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판 속 전투종족-174화 (174/318)

熲 174화 嗲 회원들이 늘어난다고?!

“으으음….

교단 본부. 그곳에 서도 가장 깊숙하고 중요한 곳. 광휘의 거처.

그곳에서 교황은 평소와는 다르게 이마를 싸매면서 끙끙거리고 있었다.

“부탁입니다, 교황성하.허락해주시길 간청 드립니다!”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성녀가그렇게나 강력하게 제 뜻을 내비 치다니.

눈동자나 목소리만 봐도 알 수 있다. 허락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북쪽. 존 나센 남작령에 방문하고 싶습니 다.”

너 무 갑작스러 웠 다. 북쪽만 해 도 난처 한데 , 심 지 어 존 나센 남작령 이 라니.

그곳이 어떤 곳인가. 교단의 영향력이 전혀 닿지 않은 곳이다.

끝끝내 교단의 손길을 거부한곳이다.종교에 대해 관심이 없다나.

이 야기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겠으니 방문하지 말라고 했다.

황실 또한 어지간해서는 가지 말라고 적극적으로 교단을 말렸다.

사실 교단도그곳에 대해 그리 큰 매력은느끼지 못했다.

신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그 존재를 찬양하며, 교단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곳.

교단도 당연히 그런 곳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성하.성녀님이 재차면담을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무슨 이유에서인지, 성녀는 자꾸만 남작령으로 가고 싶다뜻을 밝 혔다.

바로 지금처럼 한 번도 없었던 면담까지 계속 요청하면서 말이다.

“들이게.”

교황의 명이 떨어지자기사들이 지키고 있던 문이 열린다.

그 너머로 결연한표정을 한성녀가 나타나더니 종종걸음으로 앞에 선다.

“교황성하.성하의 뜻을구하기 위해 재차찾아왔습니다.”

어린 아이 가 마치 투정을, 떼를 쓰는 느낌이 다.

차이점이 있다면 성녀는 여태 저런 적이 한번도 없다는 것.

아주 어릴 적부터 성녀로 지목되 어 궂은 일들을 맡았던 그녀다.

당연히 그 어린 아이가 견디 기 힘들었을 일들도 많았다.

하지만 성녀는 그에 대해서 불평불만 한 번 한 적이 없다.

힘들다고 어리광을 피우지도 않았고 못 하겠다고 주저앉지도 않았다.

그리고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강력하게 제 뜻을 피력한 적도 없었다.

‘지금이 순간만 빼면 말이지.’

교황은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눈앞에 선 성녀를 바라보았다.

“조금은 갑작스럽구나. 왜 북쪽으로, 왜 존 나센 남작령으로 가려는 것이 냐.”

“신의 뜻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신의 뜻이라. 성녀. 그곳 사람들은 신의 뜻에 큰 관심이 없다. 알고 있느냐 ?”

“알고 있습니다』

“헌데도 가고자하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믿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는 일은 아니 된다고 배웠습니다.”

맞는 말이긴 하다. 해서 교단도 포교 활동을 다니지 않는가.

문제는 그 포교 활동에 반응을 하는 쪽과 안 하는 쪽이 있다.

포교를 해서 무언가가 되는 곳이 있고 안 되 는 곳이 있다.

그리고 모든 부분에서 봤을 때, 남작령은 뭘 해도 안되는 곳이었다.

“으음.

잠깐 주변을 둘러보던 교황은 손짓으로 성녀를 불렀다.

성녀가 앞으로 다가오자 다시 한 번 손짓을 하여 더 가까이 오라 한다.

“자네들은 모두나가있게.”

“성하?”

“이곳에는 오직 이 노구와, 성녀만 남았으면 하네.”

잠깐 머뭇거리던 성기사들이 이내 고개를 숙인다.

교황의 명령이다.그리고 남는 건 교황과 성녀다.

쓸데없는 걱정은 할 필요 없다. 무슨 일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쿠궁—.

호위를 서고 있던 기사들도, 옆에 있던 사제들도 전부 나섰다.

이제 이곳에 남은 건 오직 교황과 성녀, 단둘 뿐이었다.

“자.이제 편하게 말해보렴.”

“교황 성하?”

