熲 176화 嗲 회원들이 늘어난다고?!
황실 소속 기 사들. 그리고 교단 소속 성 기 사들.
소속도, 충성을 바치는 대상도 전혀 다른 이들이다.
휘두르는 검술도, 하다못해 그 검을 만드는 장인도 다르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황실 기사와 성기사는 살짝 껄끄러운 관계에 있다.
황실을 지 키는 검과 교단을 지 키는 검. 그들 중 누가 더 강하냐. 혹은 누가 더 명예로우냐.
제국민들 사이에서 사라지지 않고 공공연히 논해지는 이야깃거리다.
누구는 황실 기사단이, 또 누구는 성기사단이 더 우위에 있다 주장한다.
이러니 사이가 좋을 수가 없다. 그나마 황실과 교단의 검이니 부딪치지 않 는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여기 모인 기사들은 서로 사이가꽤나좋았다.
“간만에 뵙습니다.”
“그렇군요. 그동안 잘 지냈습니까.”
제국 敢황녀, 율리카.교단의 성녀, 힐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녀들은, 사실 굉 장히 가까운 친구 사이.
때문에 그녀들을 호위하는 기사들 또한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이먼 곳까지 무슨일입니까?”
“당연한 걸 물으시는군요. 호위 대상을 따라온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는 그쪽은?”
“역시 나 당연한 거 아니 겠습니 까. 그쪽과 똑같은 이유입 니 다.”
서로의 대답에, 또 서로가 서로를 향해 안쓰럽다는 눈길을 보낸다.
어디 가까운 곳으로 행차한 것도 아니다. 이곳은, 찬바람이 부는북부.
그것도 그 북부의 가장 끝자락, 제국의 힘이 닿지 못 한 땅.
제국 10강들조차 어지간해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곳이다.
“우리 야 그렇다 쳐도 교단 분들은 진짜 예 상외 입 니 다.”
“우리도놀랐습니다. 설마존 나센 남작령으로오게 될 줄은.”
황실 기사들의 말에 성기사들이 난처한웃음을 흘린다.
제국의 영향력을 받는 곳이라면 당연히 교단도 포교 활동을 한다.
그런데 이곳 남작령은 교단에서 아예 포교자체를 포기한곳이었다.
교회는 고사하고 그 흔한 예배당도 없다. 사제를 파견한 적도 없다.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정말로, 애써 시선을 두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파견이라니. 심지어 교단의 성녀가 직접!
“저,한데 말입니다. 여기 분들눈길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교단 측 성 기 사 중 하나가 조심 스러 운 기 색 으로 입 을 연 다.
그 말에 다른 성 기 사들 역 시 작게 고개를 끄덕 이 며 동조하는 기 색 이 다.
무슨 말입니까?”
“우리들을 바라보는 시선 말입니다. 막 경계하거나 적대감을 보이는 눈빛 은 아닌데. 그렇다고 또 호감을 지닌 것 같지도 않고. 이런 시선은 처음 받아 봅니다.”
그러자황실 기사측에서 ‘아아.’ 하고 알겠다는 뜻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저들이 보이는 반응. 당연히 이해한다. 본인들도 처음에는 그랬으니까.
하지만 敢황녀를 따라 몇 번 왕복하다보니 저 시선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 다.
“큰 걱정은 안 해도 됩 니다. 저런 눈빛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좋은 뜻이니 까요.”
“좋은 뜻이요? 저게요?”
“주민들이 나쁜 뜻을 가졌다면 이곳 남작령에 아예 발도 못 붙였을 겁니다 ” •
도통 이해를 못 하겠다는 표정의 성기사들.
그에 황실 기사들이 저 앞에 서있는 몇몇 사제들을 보곤 말을 잇는다.
“저분들은 사제님들이군요.”
“예. 성녀님을 따라서 존 나센 남작령에 포교를 해볼까 하시는 분들입니 다.”
“저기 저 분들이 들어오신 걸 보니 육체 단련을 하신 분들인 모양입 니다?”
성기사들이 그걸 어찌 알았냐며 신기해한다.
“당연한 겁니 다. 이곳 존 나센 남작령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자는, 합당한 노 력을 했고 그에 걸맞은 결실을 맺은 자들.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육체를 가 꾸지 아니한 자들은 접근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황실에서도 특사가 아 니라 10강을 보내는 거고요.”
“우리들을 묘한 눈길로 쳐 다보는 것도 그겁니 다. 얼마나 단련했는가. 그 래서 얼마나 강한가. 싸운다면 얼마나 화려한 전투를 치를 수 있을까. 여기 주민들은 그 생 각만 합니 다.”
그제야모든 걸 이해할수 있게 된 성기사들이었다.
이래서 어디를 가나 경력직을 우대하는 모양이다.
몇 번 먼저 왔었다고 이렇게 잘 알고 있는 걸 보니 확실히 그렇다.
“이동하겠습니다!”
앞서 기다리고 있던 이가 일행들을 향해 소리친다.
갑작스레 방문하기도 했고, 또 인원도 많으니 당연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나마 황녀와 성녀가 있어서 그런지 나름 빨리 끝난 것 같았다.
실상은 10강이 둘이나 찾아와서 보내주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성녀님.곧본성에다다른답니다.”
마차 창문 너머로 프리실라가 말을 건넨다.
그러자 안에 앉아있던 성녀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단장님.
“네,성녀님. 말씀하세요.”
“죄송해요.”
“예 ?”
“얼마 쉬 지도 못 하고 또 먼 곳까지 데리고 온 것 같아서 ….”
“아닙니다. 혹 저를 떼어놓고 가셨다면 정말 섭섭했을 겁니다.”
