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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28화 (28/318)

熲 28화 > 무료 분이 끝났다. 이제부터 본편인데

“존 나센 남작가의 카일은 지고한황실 앞에 무릎을 꿇으라.”

a ,, …-

무릎을 꿇으라. 지극히 정당한 요구이다.

제국의 밑에서 귀족으로서 지낸다는 건 황실의 권위를 인정하겠다는 뜻 이다.

존 나센 또한 남작가로서 권 리 를 누리고 있으니 응당 의 무를 행해 야 한다.

‘꿇으라고.’

그러니까 꿇어 야 한다. 누가 왔든, 황실 사람 앞에선 그리 해 야 한다.

하지만 카일은 눈앞의 이들이 요구하는 대로 무릎을 꿇지도, 인사를 올리 지도 않았다.

“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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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다 웅장해지는, 그런 말이 가득 차오른다.

“나보다 약한 자의 말 따위 듣지 않는다.”

라고 하면 당연히 행복한 아카데미 라이프는 물 건너간다.

이 게 바로 사람 사는 세 상이 지, 하고 즐기고 있는 마당에 스스로 자폭하라 고?

아무튼 ‘지고한황실 앞에 무릎을 꿇으라.’ 그 말을 들은순간, 카일의 머릿 속에 든 생각은 단하나였다.

‘뜬금없이 황실이 왜 여기서 나오는데?’

제국 아카데미, 라는 말에서 알수 있듯 이곳은 제국이다.

황제 가 다스리는 땅. 그 무엇보다 황실이 고귀 한 곳. 황명 이 곧 천명 인 세 상.

북쪽 변경백도, 리토리오 대공가도, 다른 어떤 귀족도 황실 위에 있을 수 는 없다.

손짓 한 번에 그 어떤 가문도 하루 만에 사라지 게 할 수 있다.

그 황실에 속한누군가 지금 이곳, 아카데미 학장실에 있단다.

어떤 소문이나 지나가는 말조차듣지 못 했는데, 그런 엄청난 분이 오셨단 다.

그것도 자신 앞에, 호출을 받아서 학장실로 온 바로 이 순간에!

‘이러면 결론은 하나. 여기 온 이유에 내가 관련되 었다는 거잖아.’

꿀꺽-.

절로마른침이 넘어간다.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려서, 진땀이 흐른다.

참고로 이 긴장감은 황실에 대한두려움 따위가 아니다.

혹 여기서 일이 잘못되어 존 나센으로 돌아가게 된다던가.

아니면 황실이 존 나센을 적대하게 되어 고향 사람들과 제국이 거하게 한 판 붙는다던가.

뭐 가 되 었든 최 악이다. 전자도 끔찍하지만 후자는 더더욱 그렇다.

특히나 존 나센 사람들을 생각하면, 제국과 붙는다고 할 때 반응이 뻔히 예상된다.

분명히 ‘우효!’ 하고 드디 어 싸움다운 싸움 할 수 있게 되 었다고 하겠지.

해서 카일은 잽싸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이제 막 성녀님을 영접했는데 집으로 돌아갈수는 없지. 암, 그렇고 말고.

“존 나센 남작가 차남, 카일 존 나센이 귀하신 분을 뵙습니 다.”

“으 凹 •

카일의 말에 너머에서 여인의 짧은 탄식이 흘러나온다.

그러 더 니 끼 익 , 하고 의 자를 밀 어 내 는 소리 가 들려왔다.

사박-.

“고개 들어.”

완벽한 명령조. 아마 이 자리에 리어나 레아가 있었다면 두 눈에 불똥이 튀었을 것이다.

하지 만 카일은 그런 제 형 이 나 누나와는 달라도 아주 많이 다르다.

슬며시 고개를 든다. 그리고 카일은 곧, 한 여 인과 눈이 딱 마주치 게 되 었 다.

완연한 푸른 빛의 머리칼, 얼어붙은 호수를 연상시키는 눈동자.

엘가에게 서 느껴지 던 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기품까지 .

‘•••대체 누구세요.’

이 런 캐 릭터가 있었나 싶다. 이리 되 니 무료 분만 찍먹한 게 천추의 한이 다.

황실의 사람이 라면 분명 대 단한 이 가 분명 한데 .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상 황이라니.

“네가카일존 나센이라고.”

“그렇습니다.”

“흐음….

카일의 대답에 여인은두눈을 가늘게 뜨고서 제 앞에 꿇어앉은 이를바라 본다.

그 눈길이 마치 물건을 품평하는 감정사 같다고 해야할까.

