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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112화 (112/318)

<112 화 嗲 좋은 변화, 나쁜 변화

율리카가존나센에서 돌아오기 얼마 전.

제국황궁 내에서 또한번 어전회의가 열리게 되었다.

그주제는, 다름 아닌 연합삼걸 ‘마티유 필리베르’ 의 제국 방문.

“연합측에선 뭐라고 하던가?”

“굉장히 급한일이라고하였습니다.”

“급한일이라면 마법 통신으로해도될 터인데.”

“제 국에 대 한 무례 라고 여 긴 것으로 사료됩 니 다.”

외 무성 장관의 말에 황제는 모호한 표정을 지 었다.

자리에 앉은 각 부의 장관들도 ‘그게 말이 되 나?’ 라는 듯 고개를 갸웃

거린다.

왕국 연합이, 제국에 대해 대놓고 이빨을 드러내던 그 연합이.

이제는 마법 통신이 제국에 대한무례가 될 것 같아 직접 방문을 하겠다고 한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져서 이게 진심인가, 의심이 들 지경이다.

당장 얼마 전에 겉으로 평화를 외치면서 뒤통수를 치지 않았던가.

“어쩌 시 겠습니까, 폐하. 방문을 거절할 수도 있습니 다.”

연합과의 마찰이 마무리된 지 얼마되지 않은 때다.

이런 시국에 방문을 거절하면, 제국이 연합에 적대적인 생각을 지녔다고 오해할수도 있다.

덤으로 마티유 필리베르라면 친 제국파의 선두 주자다.

매몰차게 거절하면 그의 입지가 난처해지고, 다시 강경파의 득세를 이끌 수도 있다.

“으 凹 •

하여, 내무성 장관의 물음에 황제는 잠깐 고민하다고개를 내저었다.

듣기론 존 나센의 삼남매 가 그를 인정했다고 했다.

그 정도라면 속임수를 쓸 정도로 사특한 인물은 확실히 아닐 터.

다른 건 몰라도 존 나센의 그 예리한 감은 믿을 수 있다.

또한 황제 본인이 보기에도 지금 연합이 또 속임수를 쓸 이유가 없다.

“급한 일이라고 했다곤 해도, 대략적인 이유는 말해주었을 텐데.”

황제가 외무성 장관을 돌아보며 질문을 던진다.

“예,폐하.”

이미 한번 큰 실책을 저지른 외무성이다.

실상은 황제 가 은밀히 묵인했기 에, 외 무성으로서는 불가항력 이 었다고 하 지만.

그걸 알도리가 없는, 아니 설령 안다고해도 어찌 할수가 없는 일이다.

그저 제 명줄이 늘어난것에 감사하며 더더욱 철저히 의무에 임해야만했 다.

황제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기에, 또한 언제든 내쳐질 수도 있기에.

“독촉을 하여 알아보니, 내부에 서 불온한 움직 임 이 있다고 합니 다.”

“호오.”

황제의 입가에서 나온 것은 우려 섞인 탄식이 아니었다.

오히 려 흥미 가 돋는다는, 꽤나 즐겁 다는 투의 탄성 이 었다.

“무엇인지 대충 예상이 가는군.”

그 무엇이 무엇인지, 다른 장관들도 얼추 눈치를 챈 기색이었다.

불온한 움직 임 이 란 친 제국 노선을 따르기로 한 연합에 반하는 무리들일 터.

애 당초 강경 파가 득세 하다가 갑자기 밀려 나게 되 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강경파 측의 거두였던 두 삼걸, 그루시 니콜라스와 베르나도트 브륀이 그 힘을 잃고 완전히 폐인이 되었다고 했다.

삼걸 중 이제 남은 건 마티유 필리베르인데, 그는 친 제국파, 온건 노선 선 택자다.

힘의 균형이 완전히 깨진 강경파로서는 설 자리를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다

그 상황에서 강경파들의 미래가 어떨지 예측을 했을 터.

아마 그 불온한 움직 임 이 란 그들의 살아남기 위 한 발악일 확률이 높았다.

