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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29화 (29/318)

熲 29화 > 무료 분이 끝났다. 이제부터 본편인데

‘괜찮겠지? 아무일도 없겠지?’

갑작스레 학장실로 연행된 카일을 기다리면서.

티샤는광장한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제발걱정하던 일이 생기지 않기 를

자신에게로돌아온 카일이 ‘아카데미에서 나가라는데요.’ 라고 말하지 않 기를 바랐다.

요 근래 카일만 보면 수군거리는 이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리고 그 사람들 덕분에, 아카데미에서 존 나센이 가지는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지도 알게 되었다.

‘설마 그 소문이 정말이었을 줄은.’

존 나센의 영애, 그러니까 카일의 누나 되는 이가 아카데미를 반파시켰다 는 말.

그냥과장을 위해서 반파, 반파하는줄 알았는데 진짜 ‘반파’ 였단다.

더 무서운 건 당시 존 나센 영애의 상태다.

평범한 이 가 그런 일을 벌이 려면 마나가 폭주해 야 한다.

그래야만 신체적 능력과 마나 운용이 한계까지 치솟기 때문이다.

하지만존나센의 영애는 달랐다. 마나 폭주 상태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냥 정말 순수한 육체 적 능력으로, 그 말도 안 되 는 짓을 벌였단다.

덕분에 그날 아카데미는 무슨 폭풍이라도 맞이한 것처럼 엉망이 되었다.

그리고존 나센의 영애, 카일의 누나는 바로 아카데미에서 방출조치.

‘그래서 카일이 그렇게 조심했던 거구나.’

가문의 사람이 큰 사고를 친 상태 에서 몇 년 지 나지도 않아 본인이 입 학했 다.

이런 식이면 당연히 조그마한 일에도 타인들이 크게 반응을 할 터.

특히 그 날벌어진 사건에 휘말렸던 이들이 있다니 더더욱그럴 것이다.

더군다나 카일은 남들을 무시할 만큼 날이 선 이가 아니다.

미안하다는 마음을 지니고 있을 것이 기에, 더는 저들이 존 나센을 괴물처 럼 여기는 걸 막기 위해.

본인이 존 나센도 같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이번 결투 부분도 그런 부분의 연장선이다.

또 다시 존 나센의 이름이 아카데미 곳곳에 퍼졌다.

이러면 예전의 그 악몽을 누구라도 다떠올릴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일은 카일이 벌이려고했던 게 아니잖아.’

원래 결투의 대상은 다름 아닌 이안이었다.

그가 함부로 말을 내뱉는 바람에 결투 신청을 받게 되 었다.

그 과정에서 카일이 좋게 해결을 하려고 했다가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

존 나센 또한 엄연한 귀족 가문이다. 모욕을 당하면 결투를 할 이유가 생긴다.

카일은 그 규칙에 따라 결투에 나섰을 뿐이고, 또 승리했을 뿐이다.

비록 과정이 살짝 이상하긴 했지만 어찌 되었든 다친 이도 없고, 다 잘 풀 리지 않았는가.

‘이게 다 이 안 때문이 야. 그 멍청한 남자! 진짜, 도움이 안 돼 !’

하필이면 자신, 그리고 카일과 함께 북부 변경백의 추천장을 받은 인물이 다.

검 술은 뛰 어 나다는데 그놈의 이 해 할 수 없는 성 격 이 나 험 악한 주둥이 가 문제다.

오는 길에 벌써 자신의 속을 몇 번이나 뒤집고, 이제는 아카데미 학생들을 뒤집고 있다.

당장 어제도 다른 학생에게 또 이상한 말을 해서 결투 직전까지 갔었다.

다행히도 직후 등장한 카일 덕분에 상대편이 슬그머니 물러났으니 망정이 지.

결국 결투를 벌였다면 카일에 게도, 자신에 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확그냥 저주라도 걸어버릴까? 한동안 입을 못 열게 해달라고?’

강렬한 유혹에 빠진 티샤였으나 곧 고개를 내저었다.

주술이란 사람의 마음과 믿음을 근간으로 한다.

그 과정에서 불온한 것이 끼 어들면 앞으로의 주술도 점점 그쪽으로 비틀 리게 된다.

결국에는세간에서 말하는 ‘사술邪術’ 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짜증나, 짜증나. 기 껏 예브브게 차려 입고 왔는데. 이 제 막 분위 기 좋아지고 있었는데.

