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판 속 전투종족-104화 (104/318)

<104화 嗲 좋은 변화, 나쁜 변화

처음 엘가가주말에 시간이 있냐고 물었을 때, 카일이 기대한 말은.

“저도 운동 좀 제대로 하고 싶은데, 가르쳐줄 수 있나요?”

이 정도라 할수 있겠다. 그런 제안이면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으니까.

영 애 라고 해 서 드레 스 자락만 휘 날리 고, 찻잔만 기울이는 거 , 건 강에 아주 안 좋다.

하는 일이라곤 앉아서 수다, 차마시면서 수다, 그게 전부이지 않은가!

좀 움직이란 말이다! 엉덩이 좀 떼어내 ! 다리는 뒀다가 국 끓여먹을 거냐?!

모름지 기 사람이 란 움직 이 기 위 한 최 고의 조건을 지 니고 태 어 난 존재 다.

존 나센처럼 운동 자체를 즐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싫다고 해도.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운동은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다음 튀어나온 엘가의 대답은 절로 탄식이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리토리오 대공님과의 만남이라고요.”

“네, 카일.”

“•••갑자기 주말에 급한 약속이 잡힐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에요? 정말 약속이 있다는 거예요?”

“그건 아닌데, 잡힐것 같습니다.”

“뭐에요, 그게!!”

그 말은오히려 카일이 엘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뭡 니까, 그게 ! 빈말인 줄 알았는데 정말이었어요?!

나보고 정말 리토리오 대공을 만나라고요? 존 나센의 사람더러?

정 말 주말에 약속이 라도 하나 잡아둘걸, 하는 생 각이 든다.

이 럴 때 敢황녀, 율리 카가 와서 대 련이 라도 하자고 끌고 나가면 좋으련 만.

하필이면 그녀는 현재 존 나센 남작령으로 향하여 아직 귀환하지 않았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감히 황녀를 개똥이에 비유하다니, 황실 모독죄로 끌려가도 모자랄 일이 다.

하지만 뒤에서 욕하는 건 설령 나라님이라고 해도 소용없다고 했던가.

카일은 딱이 시기에 자리를비운율리카에게 시원하게 욕설을 날렸다.

“아버지랑만나는 게 혹시 마음에 좀 걸리나요?”

“당연히 마음에걸리죠. 엘가님.”

“왜요. 당신 덕분에 리토리오와 존 나센은….”

“그게 아닙니다, 엘가님. 그게 아니 라 다른 문제 에요.”

얌전히 아카데미 다니면서, 운동도 하고, 그러면서 이성친구도 사귀는.

그런 잔잔하고 평화롭고 달콤한, 전형적인 로맨스 아카데미 라이프를 꿈 꿨는데.

로맨스는 무슨 얼어 죽을. 스펙타클 아카데미 라이프를 찍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장관들과의 만남이 잦아지 더니 이젠 공무원 취급이 다.

전투에 나서서 연합 삼걸 때려 부수고 슈렐리츠 대공과 얼굴도 텄다.

정리하자면, 제국의 정계政界에 너무 많이 나섰다는 것이다.

존 나센의 직계가정계에 나선다.그런 소문이 퍼진다면, 퍽 난감하다.

당장 귀족들부터 시작해서 황실도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압도적인 힘을 지닌 곳이 급기야 정계에까지 발을 들이민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항거할수 없는 거대한 해일이 밀려드는 셈이다.

하지만 카일이 걱정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아니다.

귀족들이 어떻게 보든, 황제가 걱정을하든 말든, 알바 아니다.

본인들이 약해서 해일을 감당못하는 건데 어쩌라는 건지!

카일이 진짜로 두려워하는 것은 따로 존재했다.

“우리 존 나센은 구정물이 흐르는 곳에 있지 않는다.”

그 구정물이 무엇을 의 미하는지 모를 수가 없다.

언젠가 카일이 슬그머니 아버지에게, 다곤존 나센 남작에게 물었던 것.

우리 존 나센도 언젠가는 제국에 완전히 스며들지 않을까, 하는 그 질문.

그에 존 나센 남작은 허허 웃으면서 그렇게 대답했었다.