아주 세세하게, 요리조리 뜯어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일어나.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고묻고 싶어 미칠 것 같다.

하지 만 상대는 황실의 사람이 다. 누군지 자세히는 모르겠지 만, 분명 대 단 한분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다른 모든 이들이 머리를 바닥에 처박고 있을 리가 없다.

자리에서 일어선 후에도 여인의 그 부담스러운 눈길은 계속되 었다.

손부터 발끝까지 아주 찬찬히 살피며 연신 제 턱을 만지작거린다.

카일의 탄탄한몸을 살필 때마다 여인의 눈가에 이채가 서린다.

흥미, 감탄, 그리고 그 사이의 옅은 기운은 다름 아닌 투쟁심 이었다.

그러기를 敢분, 마침내 감상을 다끝냈는지 고개를끄덕인다.

“괜찮네.소문이 헛것은 아니었던 모양이야.”

소문이니 , 헛것이 아니었다느니,이해할 수 없는 말 투성이다.

하지만 카일은 그 의문을 해소할 기회 따위 가질 수 없었다.

“어어?”

갑자기 제 손을 낚아챈 여자가 그대로 자신을 끌고 어 딘가로 향한 것이 다.

“자, 잠시 왜, 왜이러시는!”

“확인해야겠어. 정말 맞는지.”

그러니까도대체 뭘 확인한다고요! 설명 좀해달라고, 젠장!

끌려가는 내내 카일은 혹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역시 황실은 황실, 그 짧은 사이에 이 주변의 사람들을 전부 밀어낸 모양이다.

아니면 전승절 축제 때문에 이 근처에 사람이 없었다던가.

순식간에 건물 바깥으로 나선 여인은 그대로 연무장까지 카일을 끌고 갔 다.

그곳에 다다르자마자 여인은 카일을 대충 한 곳에 세워두고 냅다 주먹을 날렸다.

‘미친?!’

황실이라 하면 제국에서 가장 고귀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리고 그 고귀 함이 라는 단어 에는 당연히 명 예로움도 끼 어 있다.

헌데 지금처럼, 다짜고짜 주먹을 날리는 건 그 명예로움과 거리가 너무 멀 다.

심지어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빠른 일격이다.

대놓고 안면을 노리고 날아드는데 , 맞는다면 최 소한 코는 내 려 앉을 것이 다.

그 순간 카일은 생 각했다. 다른 곳은 다 괜찮은데,얼굴은 안 된다!

슉!-

간발의 차로 여인의 공격을 피해낸 카일은 급히 뒤로 물러서려고 했다.

반격이나 역공도 가능했지만, 두 가지 부분이 그의 본성을 붙잡았다.

하나는 상대 가 황실의 사람이 라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역시나 엄청난 미녀라는 것.

슈악!-

다시 한번 여인의 주먹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든다.

더 빨라졌다. 거기에 한 번 맞으면 굉장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부위를 노린 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여인이 아니다. 이 사람은 고도로 단련된 강자다.

단순한 장난이 아니다. 뒷골목 애새끼들의 주먹다짐도 아니다.

주먹으로서 결과를 보는 숭고한 결투다.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강자들의 싸움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카일의 몸이 거의 본능적으로움직였다.

터억-

“•••!”

여인의 눈가에 놀라움과감탄이 뒤섞인 이채가서린다.

진심을 다한공격이었다. 방심 따위 하지 않았다.

헌데 자신의 일격은 너무나쉽게 이 남자에게, 존 나센의 카일에게 막혀버 렸다.

카일이 붙잡고 있는 팔에 힘을 쥐 어보나 꿈쩍도 하지 않는다.

어 지 간한 황실 기사들도 자신을 이 겨내지 못 하는데, 이 남자는 달랐다.

‘좋은데? 기대 이상이야.’

함박웃음을 짓는 여인. 그러나 그 웃음과는 다르게 몸은 바로 발차기를 날 린다.

이대로라면 제 팔에 집중하고 있는 카일을 그대로 가격할수 있다.

설령 방어를 한다고 해도 그로 인해 상대 적으로 산만해진 틈을 타 팔을 빼 낼수있을터.

“아?

하지만 그런 여인의 예상은, 멋지게 빗나가고 말았다.

한 손으로는 여인의 팔을 붙잡고, 다른 팔로는 발을 낚아 챘다.

그 힘이 어찌나 센지 여인이 용을 써도꼼짝 할수가 없었다.

수도 없이 많은 황실 기사들을 제 압했던 자신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놀랍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제국에 이런 남자가 있었다니.

