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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159화 (159/318)

熲 159화 嗲원래 학기말이 가장 바쁜 법

리토리오 대공가에 들어선 순간 카일이 느낀 시선은 크게 둘.

하나는 경계심이 어린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긴장감이 가득한 것이었다.

어느 쪽이든 크게 반가운 것은 아님 이 확실했다.

‘내 가 뭐 어쨌다고. 경계심 이 야 그렇다고 쳐. 긴장은 왜 해 ? 내 가 잡아먹 어?’

조금 억울했다. 아니,좀많이 억울했다.

자신은 아무 짓도 안했는데 왜 지레 겁을 먹어선 저러는 건지.

누가 보면 리 토리 오 대 공가 반파시 키 러 온 줄 알겠다.

아, 그렇다고 아예 가능성이 없는 일은 아니다.

만에 하나 이쪽 역린을 건드는 놈이 있다면 또 모르는 일이지.

그래도 엘가의 가문이니 꾹꾹 참겠다만 선을 넘으면 아웃이다.

“오셨습니까, 공녀님.”

“단장님도 계셨군요. 나와 계실 줄은 몰랐네요.”

“아카데미 학기를 마치고 오신 공녀님에, 각하의 초대를 받은 손님도 계 시지 않습니까.”

그리 말한 기사단장이 흘끗 카일을 쳐다본다.

찰나에 허공에서 시선이 얽히자 단장이 흡, 하고숨을 들이마신다.

의심하지 않았다. 역시나, 모든 게 사실이었다.

존 나센의 그 위명하며, 저 젊다못해 어린 청년이 벌인 일까지 전부 다.

이렇게 눈만 마주쳐도 확연히 느껴진다.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다.

저 안에 잠들어있는무시무시한 거인의 기세, 항거할수 없는 힘의 원천.

.

“단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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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네. 들어가시죠. 공녀님. 대공 각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버지께서요? 라고 저도 모르게 반문할 뻔한 엘가였다.

어지간해서는 누구를 기다릴 분이 아님을 잘 안다.

되레 찾아온 이가대공을 기다리면 기다린다면 또모를까.

그럼에도 단장이 저럴 말을 할 정도면 이번 만남을 꽤나 기다린 모양.

‘그러시겠지. 길길이 날뛰는 야생마가 아니라 보기만해도 탐이 나는 준마 니까.’

카일을 말에 비유하고 싶진 않지만, 이게 제일 적당한비유였다.

그만큼 황실에 게도, 그리고 리토리 오에 게도, 카일은 매 력 적 인 상대 다.

여태까지 존 나센이 외부와 이어진 경우는 전무하다.

스스로도 원하지 않았고 제국도 그곳 사람들을 멀리했다.

압도적인 존재에 대한두려움 반, 그리고 애써 그걸 외면하려는 무시까지.

그것들이 겹치고 겹쳐 여태껏 존 나센과는 교류는커녕 제대로 된 대화도 없었다.

‘북부 변경백 이 그나마 존 나센과 친분을 유지했다고 하지만 그뿐이 었어. 황실이 완전히 신경을 껐고, 귀족들은 그게 황실이 보이는 여유라고 여 겼었지.실은그게 아니었는데.’

황실이 존 나센에 대해서 아예 신경을 꺼버렸던 이유?

혹시나 존 나센을 자극할까 여태껏 모른 척을 했을 뿐이 었다.

본인들이 알아서 잘 지 낼 테니 건드리 지 말라는 말에 충실했을 뿐이 다.

그걸 모르고 대다수의 귀족들이 멋대로 오해해서 일을 벌였던 것이었다.

그 중에는 리토리오의 공자, 자신의 오라비도 끼어있었고 말이다.

‘생 각해보면 작은 오라버 니 가 살아있는 것도 말이 안 되 는 일이 야.’

10강급 인물을 무슨 나뭇가지마냥똑똑 부러트리던 카일이지 않은가.

그 카일이 자신보다 배는 강하다는 다른 가족 중 하나를 자극했는데.

사지 멀쩡히 집으로 돌아왔다는것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공녀님.”

“아가씨!”

대공가 안으로 들어서 니 하인들과 메 이드들이 급히 고개를 숙이며 물러 선다.

놀란 기색 , 긴장한 기색 , 그리고 조금은 반가워 하는 기색 까지.