“…왜 마티유 필리베르가 직접 오는지 예상이 갑니다.”

전쟁성 장관의 말에 다른 이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그가 제 국으로 오는 이 유는 그 불온한 움직 임 에 대 한 상황을 알리 기 위 해 .

거기서 발생한문제를 사전에 알림으로서 연합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아마도 그런 이유들로 급히 제국을 방문하겠다고 하는 듯 했다.

“말해보게, 필립.”

특무성 장관을 지목하며 질문을 던지는 황제.

“5황녀 하나면 그 남자를 확실히 압박할 수 있겠는가?”

“폐하?”

“삼걸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 중에서도 으뜸. 일전에 제국 10강과도 겨루어서 대등하게 싸웠다고 했지. 그런 남자가 찾아오는데, 문신들로 가득 채울 수는 없는노릇 아니겠는가.”

시 작부터 확실하게 기를 눌러두겠다, 그리 느껴 지는 말이 었다.

연합의 사람을 받아들이면서, 만나는 자리에서 압박을 가하겠다니.

이중적인 모습이면서도, 또 저것이 정치와 권력의 세계에선 당연한 일이다

“•••5황녀 저하 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되레 호승심을 불러일으 킬수도 있습니다.”

“그래. 나도 그리 생각해. 그 아이도 오히려 덤벼들 수도 있고. 그러면 안 되지.”

황제는 연합의 사신을, 유일하게 남은 연합의 검을 확실히 눌러두고 싶어 한다.

저들이 제국과 더는 싸우고 싶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

혹 문제가 생길까 최고 중요 인사가 직접 제국을 방문하겠다는 정성도 안 다.

그러나그것과, 제국의 우월함을 보이는 건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저들이 고개를 숙이러 왔다면, 아예 절을 하도록 분위 기를 두어야 한다.

훨씬 더 위에 있음을,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음을 여실히 느끼게 해야한다.

그래야만 앞으로 1년, 10년, 100년의 평화가보장되는 것이다.

“다른 10강들을 더 세워둘까. 어찌하면 좋겠나.”

“당장 부를 수 있는 인물은 둘입 니 다. 다만 시 일이 좀 걸릴 겁니 다.”

“흐음. 이런 일로시일이 걸리는 걸 명하자니 조금은 마음에 걸리는군.”

황제가 턱을 매만지며 고민에 빠진다.

바로 그 때, 특무성 장관이 슬쩍 입술을 뗀다.

“폐하. 가장적절한 이 가 있습니 다.”

“누구인가?”

“제국 아카데 미에 있는 카일 존 나센입니 다.”

카일 존 나센, 그 말이 나오자 다들 살짝 놀란눈치가 된다.

일개 남작가의 자제를황궁에 들이자, 그 말에 반응한게 아니다.

또 존 나센을 부리 자는, 극도로 위 험천만한 의견에 놀란 것이다.

“생각하지 않은건아니다.”

카일보다 더 적절한 압박 카드는 없다고 보면 된다.

당장 그 마티유를 꺾 어버린 이가 바로 카일이지 않은가.

그 청년이 앞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큰 압박감을 느낄 게 분명하다.

그리고 사람이란, 압박을 받다보면 하지 말아야 할 말도 하게 되는 법.

아마 황제는 그 부분까지 고려하고 있는 지도 몰랐다.

“다만, 걱정이 좀되는군.”

황제의 말에 서 조심스러 운 느낌 이 살짝 돋아난다.

결국 황실의 일 때문에 카일을 또 한 번 부리겠다는 건데.

자칫 겨우 달래둔 존 나센을 다시금 너른 들판으로 내던지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전투와 단련에 미친 자들이라고 하지만 눈치 가 없는 건 아니다.

본인들이 이용 당하고 있다 여겨진다면, 언제든 돌변할 수도 있다.

모욕은 절대 참지 않는 자들이다. 황제는 그걸 알고 있다.

그런 황제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

여태껏 침묵하고 있던 교육성 장관이 조심스레 입을 연다.

