熲 173화 嗲존 나센에 온 걸 환영한다 병아리들
“아버지. 전 이제 어머니께 가보겠습니다.”
“그래. 네 엄마는 아마 저녁 식사준비 중일 거다.”
꾸벅 인사를 한 카일과 일행들이 단련장을 나서려는 찰나.
“내일부터냐?”
기구위에 앉은 채로 존 나센 남작이 그리 묻는다.
티샤나 이안, 그리고 넬로서는 이해를 할 수가 없는 질문.
하지만 카일은 아니었다. 저게 무슨 뜻인지, 단박에 이해했다.
“으음••• 내일은 좀 그렇고, 내일 모레. 이틀 후부터 어떻습니까. 그래도 손 님들인데 최소한 마음의 준비는 할 시간을 주는 게 낫다고 봅니다만.”
“이왕할 거 하루라도 허비하면 서로 아쉽지 않느냐.”
“당장시작하면 제 입장이 조금 난처합니다, 아버지.”
거의 빌다시피 부탁을 하는 카일이 었다.
당장 내 일부터 몰아치 면 이 안은 몰라도 티 샤나 넬은 굉 장히 힘 들 거 다.
최소한 내일 둘을 붙잡고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라고 경고는 해주고 싶다.
“그래. 네 손님 이니 네 뜻대로 하는 게 맞겠지. 그러면 이틀 후로 결정한 거 다.”
“넵.감사합니다, 아버지.”
“그만 가보거 라. 더 늦으면 네 엄마가 돌아온 애 붙잡고 뭐하냐고 또 혼을 낼 게다.”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남작이라고 해도 부인은 무서운 모양
아내를 둔 남편은 세상 어디를 가도 똑같은 것 같았다.
“카일. 방금 남작님 이 랑 한 대 화가 무슨 뜻이 지 ?”
식 당으로 향하는 길에 이안이 조금 전의 일을 묻는다.
내 일과 내 일 모레 . 그 사이 에 서 자신들의 의 견 따위는 없었다.
오로지 카일과 남작의 의견만 충돌했고 결국 카일이 이겼다.
“뭐겠어요. 존 나센에 왔으니 이제부터 존 나센 식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 는 거죠.”
“존 나센 식이라면.”
“각오해요. 강해지고 싶다고 했죠, 이안? 그렇게 될 거예요. 정확히는 그 렇게 될 수밖에 없겠네요. 강해지지 못하면 더욱혹독하게 굴리실 분이니까. ”
그래도 넬이나 티샤는 다행인 것이, 각각 제 누나와 자신이 맡게 된 다.
하지 만 이 안은 다르다. 제 형도 아니고 자그마치 아버 지 가 맡으신 단다.
그게 무엇을 의 미하는지 너무나 잘 아는 카일로서는, 그저 명복을 빌 뿐이 다.
“각오라. 오히 려 반가운 일이 다. 혹 외 지 인이 라고 무시 하거 나 거부하시 면 어쩌나 싶었는데.”
이 안은 되 레 기 대 가 된 다는 말투였다. 이 런 불쌍하고 우매한 중생을 보았 나.
그 모습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며, 카일은 식당으로 들어섰다.
안에서 일하고 있던 한 아주머니가급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작은 도련님. 돌아오셨군요.”
“잘 지내셨어요? 어머니는요?”
“마님이시라면 … 아, 조금 전에 장작이 부족하셔서 준비하러 가셨습니다. ”
“그러면 뒤뜰에 계시려나요?”
“아마그럴 겁니다.뒤에 분들은손님 분들이신가요?”
카일이 그렇다고 말하니 어머, 하고웃는중년 여성.
존 나센의 직 계 가 직 접 손님을 데 리고 온 일은 처음이 라서 그럴까.
신 기 하고 또 반갑다는 속내 를 숨기 지 않는다.
“그런데 저기,작은도련님 옆에 서계신 여성분은살짝허약해 보이시네요. ”
물론 상대에 대한 탐색을 잊지도 않았고 말이다.
“저래보여도제가 직접 가르치고 있어요.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겁니다.”
“아아. 작은도련님께서 맡으셨다면 인내심은 합격이겠죠. 어머나, 쓸데없 는 말을. 저는 저녁 식사나 마저 준비하러 가겠습니다.”
그리 말한 중년 여성이 어깨 위에 통 곡물이 가득 찬 자루를 둘러멘다.
어지간한 성인 남성도 낑낑거리며 한 자루 겨우들수준이다.
