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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110화 (110/318)

<110화 嗲 좋은 변화, 나쁜 변화

당연한 말이 지 만, 사제들과 성 기 사들을 동일하게 대할 수는 없었다.

그들은처음부터 강인한몸을지녔고,꾸준히 몸을 가꾼 이들이다.

성 기사들이 사제들의 체력 단련을 봐주었다고 하지 만 한계 가 있는 법 이 다.

애당초 그들은 지금의 사제들 수준까지 내려간 적이 없을 테니.

“일전에 제가 말씀드린 헬스장… 그러니까, 실내 연무장은 어찌 되었습니 까?”“반 정도 진행되었고 카일 형제님이 말씀하신 기구들도 들여오고 있습 니 다. 다만 걱 정 인 게 , 그것들을 살펴보니 사제 분들에 겐 조금 무리 가 있을 것같습니다.”

부단장의 말이 맞다. 기도 중에 플랭크, 물론 좋은 일이다. 바람직한 변화 다.

하지만그것만 한다고해서 저질 체력이 한순간에 나아지지는 않는다.

전 방위적인 개조가, 아니 단련이 필요하다. 맨몸운동부터 시작하여 차근 차근.

그래야만 나중에는 중량도 치고, 유산소도 병행하고, 그러지 않겠는가.

다행히도 카일에겐 아주 훌륭한 회원님이 존재했다.

“걱정 마세요, 카일 형제님 . 이미 단장님 이 나 부단장님도 힘써 주고 계시고 , 저도틈이 나는 대로 계속 사제 분들에게 강권할게요.”

사제 들보다 약할지 언정 노력 이 나 의 지 만큼은 가장 강한 성 녀 가 있다.

아까 전에도 그녀가 직접 사제들에게 이리 말하지 않았던가.

“형제자매 여러분.우리 모두는, 신의 종들은 가장 약한 곳에서부터 가장 강한 곳까지. 마음도, 몸도 모두 향해 야만 하는 의 무가 있어요. 굳센 마음은 사람들로 하여금 평안함을 느끼게 하고, 강건한 몸은 사람들로 하여금 또 다 른 믿음을 만들어내 니까요.”

심지어 그 앞에서 직접 푸쉬업까지 해 보이는성녀였다.

치 렁치렁한 사제복을 입고서도 정자세로 푸쉬 업을 해내는 모습을 바라보 며.

카일은 저도 모르게 몇 번이고 박수까지 치고 말았다.

덕분에 사제들은 굉장히 놀란눈치가 역력했다.

본인들도 아직 힘들어서 허덕이는 맨몸 운동을, 성녀가해내고 있지 않은 가.

횟수는 많지 않다고 해도 하는 자세 만큼은 완벽했다.

‘심지어 뒤에 서있던 기사들도 내심 감탄한모습이었지.’

푸쉬업 한 개도 힘들어하던 우리 회원님이 변했다.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이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이 어디 있 겠는가!

성녀도 해냈는데 사제들이라고 못 할 건 없다.

할수 있다. 아니, 반드시 해 내 야만 한다.

성녀가 했는데, 사제들도 당연히 해 야지. 암, 그렇고말고.

“성녀님. 나중에 시간이 되신다면 제가 일러준 대로꼭 거르지 말고 운동 을 하라고 전해주시 겠습니까? 그렇게만 한다면 사제님들의 상태가 전보다 훨씬 좋아질 겁니다.”

교단을 떠 나기 전에 기본적인 코어 능력과 근력을 위한 맨몸 운동들, 그리 고 약간의 유산소 운동까지 적어둔 메모를 부단장에게 넘겨주었다.

혹 이해하기 힘들까그림까지 최대한상세하게 그렸으니 문제는 없을 터.

남은건 사제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잘 따라오는지,그부분들이었다.

존 나센에서는 너무 기초적 인 것들이라 시간이 아깝다며 넘기는 것들이 다

하지만 이곳 사제들은 평범하다. 평범한 사람들이 건강함을 찾기 위해 노 력하고자한다.

때문에 이런 기본적인 것들도 그들에겐 충분하고, 또 중요하다 할수 있다

기사들도 있으니 전체적인 부분에 크게 걱정은하지 않는다.

