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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72화 (72/318)

熲 72화〉을 것이 오고야 말았… 너무 빠른데요?

분명히 말했다. 황제가 이 두 남녀를 황궁에 친히 초대했다고.

이것은 옆집 주인장이 저녁 식사에 한번 초대하는,그런 수준의 것이 아니 다.

제국의 절대자가, 넓은 마음으로, 황명이 아닌 초대라는 말을 썼을 뿐이다

가고 안 가고의 여부를 결정할수 있는 게 아니다. 무조건 가야만 한다.

어떤 사정도 황제가 친히 보낸 초대보다 위에 있을 수는 없다.

설령 초대를 받은 자가 죽었다고 해도 대신 다른 사람을 보내야 할 정도다

“나중에 가겠습니다.”

헌데, 그런 황제의 초대를, 눈앞의 남자는 정면에서 거절했다.

« ” …

« ” …

순간 싸늘한 침묵이 인원들 사이를 감싼다.

존 나센에서 온 두 남녀를 제외한,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황제의 수족이 다.

세 명의 장관, 기사들, 그리고 소속된 요원들, 그들 모두가그러하다.

황제에게 충성을 다하겠다, 그리 다짐하고 또 맹세를 한 자들이다.

그 사람들 앞에서 황제의 명령에 반하는 이가 나타났다.

원래 라면 그 즉시 적의 를 표하고 충성심을 증명해 야 할 것이 다.

당장분노하여 일갈을 해도 무례라고 여기는 이는 없을 거다.

« ” …

« ” …

하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그런 짓을 하지 못 했다.

특히 기사들이나 특무성 소속 요원들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지금 맞붙는다면…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이겠군.’

‘느껴진다. 열에 열, 무조건 죽는다. 검도 뽑지 못할 거야.’

나름 실력자라 할수있는 인원들이다. 그래서 더더욱 확실히 느껴진다.

장담한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어느 누구도, 저 두 남녀를 어찌할수 없다.

지금 자신들은, 저 남자는 둘째 치고 그 옆에 선 여인의 손가락도 이길 수 없을거다.

본능이 그리 말하고 있다, 실력자의 감이라는 것이 힘껏 외치고 있다.

허튼 짓 말고 그 자리 에 얌전히 서 있으라고. 그러면 개죽음은 면할 것이 라 고!

“…그렇습니까. 나중에 가겠다고요.”

예 상 외 로 장관들은 크게 당황하거 나 화가 난 모습들이 아니 었다.

실은 이미 따로 받은 명령이 있어서, 놀라기는 했으나 바로 가라앉힌 것.

“아마 바로 받아들이지는 않겠지. 그러면 하고자 하는 대로 두어라. 어차 피 제 볼일이 끝나면 잊지 않고 찾아올 터이니.늦는 일인 없을 것이다.”

황제의 명을 떠올리며 장관들은 딱히 큰 반응은보이지 않았다.

“허면 아카데미에는왜 가려는 겁니까?”

교육성 장관의 말에 리어와 레아는, 거의 동시에 말했다.

“막내 보러.”

“동생 좀 보려고요.”

카일을 만나서 할 이야기, 들을 이야기도 있고.

덤으로 그동안 운동 잘 하고 있는지 확인도 하고.

뭐 그런 이 유들로 아카데 미 에 찾아간다는 뜻이 었다.

‘역시, 예상대로군.’

‘존 나센이라고 해도 가족은 어쩔 수 없구나.’

‘하기야, 이게 맞기는해.’

막내는 원래 어디를 가든 사랑을 받는 존재라고 했다.

그건 저 북쪽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사는 자들이라고 해도 마찬 가지인 모양.

생각해보면 카일은 ‘존 나센’ 하여 떠오르는 이미지와 조금 많이 다르긴 하다.

해서 이들이 그런 막내를 더더욱 챙기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서로 눈짓으로 결론을 내 린 장관들은 고개를 끄덕 였다.

이후 내무성 장관이 살짝 앞으로 나서서 입을 연다.