한데 저 중년 여인은 양 어깨에 두 자루씩, 총 네 자루를 멨다.
그러고선 너무나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조리실 안쪽으로 사라진다.
« ” …-
내 가 지금 뭘 본 거 야. 저걸 네 자루나 메고 다닌다고?
입 이 떡 벌어진 티샤는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하는 중이 었다.
무게 가 엄청날 것 같은데,저걸 평범해 보이는 아주머니 가 메고 가다니.
이래서 제국이 과거 전쟁 시절 그리도고전했던 건가싶다.
“티 샤.”
“아, 네 ! 가요, 카일 !”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 에 급히 뒤 를 따른다.
그리고뒤뜰로들어선 티샤는, 마침내 ‘어머님’을뵙게 되었다.
“어머니.”
“어머, 카일. 언제 돌아왔니?”
“조금전에요.”
“그러면 바로 엄마를 보러 왔어야지.”
“그래 야했는데 아버 지 께서 손님 들을 소개하느라 좀 늦었습니 다.”
“손님?
고개를 갸웃거 리는 마리 아 남작 부인.
카일이 슬쩍 손짓을하자뒤에 서있던 이들이 앞으로 나선다.
“왼쪽부터 티샤, 이안, 그리고 넬이에요, 어머니. 아카데미에서 사귄 친구 들입니다.”
“어머나. 카일친구라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남작 부인이 앞으로 다가온다.
조금 전 그 위 압적인 분위 기를 뿜어내던 존 나센 남작과는 다르다.
리 어 가 아버 지 를 빼 닮았다면 반대 로 레 아는 어 머 니를 닮은꼴이 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여러분. 카일의 어미 되는사람이랍니다.”
“아, 아아! 티샤에요! 처음뵙겠습니다, 어머니!”
“처음뵙겠습니다. 이안입니다.”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남작부인 넬이라고불러주시면 됩니다!!”
!
저마다 반응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단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 런 정숙한 분위 기의 안주인 분과, 조금 전 패도적인 성향의 바깥 주인이 시라니.
이 렇게나 어울리지 않는 짝이 또 있을 수 있냐는 속내 말이다.
‘무슨 생 각하는지 다 보인다, 이 것들아.’
사실 카일도 맨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이쯤 되 면 제 아버지 가 어머 니를 강제로 아내로 들인 건 아닐까 하는.
자식임에도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는 의문도 함께 품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진짜 모습을 본 후로 모든 생각을 접었다.
어쩌 면 낚아 채 인 건 어머니 가 아니 라 아버 지 일지도 모르겠다.
“잠깐만요, 여러분. 장작이 부족해서.”
콰직!-콰지직!!-
뒤뜰에 놓여 있던 거대한 나무가 굉음과 함께 두 조각이 난다.
미리 한 번씩 도끼질을 해둔 장작이 아니다. 그냥 뿌리만 잘라낸, 정말 통 짜원목이다.
그걸 지금 자신의 어머 니는, 손날로 쩍 쩍 쪼개는 중이 었다.
도끼 같은 도구 따위 는 쓰지 않는다. 요리의 손맛은 장작부터 시 작이 라나 뭐라나.
저렇게 매번 손날치기로 굳이 나무를 쪼개서 장작으로 사용한다.
사실 저 것도 힘 조절을 해서 나무가 버티는 거다. 원래 라면 박살이 나야 정 상이다.
마음만 먹으면 손날로 바위 도 돌 부스러 기로 만드는 남작 부인이 니 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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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광경을 바라보던 이안이 슬쩍 제 손을 내려다본다.
나도 저렇게 할수 있을까? 아니, 저랬다간 바로 손이 박살날 거다.
역시 카일의 어머니 되시는 분답다. 라고 절로 생각이 드는 순간이 었다.
“네가 친구들을 데리고 올 줄은 몰랐단다, 카일.”
“방학 동안에 저마다의 이유로 존 나센에 방문하고 싶다 해서요.”
“이렇게 보니 저 친구랑 그 옆의 … 음음. 저 친구는 확실히 알겠는데.”
티샤를 바라보며 ‘쟤는 뭐니?’하고속삭이는 남작부인.
그에 카일은 솔직하게 답하기로 했다.
“그, 일단 말씀 드리자면 황녀랑비슷하다고 할게요.”
“황녀?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제국의 그 敢황녀?”
“네. 어머니. 그 존 나센 사람은 아닌데 하는 짓은 존 나센인 그 황녀요.”
“저번에 와서 너랑 결혼하고 말겠다는그황녀 말이니?”