“폐하. 그 부분은 확실한 보상을 준다면 또 달라지 지 않겠습니 까?”

“확실한 보상이라.”

이미 존 나센에서는 작위 승작까지 거부했다.

카일도 훈장을 받아놓고 그걸 으스대는 낌새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무슨 보상을 주어야 그들이 웃는단 말인가.

“이번에 아카데미의 실내 연무장을증축할예정입니다.”

교육성 장관의 말을 들은 순간, 황제는 미소를 지었다.

어떤 조건을 내밀어야 아무 문제없이 카일을 불러올수 있을지 알아차린 듯했다.

황제의 예상은 보기 좋게 적중했다.

아카데 미로 사람을 보내 면서, 카일을 궁으로 부르는 명을 내 리면서.

동시에 그 사이에 교묘하게 조건을 숨겨 보낸 것이 었다.

제국의 지존이 제시한조건은,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아카데미 실내 연무장을 증축을 한다지? 좋은 소식이네. 그런데 그거 증축해도 결국 아카데미 관리라 너는 이용만하는 게 전부잖아. 솔직히 관리 라는 게 더 잘 아는 사람이 하는 게 맞는데 말이 야. 그래서 그런데,실내 연무 장 관리 너한테 맡길 테니 해볼래 嘗 강제는 아니고 제 안이 야. 하게 된다면 정 식으로 아카데미에 각종 예산요청할수도 있고관리라는 명목하에 마음에 안 드는 놈들 실내 연무장 바깥으로 내쫓을 수도 있음.”

.

대 략 그러한 조건들을 본 순간, 카일은 생 각했다.

이 걸 보고도 어떻 게 그냥 있냐고. 이 건 무조건 해 야 한다고.

헬스장 관리 가 조금은 귀 찮고, 또 피곤할 수도 있겠지 만.

그만큼권한이 생긴다는 것이니 분명 이득이 될 부분도존재했다.

‘자꾸 헬스장 와서 기구 앞에 앉아 깔짝이 기 만 하는 것들. 눈치껏 안 비 키 는 놈들. 하라는 운동은 안 하고 수다 떨고, 연애하려는 것들. 다 아웃이다.’

애당초로판이니 연애 자체를 안하는 건불가능하다.

카일 본인도 여자 친구 좀 두고 싶어서 아카데 미에 온 게 아닌가.

연애 자체로 뭐라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선은 지키자는 거다.

헬스장에 왔으면 본인 몸에만 집중하면 된다.

할 이야기는 기구 다쓰셨냐, 이거 어떻게 하느냐,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남녀 붙어서 꽁냥거리는 건 신성한 헬스장 안에서는 절대 금지다.

결국 그런 이유들로, 카일은 입궁 명령을 기꺼 이 받아들이고 말았다.

“출발하겠습니다.5황녀 저하.”

“응.얼른가자. 기다리시겠다.”

황궁으로 향하는 길, 먼저 아카데미에 와있던 율리카가 카일과 함께 마차 에 오른다.

평소의 카일이 라면 수상한 눈길로 율리 카를 바라보았을 테 지 만, 오늘은 아니었다.

‘관리까지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최고다. 진짜 운동할 의지가 있는 이들 만 받는 거지. 슬그머니 와서 간좀 보려는 것들 일단무조건 아웃이다.’

트레이너가 답 없는 회원님도 참아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 때문에 그렇 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돈은 그 어떤 목적도, 수단도 될 수 없다.

거기에 실내 연무장을 카일 본인이 관리하게 되었다. 감투까지 쓰게 되었 다!

가려서 받을 수 있다. 안 받는다고 뭐 라 할 수도 없다.

불만 있으시면 황제께 고하던가요. 이 거 황제 가 시킨 일이 거든요.

“카일.”

“네,황녀님.”

“너 기분 엄청 좋아보여.”

“평소와 똑같습니다만?”

라고 말하기 엔, 너무나 밝은 웃음을 짓고 있는 카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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