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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158화 (158/318)

熲 158화 嗲원래 학기말이 가장 바쁜 법

결국 루틴을 전부 돌리고서 야 방으로 돌아가 대공가 방문 준비를 한 카일 이었다.

남들 같았으면 하던 일 다 내팽겨 치고 갔을 테지만존 나센에겐 어림도 없 는일.

운동을 끊을 수 있는 건 오직 또 다른 운동뿐이 다.

“레토는요.”

바로 옆에서 엘가를 수행해야 할레토가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친구가 아니라 비서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레토다.

그런데 지금 이 타이밍에 어디를 간건지 보이지 않는다.

“이동 마법진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먼저 가서 마차를준비해야하니 까요.”

그러면 그렇지. 녀석이 비서 역할을 관둘 리가 있나.

엘가에게 관심은 없어도 제 할 일에는 열정을 다하던 캐릭터.

대공가와 제 주인에 대한 충성심 하나만큼은 진짜인 남자다.

“공녀님.”

이동 마법진을 타고 넘 어 가자, 레토가 꾸벅 고개를 숙인다.

아카데 미에서는 이름을 불렀으나 그곳을 벗어나자 다시 공녀라는 호칭을 쓴다.

지금은 일개 학생이 아닌 리토리오의 가신 중 하나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 었다.

“마차는요?”

“도착했습니다. 대공 각하께서 특별히 준비해주셨다고 합니다.”

“좋네요.”

엘가가고개를 돌려 카일을 바라본다. 그 눈빛에서 ‘어때요?’ 라는 뜻이 강하게 느껴진다.

대공이 직접 준비를 했다는 건 그만큼 특별한 손님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거니까.

카일은 본인 또한 좋다는 뜻으로 미소를 짓곤 어깨를 한 번 으쓱였다.

실은 마차 말고 그냥 뛰 어가는 게 어떻겠냐고 말할까도 했다.

하지 만 그건 좀 무리수다. 존 나센 의 지 가 발현되 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일 터.

“가시죠. 공녀님. 카일님도.”

마차 안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안락해보였다.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라며칠은지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일종의 고급 캠핑카같은건가, 라고생각하는 와중에 레토가 입을 연다.

.

“시험은 잘보셨습니까, 카일님?”

아니, 시험 당일에 그딴 거 묻지 좀 말라고.

왜 자꾸 아픈곳을후벼 파는 거야.최소한의 매너도 없어?

팟!-

질문에 대한대답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카일이 그대로레토의 배를 가격한 것이었다.

“끅.

“레토? 카일! 뭐하는 건가요?!”

“보면모릅니까.”

그동안 얼마나 잘 성 장했나, 확인 작업 들어 가는 거죠.

겸사겸사 ‘시험?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라고 답도 하고.

“크흠. 흠.

레토의 반응은 이 전과는 확연하게 차이 가 났다.

처음에는 죽을 것처럼 꺽꺽 거리며 바닥을 뒹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프기는 해도 못 견디는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

헛기침만 몇 번 한 후 다시 정자세를 하곤 카일을 바라본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카일님.”

“나쁘지 않네요.고통에 익숙해져야 두려움도 많이 줄어드니까.운동은요

” •

“이 안님과 함께 쉬 지 않고 계속했습니 다. 그 분만큼은 아니 어도 이제 어

느 정도는 자신 있다고 할 수 있습니 다.”

오. 자신 있나보네 嘗 그러 면 바로 스캔 시 작이 다.

예리한눈빛으로 레토의 몸상태를 모조리 확인한다.

지금 한 저 말이 거짓인지, 아니면 사실인지는 바로 알수 있다.

기 본은 잡혀 있었으니 일단 이 건 안 봐도 되 겠고.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팔다리를 보니 흔적은 확실히 보인다.

무엇보다 눈빛이 다르다. 저건 땀을 흘려본 자의 자신감이다.

이 악물고 노력하고, 실패를 반복하다 성공한 이 가 보일 수 있는 근거이다.

“마음풀어지지 마요. 다음이 훨씬 더 중요하니까.”

칭찬은 따로 하지 않는다. 이건 잘 한 게 아니라 원래 해야 할 것들.

그걸 했다고 박수 쳐주고 웃고, 그럴 생각 따위는 없다.

더군다나 그 상대 가 여자도 아니고 남자라면 더 더욱.

