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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144화 (144/318)

熲 144화 嗲스치면 안녕입니다

“아버지께서 직접 오실 거라곤 정말상상도못했습니다.”

“그랬겠지 . 나도 원래는 이럴 생각이 없었다. 헌데 최근 제국 동향을 보니 조금은 궁금하더구나. 대체 어떻기에 근성 하나는 있는 아이들이 원군을 청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까. 그런 궁금증이 일으니 간만에 나들이나 좀 다녀 오자고 마음을 먹 었다.”

“거기에 아이들까지 데리고 오신 것도요.”

“닐 영감이 상황을 말해주지 않은 거냐?”

“들었습니다.들었는데,챙겨야할애들이 있으면 아버지께서….”

존 나센 남작이 이곳 서쪽까지 온 이유는 단 하나.

북쪽보다 좀 더 흥미로운 사냥감이 없을까, 궁금해서 온 거 다.

그런데 아이들이 껴버리면 좋든 싫든 그 아이들을 챙겨야 한다.

어지간한 몬스터는 뚝딱 없애버릴 수준이지만, 어찌 되었든 ‘아이들’ 이니 까.

존 나센의 책 임 자로서 응당 그래 야 할 의무가 있는 법 이 다.

“나라고 데리고 오고 싶었겠느냐. 고향 사람들이 가는 김에 좀 데려가 달 라고. 좋은 경험 나만 하는 건 좀 아니 지 않냐고. 하도 부탁을 하기 에 정 말 어 쩔 수 없이 데려온 거다.”

존나센 남작의 대답을들은 카일은고개를 끄덕였다.

전부터 생각하던 가설이 아무래도 맞는 것 같다.

사실 존 나센 남작가가 북쪽을 대표하게 된 건 단순히 강하기만 해서가 아 닌, 그냥 북쪽 사람들 중에서 가장 착해서가 아닐까, 하는 가설.

운동할시간쪼개서 영지 관리하고, 제국이랑합의 보고, 지금처럼 애들 데 리고다니기까지.

이 정도면 마을 이장 하나 뽑아놓고 본인들은 맘 편히 운동만 하는 수준이 지 않은가.

“카일. 너는 여기 어쩐 일이냐. 리어 말로는 아직 학기 중이라고했는데.”

“아.그게요. 아버지께서 이곳으로온다는소식을들어서요.궁금해서, 대 체 얼마나 흥미로운 몬스터가 있기에 아버지가 직접 오시는 건가 싶어서. 해 서 그냥 결석하고 왔습니 다.”

« ” • • •

아마 다른 학부모였다면 갈! 하고 소리를 질렀을지도 모른다.

힘들게 들어간 제국 아카데미인데 결석이라는 끔찍한 짓을 어떻게 저지를 수 있냐고.

여기서 중요한 건, 카일의 부모님은 절대 평범한 학부모가 아니라는 거다.

“그렇구나.”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존 나센 남작과, 그럴 줄 알았다는반응의 카일.

“저,그런데 말입니다. 아버지.”

“뭐냐. 고향소식이 궁금한 게냐?”

“아뇨.그게 아니라.그,저 계속이러고있어야합니까?”

괜한 말이 아니었다. 지금 카일은,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새끼손가락 하나로 푸쉬 업을 하고 있는 존 나센 남작.

여기까지는 괜찮다. 뭐라 할부분이 없다.

문제는, 이래도 부족하다며 대뜸 카일더러 위에 앉으라는 것이 었다.

당연히 카일은 싫다며 한사코 거절하려 했다.

아무리 운동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위에 앉는 건 좀 그렇다.

하지만 존 나센 남작의 뜻은 완고했다. 어서 앉으라고.

무게 부족하니 네 가 앉아주는 것이 이 아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이다.

싫다고 해도 앉으라고 하고, 그걸 거의 敢분 동안 투닥거린 결과.

결국등위에 앉은 카일은 그 상태로 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어야만 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데 불효를 저 지르는 느낌 이 팍팍 든다고요.’

불속성 효자 짓을 한 적은 절대 없었는데 .

