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판 속 전투종족-4화 (4/318)

<4화 > 존 나센 가문의 막내

“크하하하! 오우거가오우! 하고 넘어갔다니까?! 아하하하!”

“하하하! 그렇군요! 하하하!!”

같이 웃고 있는 내가 레전드다. 들을 때마다 열불이 터지는 아재 개그다.

오우거가 오우! 하고 자빠졌는데, 카일은 그럴 때마다 참을 인 자를 새겼 다.

세 번만참아도 살인을 면한다던데 세 번 이상이면 킬각세게 잡히나?

“역시 존 나센 가문의 사람은 막내여도 똑같군. 이렇게 대단한 일을 해 내다니!”

“감사합니다, 변경백 각하.”

“자네도고생 많았네. 이안, 이라고했던가?”

변경백의 말에 회색빛 머리의 검사가고개를끄덕였다.

카일이 메다꽂은 오우거가 다시 몸을 일으키려는 찰나.

놈의 숨통을 끊은, 속칭 ‘막타’ 를 챙긴 게 바로 그였다.

막타 절대 금지라는 강호의 도리를 어긴 자다.

다 잡아둔 거에 숟가락 걸치고 캐리 인정? 하는 것만큼 속 터지는 일도 없 다.

하지만 카일은 그 부분에 대해서 조용히 지나갔다.

방랑검사 이안, 이 소설의 첫 번째 주인공.

그가 아카데 미 로 가야만 비 로소 이 야기 가 시 작된 다.

그러니까 막타 정도야, 눈감아줄 수 있었다.

거기에 이안이 내가오우거 잡았다고 설레발을 친것도 아니고.

물론두번은 안된다.한번.딱한번 만이다.

“이 런 친구들이 진짜 아카데미 에 들어 가야 하는 건데 말이 야!”

“그러게 말입니다!”

“검 하나도 못 휘두르는 애새끼들 말고!”

작전대로 아카데미 이야기가 변경백의 입에서 술술 나오고 있다.

이 대로만 진행 이 되 면 무난하게 추천장을 받을 수 있다.

“음, 생각해보니 벌써 한 장을 썼었지. 이제 남은 게 두 장이었나…?”

•••아니, 저기요? 변경백 각하? 왜 세 장이 아니라두 장이죠?

당장 그의 멱살을 쥐고 묻고 싶었으나 가까스로 참아냈다.

누구에게 그추천장이 돌아간 건지, 무조건 알아야만한다.

혹시 나 애 먼 사람한테 가있으면 암살이 라도 할 생 각이 었다.

원작 흐름을 타기 위해선 방랑검사 이안, 마녀 티샤가 꼭 아카데미에 가야 한다.

그리고 덤으로 자신도 거기에 편승하는 것이 1차 목표였다.

헌데 한 장이 비어서 셋 중 하나는 가지 못 한다면?

이 안과 티 샤 둘 모두 가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 이 다.

그러나 카일 본인이 아카데미에 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했다.

“하하하! 변경백 각하. 제가 듣기로 각하께서는 총 세 장의 추천장을 가지 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그 첫 번째 영광을 차지한 이가 당최 누구랍니까?”

누구야. 내 추천장 가지고 튄 놈이.

“지금 내 성에 머물고 있는 여인인데, 상당히 특이한 여인이야. 마법도 아 니고, 뭔가 처음 보는 걸로 조카를 치료했는데 본인은 스스로를 주술사, 라 고 부르더군. 티샤. 티샤라고 했네.”

거기까지 들은 카일은 바로 중립 기어를 박았다.

웬 이상한 것이 추천장을 받았나 했는데 다름 아닌 두 번째 주인공이 었다.

무료분까지 만 봐서 그 둘이 연인으로 이 어지 는지, 아니 면 도중에 갈리 는 지는 모른다.

확실한 건 둘이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서 같이 아카데미에 입학한다는 점 이다.

솔직히 이것만 봐도 로판에서는 이미 기정사실이라 볼 수 있었지만.

“것보다 카일.보아하니 아카데미에 관심이 많아보이는군.”

아무리 아재 개그를좋아해도, 역시 귀족은귀족이다.

굉 장히 날카로운 질문에 카일은 순순히 대 답하기로 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렇습니다.”

“그럴 줄 알았네. 아카데미 추천장을 논할때부터 알아봤지.그런데, 내가 알기로 자네 누나인가? 아카데미에서 사고를 쳤다고 하지 않았나? 좀 큰일 이었던 것 같은데 말일세.”

그리 말하면 카일 입장에선 할 말이 없다.

사고를 친 것도 사실이고, 그 사고가 너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듣기로는 교육성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고 하지.”

“그렇습니까.”

“하지만 말이야. 카일. 나는 그렇기에 더더욱 자네를 추천하고 싶어. 고이 면 썩기 마련이 야. 아카데 미 에 아무리 새로운 이들이 오고간다고 하지 만, 그 래도 잔잔하면 결국 고이 는 법 . 가끔은 풍파가 몰아치 기 도 해 야 하는 법 이 지 .

“그 말씀은….

“추천장을 하나 써주지. 아무리 교육성 장관이라도 해도 황제 폐하께서 내게 내려준 특권을 감히 무시할수는 없는 일이야. 남작가로 돌아가서 준비 를 한후에, 일주일 내로 내 성으로오게.조만간 입학시즌이 다가오니 그 때 까지는 꼭 와야만 하네.”

얼떨결에 아카데미의 풍파가된 폭풍의 신입생, 카일이었다.

“그리고 자네. 자네도 마찬가지야. 아카데미의 추천장을 써주고 싶은데. 어떠한가?”