고개 를 끄덕 이 자 남작 부인 이 다시 티 샤를 살핀 다.
조금 전에는 존 나센 사람으로서 상대방의 무력을 측정했다면.
이번에는 아들을 둔 한 명의 어머니로서, 데리고 온 여자를 살피는 눈빛이 었다.
“…카일.”
“네,어머니 … 으겍!”
귀 ! 내 귀! 떨어지겠네! 으아아악!!
“이 녀석. 아무리 내 아들이 잘났다고해도 이건 좀 아니지 않니?”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일단죄송하니 제발놓아주세요! 귀 떨어집니다!
엄살이 아니다. 진짜다. 진짜로 떨어지는 줄 알았다.
하아, 한숨을 내뱉은 남작부인이 카일의 귀를 놓아준다.
‘자식 연애사에 관여 안하는게 맞다고는하지만….’
여인의 감이라는 게 있다. 그리고 그 감이 말하고 있었다.
며느리 후보가, 황녀와 저 티샤라는 여인으로 끝이 아닐 것 같다고.
두 번째가 있다면 당연히 세 번째, 네 번째도 있을 것이라고.
“카일.”
“네네. 어머니.”
“솔직하게, 숨기지 말고. 몇명이나 더 있니?”
“예 ?”
저도 모르게 반문이 나가자 남작 부인이 살포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귀를 잡아당기려고 하니 카일이 식겁을 한다.
“두, 둘 더 있습니다.”
“두명 더. 그러면네 명이라는 거네 ?”
“네,어머니.”
“정말로그게 끝이니? 갑자기 더 늘어나는건 아니고?”
“정말입니다. 네 명이 끝입니다. 맹세해요. 어머니.”
카일의 대답에 남작부인이 ‘아이고.’ 탄식을흘렸다.
첫째 놈이 도통 장가 갈생각이 없어서 조금씩 걱정이 되고 있었는데.
심지어 둘째도 시집 갈 낌새조차 없어서 어쩌나하고 있었는데.
막내는 반대로 여자를 넷이나 곁에 데리고 있었다니.
‘막내가 가장 먼저 결혼하겠네. 첫째랑 둘째 재촉을 좀 해야 하겠어.’
의도치 않게 제 형과누나의 공적이 되어버린 카일이었다.
널
“가겠습니다, 폐하.”
“황녀.”
“당장 출발하겠습니다.”
부모로서 지니는 감이라는 게 있다.
제 자식이 태어날적부터 계속 지켜보고,또 지켜봤기에.
눈앞의 아이 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결정을 내 렸는지,얼추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그부모의 감은황제에게 이리 말하고 있었다.
말려도 소용없다. 들어먹을 딸이 었다면 이러지도 않았다. 라고.
“조금만 더 기 다리 거라. 지금 궁내성과 특무성은 물론이고 내무성 까지 뒤집어두지 않았느냐.”
황녀가 황성을 벗어난다고 하니 궁내성에 난리가나고.
벗어나서 간다고 하는 곳이 북쪽이라고 하니 내무성이 충격을 먹고.
하필이 면 그냥 황녀 가 아니 라 제 국 10강이 니 특무성도 비 명을 지 른다.
미리 일정이 짜여있던 일도 아니다. 이틀전에 대뜸통보한 일이다.
이러니 세 부서가 머리를 싸매며 ‘황녀 저하. 제발좀 살려주십쇼!’ 라고 빌 수밖에.
조금이 라도 늦으면 ‘응. 수고해.’ 하고 사라질 황녀니까 말이다.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차피 이동 마법진을 이용하면 금방이지 않느냐.”
“하지만….”
“그래. 떠나기 전에 혹 잊은 일은 없나생각해보는 건 어떠냐.”
황녀의 기다림을 좀 가라앉히기 위해 급히 빼든 카드.
먹힐지 안 먹힐지 확신조차 없었는데, 그 말에 황녀가 반응을 한다.
“•••잊은일. 알겠습니 다, 폐하. 오늘은 그러도록 하겠습니 다.”
너무나순순히 받아들이는 황녀 덕분에 오히려 놀란 건 황제.
쟤가갑자기 왜 저럴까.무섭게.하는속내를 겨우숨겼다.
한편 대전에서 물러난 황녀는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말해 야겠지 嘗 두 달 동안 없을거라고.’
방으로 돌아간 황녀는 곧장 서신을 쓰기 시작했다.
발신인은 제국 敢황녀, 율리카. 그리고 수신인은….
- 성녀님. 나 북쪽으로 가.-
격 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황녀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