끊임없이 몸을 단련하고, 자신을 한계에 몰아세우고, 그래서 더 강해지고.

오직 그것에 만 충실할 뿐이 다. 그것에 만 집중할 뿐이 다.

더 큰 권력, 더 많은 이득, 더 높은 자리는 건강한몸, 건강한 마음을 해칠 뿐이다.

‘아버지 귀 에 들어가면… 와, 상상만 해도 등골이 싸늘하네.’

우리 막내 가 귀 족들과 손잡고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고? 허허허 .

하라는 운동은 안하고 파티에, 술에, 그러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구나.

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바로 형과 누나가 출동할 것이 다.

그리고 그 다음 벌어질 일은, 뭐 너무 당연해서 상상하기조차 싫다.

“엘가님. 그, 제가 좀 부담스러워 서 그러는데 그 만남은….”

“저번에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잖아요.”

“그 때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아니 었으니까요.”

훈장을 받지도 않았고, 갑자기 영웅 소리를 듣지도 않았고.

슈렐리츠 대공과도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이 였었다.

오히려 정계에서 어떻게든 본인을 존 나센으로 돌려보내려고 했었다.

“혹시 다른 곳의 시선을 걱정하는 거라면 괜찮아요. 어디까지나 비공식적 인방문이시니까.”

« ” …-

저렇게 말하면 또 무조건 사양할 이유가 사라진다.

공식 적 인 방문이 아니 라 비 공식 적 인 방문, 그리 고 비 밀스러운 만남이 라면 ,괜찮을지도.

사람들 입 에 만 오르내 리 지 않는다면 문제 가 될 부분들이 전부 해결된 다.

거 기 에 생 각해보면 대 공과 만나는 것도 문제 이 지 만 만남을 거부하는 것 도문제다.

황제와 황실의 직계들을 제외하면 제국에서는 최고의 인물들이지 않은 가.

“카일, 당신을 난처하게 만들 일은 없을 거예요. 리토리오의 체면을 세워 주어서, 거기에 대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하시네요.”

“그리고그에 대한보답도 있어요. 아카데미 실내 연무장 있잖아요? 카일 당신이 그곳에 서 운동을 항상 한다고 아버지 께 말씀을 드리 니 아카데 미 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해서 그 연무장을 당신이 원하는 넓이에 원하는 것들까 지다해서 증축을….”

덥석-.

“사실은 이 전부터 리토리오 대공 각하를 만나 뵙고 싶었습니 다. 그렇고말 고요.”

훈장이니, 영웅이니, 뭐 그딴 것보다 더 반가운 소식 이 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고향에 있는 운동 기구들이 점점 그리워지던 찰나였 는데.

대공가가 직접 나서 기부 형식으로 헬스장, 그러니까 실내 연무장을 증축 해준다니.

그 말을 들은 카일은 엘가의 손을 꼭 붙잡은 채로 두 눈을 번뜩였다.

“아•••그, 그래요? 그러면 그렇게 전할게요.”

“그래주시면 되겠습니다, 엘가님.”

“저,그런데. 카일嘗 이,이손 붙잡은 건좀….”

얼굴에 홍조를 띤 채로, 기어들어가는목소리를 내는 엘가.

하지만 카일은 자신이 누구의 손을 잡았는지보다, 다른 것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

“어떤 방식으로 증축할지,내부는 어떻게 할지, 그 외의 아주 중요한 부분 들은 제 가 나중에 따로 자세히 알려드리 겠습니 다. 리토리 오는 정 말 최 고의 대공가입니다, 엘가님.”

“에? 아. 고, 고마워요. 카일.”

이게 진정 옳게 된 대공가지. 암, 그렇고말고.

여전히 엘가의 손을 붙잡은 채 리토리오 찬양에 들어간 카일.

덕분에 엘가 또한 제 손을 붙잡힌 채, 조금은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 다.

아카데미 바깥에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위한 온갖 시설들이 존재한다.

후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위치한이곳 카페도그중하나다.

거리고 가깝고, 가게를운영하는 주인의 실력도 매우좋다.

하여 평민들은 물론이고 귀족 학생들도 잊지 않고 찾아오는 곳이다.