“좀 단단해진 것 같다고, 강해진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헛짓거리 하 다가 한 방에 훅 가는 거 순식간입니다. 그리고 현재에 안주하는 것도 지양해 야할 일이고요.”

“알고 있습니다. 해서 얼마 전부터 이안님과 함께 원래 하던 것보다 조금 더힘든….”

“과부하.”

“아, 네. 카일님의 말대로 더 과부하가 걸리는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제 야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 이는 카일이 었다.

레토는 카일의 그 반응에 내심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흘린다.

“아,그리고 말입니다.그, 넬이라는 학생 말입니다.”

이 타이밍에 갑자기 넬 이야기 ? 뭐 야. 혹시 여자라는 거 눈치 챘나?

카일이 눈매를 좁히고 혹시 嘗 하는 마음으로 레토를 바라본다.

눈치 제로인 레토와 이안이 알았을 정도면 굉장히 위험한데.

사실을 숨기고 거짓 정보로 입학했다가 들키면 바로 아웃이 다.

넬을 좋아하냐? 아니 다. 그러면 왜 걱정하냐? 당연하다. 회원님 이니까.

운동 열심 히 하시 는, 트레 이 너 말 정 말 잘 따라오는 회 원 님 인데 .

그런 사람이 느닷없이 사라지 면 트레 이너로서 조금 많이 섭섭하다.

눈치 챘으면 어쩔까. 역시나 입 다물라고 해야겠지?

다행인 부분이 있다면 본성이 나쁜 놈은 아니라는 점 ….

“검술실력이 굉장하더군요.나중에 분명 뛰어난기사가될 것 같습니다.” “”

“…?”

“그게 다예요?”

“에? 아, 네. 혹시 뭐 더 있습니까?”

그래 . 혹시 나 한 내 가 병신이 지 . 걱정할 필요도 없었구나.

저렇게 눈치가 없으니 미친 듯이 욕을 처먹었겠구나싶다.

심지어 지금 상황을 보니 엘가에겐 일말의 연심도 없어 보인다.

그보다는 제 운동 방식을 늘어놓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조언을 구하기에 바쁘다.

레토가한 명의 훌륭한헬스인으로 재탄생해서 기쁘긴 한데 뭔가좀… 그 렇다.

‘이것으로 원작은 정말 소멸이군. 있었는데요, 없었습니 다.’

처음에 원작흐름에 왜 그렇게 목을 맸는가 싶다.

어차피 아는것도 없는데 그냥 아무렇게나해도 되었는데.

오히 려 원작 흐름을 따르려고 했다면 제 속이 한 백 번은 터져 죽었을 거 다

지금 봐라. 얼마나 평화로운가. 이안과 레토는 운동 열심히 하고.

티샤와 엘가는 자신의 할 일에 온 정신을 쏟고 있다.

그리고 본인은… 음, 그 티샤와 엘가 사이에 제대로 끼어버렸다.

심지어 위아래로는 황녀와성녀까지 있는 상황.

업보다. 견뎌야지 별 수 있나.그리고솔직히 말하자면, 나쁘진 않다.

“그러고보니 카일님은 저번에 대공 각하를 한번 뵙지 않았습니까?”

“네.짧긴 했지만확실히 만나뵈었죠.”

“허면 다행입니다. 대공가방문에 부담은 없으시겠군요.”

대공 얼굴 봤다고 대공가 방문에 부담이 없어 지 겠니 .

속으로 혀를 차며 글쎄요, 하고 한 마디 하려는 찰나.

“흠흠!”

옆에 앉아있던 엘가가 더는 못 참겠다는 듯 헛기침을 한다.

‘왜 자꾸 레토랑만 대화하는 건데요! 나도 있다고요, 카일!’

이럴 거면 괜히 레토를 마차 안에 태웠나싶다.

어색한 분위 기 가 생 길까 일부러 레토를 안으로 들인 건데 .

막상 카일과 레토 둘이서만 신나게 떠들고 있지 않은가.

“혹시 말이에요. 궁금한 건 없나요? 다른 사람들은 나를 보면 항상 그렇 거 든요. 대공가는 어떤 곳이냐고. 어떤 곳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사람들은 어떤 지요.”

“뭐,사는 거야 어디든 다 비 슷하지 않겠습니 까.”

그래. 사람 사는 거야 결국 다 비슷하다. 존 나센만 빼고.

