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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175화 (175/318)

熲 175화 嗲 회원들이 늘어난다고?!

“명심하세요. 보통 각오로는 턱도 없습니다.”

존 나센 남작령에 발을 들이면서 카일이 했던 말이다.

몇 번이나그 말을 했더라. 아, 백 번 하고도 열두 번을 더 했다.

“절대 풀어지지 마요.몸도, 마음도.그러면 여러분만고생이에요.” 남작 내외에게 인사를올리고서 각자의 방을 안내하면서 한 말이다.

“그냥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니까.” 단련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면서, 또 비슷한 말을 했다.

‘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저러는 거지?’

티 샤도, 이 안도, 그리고 넬도. 전부 그런 의문을 품었다.

아까부타 똑같은 내용을, 말만 조금씩 다르게 해서 하고 있다.

각오하라는, 절대 쉽 지 않을 거라는, 오싹하기까지 한 말들.

카일 성격 상 괜히 겁을 주려고 허튼말을 하지는 않을 거다.

축소는 해도 과장은 전혀 안 하는 사람임을 잘 안다.

해서 더더욱 걱정이다. 얼마나힘든 미래가 정해졌기에 저러는 걸까.

그리고 바로 다음날, 티샤는 모든 걸 알 수 있었다.

“이 안. 내 일부터는 내 가 아니 라 아버지 가 찾으실 거예요.”

둘째 날 새벽부터 산길 전력질주를 하면서, 카일이 그리 말한다.

그에 거친 숨을 내뱉던 이안이 ‘그런가! 알겠다!’ 하고 말을 받는다.

“그렇게 쉽게 받아들일 게 아니에요. 각오하라고요.”

“크억! 알겠다! 알겠으니까! 커 말좀그만걸면 안되는 거냐?!”

보통 오르막길도 아니고 산길이다. 그것도 아주 험준한 산. 심지어 높다.

그 길을 걷는 것도 아니고 뛰고 있다. 평지에서도 힘든 전력질주로.

티 샤 본인과 넬은 정말 겨우 뒤 처지 지 않고 있는 게 전부다.

이안조차도 거친 숨을 내뱉으며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다.

“뭐래요. 아버지랑 같이 하면 노래까지 부르게 될 텐데.”

하지만 카일은 땀만 좀 흘릴 뿐, 힘든 기색이 전혀 없었다.

누구는 숨이 차서 죽을 것 같은데 저리 말까지 하고 있지 않은가.

“넬도 마음 단단히 먹어요. 레아 누님이 형님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철저 하신분이니까.”

“하악! 하악! 흐엑! 헥!”

“넬? 알았죠? 알았으면 대답해요.”

“아, 알겠습니다! 흐악! 헥!”

“참고로 존 나센에 서는 무조건 대 답해 야 합니 다. 의 사 표현 확실히 해요. 더 할 수 있느냐, 더 없느냐. 내 상태 가 어떠하냐. 그래 야 강도를 더 높이든가

반대 로 낮추던 가 해 요.”

와중에 ‘관둔다.’ 라는 선택지는 절대로 없는모양이다.

“티샤도요. 제가 직접 본다고 해서 마음 놓지 마요. 여기서는 저도 더 냉정하게 할 거니까.”

아카데미에서는 웃으면서, 조금은 여유로운 기색을 보였던 카일이다.

하지만 고향에 돌아오니 왠지 모르게 조금 경직된 느낌이 강해졌다.

지금도 무척 딱딱한어조로 말하는게 살짝 낯설 지경이었다.

“티샤?”

“네, 네! 흐앗! 하악! 알겠어요!!”

그보다 대체 이 지옥 같은 달리기는 언제 끝나는 거야.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너무 힘들어. 기절할 것 같아.

아카데 미 에 서 하던 새 벽 달리 기 따위 랑은 비교도 안 된 다.

그곳은 평 지 였고 길 상태도 좋았으며 무엇보다 지 금만큼 빠르지도 않았 다.

이래서 각오하라고했던 거구나. 아니, 아니지.오늘은 맛보기라고했나?

내 일부터는 본격 적으로 들어 간다고 했는데, 맛보기 가 이 정도면 도대 체 嘗

“저기 보이네요. 다왔네.”

다왔다고?! 그 말에 티샤는 겨우 정신줄을 잡을 수 있었다.

그건 넬도, 그리고 이안도 별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저기 온다!”