저번에 미리 봐둔곳에서 점심 식사를하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느긋하게 오후 거리를 걸으면서 더 깊은 이 야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

‘전생에 나랑원수관계였던 게 분명해.그렇지 않고서야 이 정도일 수가… ’ •

저주까지는 그렇고, 소소한 복수라도 좀 해볼까.

어 떻게 해 야 이 안에 대한 짜증을 풀 수 있을까 고민하는 티 샤였다.

‘머 리 가 아주 조금씩 이 나마 빠지 는 주술이 있는데.’

카일이 들었다면 ‘그게 소소한 복수에요?! 전혀 소소하지 가 않은데 ?!’ 라 고외칠 일이었다.

“티샤: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티샤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든다.

그곳에는 뒤 에 레토를 대동한 채 엘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아,엘가공… 님.”

공녀님이라는 호칭은 부디 빼달라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해서 일단 빼기는 했는데, 그래도 결국 자신은 일개 평민에 불과하다.

정말로 ‘공녀님’ 이라는호칭을쓰지 않았을 때 혹불쾌해 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하며 슬며시 엘가의 기운을 살펴본다.

“축제를즐기러 온모양이네요.”

다행히도 엘가는 그 어떤 불쾌함도 내비치지 않는다.

오히려 슬쩍 티샤를 살피더니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잇는다.

“복장을 보니 혼자 전승절을 즐기는 것 같지는 않은데.”

“네? 아 네. 실은, 카일이랑 같이 있었어요.”

굳이 카일과 함께 있었다는 말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티샤는 굳이 그의 이름을 언급하며 같이 있었음을 알렸다.

여자로서의 본능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여자, 견제해야한다고.

지금부터 최대한 카일과의 관계를 확실하게 알려두어야 한다고!

“아, 그래요, 카일이랑 같이 있었다고요.”

그리 중얼거린 엘가는 갑자기 티샤 옆에 앉았다.

옆에 찰싹 붙은 건 아니고 약간의 거리를 벌려둔 채였다.

“레토. 잠깐 좀 물러나있어요.”

“예 ?”

“여자들의 대화에 남자들은 초대 받지 못 하는 법이니까.”

엘가의 말에 레토는 두 눈을 깜빡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할수 없는 말, 그러나의문 따위는 제기하지 않는다.

자신은 그저 공녀를 수행하는 인물이니 그래서는 안 되니까.

시 야에서 멀어지던 레토를 바라보던 엘가는 작은 한숨을 흘렸다.

더는 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어린 날의 미련함과순수함은 이제 내려두고 자한다.

세 상 물정 모르던 대 공가의 영 애는 이제 없다. 남은 건 대공 위 를 노리는 공녀만이 있을뿐.

어쩌면 자신이 좋아했던 건 레토라는 사람이 아니라, 그 충심이었을 지도 모른다.

언제 어느 때든,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제 편을 들어줄 사람이니까.

거기에 기대고 싶어서, 그 마음을 이성에 대한 호감이라고 여겼을 수도 있 다.

하지만 절대 자신을 봐주지 않을 거라는 레토를 보면서.

그런 레토를 보며 생각보다 쉽게 접어지는 제 마음을 돌이 키면서 엘가는 인정했다.

이리도 쉽게 변하는 마음을 지녔으니 절대 행복하지 못 할 거라고.

자신은, 생 각보다 더 못 된 여자라고.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 라고.

“티샤.”

그리고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이리 당당할수 있다고 말이다.

“카일이랑 무슨 관계인가요?”

“네,네?!”

화들짝 놀라서 홱 ! 소리 가 날 정도로 고개 를 돌리는 티 샤.

그 모습에 가벼운 미소를 지은 엘가는 다시 질문을 던졌다.

“존 나센 남작가의 카일. 그 남자랑 무슨 관계 냐고요.”

“아, 아무 관계도요?!”

“아무관계도 아닌데 이런 날에 같이 축제를즐기러 나오나요?”

.

“그건 아닌데… 아니, 그러니까제 말은….”

무슨대답을해야할까, 티샤의 머릿속이 바삐 움직인다.

그러다 내놓은 결론은, 살짝 김이 빠지는 것이었다.

“일단친구이긴 한데….”

