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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131화 (131/318)

熲 131화 嗲 왜들 이래요 진정하세요

아침 일찍 약쟁이들을 찾아가려던 카일은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만했다.

티샤와 엘가. 왼쪽과오른쪽. 두 미녀가 달라붙어서 자꾸 운동하는 것 좀 봐달란다.

할 일이 있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랬다가 상처라도 받을까 미 안했다.

심 지 어 한 명도 아니고 둘이 이 러 니 더 더욱 내 치 기 가 난처했다.

결국 두 미녀의 손에 붙잡힌 카일은 티샤와 엘가를 번갈아가며 봐주어야 했다.

“카일. 이 기구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이거요. 자,보세요.상체를등받이에 밀착하고요. 다음으로….”

“카일! 잠깐와서 나좀도와줘요!”

“네,곧가겠습니다. 그러니까 다음으로-.”

“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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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이봐요들! 당신들은 둘이지만 나는 하나라고!

아무리 존 나센이 라고 해도 분신술까지는 쓰지 못 한다.

빨리 할 수는 있겠지 만 그러면 결국 대충 알려주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곤혹스러운데 , 더 난처한 건 따로 있었다.

‘적당히 불러! 그리고 왜 자꾸 달라붙어 ! 신성한 기구를 다룰 때는 이러면 안된다, 이것들아!’

연애. 아주 좋은 것이다. 카일 본인도 그걸 원한다. 그리고 꿈꾼다.

하지만 최소한 이 순간만큼은 근육에만, 기구에만 집중해야 한다.

안타깝지 만 연애는 잠깐 나가있어야 한다. 바벨에 깔려 죽기 싫다면.

‘이안이나 레토는 그렇다 치고, 넬은 안 오나? 넬만 와도 좀 편해질 것 같

은데.’

본인 운동은 하지도 못 하고 바쁘게 티 샤와 엘가를 챙 기 면서 .

혹시 넬이 저 멀리서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뛰어오지는 않을까 살펴본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넬도, 이안도, 레토도, 누구도보이지 않았다.

조금만 더 기 다리 면 올 것 같은데. 오면 잠깐이 라도 좀 맡기고 싶은데 .

아무리 기다려도 셋 중 어느 누구도,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

‘아니, 이 인간들이!? 어제 뭘 했기에 늦잠이야! 운동 안해?! 아침 운동 버 려?!’

안 되겠다. 이제 걱정 안 해도 될 줄 알았는데.

조금은 풀어주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착각이었다.

풀어진 나사를 다시 한 번 조여 야 할 때가 온 모양이 다.

한편, 카일을 붙잡은 티샤와 엘가는 동시에 생각했다.

‘그 셋을 못 오게 한 게 신의 한 수였어!’

그렇다.사실 넬과 이안,그리고레토는 안온 게 아니다.

늦잠을 잔 것도 아니 다. 나사가 풀린 것도 아니 다.

그저 이 두 여자가 갑자기 찾아와서는 ‘내일 운동하러 오지 마요! 적어도 아침 시간은! 무조건!’ 이라고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이었다.

이 안은 티샤가, 레토는 엘가가, 그리고 넬은 두 여자가 합심해서.

이러니 그 셋은 결국 아침 운동을 포기하고 대신 저녁에 하기로 결정했고 말이다.

“카일. 뭐 하나만물어봐도 될까요?”

“운동 관련된 거 아니 면 사절입 니 다, 엘가님 .”

“왜 요. 우리 가 완전 남남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러면서 슬그머니 손등을 들어 보이는 엘가.

질문을 허락하지 않으면 손등 키스를 언급할 거야! 그러면 티샤가 무슨 반 응을 보일까!?

라는, 귀 여우면서도 상당히 무서운 협박이라 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쪽은 티샤에게 말해도 딱히 상관하지 않는다.

귀족들 사이에서 영애의 손등에 키스를 하는 일이 종종 있으니까.

가까운 사이의 집안에서, 오랜만에 보면 그런 인사를 건넨다고 들었다.

티샤에게 그런 이유를 대서 적당하게 설명하면 알아서 넘어가줄 터.

‘귀여워서 봐주는겁니다.’

손등을 내밀며 미소를 짓는 게 예뻐서 넘어가주는 거다.