다만 못내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바로 정자세 유지.

아무리 운동을 해도 정자세를 지니지 못 하면 효과가 반감된다.

아니 , 반감이 면 다행 이고 자칫 몸에 악영 향을 줄 수도 있다.

“성 녀 님 . 꼭 제 가 써 준 대 로 하라고 일러주세 요. 그림 까지 그려두었으니 반드시 그렇게 해야합니다. 힘들고, 귀찮고, 또는 이해가 가지 않아도요.”

카일의 계속되는 강조에 성녀는 네! 하고 열심히 고개를 끄덕인다.

트레이너가하라고 하면 최대한 열심히 따르는, 아주 훌륭한 회원님의 자 세였다.

“역시 카일 형제님은 참좋은분이세요.”

아카데미로 돌아가는 길, 성녀가 카일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그리 말한다.

카일이 두 눈을 깜빡이며 왜 그러냐는 무언의 질문을 던지자 성녀가 미소 를 짓는다.

“저 만이 아니 라 교단의 형 제 자매 님 들도 생 각해 주고 계 시 잖아요. 그 분들 의 건강을 염려해서, 교단의 분이 아닌데도 교단의 어느 분보다도 더 열정적 이시잖아요.”

“좋게 봐주시 니 감사할 따름이 네요. 사실 교단과 아무 상관도 없는 이 가 괜히 교단 분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여길 수도 있는데.”

“전혀요! 절대 안그래요! 카일 형제님은그저 선의로서 그러시는 거니까, 그걸 모두 알기에 교단의 어느 분도 그런 생각을 하시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 다행 이고요. 카일은 성녀를 따라 웃으며 중얼거렸다.

사실, 이유 없는 선의라고 하기엔 살짝 양심에 찔리는 곳이 있었다.

‘내심 많이들 나아졌기를바랬는데, 역시 아직은무리인가.’

성녀니까 세 달이 지나도 진전이 없다고 여겼었다.

그런데 교단 상황을 보니, 그곳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1:1 존 나센 트레 이닝 이 아니니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너무 느리다.

내심 이전에 사라졌던 전투 사제를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카일이 다.

헌데 이 속도라면 기사들 수준까지 가는 데에 몇 년은 걸릴 것 같다.

얼른 존 나센 식 트레이닝을 수혈하고 싶은데, 교단에 대놓고 참견은 못 하겠고.

남은 방법은 성녀를 통해 사제들을 더욱 자극하고 재촉하는 것이 었다.

설마그 성녀도 중량을 치는데, 사제들이 못 한다고 칭얼거릴까.

그렇게 생각이 드니 더더욱 성녀의 건강을 증진시켜야 하는 이유가 선명 해졌다.

‘그러니까성녀님. 다음번에는꼭 푸쉬업 백 개… 음, 오십 개까지만 해봅 시다.’

성 녀 가 듣는다면 으아아아! 하고 기 절초풍할 생 각이 었다.

“•••아.”

깜빡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피곤하지는 않았는데, 그냥 마음이 풀려서 그 랬을까.

급히 몸을 바로 하니 자신을 바라보던 성녀와 시선이 딱 마주친다.

“일어나셨어요?”

“제가 얼마나 이러고 있었습니까?”

“많이 안 되 었어요. 30분 정도?”

“죄송합니다.성녀님 앞에서….”

“아뇨. 편히 잠드신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오히 려 좋았던 걸요.”

혹시 코를 골았다거나 이상한 헛소리를 하지는 않았겠지.

잠버릇이 험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못내 불안한 게 사실이다.

“카일 형제님.”

네, 성녀님.혹시 코라도골았나요? 잠꼬대 했어요? 막 이상한소리를….

“5황녀님이 그렇게 나쁜분은 아니에요.”

갑자기 왜 이 타이밍에 황녀 이야기가 나오는 거지?

의문이 생기는 와중에도 카일은 성녀의 다음 말을 경청했다.

“다만, 다른 분들과 조금 다를 뿐이죠.”

“‘조금’다른 건가요?”

“•••정정할게요.조금 많이, 다르죠. 네. 인정해요. 이상하신 분인 거.”

성녀조차도 이상하다고 말할 정도라니. 확실히 황녀가 이상하긴 한 모양 이다.

