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화 嗲 좋은 변화, 나쁜 변화
마침 내 돌아왔다. 그녀 가 왔다! 황녀 가 돌아오고 말았다!
평 화롭던 한 주가 말 그대 로 순식 간에 지 난 것이 었다.
심 지 어 오늘은 먼저 약속을 잡아놓고 온 것도 아니 다.
카일이 엘가와 함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쳐들어왔다.
아카데 미 안은 아니 니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 각했다나.
덕분에 제 시간을 방해받은 엘가로서는 속이 터지는 모양새 였다.
지금도보면 얼굴에 뾰로통한 기색이 다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수 있나. 상대는 황녀다. 제국 10강이다.
지 금 쫄리는 쪽은 상대 가 아닌 엘 가 본인이 다.
그렇기에 그냥 불만을 삼킨 채, 입만 꾹 다물고 있어 야 했다.
“역시 존나센은 좋은곳이야.”
엘가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 알아도 관심이 없을 것이다.
아무튼, 율리카는 연신 아하하! 하고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저 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 라 진심 이 라는 것을.
.
“•••그런 평가를 고향 사람들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들으니 신기하네요.”
존 나센 사람인 본인이 봐도 그리 좋은 곳은 아니다.
척박하고, 춥고, 무엇보다 단련에 눈이 돌아간 이들만 가득한 곳.
듣기론 10강들조차 방문하기를 꺼린다고 했는데 이 여자는 아닌 모양이 었다.
“얼마나쥐어 터지고 오셨습니까?”
“카, 카일?!”
황녀 에 게 쥐 어 터졌냐는 말을 하다니! 대 경한 엘 가가 덥석, 카일의 손을 붙 잡는다.
본인의 행동보다는 카일의 입에서 나온 그 한 마디가 더 놀라운 모양.
당연한 일이다. 황녀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이는, 오직 황제 뿐이니까!
하지만 정작 그 말을 한 카일도, 그리고 들은 율리카도 아무 신경을 쓰지 않는다.
“많이 쥐어 터졌어. 응. 엄청 맞았지?”
“그런데도 좋은 곳이라는 말이 나오십니까.”
“개운하잖아. 그렇게 신나게 치고받고 싸우는 거.”
“•••네. 확실히, 개운하긴 하겠네요.”
어쩌다보니 제국 10강둘과대련을하고,또말도트며 알게 된 사실 하나.
제국 10강들은그 자리에 오른후 다른 10강들과 어지간해선 부딪치지 않 는다.
나쁜 의 미로의 부딪침 만 뜻하는 게 아니 다. 좋은 뜻, 그러니까 대련 같은 것도 안 한다.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그 수준의 강자들이 부딪치다가, 한쪽이 다친 다면?
‘다쳐도그냥 다치는수준이 아닐 테지. 비슷한실력이니 분명 한쪽, 혹은 양쪽 모두 크게 다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제국은 순식간에 전력을 날려먹 는 거고.’
지금이 야 서쪽의 왕국 연합이 친親 제국 노선으로 완전히 갈아탔다고 하 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대로 반反 제국 노선을 부르짖던 곳이 었다.
그 연합이 보유한. 아니 보유했던 10강 급의 전력, 삼걸은 꽤나 위협적이 었다.
거기에 남쪽의 섬들에 위치한독립 영주들 밑에 있다는 비슷한수준의 강 자둘.
마지막으로 동쪽에서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유목 부족, 거기에도 강자는 분명 있다.
때문에 10강은 제국으로서 반드시 온전히 유지시켜야 하는 전력이다.
잠재적 적들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전쟁을 억제하는 장치이기에.
그런데 그 10강이, 적과의 싸움도 아니고 그냥 내부에서 상하면 손해가 아니냐!
하는 인식이 있어서 여태까지 10강들은 되도록 얌전히 지냈다고 한다.
‘물론 황녀 나 교단 소속의 프리 실라 단장은 마음대 로 겨루고 다녔다지 만 말이야.’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황녀는 분명 존 나센에 가서 아주 제대로 싸우고 왔을 것이다.
심 지 어 공식 황명 까지 있으니 모두가 정 말 최 선을 다 했을 터.
다른 10강들은 몰라도 율리카 입장에선 너무나 즐거운 일임이 분명했다.
“놀라운일이네요.”
율리 카가 존 나센에 서 있었던 결투를 떠올리 며 한껏 떠드는 사이 .
옆에 앉아있던 엘가가 카일에 게 귓속말을 소곤거 린다.
“그중요한 10강을,그에 준하는 강자들을 한달주기로존 나센에 보내겠 다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혹 상할까 애지중지하던 전력을 말이죠.”
“대신 동원할수 있는 또 다른 카드가 생겼다는 뜻이 될 수도 있죠.”
10강을 포함한 강자들의 의무적 존 나센 방문.
언뜻보면 단순히 존 나센에 주는 일종의 보상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한발자국 떨어져서 더 멀리서 바라보니,그게 다가 아님이 바로드 러난다.
계속해서 한 달 주기로 강자들을 보내면서 존 나센의 사람들을 즐겁게 한 다.
시간이 지나다보면 10강 이외의 강자들도 꾸준히 올라갈 테고, 존 나센도 그걸 기다릴 터.
그러다가, 외부 마찰로 전력 증강이 필수가 되 어 사람들을 보낼 수가 없다 고전한다면?
‘얼른 사건 진정시 키고 계속 겨루고 싶다면서 , 겸사겸사 그 외부 마찰이 뭔 지도 알아볼 겸. 존 나센이 나서는 아주 좋은 이유가 되겠지.’
황실이 존 나센의 편의 를 봐주며 , 언뜻 보면 고개 까지 숙이는 것 같지 만.