“실은폐하께서 이런 말씀도남기셨습니다.초대는하되 그게 꼭오늘이지 는 않다. 멀리 떨어진 가족을 만나는 일보다 더 다급한 일이 어디 있겠냐고. 요 며칠은 언제든 환영이니 뜻대로 하라고.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존 나센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최대한황제의 넓은 아량을 강조할수 있도 록 한다.

그게 존 나센과 황실 사이 에 낀 이 불쌍한 장관들이 할 수 있는, 최 대 한이 었다.

“황제 폐하의 넓은 자비에 진심으로 감사를드려요.”

다행히도 그런 장관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레 아가 용케 알아차렸다.

지금 눈앞의 장관들은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척이나 저자세다.

정성을 목도하면 응당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보여주는 게 존 나센이 다.

저들또한할말이 있어야할 터이니 살짝숙여주는 척은해야할 터.

해서 황제의 자비를 언급하며 인사를 올린 레아는 다시금 리어의 옆구리 를 찌른다.

“오라버니.우리 사정을봐주고 있잖아요.”

“아….호의에 감사를표합니다.”

겉보기 엔 그냥 귀 족가의 아리 따운 영애와 조금은 무뚝뚝한 귀 족 자제 같 다.

사실 그게 맞기는 하다. 여인은 아름답고, 남자는 말이 많지 않은 모습이 니까.

다만 그 안에,제국 10강조차도 어쩌 지 못 할 괴 물들이 있는 것 뿐이 었다.

“그러면 장관님.”

이야기가 얼추 마무리 되는 듯 하자 특무성 장관이 갑자기 교육성 장관의 손을 잡는다.

그러더니 여태 한번도하지 않았던 존대에 환한 미소까지 짓는다.

“저 두 분을 잘 좀 아카데 미로 데 려가주세요.”

“에,예?”

“그래주시죠. 저와 이 분은 워낙 공사가 다망한지라.”

내무성 장관과 특무성 장관이 하하! 웃으면서 먼저 마차에 올라탄다.

그러더니 교육성 장관이 미처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급히 자리를 이 탈해 버렸다.

« ” …-

그제야 비로소, 교육성 장관은 왜 저 둘이 자신을 끌고 여기까지 왔는지 알 수 있었다.

둘이 아카데미로 간다지 않느냐.동생 보러 간다는데 그동생이 아카데미 학생이지 않느냐.

그러니까 이제는 당신 소관이다, 당신이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다. 라고 하면서.

이후의 일은 전적으로 그에게 맡긴 것, 속된 말로 짬 처리를 맡겨버린 것이 었다.

‘시부럴!’

장관의 체통에 어울리지 않는 험악한 욕설을 속으로 내뱉으며.

그래도 겉으로는 하하 웃으며 ‘그러면 같이 아카데미로 가죠, 여러분.’ 하고 말을 걸어본다.

“괜찮습니다.”

“예 ?”

“딱 유산소 하고 좋아요. 저랑 오라버니는 이렇게 뛰 어서 갈 테니, 알아서 따라오세요. 다행히 둘 모두 길은 기 억하고 있답니 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 여기서 아카데미까지 쉬지 않고 마차를 타도 몇 시간 거리다.

하지 만 곧 교육성 장관은 레 아의 말에 수긍하고 얌전히 마차 문을 닫았다

지금 저 두 남녀는, 열흘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닷새로 줄여버린, 괴물 중의 괴물이었다.

‘카일 학생. 당신만 믿겠습니다.’

존 나센이 막내를 얼마나사랑하는지, 이제는 거의 확신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큰일이 일어나지 않게 붙잡아주는 것도 그 막내, 카일 존 나센일 터.

부디 그가 아카데미에서 저 둘을 잘좀 제어해주기를.

교육성 장관은 아카데미로 가는 길 내내, 몇 시간을, 신께 빌고또 빌었다.

두두두두!!-

이미 마차 따위는 저만치 앞질러버린 두 남녀를 바라보면서.

*

쏘옥-.

“•••우으으응!!”

입 안 가득 아이스크림을 넣은 성녀가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그에 옆에서 바라보고 있던 티샤가프홋, 하고 작은 미소를 흘렸다.

“그렇게 맛있나요, 성녀님?”

“네! 티샤 자매님! 꼭 구름을 먹는 것 같아요!!”