비록 친부는 아니 어도 진짜 가족, 진짜 아버지라 여기고 있었는데.

대뜸 등위에 앉으라고하면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밖에 없단말이다.

“넌 지금 이 아버지를 도와주고 있는 거다.” “그래도 이건 저도 좀 그렇습니 다.”

“아이들은너무가벼워서 안된다.네가 딱좋아.”

그리 말하면서 또 한번 아래로 내려가는존 나센 남작.

새 끼손가락 하나로 이 육중한 몸에, 카일까지 감당하고 있는데.

몸에서 그 어떤 작은 흔들림도 느껴지지 않았다.

심 지 어 호흡조차 조금도 흐트러 지 지 않는다.

항상 생 각하는 부분이 지 만, 이 사람은 진짜 볼 때마다 무섭다.

“아버지. 그, 군단에는 안 가실 겁니까?”

“가면 애들 반응이 어떻겠느냐.”

“•••겁먹겠죠.”

“해서안가는거다. 애들놀랄까.”

간혹 존 나센 사람들을 무슨 괴물 취급하던 이들이 보였다.

그럴 때마다 카일은 헛소리라고 강력하게 부정했다.

운동에 미쳤고, 전투에 미쳤지만그렇다고 해서 광기에 찌든 이들은 절대 아니다.

평소라면 벌레 하나함부로죽이지 못하는, 정말순수한사람들이다.

존 나센 남작, 카일의 아버지 또한그렇다.

저번에 도서관에 가니 무슨 팔 네 개 달린 괴물 수준으로 묘사한 책을 봤 다.

실상은그냥몸이 조금 과하게 좋은 중년 남성에 불과한데 말이다.

“그러니 더더욱 가는게 좋지 않을까요.봐야좀풀리지 않겠습니까.”

“딱히 오해를 풀 필요는 없지 않느냐.”

“그렇긴 한데,그래도 미 지의 존재 보다는 한 번이 라도 실물을 보는 게 좋으니까요.”

“으

O •

카일의 말을 들은 존 나센 남작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저 기계적으로 푸쉬업을 하며 근육을 적당히 일깨워줄뿐이었다.

‘딱히 생각이 없으시다 이건가.’

이렇게 되면 방법은 하나다. 귀 가 솔깃할 소식을 하나 던져주는 거.

“실은제가제국 10강이랑같이 왔습니다.”

“흠?”

“여태 보시 던 10강과 다른 인물입 니 다. 프리 실라 프란츠 단장이 라고, 교 단 소속 성 엘플레 다 기 사단장입 니다. 그리고 닐 영감님 이 과거 제국과 전쟁 을 할 때 싸웠던 한 실력자의 손녀이기도 하고요. 듣기로 닐 영감님께 가르침 을 한번 청할거라던가.”

으음, 침음을 흘린 존 나센 남작이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선다.

여태 한 번도보지 못했던 새로운 10강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에.

다른 이의 전투를 구경하는 건 단련을 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기도 하다.

원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 남의 싸움 구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네가 그리 말하니,한번 가 봐도 될 듯 싶구나.”

“후회는 안하실 겁니다.프리실라단장의 실력이 꽤나괜찮거든요.”

“그리 말하니 조금더 기대가되는구나.혹시….”

“안됩니다.”

대뜸 안 된다는 카일의 대답에 존 나센 남작이 볼을 긁적인다.

“아직 말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프리실라 단장이랑 한 번 겨뤄보고 싶다는 거 다 알아요, 아버지. 참으세 요.”

프리 실라가 한 다섯 명은 와야 겨우 붙어볼까 말까 한 수준이 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다섯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서로목표에 집중하죠. 아버지는몬스터. 단장은성녀의 호위. 네? 아버지

” •

“한 손으로 하]•마. 이래도 안되는 거냐?”

아, 아버지. 제발 좀!

생물은 무릇 본능적으로 항거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지닌다고 했다.

사람이 호랑이 를 마주했을 때 도망은커 녕 몸이 얼어붙는 것과 비슷하다 고할까.