변경백의 말에 방랑검사가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이번 학기에는 폭풍의 전학생 두 명이 몰아칠 모양이었다.

“그래서, 아카데미로 간다고.”

“그렇습니다. 형님.”

카일은 발에 중량원판까지 걸고서 행잉 레그레 이즈에 한창인 형을 바라 보았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저게 사람인지 오우거인지 모르겠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오우거보다 더 한 것 같다.

어제 붙었던 오우거도 저렇게 무시무시한 근육질은 아니 었다.

장담하건데 오우거와제 형이 붙는다면 무조건 제 형이 이길 것이다.

역배가 진리라고 하지만그진리조차도 그냥 박살낼 게 분명했다.

“괜찮겠느냐?”

“변경백께서 추천장을 써주신다하셨습니다. 누님이 사고를 친 게 있다고 하지만 황실에서 반대하지 않는다면 입학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난그걸 말하는게 아니다.”

쿠웅—.

철봉에서 내려온 형이 다가올 때마다, 카일은 절로 주눅이 들었다.

한번도 자신을 괴롭히거나손찌검을 한적이 없는 형.

그러나 이렇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압도되는 느낌이 다.

아마 자신을 때리 지 않은 이유가, 스치 기 만 해도 저승길 이 라서 .

그래서 형제끼리의 흔한 투닥거림조차 없었던 게 아닐까 싶다.

“아카데미의 약골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너마저 사고를 치면 우리 가문은 이제 다시는 아카데미에 발을 들일 수 없다는 걸. 그러니 네가 얌전하게 지

내려고 한다는 것을:

“혹 저를 도발하려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까?”

“그런 부류는 항상 있는 법 이다. 본인의 강함을 뽐내 려고 남을 짓밟으려 하는 자들. 진정한 강자는 약자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다른 강자를 상대한 다. 하지만 거짓된 강자는 약자를 상대하며 그저 우위 만을 논하고 싶어 하]'지. ”

« ” …-

카일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면서.

차기 존 나센 남작가의 주인이 될 ‘리어 존 나센’ 은 말을 이었다.

“인내하는 너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바를 쟁취하려는 놈들이 있 을 것이다. 허면 그 때는 어찌 하려 하느냐. 참을 것이냐? 아니면 누이처럼 할 것이냐.”

“참겠습니다.”

“놈들이 너를 모욕해도 그리 참을 수 있느냐?”

다른 건 다 참을 수 있다. 하지 만 약하다는 말을 듣는다면, 글쎄.

“변경백의 면도 있으니 되도록조용히 지내거라. 카일.그러나존 나센의 일원으로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했을 때는 무엇이든 해도 좋다.”

“그러다가 자칫 큰일이 날수도 있습니 다. 형님.”

“아무렴 우리 존 나센이 모욕을 당하는 것보다 큰일일까.”

존 나센 남작가는 본디 제국의 귀족 가문이 아니다.

정복 사업을 벌이던 제국이 싸움에 지쳐 화친 정책을 편 북부 소수 민족이 다.

세월 이 지 났다고 해서 제국에 융화되 는 것은 결코 아니 었다.

“마찰이 일면 풀면 되고,풀리지 않으면 싸우면 그만이다.”

“형님. 그런 말 함부로 하시는 거 아닙니 다.”

제국의 상비군만 20만이 훨씬 넘는다.

거기에 예비군까지 합치면 도합 60만이 넘는대군이 형성된다.

병력만 많은가? 그를 받쳐주는 물자도 엄청나다.

아무리 존 나센 남작가라고 해도 그걸 상대로는….

“남작가 사람이 두당 백 명씩만 죽이면 된다.”

“애들도 두셋 정도는 가뿐할 테고.”

잊고 있었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우리들이 어떤 민족인지.

그 부분을 상기시 켜준 건 형인 리어 뿐만이 아니 었다.

“생각해보면 말이야, 카일.그때 이 누나가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어.”

아카데 미를 반파시 켜놓고 그게 안일했다는 말을 할 수 있다니 .

양심이 없는 건지 아니면 안일했다는 말의 뜻을 모르는 건지 싶다.

“애 들보다도 못 한 몇 놈은 아예 골로 보내 버 려 야 했는데.”

“정말 그랬다면 황실이 진짜 가만히 안뒀을 겁니다.”

“가만히 있든 말든. 아무튼 그때 이 누나한테 당한 놈들이 남아있을 거야. 그리고 놈들은 분명히 너를 괴롭히 려고 하겠지. 대응하다가 일이 라도 나면 그때는 정말큰 문제가 생길 거라는 걸 알고 있을 테니까! 그 역겨운 약골 놈 들.”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적당히 넘어가되,무조건 참지는 마. 알겠지?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는 거지.”

제국 역사상유일한 아카데미 반파범의 조언이었다.

“억지로 잘지낼 필요는 없다.”

“원래 아이들은싸우면서 크는 거란다.”

형도, 누나도, 뒤를 이어서 만난 두 부모님까지.

전부가 자신더러 참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혹시나 아카데미에서 누군가 선을 넘는다면 가만히 있지 말란다.

약골들이 감히 존 나센의 긍지를 더럽히게 두지 말란다.

‘이 빌어먹을 전투종족들. 진짜… 존나게 든든하네.’

문득 이런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제국이랑 한 판하고 싶은데, 명분이 없어서.

그래서 자신을 아카데미에 보내는 건 아닐까.하고.

‘에이, 설마. 아니겠지.’

부디 그래야만, 아니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로맨스 판타지가 갑자기 전쟁 대하사극이 되는꼴은보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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