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판 속 전투종족-56화 (56/318)

<56화〉이것이 본퓐…?

“•••그래서, 우리가 같은 조라고.”

“안타깝게도, 그렇다고 하네요.”

상처 치유를 받아 양 어깨 모두 완쾌된 이 안이 두 눈을 껌뻑 거린다.

여태 치료 병동에 있다가 몸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복귀하자마자 조별 과 제라니.

다른 누구라도 해도 ‘이게 무슨 상황이지?’ 라고 넋이 나가버리기 충분하 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예 으스러트리는 건데.’

어중간하게 금만 가게 했다가 일주일도 안 되 어서 복귀를 하게 만들었다.

차라리 아예 박살을 냈다면 한 이주 정도는 얼굴도 안 보는 건데.

이곳 세상에 신성력이라는 사기적인 힘이 있음을 생각해본다면.

어깨를 으스러트려도 시간만 지나면 치유가 되니 그리 하는 게 나았을 정 도다.

“그러면 나랑, 너랑, 티샤랑. •••쓰여 있는 건 다섯인데, 왜 셋이 전부지?”

“둘은 다른 강의가 있어서 한 10분뒤에나올 거예요.”

“그래 嘗 흠.엘가… 레토… 뭐하는 사람들이 야. 우리 랑 같은 학년인가?”

“이 안. 우리 가 지금 듣는 강의 . 전 학년이 아니 라 신입 생들만 듣는 강의 에 요.”

“아.그런가?”

그런가, 는 시발! 무슨 그런가, 야. 이 빌어먹을 자식아.

학기 시 작한지 한 달이 다 되 어 가는데 그것도 모르고 있었어 嘗

어 디 선가 뭐 가 터 지는 소리 가 들린 다면, 그건 카일의 속이 터 지는 소리 일 것이다.

“엘 가. 레토. 엘가. 엘가…? 이상하군. 어디서 들은 이름 같은데.”

• ••이 새끼가 지금 뭐 라는 거지 嘗 이거 진심으로 하는 소리 야?

이안의 말에 카일은 믿지도 않는 신을 찾고야 말았다. 오, 염병. 신이시 여.

레토는 몰라도 엘가는 이미 아카데미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다 아는 유명인 이다.

리토리 오 대 공가의 영 애 다. 그것도 모든 부모가 가장 아낀다는 막내 딸이 다.

거기에 이미 그 아름다움으로 사교계에서는 정평이 나있기도 하다.

그럴 진데, 이안은 그 엘가의 이름을 들으며 어디선가 들은 것 같다고 하고 있다.

심지어 몇 번 마주치기도했는데, 아예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이안.”

“뭐냐.

“엘가님, 리토리오대공가 영애 분이요.”

“대공가? 대공가면 •••높은 곳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맞지 ?”

“네. 함부로 혓바닥놀리면 혀랑모가지가 사이좋게 같이 잘릴 수가 있는 곳이에요. 이안.”

본편 흐름이니 내용이니 까 잡수세요, 의 마인드로돌아선 카일이다.

주인공 뒷바라지? 없다. 연애 사업 지원? 알아서 해라그래라.

거기까지 신경 쓰다가내 인생까지 말아먹게 생겼는데 돕긴 뭘 도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작 주인공이 뎅겅 목이 날아가는 건 좀 그렇다.

최소한의 양심이자 인간적인 도리로서 살 길 정도는 알려줘 야하는 거다.

그래야 더 마음 놓고 티샤랑 사이좋게 지낼 수 있지 않겠는가.

해서 부디 그놈의 어그로 좀 끌지 말라고, 적당하게 경고를 해주었다.

카일이야 존나센이니 건드리기 부담스러워서 그렇다고 하지만.

이안은 어디 뒷배도 없는 일개 평민이니 대공가에서 바로 쓱싹, 할수 있다 •

이 정도면 아무리 이안이라고해도 이 정도면 알아서 사리지 않을까싶었 다.

“걱정마라. 나라고 항상과하게 선을 넘지는 않아.”

« ” …-

카일은 당장이 라도 이 딴 조를 짠 교수의 머리 에 불을 지르고 싶었다.

그게 아니면 저 입이라고뚫린 이안의 입을 꿰매버리던가.