갖가지 반응들을 살피며 카일은 생각했다. 역시 답이 없는 나쁜 영애는 아 니라니까.

본인이 생각하는 나쁜 영애였다면 저들 모두가 덜덜 떨며 도망치기에 바 빴겠지.

“이쪽으로.”

거 침 없이 발걸음을 옮긴 엘 가가 손짓으로 카일을 부른다.

곧 화려한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서니, 커다란 홀이 눈앞에 펼쳐졌다.

“와.”

거대한 공간, 그리고 화려하게 장식된 벽면과 천장.

카일의 입에서 들려오는 탄성에 엘가가 살짝 미소를 짓는다.

그가 리토리오의 위세에 놀랐다고 생각하니 내심 기분이 좋아진 모양.

‘여기다 헬스장 만들면 어떠 려나.’

실상은 존 나센 의 지 가 지배 중인 카일의 머리 였지만 말이 다.

“저기 계시네요.”

홀의 중앙에 한 중년 남성이 서있었다.

한 마디 말도 없이 단순히 서있기만 한데도 근엄함이 넘쳐흐른다.

사람을 꿰뚫어보는 듯 한 눈빛과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

제국에 단 셋 뿐인 대공답게 누구의 예측도 허락하지 않는 모습이 다.

그의 앞으로 다가간 엘가가 가볍게 허리를 숙인다.

레토와 카일도 역시 그녀를 따라서 예를 취했다.

“대공 각하를 뵙습니다.”

리토리오 대공이 가볍게 손짓으로 인사를 받아준다.

이후 그는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 기 시 작했다.

그 뒤를 세 남녀가 말없이 조용히 뒤따른다.

‘생각이 많으신 모양이시네.’

제 아버 지의 특징을 잘 알고 있던 엘가는 살짝 걱 정 중이 었고.

‘대공께서 직접 홀까지 나오실 줄은 몰랐어.’

레토는대공의 홀 행차에 살짝 놀란 듯한 눈치였으며.

‘황성보다는 별로네. 교단보다도… 아닌가? 교단 급은 되 나?’

와중에 카일은 먼저 가본 처가들과 비교를 시전 중에 있었다.

“고생 많았다, 엘가.”

마침내 입을 연 리토리오 대공이 가장 먼저 제 딸에게 말한다.

아카데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부터,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과정도 좋았다는 뜻.

그 부분에 대한 칭찬에 엘가가 살짝 미소를 짓는다.

“자네도고생 많았어. 레토.”

“감사합니다, 대공 각하!”

“그래서 그런가? 자네, 많이 피곤해 보이는군.”

그렇지 않아도 이 자리가점점 불편해지던 레토였다.

왜 이안이 단련에만 매진하는지 알 것 같다.

몸을 쓸 때 자연스레 모든 걱정과 번민이 사라졌으니까.

“여기까지 딸아이를 수행했으면 충분하네. 먼저 가서 쉬어도 좋아.”

“대공 각하의 헤아림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다행히도 대공이 빠져나갈 구석을 마련해주니 잽싸게 사라진다.

« ” …-

참나. 이럴 때는 또 눈치 가 아예 없는 놈이 아니 란 말이 야.

이 안 같았으면 안 피 곤하다고 버 텼을 지 도 모르는데.

“카일 존 나센.”

이번에는 자신의 차례다. 카일이 네, 하고 말을 받자 대공이 말을 잇는다.

“소식들은 전부 들었네. 대단하더군. 어떻게 더 표현하기도 힘들 정도야.”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겸손은 사람으로서 응당 지 녀 야 할 교양이 지. 하지 만 말이 야. 너무 과한 겸손은 오히려 좋지 않아. 때로는 겸손을 보이기보다 역으로 스스로를 드러 내는 게 더 좋을 때도 있네.”

그 때 가 바로 지금이 라고, 대 공이 눈빛으로 말한다.

한 번 정도는 으스대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뜻.

잠깐 고민하던 카일은 어떻게 말할까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정말 별 거 아니었습니다.”

“흐음.”

“너무 지루해서 하품을 한 네 번은 한 것 같네요.”

그러자 대공이 피식, 미소를 짓는다.

“역시, 그곳 사람답군.”