“쯧쯧. 성녀. 나이를 먹으면 쓸데없이 눈치가 빨리지는 법이야. 정말 신의 뜻만을 위한다면 이렇게 밀어붙일 리가 없지 않느냐.”

« ” …-

“부끄러워 할 필요 없다. 사람의 마음은, 곧 신께서 주신 선물이다. 그걸 속 이거나, 강제하거나, 가로막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교단의 그 가르침을 성녀도 알지 않느냐.”

인자한 미소를 지은 교황이 성녀를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카일 형제더냐?”

“네?!,,

화들짝 놀란 성녀가 다급하게 고개를 든다.

아니라고 반문해야 한다는 이성과, 차마 거짓을 말하지는 못 하는 본성.

그 둘이 충돌하면서 비로소 저 나이대의 여자다운 표정을 그려내고 있었 다.

“아, 아니에요! 아닙니다. 성하! 저, 저는 그게!”

“정말아니더냐.”

어릴 적부터 보아온 성녀다. 어떤 말을 할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훤히 꿰 고 있다.

거짓말을 하지 못 한다. 당황하면 저렇게 손부터 꼬고 있는다.

“말하지 않았느냐. 사람의 마음은 신께서 주신 선물. 그걸 누구도 뭐 라 하지 않는다.”

“그으….”

“듣자하니 아카데미가 방학을 맞이했다고하더구나.그곳에 있던 학생들 이 두 달 간은 본가로 돌아가게 되 지 . 두 달. 누구에 게 는 정 말 짧은 시 간이 나, 또누구에게는 참 긴 시간일 터.”

그 누구’ 가 누구를 의 미하는지 이미 교황은 다 알고 있는 눈치였다.

다만 아직은 이런 일에 낯선 성녀가, 조금 더 용기를 내기 전까지 기다릴 뿐 이다.

“•••저, 실은. 성하의 말씀도… 마, 맞습니다.”

“내 말이 맞다?”

“카일 형제님을 만나뵙고 싶어서… 아, 저! 그것만은 아닙니다, 성하! 저는 그러니까, 남작령에도 교단이 손을 내미는 것이 어떨까 하여 카일 형제님께 의 견을 구하고 싶습니 다!”

카일에게는 진심을 전한 성녀이지만, 다른 이들에게 밝히는 건 또 다른 일.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교황이다. 가족과도 같다.

가까운 사람에게 솔직히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법이다.

해 서 자꾸만 본인 이 생 각하던 것과는 다른 대 답이 튀 어 나가고 만다.

‘조급해하는 눈치구나. 그리도 급한 일인 것인가.’

남자가 여자를 그리워 하고, 여자가 남자를 그리워 하는 걸 많이 보았다.

사람으로 태 어났으니 연심 이 란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 다. 그걸 뭐 라 할 생 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성녀의 경우 이상하게 초조해하고 다급해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알겠다. 아카데미 방학 기간동안에, 존 나센 남작령에 교단의 손길을 내 미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터 . 성녀 , 그대 가 교단을 대표하여 우호의 기운을 보이고 오너라.”

“아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교황 성하!”

활짝 웃으며 마치 어 린 아이 처 럼 좋아하는 성 녀 였다.

이럴 시간에 가서 준비나 하라고 말한교황이 성녀를 내보낸다.

성녀가 사라지는 모습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는 성기사 하나를 불 렀다.

“부르셨습니까, 성하.”

“가서 성 엘플레다 기사단장을불러오게.”

“프리 실라 단장 말입 니 까. 알겠습니 다. 곧바로 데 리 고 오겠나이 다.”

꾸벅 인사를 하고 성기사가 물러난다. 그리고 잠시 후.

“성하.성 엘플레다 기사단장입니다.”

“어서들어오게.”

문이 열리고 프리실라가 안으로 들어선다.

교황을 향해 인사를 올린 그녀는 조심스레 그 앞으로 다가갔다.

“성하. 저를 찾으셨다고 들었습니 다.”

“그렇지.하나묻고싶은게 있어서 그렇다네. 아는 게 있다면 솔직하게, 전 부말해주게.”

“여부가 있겠습니까.”

“성녀에 관한 것이야.”