저 정도면 황제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것 같은데. 아닌가? 부모는 자식 편이려나?

“성녀님은 敢황녀님에 대해서 뭔가 잘 아시는눈치입니다만.”

“좀되었어요.그때부터 벗이기도했고요.”

황녀와 성녀가 친구라는 게 상상이 안 된다.

둘의 위치도 위치이지만, 일단성격이나하는 행동부터 아예 다르다.

극과 극. 그런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둘은 전혀 맞는 게 없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그런 분이 었어요. 다른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그 런 면모가 있었죠.”

“그 때부터 주변 사람들을 난처하게 하셨겠네요.”

“아하하. 네.그랬어요.그랬죠. 저도 난처한 적이 많았고요.”

그 때 일을 떠올리는 듯 성녀가 잔잔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는다.

황녀로 인해 난처한 적이 많았다곤 하는데, 저리 웃는 걸 보면 둘 중 하나 다.

크게 난처하지 않았다거나, 아니면 성녀가 그냥 마음씨가 바다와 같다던 가.

카일이 보기 엔 무조건 후자다. 율리 카, 그 여자가 적 당히 할 사람이 아니 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말씀을하시는 건지요.”

“요즘들어서 황녀님이 과하다싶을 정도로 카일 형제님 곁에 달라붙으셔 서요.”

사실이 다. 지금이 야 북쪽으로 파견을 나가서 없는 거 다.

아마 돌아온다면 또 하루가 멀다 하고 아카데미에 찾아올게 뻔하다.

이미 졸업까지 한 마당에 왜 그리 들락날락하는 것인지.

황녀라는 여자가 일정도 없는 걸까. 그만 좀 왔으면 싶었다.

‘그리고올 때마다 네 거 할래! 라고 계속소리치고.’

미치고 팔짝 뛸 일이다. 특히나 그 말을 다른 누군가가 듣는다면.

그리고 그 말들이 전해지고 와전되 어, 마침내 황제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다면….

“많이 난처하시고, 때로는 화도 나실 거예요. 무조건 참으라는 말씀은 드 리지 않을게요. 다만, 황녀님의 행동에 악의는 없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 요.”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 알고는 있죠. 너무 과하셔서 문제지.”

“사실이라서 뭐라드릴 말씀이 없네요….”

힘든 건 자신인데, 왜 성녀가 더 축 쳐지는 건지.

카일은 일부러 최대한 밝은 웃음을 지으며 짐 짓 아무 것도 아니 라는 듯 말 한다.

“괜찮습니다.뭐, 변덕도심하신 분 같으니 갑자기 관심을끌수도 있지 않 습니까.”

“그러면 좋겠지만요.”

율리카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일까.

성녀의 대답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확신이 없었다.

“뭐,저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성녀님이 계시니까요.”

“네?,,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성녀님께서 막아주시 겠다고요.”

“어… 네. 그렇게 말씀은 드렸지만… 제가정말도움이 될까요?”

“무조건 됩니 다. 성녀님 이 그리 해주신다는 말, 그 한 마디 만으로도 힘 이 된답니다.”

“황녀님과는 다르게 몸도 약하고, 운동도 아직 제대로 못 하는데요?”

“저는 하고자 하는 마음, 의 지. 그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 깁 니 다.”

거기에 신체 스펙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은 성녀의 저 마음만으로도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저는무조건 성녀님을 믿을 겁니다.”

진심 어린 카일의 말에 성녀는저도모르게 시선을 피했다.

전부터 느끼는 거지 만, 저 이유 모를 호의와 신뢰 가 조금은 부담스럽 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들이 썩 나쁘지 않다고. 오히려 좋다고, 그런 생각도 들었다.

더 나아가서 또 다른 마음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간다.

상대 가 나에 게 보이는 신뢰 , 믿음. 거 기 에 응당 그 답을 해 야 한다.

믿어주는 만큼, 신뢰를 받는 만큼, 본인 또한 노력해 야 하지 않겠는가.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이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성녀로서의 의무를 저버리는 게 아니다.그저, 믿음에 보답할 뿐이다.

‘저 분이 그러하듯, 나도 카일 형제님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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