“작은 도련님!!”

저 멀리 중턱에 한무리의 아이들이 손을 흔든다.

말그대로, 정말 아이들. 앳된 얼굴들이 확드러난다.

다만 그 아래의 몸은, 결코 ‘아이들’ 이 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단련되 었지 만.

“참고로 이거 애들 코스예요.”

겨우숨 좀 돌리는 세 남녀를 향해, 카일이 안쓰럽다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일단 한동안은 여 기로 시 작할 거 예 요. 아버 지 도 그리 하실 테 고. 하지 만 언제까지고 여기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다들 더 힘내요.”

그 말을 한 카일이 ‘자, 그러면 내려가죠.’ 라고 말한다.

휴식을취한지 10분도되지 않았는데 벌써 내려가자니.

조금만 더 쉬자고 말하고 싶었지 만 그럴 힘조차 없었다.

그저 내려갈 때는 제발 조금만 천천히 내 려갔으면, 그게 유일한 소원이었 다.

“아. 내려갈때는 속도 안낼 거예요.”

“정말요?!”

“네 . 원래 내 려 갈 때 더 위 험해서요. 다치 면 못 움직 이고, 못 움직 이 면 근손 실 나니까요.”

참으로 존 나센스러운 이유라 할 수 있었다.

하산한후의 일정은 아카데미에서 카일이 하던 것과동일했다.

가슴,등, 어깨, 팔. 거기서 다시 이두, 삼두로 나누고.

다음으로 코어. 다음 복근, 더 밑으로 내려 가서 하체 까지.

“흐에에엑….”

알았다.왜 카일이 그렇게나걱정을했는지.

가는 길에서도, 도착해서도, 그리고 이후로도 왜 계속 경고를 했는지.

이걸 매 일 한다고? 심지어 오늘은 맛보기 에 불과하다고?

“힘내세요! 누나!”

“보라색 누나! 파이팅!!”

그나마 위 안이 되는 건 혼자 이러고 있다는 게 아니라는 점.

곁을 둘러보니 아이들 역시 자신과 비슷한. 아니, 자신보다 더 한 루틴을 돌리고 있었다.

누구는 애들이랑 비교하는 게 자존심 상하지 않느냐고 물을 것이다.

거기에 티샤는 이리 답할것이다.저 애들이 어디를봐서 애들’ 이냐고.

건장한 제국 병사 서넛은 무리 없이 아작을 낼 것 같은데!

“티, 티샤님! 괜찮으십니까?!”

바로 옆에서 또 다른 루틴을 돌리고 있던 넬이 힘겹게 묻는다.

본인도 고생하면서 괜찮냐고 묻는 게 보기 안쓰러울 지경.

“아직은, 버틸 만해요. 내일부터가 걱정이어서 그렇지. 넬, 당신은 어때요 ?”

“가,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즐겁습니다! 으아아아!!”

그래요? 그런데 표정은 딱히 즐거운 표정이 아닌데?

“저기, 넬.”

“네.티샤님.”

“뭐 하나물어볼게요.”

“얼마든지요!”

“•••여자였어요?”

순간두 남녀, 아니 두 여자 사이로 침묵이 감돈다.

두 눈을 깜빡거리는 넬과, 고요히 그녀를 바라보는 티샤.

잠깐 동안 반응이 없던 넬은 곧 난처한 미소를 지 었다.

“아, 아셨나요?”

“솔직히 예 전부터 이상하긴 했는데 , 카일이 아니라고 해서요. 남자 같은 여자가 있고 여자 같은 남자가 있기도 하다고 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 어 갔었죠.”

“아하….”

“그러다가 어제 남작님 말씀으로 확신을 가졌어요. 카일 반응도 좀 이상 했고.”

후우! 후우!

대흉부 상부와 중부에 좋다고 했던가.

카일의 추천에 체스트 프레스를 하면서 티샤는 넬의 대답을 기다렸다.

“•••죄송합니다, 티샤님.”

그렇다고 사죄의 답을 기다린 건 아니었는데.

“저한테 사과할 이유는 없어요. 오히려 전 당신이 걱정이에요. 어찌 되었든 속이고 아카데 미에 입학한 거잖아요. 어쩌려고 그랬어요? 제국 아카데미 가 어떤 곳인데.”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 이 있겠죠. 하지 만 들키면? 그 다음은 더 심각해질 거예요. ”

그래도 꽤나 친하다고 여긴 동급생 중 하나다.