진심을 다한 협박이 아니라 장난으로 한 거라서 받아주는 거다.

“•••뭡니까.”

제 기세에 결국 굴복한 카일이 질문을 허락했다고 생각한 걸까.

신이 난 표정으로 엘가가 조금 더 몸을 붙이고는 속삭인다.

“나 예쁘지 않아요?”

움찔-.

엘가의 질문에 카일의 몸이 아주 작게, 하지만 분명하게 흔들렸다.

그는 정신적 고자가 아니다. 육체도 아주 건강하다. 너무 팔팔한 청년이다.

와중에 세계관공식 인증 미녀가저리 나오면 당연히 저항이 힘든 법.

“아아,그러니까. 내 말은요.운동을 열심히 하는 내 모습이 예쁘지 않냐는 거예요.”

엘가는 영리했다. 혹 카일이 더 부담스러워하기 전에 질문을 살짝틀었다.

운동과 관련해서는 무엇이든 좋아하는 카일이니까. 이런 질문을 해도 문 제가 없다.

어차피 이미 ‘예쁘냐.’ 라는 말로 이 남자의 반응을 눈에 담았으니 충분하 다.

분명히 흔들렸어. 난봤어요, 카일.’

확실하다. 이건 카일이 자신을 여자로 보고 있다는 증거.

레토처럼 그저 모셔야 할주인으로 보는 눈빛이 아니었다.

화들짝 놀라서. 부끄러워져서. 그래서 피하는 모습이 보였다.

“대답 안해줄 거예요? 나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 말 그대로, 엘가는 정말 열심히 운동 중이 다.

때문에 카일의 입에서 나올 대답은진작정해져 있었다.

“•••예쁩니다.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그렇죠? 고마워요.”

과연 예쁘다는 말이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만 뜻하는 걸까.

확실히 알 수는 없지 만 엘 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예 쁘다는 대 답을 들은 순간 콩닥거 리 며 가슴이 세 차게 뛰 었으니.

그런 엘가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던 티샤가 더는 참지 못 하고 일어선다.

함부로 끼어들어서 좋을 게 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일단 기다려보았다.

하지만 흘러가는 상황을 보고 있자니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카일.”

“네, 티샤. 어, 어어.”

평소의 그녀답지 않게 카일의 손을 붙잡고 끌고 가는 티샤.

항상 예 의 바르고 잔잔한 모습만 보이 던 그녀 와는 많이 달랐다.

자리에 앉은 티샤가제 옆을 가리킨다.

그에 카일은 바로 앉지 못 하고 잠깐 망설여 야만 했다.

지금 티샤가 앉으라는 곳은 바로 벤치 위가아닌가.

저곳은 벤치 프레스만을 위한 신성한 곳이다.

한 명 정도는 잠깐 앉을 수 있어도 둘이 앉는 건 절대 금물이 다.

그런 이 유로 난감함을 표출했으나 티 샤도 물러 서 지 않았다.

“왜 그래요, 티샤. 무슨 일 있나요?”

결국 옆에 자리한 카일이 그리 묻자, 티샤가 살짝 눈매를 좁힌다.

“저 오늘 정말 일찍 일어났어요.”

“네.아까 말했어요.”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달리기하고, 그 다음으로 여기 온 거예요. 운 동하러.”

“그것도 조금 전에 말했는데요.”

“해줄말 없어요?”

해줄 말? 해줄 말이라니. 무슨 말을 해달라고?

카일은 잠깐 동안 두 눈을 껌 뻑 이다가 이내 ‘아.’ 하고 탄성을 흘렸다.

“잘 했어요. 정말 좋은 마음가짐 이에요. 역시 티샤는 달라요.”

라고 말하며 조심스레 손등을 조금씩 두드려준다.

그러자 그것도 불만이 었는지 , 티샤가 잽 싸게 카일의 손을 강하게 움켜쥔 다.

더 확실하게 칭찬해달라는 마녀의 강렬한 요구였다.

‘환장하겠네, 진짜.’

뒤에서 느껴지는 엘가의 따가운 시선.

앞에는 얼른 더 대놓고 칭찬해달라는 티샤의 무언의 요구.

아무리 본인이 쌓은 업보라지만 이건 너무 힘들었다.