“친구라고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카일도 티샤와 똑같은 대 답을 했었다.

친구라고. 일단은, 친구라고 말이다.

‘지금 반응을 보니 아무래도 티샤는 그 이상을 원하는 것 같지만.’

티샤가 어떤 이유로 카일에게 연심을 품었는지는 궁금하지 않다.

지금 중요한 건 이 여자가 친구 이상의 관계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다.

이해가 간다. 자신이 보기 에도 카일은 분명 매 력적인 남자다.

일단존나센 남작가의 핏줄이니 강함에 대해서는의문을 제기할게 없다.

거기에 성격을 보면 모난 구석이 하나도 없다.

강한 자들을 보면 자존심이 높다못해 굉장히 오만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카일은 그런 오만한 자들과는 다르다. 다른 이들과 잘 지내고 있다

물론 얼마 전 있었던 결투 사건이 있기는 했지만그건 특이 케이스로 돌리

자.

원인 제공도, 결투 신청도 전부 다른 이가하지 않았던가.

카일은 불쌍하게도거기에 휩쓸렸고 어쩌다보니 과한 주목을 받은것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카일과 친구라는 거죠?”

“네.친구죠.”

“흐음. 그러 면요. 카일의 친구라니 까 내가 조언 하나 하죠.”

“조언 이요?”

“네.그것도 티샤, 당신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법한조언.”

갑작스레 조언을 해주겠다니. 무슨 꿍꿍이인 것일까.

타오르는 불꽃을 연상케 하는 여인을 바라보며, 티샤는 가만히 다음 말을 기다렸다.

“카일과 너무 가까이 하지는 마요.”

“•••뭐라고요?”

“그러다가 자칫, 티샤도 다칠 수 있거든요.”

꿈틀-.

엘가의 말을들은순간, 티샤의 눈썹이 위로솟구친다.

감정의 동요가 일은 것이다. 갑자기 튀어나온 여자가 저런 말을 하니, 당연히 여자로서의 경계심이 와락터져 나온 것이다.

“지금 그 말, 무슨 뜻으로 하신 거죠?”

티샤도 알고 있다. 엘가 공녀, 이 여자가 카일에게 묘한관심을 지녔음을.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나 목소리 에 서 , 자그마하나 분명한 확신이 느껴 졌 다.

이 여자도 자신처럼, 카일에게 눈을두고 있구나.

“티샤, 당신이 다칠 수도 있다고 했어요.”

“그렇군요. 제 가 다칠 수도 있다고요.”

협박인가?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찌 되었든 카일은 귀족이다. 존 나센 남작가의 차남이다.

엘가는 누구인가. 리토리오 대공가라는 엄청난 곳의 영애다.

그에 반해서 티샤 자신은 아무 것도 잘난 게 없는, 일개 평민에 불과하다.

이곳 아카데 미는 귀 족과 평 민의 경 계 가 희 미하다고 하지 만,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죽을 때까지 지낼 게 아니니 선을 지키는 건 필수다.

‘무슨뜻으로하는 말일까.설마, 카일에게서 멀어지라고?’

대공가의 영애치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했던 카일이 떠오른다.

웃으면서 ‘엘가공녀님 걱정은하지 마요.’ 라고,그렇게 말했었다.

카일을 믿었기에, 티샤또한 별 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이 되니, 어서 카일에게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아.오해하지는 마요.”

“오해요?”

“협박하는 게 아니라, 진짜 걱정하는 거예요. 실은 카일이, 정확히는 존 나 센이 우리 리토리오 대공가의 눈 밖에 나는 일을 벌여서요. 침묵을 하고는 있 으나 상당히 불편한 관계죠. 아마도 그 일 때문에 제 오라비의 사람들이 카 일을 노릴 거예요.”

이미 얼마전에 카일에게서 들었던 말이다.

카일의 누나되는 이가리토리오 대공가의 적자를 다치게 했다고.

거기까지는 알고 있는데, 그래서 엘가를좋지 않게 봤던 것인데.

카일을 노린다.그 일 때문에, 그사람들이 카일을 노릴 것이다.

거기까지 들은 티샤의 눈동자에 한줄기 불꽃이 타올랐다.

“엘가님.

엘가에 대한 경계심은 일단 뒤로 미루어둔 채. 티샤는 공녀 옆으로 다가갔 다.

“카일을 노린다는 거.조금만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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