“그렇 기 도 하네 요. 그보다 신기하네요. 성녀님 이 아이 스크림 을 많이 못 드 셔봤다니.”

“특별한사정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그냥 기회가 없다보니 ….”

성녀는 대충 말을 흐린 후 다시 한 번 아이스크림을 푹 퍼냈다.

이곳 카페 에 서 강력 추천하는 메뉴, 초코 쿠키 아이크스림 .

동시에 옆에 앉은 카일이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이기도했다.

“요즘은 어떠세요? 카일이 잘가르쳐주고 있나요?”

“네, 자매님. 카일 형제님이 어찌나 잘 이끌어주시는지 몸이 튼튼해진 것 같아요!”

콜록-.

성녀의 힘찬외침에 아이스크림을 먹던 카일이 갑자기 기침을 내뱉는다.

몸이 튼튼해진 것 같다는 성녀의 말에 조금은 기가 막혔던 모양.

‘튼튼해진 게 아니라 원래 그 정도는 해야 정상이에요, 성녀님 ….’

결코존나센의 기준으로 잡고서 이야기하는게 아니다.

지 나가는 사람 붙잡고 성 녀 가 하는 스쿼 트나 플랭 크만 시 켜 도 그 이 상은 할거다.

지 금 보는 성 녀는 그야말로 심 각한 운동 부족, 거 기 에 운동치 이 기 도 하다.

살이 쪄 서 운동을 못 하는 것도 아니 다. 그냥 애 당초 운동과 연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성녀를 어떻게든 운동하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고군분투 한 결 과.

카일은 겨우 성녀를 정상인의 범주에 들어가게 하는 수준으로 올려두었 다.

“절대 카일 형제님의 노고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거예요!”

그래도 다행인 점은 성녀가 참 잘 따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농땡 이 를 치 거 나 꾀 를 부리 지 도 않고, 하라는 대 로 잘 하고 있다.

트레이너로서 이런 회원님은 천사, 그 자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좋아요, 성녀님. 저도 열심히 할 테니 나중에 같이 한 번 산에 가시겠어요 ?”

“티샤 자매님이랑요? 좋아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어 어, 등산은 아직 시 기상조인데. 올라가다가 반도 못 가서 퍼질 텐데 .

걱정스러운 마음에 카일이 성녀를 말리려고 입술을 떼려는 순간이었다.

“카일.”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절대 이곳에서 들려서는 안될 목소리 였기에.

하지만 곧 잘못 들은 게 아님을 깨달았다. 왜냐. 등 뒤 에서 느껴 지는 이 기 운은.

그래, 분명 그만이 낼 수 있는 압도적이고도 무거운, 그런 것이 었으니까.

몸이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게 되 었다.

카일이 할 수 있는 일이 라곤, 그저 꿀꺽 하고 침을 삼키는 게 전부였다.

‘아니 지 嘗 아니죠? 제발, 신이시여. 아니 라고 해줘요.’

옆에 성녀도 있으니까. 그 성녀 나름 열심히 잘 챙 겨주었으니까.

정말로 신이 있다면 이 간절한외침에 응답을 해줄 거라고, 카일은 믿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은 이번에도 카일을 손절하고 말았다.

“이게 뭐 야?! 카일! 이게 다 뭐 야!!”

오히려 신은, 하나도 벅찬 재앙을 두 배로 늘려주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다, 당 덩어리! 이걸, 이걸 이렇게 먹고 있었어?! 카일! 이러면 안돼! 큰일 나!”

카일의 손에서 휙 , 하고 숟가락을 뺏 어 가는 이 는 그의 누나, 레 아 존 나센.

‘초코에, 쿠키에, 아이스크림! 죄다설탕이잖아!’ 라고 제 입을 가리고 놀 라움을 금치 못 한다.

그리고 별 다른 말은 없으나 무척 놀랐다는 듯 입을 살짝 벌리고 있는 이는

“리,리어 형님.”

“카일.”

존 나센의 차기 가주, 리 어 존 나센.

그는 무척 걱정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막내야.”

“네,네. 형님.”

“°1 런 거 먹다가 다음 날에 못 일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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