그런 곳이, 가장 많은 손님들로 붐벼 야 할 주말 시 간에.

몇 명의 손님만 받고서는 곧장 ‘휴점’ 팻말을 달았다.

« ” …-

주인의 얼굴에는 채 지우지 못 한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도그럴 것이,오전에 갑작스레 방문한이가거물중의 거물이었다.

아이아스 멘타인 데 리토리오. 제국에 단셋 뿐인 대공가의 주인.

그가 너무나 뜬금없이 자신의 카페에 들이닥친 것이 었다.

‘요, 요즘 너무 엄청난 분들이 오는 것 같은데.’

얼마 전에는 황녀 였다. 그보다 전에는 성녀였다.

유명하신 분들을 많이 들이고 그에 힘입어 인기 몰이를하는 게 꿈이었다 고하지만.

해봤자 어디 괜찮은 가문의 자제나 영애들이 오는 것 정도만 기대했었다.

지금처럼 감당하기 두려운 분들이 오시는 건, 꿈에도 꾼 적이 없다.

딸랑-.

“어 그어 어!! 오, 오늘은 휴점입니다! 죄 송하지 만….”

바짝 긴장한 주인이 급히 들어선 손님을 막으려는 찰나.

미리 대기하고 있던 리토리오의 호위 기사들이 괜찮다는 손짓을 한다.

덕분에 주인은, 막들어선 인물이 다름 아닌 그 가문의 공녀임을 뒤늦게 깨 달았다.

“죄,죄송합니다. 공녀님. 그러니까….”

“아뇨.주말에 이렇게 소란을 피워서 미안하게 되었어요.”

엘가가품에서 주머니 하나를 카운터 위에 올려둔다.

“이건 사죄의 뜻이에요.”

“괘,괜찮습니다! 이미 기사분들께서 충분한 값을 치르셨습니다!”

“우리 가문의 기사분들이 얼마나값을치렀죠?”

“제국은화삼십 닢 입니다.”

은화로 삼십 닢이면 하루치 매출을 몽땅 지불했다고 볼 수 있다.

오전 시간부터 점심, 혹은 그보다살짝 이후를 빌린 것이니 얼추 맞는 셈이 다.

“받으세요.”

하지만 엘가는 거기에 또, 자신의 값까지 얹어서 치르기로했다.

심지어 그녀가 내민 건 은화사십 닢이었다.

주인이 한사코 거절하려 하자 엘가는 억지로 그에게 들려주었다.

“그 값은 먼저 온 분들의 몫이 잖아요. 그러니 나와, 같이 온 다른 손님 값은 따로치러야죠. 명색이 대공가의 영애인데 그 기사분들보다낮은 값으로치 를수는 없잖아요?”

이렇게까지 나오니 주인도 결국돈을 받아들고 말았다.

“•••너무 많이 치르는 거 아닙니까?”

뒤에서 조용히 상황을 관망하던 카일이 입을 연다.

갑자기 쳐들어와서 카페 하나를통째로 빌린 거, 분명한 민폐다.

그러 나 은화 삼십 닢 이 면 그에 대 한 피 해 는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다.

민폐 생각조차 안들게 충분하고도 남는 값을 치른 거다.

헌데 굳이 거기에 또 사십 닢이라는 거금을 들이는 이유가뭔지.

“돈으로 양심을 지 켰다고 생 각해요. 아니 면 철부지 영애의 멍청한 돈놀이 라던가.”

답을 하기 싫은 것인지 , 아니면 부끄러워하는 것인지.

그렇게 답을 하고서는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엘가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카일은 그냥 웃고 말았다.

돈으로 양심을 지켰다, 라.하]•기야. 돈좀 아끼겠다고 양심 파는 것보다야 낫겠지.

있는놈들이 더 한게 아니라,있으신분들이기에 클라스를보여주는게 좋 은거아니겠는가.

그리 생각하며 카일은 얌전히 엘가의 뒤를 따랐다.

“•••저기 계시네요.”

카페 안쪽, 아카데미 외곽의 수많은 건물들이 보이는그곳 자리에.

제국의 대공, 리토리오의 주인, 지금 걷고 있는 여인의 부친이 앉아있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