본인이 남쪽에 로이더들 잡으러 왔다면.

이 여자들은 자신을 잡으려고 온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왜 안와?”

카일을 기다리던 황녀, 율리카가 더는 참지 못 하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본인은 아침 일찍 붙잡은 이들을 보러 갈 거라고. 어제 밤에 헤어지면서 그 리말했다.

거기에 교수들에게 잘둘러대 줘서 고맙다는 인사까지 받았다.

얼마만에 들어보는 감사인사인지. 심지어 카일이 고맙다고하니 더 특별 하게 느껴졌다.

얼른 다음날이 되 어서 기뻐하는 카일의 모습을 더 보고 싶었다.

해서오늘 새벽부터 일어나서 연합의 죄인들을 끌고 카일을 기다렸다.

카일에게는 미리 말하지 않았다. 그가놀라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에.

언제쯤 올까, 평소의 율리카답지 않게 조금은 초조한 기색까지 보였다.

그런데 약속한 시간에 다다르다 못 해 점점 지나가는데도, 카일은 올 낌새 가 없었다.

“저,황녀 저하. 사정이 있는 듯 하니 알아보는 게….”

눈치를 보던 황실 기사들이 나서보았으나 제지만 당할 뿐이었다.

괜히 끼어들지 말고 그냥 조용히 있으라는 황녀의 뜻.

덕분에 어느 누구도 이렇다 할 말을 더는 꺼내지 못 했다.

이후로 몇 십 분을 기다리던 율리 카가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섰다.

“황녀 저하?”

“나 다녀올 테 니 까 여 기 서 조용히 기 다려 . 저 것들 저대 로 두고.”

지하뇌옥에 있던 이들이 그늘도 없는 땡볕 아래 아까 전부터 방치되어 있 었다.

최소한 신경 정도는 써줄 법도 한데 율리카는 그딴 건 모르겠다는 반응이 었다.

카일이 어디에서 지내는지는 알고 있다. 남부 귀족들의 별장이라고 했던 가.

아직 이른 아침 시간이었기에 학생들은 고사하고 교수들도 자는 중이었 다.

덕분에 율리카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더 깊숙이 들어갈수 있었다.

« ” …-

그리고 다음 눈에 들어온 광경에, 그녀는 제자리에 우뚝 멈춰 서고 말았다

“두 사람. 제발 부탁….”

“솔직히 말해봐요.누가더….”

“엘가님. 이건 반칙….”

가장중앙에는 카일이 서있다. 그리고 그 주변에, 두 여자가 있다.

한 명은 리토리오의 엘가 공녀. 다른 한 명은 평민… 그래. 티샤라고 했던 가.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전부 들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카일을 바라보는 두 여자의 눈빛이 굉장히 거슬린다는 것. « ” …-

순간황녀의 가슴 속에 원인 모를불꽃이 일었다.

그 불꽃은 그녀의 마음과, 생 각을 전부 불살라 먹기 시 작했다.

그리고 그 열기는 이내 몸으로 번져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러면 카일이 분명 뭐라고할게 뻔한데 참을수가 없다.

사박사박-.

미처 두 여자가 제 존재를 눈치 채기도 전에 카일의 손을 낚아챈다.

그리고 그를 끌고서 미리 방문했었던 그의 방으로 향했다.

“황녀님?!”

갑작스러운 상황이라서 그럴까. 카일이 저항하는 힘은 느껴지지 않는다.

잘 됐다. 오히려 좋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힘을 주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없으니.

덜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 자, 그제 야 카일의 손을 놓아주는 황녀 .

당최 무슨 일인지 이해가 안된다는 카일은, 또 한 번 놀라야만 했다.

“뭐, 뭐, 뭐하는 겁니까!”

“보면 몰라?”

위에 걸치고 있던 윗옷을 벗어던지고 넥타이를 풀고, 치마를 내린다.

검은 정복 안에 숨겨져 있던 여인의 새하얀살결이 드러난 건 정말순식간 의 일이었다.

“더 안되겠어.”

“에,예?”

“얼른네 거해줘.”

발끝으로 카일을 쿡쿡, 하고 찌르는 율리 카.

공녀나 마녀와는 비교도 되 지 않는, 황녀의 엄청난 공세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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