해발고도 2000m 가 넘는 산을 무슨 뒷동산 산책하는 것 마냥 가는 사람 들이다.

‘사실 궁금한 게 하나 있기는 한데.’

만약 리토리오에 가서 여전히 존 나센을 불편해하는 자들이나.

혹은 멘탈 바사삭이 된 둘째 공자를 만나면 어떻게 하냐고.

그걸 물어보려고 했으나 카일은 그냥 잡담으로 대신했다.

‘내가눈치를왜 봐.그놈들이 봐야지.’

정 식으로 초대 받은 손님 이 다. 잘못한 부분이 있지도 않다.

무엇보다, 혓바닥만 나불거 리는 약자 따위 안중에도 없다.

그럼에도도발한다면 뭐, 일단은 참겠는데. 정말 만에 하나선을 넘는다면

‘아카데미 반파에 이어서 리토리오 대공가반파가펼쳐지는 거지.’

덜컹, 덜컹-.

마차의 속도가줄어들더니 이내 완전히 자리에 멈춰 선다.

그에 맞춰 도열해있던 기사들이 다시 한 번 자세를 정돈한다.

“공녀님과 그 손님을 모시는 데에 있어 실수 하나 있어서는 안 된다.”

자리한 모든 기사들이 단장의 엄한 명령을 떠올린다.

항상조용하던 사람이 이상하게 오늘은 많이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공녀는 고사하고 공자들 앞에서도 아무 변화가 없던 사람인데.

갑자기 왜 저런 모습을 보이는 건지,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 했었다.

혹시 차기 대공으로거의 확실시 되는공녀에게 잘보이려는걸까?

말이 안되는 건 아니다.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예측이다.

어릴 적부터 평판이 엉망이었던, 해서 차기 대공에서 완전히 탈락한첫째 공자.

그리고 원래 유력한 후보였으나 최근 들어 추락한 둘째 공자까지 .

이제는 리토리오의 대부분이 자연스레 셋째 공녀를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다.

대공가의 기사단장 역시 그런 정치적인 부분에 완전히 무신경할수는 없 을 터.

하지만 기사들은,곧 단장이 왜 그리 긴장을하는지 알수 있었다.

마차가 가까이 다가오자 그 안에서 느껴지는, 소름이 다 끼칠 정도로 엄청 난기운.

특별히 적대감이나살의를 지닌 게 아닌데도 가늘게 손이 떨릴 지경이다.

끼이익-.

마차문이 열리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레토.

공녀의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이로 아카데미에 같이 입학을 했다고 들었 다.

‘저게 레토라고? 그 레토?’

‘입학 할 때만 해도 저런 녀석이 아니 었는데.’

몸 상태 가 눈에 띄 게 좋아졌다. 거 기 에 분위 기도 살짝 다르다.

무엇보다 굉장히 잘 정돈된 기세는 어지간한 평기사수준이었다.

“공녀님.”

다음으로 엘가가 내려오자 기사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인다.

“여기까지 나오셨군요. 다들고마워요.”

아닙니다, 공녀님.

“다들 잘 지냈죠? 소식 들었어요. 윌리엄 경. 딸이라면서요. 축하해요. 한 스 경은 저번에 입은 부상이 다 나은 모양이네요. 참 다행이에요.”

기사단의 지지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다.

해서 마차 안에서 최근의 상황을 달달 외 운 엘 가였고, 연습한 대로 막힘 없 이 줄줄말하며 다시 한번 기사들의 마음을붙잡는데에 성공할수 있었다.

“아. 여러분. 손님 분을 소개해드려야겠네요. 카일?”

덜컹-.

마지막으로 새카만 머리의 청년이 마차에서 나선다.

그 모습에 대공가 기사들이 얼어붙다 못 해 움츠러들기까지 한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 카일 존 나센입니다.”

본인들이 기사라고 버티기엔, 앞에 선 상대가 너무나 거대했다.

“음.”

엘가를 따라가던 손님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기사들 앞으로 슬쩍 다가가선 갑자기 흘끗 살피 기 시 작한다.

왜요,왜요.우리한테 왜이래요.

대공을 마주하고 있을 때보다도 더 완벽한 차렷 자세 가 나온다.

이대로 눈앞의 남자가 열중 쉬 어, 하면 칼 같이 자세를 바꿀 수도 있다.

대 가리 박으라면 바로 박아야겠다는 생 각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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