티샤 본인에게 해 가 된 부분은 없으니 속였다는 건 크게 와 닿지 않는다.

그저 안타깝고, 걱정이 되고, 그런데 또 한 편으로는….

“저한테 미 안하다고 했죠, 넬 ?”

“네?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하나만 솔직하게 말해줘요.”

“무엇이든 말씀드리겠습니다.”

“카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그렇다. 이게 핵심이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넬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 그런데 카일과꽤나 가깝다?

자신과 똑같이 트레 이닝을 받았고, 거기에 비밀도 공유했어 ?

‘수상해. 수상해. 매우 수상해!!’

마음 같아서는 자백 주술이 라도 걸고 싶었다.

상대방의 수준이 높으면 전혀 효과가 없지만, 넬이라면 대충 들어갈 터.

카일과 어떤 관계인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전부 알고 싶었다.

‘하지 만 그건 예의 가 아니잖아. 친구에 대한 예의.’

그래도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건 아니라고 판단했다.

넬 이 라면 솔직하게 대 답할 것이 다. 그러면 믿어주면 된 다.

티샤는 그리 생각하며 넬의 다음 대답을 기 다렸다.

“존경합니다! 카일님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입니다!”

다행히도, 넬은 한 치의 숨김도 없는 표정을 지으며 그리 말했다.

“존경이요?”

“네. 대단하신 분이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완벽한 기사의 표본! 가장 앞장 서서 행동하고, 불의를 참지 않으며, 무엇보다 너무 강하신 분 그렇기에 저 는 그 분을 존경합니다!!”

넬의 그 대답에 티샤는 잠깐 침묵하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방금 전 고개를 들었던 우려는, 쓸데없는 기우였던 모양이다.

“거 기. 수다 떨려고 왔습니 까. 여기에 서 집중할 건 오직 과부하뿐입 니 다.”

“넵 ! 알겠습니다. 카일님 !!”

“기상시간입니다!”

빰빠빠빠빰!!

새벽부터 성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용인들이 기상 시간을 알린다.

나팔까지 부는 장면은 다른 영지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광경.

“꺄아아악!!”

비명을 지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는 티샤였다.

존 나센에 도착한 지 오늘로 딱 닷새 가 되 었다.

닷새.고작 敢일밖에 되지 않는 시간. 일주일도 안되는 짧은순간.

하지만그 닷새 사이에 티샤는 카일의 걱정이 기우가 아니었음을 깨달았 다.

똑똑!-

“티샤. 얼른 씻고 나와요. 오늘은 유산소 적 당하게 하고 상체 위주로 할 거 니까.”

“네,네! 바로나갈게요!!”

열심히 싸들고 온 책들? 한권은커녕 한글자도 못 봤다.

아카데미에서는 심심하면 밤을 샜던 티샤다. 체력은 자신 있었다.

심지어 밤을 새고도 다음날졸지 않고 강의에 집중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 할 일이 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욱신거리는 몸을 억지로 씻고, 침대에 누우면 바로 졸도

밤을 새 기는커녕 새벽까지 버틸 수도 없었다. 그냥 기절이었다.

카일에게 나름 잘 보이고 싶어서 가지고 온 옷가지들.

그리고 여자의 인권이라 할 수 있는 각종 화장품들.

그것도 구경도 못 했다. 아니,애당초 쓸 시간도 없었다.

‘힘내자…. 힘내야해….’

그나마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옆에 있는 카일 덕분이었다.

자신이 이 악물고 견딜 때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찌나 환하게 웃는지.

그 모습 보려고 달리고, 들고, 올리고, 참고, 그럴 수 있었다.

진짜 튼튼해지기는 하겠네. 하고 중얼거리며 바깥으로 나선 티샤.

한데 저 멀리서 묘하게 소란스러움이 느껴진다.

“카일? 무슨일이에요?” “도착했다네요.”

“네? 누구요?”

“황녀님이랑 성녀님이요. 설마 둘이 동시에 올 줄은 몰랐는데.”

황녀랑 성녀가 왔다. 너무나 압도적인 여자들이 여기까지 왔다.

그것에 대해서 원래라면 초조함을 느껴야하는게 정상이다.

“와…. 그거 참… 반가운 소식이네요!”

그러나 지 금은 아니 었다. 지 금은, 같이 고생할 동지 가 늘었다는 게 그저 좋 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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