"

론이 소리 높여 물었다.

"조지가 귀를 다치긴 했지만 릴리가……."

하지만 위즐리 부인의 뒷말은 동시에 터져 나온 함성 소리에 그만 묻혀버렸다. 세스트랄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그들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착륙했던 것이다. 빌과 플뢰르가 세스트랄의 등에서 미끄러져 내려왔다. 바람에 마구 헝클어진 모습이었지만 다친 데는 없었다.

"빌! 하느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위즐리 부인이 앞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빌은 힘없이 어머니를 껴안았다. 그는 아버지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매드아이가 죽었어요."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모두 그 자리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저희가 보았어요."

빌이 말하자 플뢰르도 고개를 끄덕였다. 부엌 창문을 통해 흘러나온 불빛을 받아 그녀의 뺨 위로 흘러내리는 눈물이 반짝거렸다.

"그리고……"

빌이 말끝을 흐리며 힘없이 말했다.

"……시리우스가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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