그리고 지금, 군단의 인원들은 말 그대로 ‘오금이 저 린다.’를 경험하는 중 이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존 나센 남작이 요.”

“마,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군단장 라칸 데크만 입니다!”

군단장이라하면 거의 백작에 준하는대우를 받는위치다.

남작에게 극도의 예를 취할그 어떤 이유도 없다는 뜻.

그럼에도 군단장은 거의 고개가 땅에 처박힐 정도로 인사를 했다.

‘이, 이 남자가그존 나센 남작!’

죽어도 눈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저 눈을 봤다간그대로 질식사 할 것 같다. 그럴 것 같은 강렬한 예감이 피 어 난다.

본인은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지만 몸에서 뿜어지는 아우라까지 어쩔 수 는 없다.

군단장이 고개를 처박는 모습에도 부관들이나 장교들이 술렁거리지 않는 다.

그들 또한 군단장의 행동이 너무나 당연한 거라고 받아들이는 중이었다.

과거 북쪽에서 벌어진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보면 알수 있다.

저 남작이 불편한 기색의 헛기침이 라도 낸다면 그날로 전부 죽은 목숨이 라고.

“듣자하니 몬스터와 싸우는 중이 라고 하는데.”

“그,그렇습니다.”

“미 안하게 되 었소만, 그 몬스터들 우리 가 처 리하고 싶은데. 괜찮겠습니 까

嘗,,

무표정한 얼굴로 그리 말하는 존 나센 남작.

“예? 미안하시다니요?”

“몬스터를우리가처리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미안한겁니다. ”

그 말에 군단장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이었다.

당연한 일이다. 몬스터를 대신 처리해준다면 이쪽으로선 정말 고마운 일 인데.

왜 은혜를 베푸는 저들이 뜬금없이 미안하다는 말을 붙이는 것인지.

그런 남작을 보며 카일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진짜 엄청 미안하신가 보네. 몬스터 잡으러 온 사람들 앞에서 몬스터 뺏 겠다고 하는 거니까.’

저게 무슨 미 안한 표정이 냐고, 그리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일은 안다. 저 무표정이 존 나센 남작으로서는 정말 미안해서 짓 는것임을.

존 나센 입장에서 볼 때, 이건 대뜸 운동기구 다 뺏어서 본인이 하겠다는 거다.

당연히 미 안하다고 해 야 할 일 인데 , 그저 상대 가 평 범 한 사람이 었을 뿐이 다.

“어,어어 ! 아닙 니 다. 아니고말고요. 오히 려 감사할 따름입 니다!”

“정말 괜찮은겁니까?”

“예! 정말괜찮습니다! 존 나센 남작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셔도 됩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괜찮겠습니까?”

이것은 마치 기구를 두고 먼저 하라하니 확인 차묻는 모습이다.

군단장이 다시 한 번 그리 하라고 하니 존 나센 남작이 미소를 짓는다.

“고맙습니다. 군단장.”

“아, 아, 아닙니다. 그, 그야 당연한….”

그 무표정하던 얼굴에 웃음기가 들어서니 인상이 조금 풀리나?

아니 다. 오히 려 더 무섭다. 안 웃을 것 같은 사람이 웃으면 당연히 무섭 다.

“저, 그러면 존 나센 남작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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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닙니다. 내가 나서는 건 정말 특수한 경우고. 나머지 처리는 저 아 이들이 할겁니다.”

존 나센 남작이 한 곳을 가리 키 며 그리 말한다.

그곳에는 닐 영감의 구령에 따라 한 손 턱걸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 다.

“저 아이들… 말입니까.”

“예. 어지간한 건 저 아이들이 정리할 터이니 그리 알면 됩니다.”

군단장이 반사적으로 카일을 쳐다본다.

지금존 나센 남작이 하는 말이 진심이냐는뜻.

그에 카일은피식,웃고서는군단장의 귓가에 속삭였다.

“조금 전 이리로 오던 몬스터 무리 말입니다. 저 아이들이 다 찢어버렸답니 다.”

“•••아!”

존 나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를 얻은 군단장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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