좋게 생 각하고 좋게 넘어 가려 하는데, 이 안은 자꾸 좋게,가 아니 라 좆같 게 해준다.

그러면 여태까지 네 가 넘은 선은 선이 아니 었다니 ?

패드립에, 상대 비하 발언에, 존 나센 앞에서는 약하다고 하고.

아무리 로맨스 판타지 속 주인공이 라고 하지 만, 이 건 차도남이 아니 라 돌 대가리잖아.

‘진짜 환장하겠네. 아이고, 머리야.’

정말 이게 최선일까 싶다. 아무리 생 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다.

그냥 이안 녀석의 이름만 조에 올려두고 뺵인 체제로 하는 게 낫지 않을까 ?

차라리 그러는 게 모두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부분일 듯하다.

그래도 엘 가와 레 토는 하라는 대로 딱딱 해 줄 가능성 이 라도 있다.

대귀족 가문의 일원인 만큼 성적에 대한 은근한 압박감도 있을 테니까.

티샤야 애당초공부에 대해서는 진심인 여자이니 문제가 없을 거다.

이 안만 빼고 말이다.

그나마 읽었던 무료편 부분을 떠올려도 이안은 딱히 공부와 친한 모습이 없다.

수업 시간에 창 바깥을 바라봤다, 뛰 어난 성적은 아니 었다, 그 외 기 타 등 등.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과 같은 조별 과제에 특화된 놈은 절대 아니다.

더해서, 그 놈이 한 번 입을 열면 조원들이 광역 상태 이상에 걸릴 확률이 높다.

티 샤는 폭발, 엘가는 분노, 그리고 레토는 발광. 그럴 가능성이 거의 潷할 이상이다.

‘안 그래도 주제부터 골 쪼개 지는 수준으로 답이 없는데 . 이 거 어쩌 지.’

각 조마다 발표를 해 야 할 주제 가 조금씩 다르다고 했다.

어느 조는 제국의 문화 사업에 대해서, 어느 조는 제국의 자연 기후와 농 업 생산량에 대해서.

그리고 카일이 속한 7조가 맡은 주제는 제국의 향후 역랑 증가에 관한 고 찰’ 이다.

차라리 답이 정해져 있는 주제면 그래도 쉬운 편이라고 여겼을 거다.

문화 사업, 하면 딱 조사해서 적당하게 발표만 하면 되는 일이고.

자연 기후와 농업 생산량 관련, 하면 또 이것저것 확인해서 마무리하면 된 다.

즉 다른 조들은 서로가 의견을 나눌 필요도 없이 필요한 것만 조사하면 끝 이 난다는 소리다.

반대로 카일이 속한 쇚조는 제국의 향후 역량 증가에 대한 부분을 맡는다.

이리 되면 필수불가결 하게 각조원들이 서로의 의견들을 제시해야한다.

서로 잘 아는, 뜻이 맞는 이들이라고 해도 그리 되 면 격한 토의 가 오고 갈 터인데.

“저리좀 가요.”

“내자리가여기인데?”

“자리가 어찌 되었든 좀 가라고요. 붙지 말고.”

“아니… 내 자리가 여기인데 뭐 어떻게 하라는 거냐.”

하필이면 이안 옆에 앉게 된 티샤를 바라보며 카일은 생각했다.

일단 티 샤는 주술이 향후 제국의 역 량 성 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할 것이 다.

긍정적인 부분들을 언급하며, 마법은 이미 포화 상태이니 새로운 것이 필 요하다고 할거다.

맞는 말이 기도 하다. 실제로 마나를 이용하는 거의 모든 부분은 연구가 끝 났다.

물론 마나라는 것이 또 어떤 방식으로 활용이 될지 누구도 모르고.

마법도 갖가지 것으로 변화가 되고 있으니 그리 말하는 건 어불성설일 수 도 있다.

하지만 마법의 등장 초기에 지금의 주술과 비슷한 대접을 받았다는 걸 생 각해본다면.

티샤의 의견이 아예 말이 안되는 건 아니라고볼부분도충분하다.

‘이안은… 당연히 검술이라고하겠지.뛰어난검사들을 배출해서,그들로 서쪽과 동쪽을 마저 정리해야 한다, 라고 하겠지. 애당초 제국의 시작도 결 국 검으로 시작된 역사이니까.’