그 말을 하는 순간, 엘가는 제 아버지의 눈빛을 확실히 보았다.

아쉽다는 기운이 역력하다. 후회하는 기색을 숨기지 못 한다.

거기서 엘가는왜 대공이 그런 반응을보이는지 직감했다.

‘황실에서 분명 먼저 손을 뻗을 거라고 확신하고 계시는구나.’

서쪽 왕국 연합의 예봉을 꺾었을 때 당장 곁에 두었어야 했다.

하지 만 이 런저 런 이 유로, 그리고 외부의 눈치를 보느라 조금 늦어졌다.

그런 사이 카일은 미친 듯이 질주해선 끝도 보이 지 않는 곳까지 가버 렸다.

자신에게 황실과의 경쟁을 각오하라고 했던 아버지다.

대공가의 공녀로는 승산이 없음을 알고 계실 것이다.그래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거다.

경쟁을 각오하라 하는 그 뜻은 대공의 자리에 올라야만 할 거라는 것.

그래 야만 황실의 적녀, 제국의 10강과 경쟁 이 란 걸 해볼 수 있다.

“카일이 확실히 굉장하긴 했죠. 말도 안될 정도로요. 카일.조금 있다식사 자리에서 아버지께 제게 들려주었던 것 마냥 더 세세하게 말해줘요.”

“엘가님께 들려드렸던 내용과별 다를 게 없을 텐데요?”

“그래도요. 나도 한번 더 듣고 싶단 말이에요.”

해서, 엘가는 대공에게 카일과의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저 남자의 마음이 될 것이 라고.

황실이 아무리 대 단하다고 해도 황녀보다 우위에 있으면 된다고.

“둘이 꽤나 친해 보이는군.”

드디어 걸음을 멈춘 대공이 혼잣말 같은 질문을 던진다.

시선은 엘가가 아닌 카일에게로 향해있다.

거기서 무언가 직감한 카일은 잠깐 고민하다 입술을 떼었다.

“예,대공 각하. 가까운 사이입니다. 좋은 분이니까요.”

“•••그런가. 그렇군.”

다시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는 리토리오 대공.

그 찰나의 틈에 엘가는 제 아버지의 얼굴을 확실히 보았다.

입가에 걸려있는, 아주 희미하지만 분명한 미소를.

방에서 잠깐휴식을 취한후, 카일은 엘가와 함께 연회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엘가는 여러 이야기를 꺼내놓았는데, 대부분이 아카데미 일 들이었다.

리토리오와관련된 주제, 혹은 차기 대공위에 관한 것은 일체 발설하지 않았다.

‘본인이 한말은무조건 지키겠다는거겠지.’

처음에는 대공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서로손을 잡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게 바뀌 었음을 카일도 알고 있었다.

지금 엘가는 대공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자신을 이용한다기보다는.

대공의 자리에 올라 보다 확실한 답을 받기를 기대하는 눈치 였다.

이 거 어째, 점점 스케 일이 커지는 것 같아 걱정 이다.

제국 10강황녀, 교단의 성녀, 미래의 주술 천재, 그리고 셋 뿐인 대공까지.

본인이 존 나센이 아니었다면 하나도 감당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앉게.”

연회장에 도착하니 대공이 자리를권한다.

거대한 테이블에는 상석에 앉은 대공, 그 오른편에 엘가와 카일.

그리고 반대편에 준비된 또 다른 한 자리가 있었다.

“듣자하니 식단에도 큰 신경을 기울인다고 들었어. 맞는가?”

“어… 그렇긴 합니다만, 어찌 아셨습니까?”

“그런 수가 있네 . 자네 가 먹던 식 단만큼은 아니 겠지 만, 그래도 최대한 비 슷하게 준비를했네.”

귀족 가문에서 기름지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내놓는다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정성이 대단하다며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

오히려 너무무리한 게 아니냐며 걱정까지 들 정도다.

끼이 익-.

“아,그리고.”

연회장에서부터 묘하게 카일의 눈치를보는 것 같던 리토리오 대공.

그가 왜 그런 모습을 보였는지는 다음 말에서 알 수 있었다.

“이 자리에 앉을 이가하나 더 있다네.”

리토리오 대공이 가리킨 곳에는, 수척한 티를 다 지워 내지 못 한 청년이 하 나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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