또 자세히 보면 그 사이에서 제국이 얻을 수 있는 건 확실히 챙기고 있다.
역시 제국을 경영하는 주인답다, 라는 생각이 절로 떠오르게 된다.
아마 존 나센 남작도 이 런 부분을 얼추 눈치 챘을 것이 다.
그럼에도 별 다른 말이 없다는 건, 묵인하겠다는 뜻일 터.
받은 게 있다면 응당 주는 게 있어 야 한다는 건 존 나센 공식 중 하나였다.
“•••그래서 내가 므r 이렇게 팍! 하니까 카일 네 형이 그걸 우득, 하고 비틀더 라고. 손목이 뜯기는 줄 알았는데 그 전에 패대기를 쳐서 바닥에 내리꽂더라. 머리 깨지는줄 알았어.”
네네. 그랬군요. 정말 깨진 건 아니니 안타깝네요. 아니, 다행이네요.
라고 생각하며 앞에 놓인 커피를 막 입가에 머금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아! 맞아. 너 입궁하래.”
푸헉, 쿨럭, 쿨럭!-
마시 던 커피 가 그대로 기도로 넘 어 간다.
아무리 존 나센이라도 이건 못 버틴다. 버티면 사람이 아니다.
“크헉, 컥. 게헥….”
황녀와공녀 앞에서 이게 무슨추태인지. 아, 생각해보니 황녀 탓이구나.
다행히도 센스가 있는 종업원이 얼른 물 한 잔을 가져다준다.
덕분에 겨우 생존한 카일은 속을 진정시킨 후 황녀를 바라보았다.
“황녀님. 방금뭐라고 하신….
너 입궁해야 한다고.
혹시 입궁이 내가생각하는그 입궁이 아닌 걸까?
단어의 정의 가 달라지 기 라도 했을까?
두 눈을 껌뻑이던 카일은 조심스레 질문을 던졌다.
“그, 입궁이라는 말씀. 그러니까 궁에 들어오라. 뭐 이런 겁니까?”
“그러면 입궁이라는 말이 달라졌어? 그게 입궁 아니야?”
« ” …-
누가들으면 궁이라는 곳이 어디 판자촌인 줄 알겠다.
저렇게 쉽게 오란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나? 아닐 텐데 ?
갑작스러운 입궁 단어에 놀란 건 카일 만이 아니 었다.
옆에 앉아있던 엘가또한 ‘으엥? 어, 어어어?’ 하고 당황하고 있다.
대공가의 영애조차 이리 진심으로 놀랄 정도의 일이다.
입궁 명령은 제국귀족들에게 있어 그런 수준의 명이다.
제국의 중심이라는 황도에서도, 그 황도의 중심이라는 황성에서도.
그리고 그 황성의 최 고로 중요한, 제국의 심 장이 자 머 리 인 곳.
그게 바로황궁이다.제국의 주인이 자리를 잡은곳이다.
황궁에 대공을 제외한 귀족이 들어서는 건 1년에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 다.
아무리 큰 공을 세워도 황제의 대리인이 바깥에서 치하하는 게 대부분이 다.
절대 지존이 기거하는 곳이다. 함부로 들어설 수 없는 장소다.
그 황궁에, 일개 귀족 자제를 들이라 황제가 명했다는 것이다!
“조만간 네게 황명이 떨어질 거야. 아마… 음. 지금으로부터 한 시간 이 내?”
“그걸….”
“어떻게 알고 있냐고? 북쪽에서 돌아와서 궁에 들어 가니까 논의를 하고 있더 라고. 너를 궁으로 들인다, 만다. 그 주제로 말이 야. 거의 들이는 쪽으로 기운 것같지만.”
그러니까, 도대체 왜 그런 논의를 하는 건데요.
이유 말이 에요, 이유. 좀 더 자세 한 이유는 없습니까?
리 어 나 레 아처 럼 갑작스레 찾아온 손님 도 아니 다.
황제가 자신을 찾을 이유가 없다. 있다고 해도 대리 인을 보내면 그만이 다.
당장 눈앞에 그 대리 인으로 써먹는 황녀도 있지 않은가!
“자세한 내막은 나도몰라. 궁내성과특무성에서 사람이 오면, 그 때 알려 주겠지.”
그러면서 커피를 홀짝거리는 율리카.
덕분에 카일은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곍…카일.”
“네,엘가님.
“혹시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건 아니죠?”
오죽하면 엘 가까지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을까.
그럴 리 가 있겠냐며 , 고개를 내 젓는 카일이 었다.
제 누나처럼 아카데미를 반파시킨 것도 아니고, 찔리는 일 따위 전혀 없다.
“그러지 말고요, 카일. 얼른 떠올려 봐요. 갑작스레 입궁이라니요. 말이 안 되잖아요.”
무척이나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엘가가 계속 카일을 보챈다.
매 번 차가운 얼굴, 그리고 이유가 숨어 있는 듯 한 언행 만 보이 던 엘 가였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유독진심이 묻어나는 느낌이 역력했다.
단순히 ‘황제가부른다.’ 라는부분에서 나오는귀족으로서의 본능적인 두려움 때문인지 ,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아.그래도대강의 이유는 알고 있어.”
그런 건 좀 미리 말해주시면 어디가 덧납니까.
괜찮다며 엘가의 손을 몇 번 두드려주면서, 귀로는 황녀의 다음 말에 집중한다.
“얼핏 들었는데 그 남자가제국에 온다고하더라.”
“그 남자라요.”
“서쪽 왕국 연합. 삼걸, 마티유 필리베르.”
“…嘗”
그 사람은 왜 또 제국에 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