프리실라가 그러실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 중 가장 주된 것이 바로 성녀의 호위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항상 성녀의 곁을 지키고 있다.

그런 자신을 교황이 개인적으로 불렀다면, 분명 그와 관련된 일일 터.

“성녀가 북쪽의 존 나센 남작령으로 향하겠다고 하던데, 알고 있는가?”

“예.알고 있습니다.”

“방금 전 그 일에 대한허락을 했네. 잘 다녀오라고 배웅도 했지.”

“그러십니까.”

“그래.한데 말이야.성녀의 얼굴에 묘하게 조급함이 서려있더군.”

아.”

“혹시 기사단장이 그에 관해서 아는 게 있나 불렀다네.”

이 걸 어 쩌 지 . 교황 성하께 사실대 로 말씀을 드려 야 하나?

잠깐 갈등하던 그녀 였지 만 곧 결론을 내 리 게 되 었다.

이 미 교황이 얼추 눈치를 챈 상황에 서 모른다고 잡아뗄 수는 없는 노릇.

성녀도 아마 이해를해주지 않을까 싶어 조심스레 입을 연다.

“실은, 며칠 전한 서신을 받으셨습니다.”

“서신이라. 누구에게서온서신이었나?”

“5황녀께서 보내신 겁니다. 북쪽으로 가실 거라는 내용의 서신이었습니다 99

“•••5황녀?”

“그렇습니다.”

!

지금 敢황녀와 성녀가 무슨 상관이냐는 눈빛의 교황.

벗이라는 건 알고 있다. 그런데 그거랑 이거랑 어떤 연관이 있다는 건지.

설마황녀가 가서 따라간다는 건가? 아무리 벗이라도 그럴 필요가 있나?

“이해가잘가지 않는데.”

교황의 말에 프리실라는 아아, 하고 탄식을 흘렸다.

아무래도 교황에겐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듯 했다.

“•••아아아!!”

잠시 후, 프리실라에게서 상황 설명을 들은 교황은 탄식을 흘리고 말았다.

우리 불쌍한 성녀. 알고 보니 꽤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구나.

‘허락하셨어. 성하께서, 드디어.’

제 거처로 돌아온 성녀는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흘렸다.

교황의 입에서 허락의 뜻이 나왔다. 그를 설득했으니 추기경들은 자동으 로 패스다.

남은 건 이대로 준비를 마쳐서 얼른 북쪽으로 출발하는 것 뿐이다.

‘아직, 아직 늦지 않았겠지?’

자리에 앉은 성녀는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던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

다름 아닌 敢황녀, 율리카가 보낸 한통의 서신이 그 정체였다.

- 성녀님. 나 북쪽으로 가.-

겉치레 전부 집어치우고 본론부터 써둔 황녀였다.

북쪽이 정확히 어디를 의미하는지 잘 안다. 거기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 다.

황녀는 황제의 명으로 몇 번이나 존 나센 남작령을 다녔으니까.

이번에도 그런 이유로 가는 것이라고, 성녀는 생각했다.

다음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 아마그곳에서 두 달 내내 머무를 것 같아. -

순간 잘못 본 줄 알았다. 두 달 내내? 두 달 내내라고?

두 달이면, 아카데미 방학 전부를의미하지 않는가.

그 긴 시간 동안 존 나센 남작령에 가있는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카일 형제님!’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순간이었다.

‘지체할 시간이 없어. 황녀님 성격이라면 궁내성이고 특무성이고 다 제쳐 두고 곧장 출발하실 분이 야. 나도 얼른 출발하지 않으면 너무 늦어 !’

바로 그부분 때문에, 며칠 전부터 교황에게 허락을 구한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교황의 입에서 떠나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카일 형제님이 좋아하시겠지? •••아, 간다고 미리 말씀을 드려야하나?’

너무 갑작스레 찾아가면 실례 가 되지는 않을까 싶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카일을 놀라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괜찮지 않을까? 카일 형제님도 나를 좋아하고, 아버님도 좋게 봐주시고.

조금 실례되는 짓일 수도 있지만 놀라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걸.

어찌 할까 갈등하던 성녀는 결국 제 마음이 향하는 대로 행동하기로 결심 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