다른 건 몰라도 검술에 대해서만큼은 진심인 이 안이다.

그러 니 주술 이 야기하는 티 샤 말에 정 면으로 반박하며 , 그런 잡기술 말고 검술의 집중이 제국의 역량증가에 훨씬 더 이득이 될 거라고주장할 것이다.

그러면 엘가는? 리토리오의 공녀인 그녀는 과연 무슨 의견을 내놓을까.

“재미있는 주제네요.”

잠시 후, 강의를 끝내고 들어온 엘가는 미미한 미소를 지은 채 중얼거렸다.

굉장히 달갑지 않은조원 배치임에도,거기에는 딱히 생각이 없는것일까.

잠깐 턱을 매만지던 그녀는 ‘나는 아무래도.’ 라고 운을 떼었다.

“제국은 이미 충분히 거대해요. 여기서 아예 남은 서부와동부를 힘으로서 아예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하지만 원래 가진 쪽이 많은 게 잃는 법도 많은 법이에요. 과하게 몰아쳐서 좋을 건 없어요. 외교와 정치만으로도 충분히 이 제국은 영원불멸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정치와 외교의 성장이 향후 제국의 역량 증가에 중요하다는 뜻 이었다.

카일은 그런 엘가의 말에 이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유는, 리토리오 대공가가 맡고 있는 부분이 다름 아닌 외교이기 때문 이다.

듣기 로는 현 외 무성 장관도 리 토리 오 출신 이 라고 했던 가.

‘그러면 레토도 과연 그리 생각할까?’

레토는 리토리오의 혈족은 아니어도 가신단의 일원이다.

때문에 엘가의 대답이 리토리오에 가장 잘 맞으니 자신도 그렇다고 할 만 한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모든 분들의 의 견을 좀 듣고 싶습니 다.”

여 기까지 와서 또 모르겠다는 말을 하고 자빠졌다.

덕분에 카일은 속에서 천길 불꽃이 치솟은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 다.

‘아니, 누가 리토리오 대공이 누가 되어야 하는지 물었어?! 조별 과제! 거 기 주제 에 대한 당신 의 견을 말하라고, 의 견을! 갑자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 리야!’

이 정도면 엘 가가 진절머 리 가 나서 라도 관계 를 청 산할 만 하다.

본작의 흐름에서야 뭐 이런저런 계기로 레토가 어떻게 깨닫게 되는 모양 인데.

이 제 는 그딴 거 없이 그냥 엘 가가 무리 하다 다칠까 걱 정 만 하는 포지 션 인 것같다.

아무튼, 이 것으로 온갖 내용들이 난무하는 상황이 되 었다.

누구는 주술, 누구는 검술, 또 누구는 정치와 외교, 거기에 한 놈은 모르겠 다고 하고.

‘성녀님. 보고싶습니다.’

그나마 가장 정상이라 할 수 있는 성녀는, 안타깝게도 학생 신분이 아니다

예배당을 맡으면서 간간이 병동에 모습을 드러내는, 딱교단의 손님 수준 이다.

“카일?

한참을 이안과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이안을 내쫓는 데에 성공한 티샤가 입을 연다.

“카일은 어떻게 생각해요?”

“네?”

“조별 과제의 주제에 대한 의견이요. 카일은 제국의 역량향상에 있어 무 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 각하나요?”

“그거야 당연히….”

끊임없는 단련, 오직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게 해주는 단련만이 중요한 법 이죠.

라고 저도 모르게 당당히 말할 뻔한 카일이 었다.

‘미쳤나, 진짜.’

요즘 들어 뜻하지 않게 힘을 쓰다 보니 존 나센 의지가 강해진다.

이것은 결코 씻을 수 없는 저주처럼, 그렇게 스멀거리며 조용히 찾아온다.

“카일?

“아, 네. 티샤.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것은 아무래도… 역시나….”

역시나, 역시 역시나….

“세상 그 어떤 시련도 감당할 수 있는… 그런 힘과, 그를 위한 단련이 ….”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어떻게든 무시하려고 해도.

존 나센 의지는 그의 혈관을 타고 곳곳에 흘러넘치고 있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