존 나센에 대한 명성이야듣긴 했지만 그게 과장이 아닌 사실이었다니.

정 말로 기쁘다. 그리고 정말로 기대 가 된 다.

“뒤늦게 실례지만,누구신지 여쭙고싶은데요.”

카일의 물음에 여 인은 턱짓으로 제 손과 발을 가리 켰다.

대 답을 듣고 싶다면 일단 이것부터 좀 놓아주지 않겠냐고.

보통 사람이 었다면 또 공격을 받을까 눈치 라도 좀 보았을 것이 다.

불의의 기습을 당한 이는 응당 그것을 경계하게 되 니까.

간담이 서늘했다면, 등골이 오싹했다면 더더욱 그런 날선 반응을 보이게 된다.

하지 만 카일은 바로 여 인의 손과 발을 놓아주었다.

당신이 또 어떤 공격을 하든, 어떤 속도와 힘을 보이든 상관없다는 듯.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당신을 제압하여 붙잡을 수 있다는 것처럼 말이다.

그 모습에 여 인은 하, 하고 짧은 탄식을 내뱉 었다.

‘이런 여유를내가부리는게 아니라 역으로 당할줄이야.’

조금 분하기 도 하지 만, 또 무척 이 나 즐겁 기 도 하다.

비로소 그렇게나 찾던 완벽한 강자를 찾지 않았던가.

도대체 언제쯤이나 만날 수 있을까 걱정하던 이를 비로소 만나게 되 었다.

“황녀님!”

뒤에서 몇몇 사람들이 급히 다가오는 게 보인다.

한 명은 아카데미 학장, 나머지는 다름 아닌 여인을 수행하는 이들.

덕분에 카일은 방금 전까지 겨루던 이 여인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황녀? 다짜고짜 주먹질부터 하는 이 여자가황녀?’

시발, 도대체 무슨 세계관이 이 모양 이 꼴이냐.

라는 말이 목구멍 바로 아래까지 치솟는 느낌 이 다.

황녀 라는 단어 하면 떠 오르는 이 미 지는 단연 고귀 하고 우아한 모습.

공손한 어조 속에 날을 감추고 있는 매서운 눈빛, 뭐 그런 게 대중적이다.

지금처럼 사람 하나 박살낼 수 있는 주먹을 날리는 경우는 듣도 보도 못 했다.

물론 그런 의문은 의문이고, 중요한 건 황녀와 마주하고 있다는 것.

카일은 재빠르게 뒤로 물러나서는 고개를 푹 숙였다.

속으로는 ‘이런 여자가황녀?!’ 라고 수도 없이 외치고 있었지만 말이다.

“아주 인상적이었어.”

수행 인원이 내어준손수건을 거절하며, 황녀는 카일을 바라보았다.

그 눈길은 호승심으로 가득 깃든 완연한 강자의 것이었다.

“당장 더 하고 싶지만, 오늘은몰래 들어온 거라서 말이야.”

“다음을 기약할게. 카일 존 나센. 그 때도 오늘처럼 잘 부탁해.”

거기까지 말한 후, 황녀는 수행 인원들을 데리고 사라졌다.

이보다 더 강렬하고 더 황당한등장 및 퇴장은 없을 정도.

“•••학장님.”

지금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되지 않아서.

그나마 좀 알 것 같은 학장에 게 무슨 상황이 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카일 학생.”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불쌍해진 얼굴로, 학장이 입술을 뗀다.

“저 너무 힘듭니다… 카일 학생 때문에 정말너무 힘들어요….”

“예 ?”

“장관님 하나로도 죽겠는데 … 敢황녀님까지 …. 대체 이게 무슨 날벼락입 니까….”

“5황녀님이라고요?”

카일의 반문에 학장은 울 것 같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 였다.

“율리 카 제 바스티 안 로비 사 드 로트링 겐 황녀님 이 시 지 않습니 까. 제 국에 서 무력으로 하면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신다는 그 분… 그런 분이 도대체 왜 아카데미에 온 거랍니까….”

황녀인데 제국에서 무력으로 열 손가락 안에 든단다.

그 늘씬한 미녀가, 온갖 검사들과 마법사들 다 제치고 그런 자리에 있단다.

‘도대체, 염병.뭔 세계관이 이따위냐고!’

옆에서 학장은 제발 자신 좀 살려 달라고 빌고 있지.

갑자기 찾아와서 다짜고짜주먹 날린 이는황녀인데 사실 제국 10강중하 나라지.

그야말로 총체 적 난국 앞에 카일은 얼굴을 부여잡고 한숨만 흘려 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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