말만으로도 고맙다고 성 녀 가 답하자 프리 실 라가 고개 를 내 젓는다.
.
“저도 존 나센 남작령에 꼭 한 번 가고 싶었습니다. 한데 이렇게 방문할 기회가 다가오니 신께서 돌보고 계시는 것 같다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위로 차원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그랬다면 신을 들먹이지도 않았을 테니.
지금 프리실라는 진심으로 존 나센 남작령에 와서 기쁘다는 반응이었다.
덕분에 전부터 미 안한마음을품고있던성녀는조금이나마안심할 수있 었다.
물론 마차에 서 내 리 면 다른 성 기 사들에 게도 사과를 할 생 각이 었지 만 말 이다.
“황녀님은요?”
“근처에 계십니다.”
“황녀님은 어때 보이세요?”
“평소와 다름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 신이 나신 것 같기도 하고.”
역시 그렇구나. 역시나, 나보다 이곳에 더 익숙한 분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초조함과 긴장감이 다시금 고개를 든다.
이런 감정을 지니고 싶지 않았는데. 벗을 적으로서 여기고 싶지 않았는데.
사람의 마음이 란 아름다우면서도 이 렇게 나 간사한 법 이 었다.
‘진정해.진정하자. 아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이제 시작이야.’
교황에 게 조차 솔직 하게 말하고 찾아온 길 이 다.
그렇기에 더더욱 카일에 대한 마음이 분명해진다.
그 부끄러움조차 이겨낼 정도로, 나는그분을 연모하고 있었구나.
누구에 게나 따스한 분이 지만, 그 따스함이 내 게 조금 더 진했으면 하고 있 구나.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 니 그동안 한 번도 내 지 않았던 욕심 이 생 긴다.
일단존나센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성녀 입장에선, 대책 없이 일단 저지르고 본 경우라 할 수 있었다.
황녀가 간다고 하니까 본인도 마음이 급해져선 교황에게 매달린 거다.
북쪽으로 가려고 하는데,장시 간 교단을 비우는 걸 허 락해 달라고 말이 다.
카일을 만나고, 인사를 나누고, 함께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
거 기 까지는 생 각했다. 하지 만 매 일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 다.
무엇보다 카일의 아카데미 생활 패턴을 떠올리면 이곳은 그보다 더 심할 터.
‘나잘할수 있겠지?’
황녀에게 본능적으로 위기의식을 느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그건 황녀가 지닌 사회적 위치도, 아름다움도, 성격도 아니었다.
자신은 지니지 못 한 그 초월적 인 강함. 그래, 그것이 었다.
존 나센은 강한 자를 사랑하고 또 우대한다고 했다. 카일도 그럴 가능성 이 높다.
그에 반해서 성녀 본인은 강하지 못하다.되레 너무나미약하기 짝이 없다
•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강함 다음으로 노력을 따진다는 것이 다.
덕분에 일전에 존 나센 남작을 만났을 때 좋은 반응을 받지 않았던가.
끼이이익, 덜컹-.
“성녀님.”
마차가 속도를 줄이더니 완전히 멈춰 서고, 잠시 후 프리실라가문을 연다.
내리셔야할 것 같습니다.
후우, 심호흡을 한번 한성녀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잔뜩 긴장한 기색으로 마침내, 존 나센 남작령을 밟는다.
한데 이상하다. 아직 남작가의 본성까지는 거리가 좀 남았다.
저 앞에 건물이 보이기는한데 마차에서 내릴 정도는 아니다.
“정말죄송합니다. 성녀님. 그게….”
“여기서부터는 말도, 마차도 금지 야. 성녀님.”
경 력직 이 라 할 수 있는 황녀 , 율리 카가 옆에서 다가온다.
“일정 거리를 남기고선 무조건 걸어가야 해. 존 나센 남작령의 규칙 이 야.” 충분히 이의를 제 기할 수 있다. 그럴 신분에 위 치 한 이들이 다.
황녀도, 그리고 성녀도, 어디를 가도 영지의 규칙에 얽매일 존재가 아니다. 허나그 황녀, 그리고 성녀 모두 이의를 제기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렇게 황녀 일행과성녀 일행이 모두 도보로 성 앞에 다다랐다.
그 앞에 일행들을 마중 나온 인물이 있었는데 .
“카일 형제님!”
“어, 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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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가 그렇게 만나고 싶어 했던 바로 그 주인공이 었다.
“황녀님. 그리고 성녀님. 존 나센 남작령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아카데 미 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다.
분위 기도 그렇고, 걸치고 있는 옷도 아카데미 때와는 달리 굉장히 단출하 다.
하지만되레 그게 카일의 매력을 더 폭발시키는듯했다.
무엇을 입든 그 아래 있는 강인한육체를 가릴 수는 없으니까!
“남작님께서 기다립니다. 가시죠.”
지금은 친분이 있는 사이보다, 손님을 맞이하는 가문의 일원으로 나온 카 일이다.
그렇기에 거기에 맞춰 말하고행동하는 것이 맞는 일일 터.
“알겠습니다, 형제님.”
“ 가자.”
안으로 들어선다. 그러자 더 많은 눈길들이 곳곳에서 쏟아진다.
황녀와 성녀의 방문에 어리둥절한 모습, 혹은 걱정하거나 기대하는 눈빛 이 아니다.
‘제국기사들이다.’
‘저건 말로만 듣던 교단의 성기사들?’
‘강할까? 잘 싸울까?’
‘오.중량 꽤나치겠네.’
‘싸워보고 싶다.’
그래. 지금 저들이 보내는 눈빛은, 그런 마음들을 품고 있었다.
턱-.
성 앞에, 저번에 한번 본 적이 있는중년 남성이 나타났다.
다곤존 나센 남작. 이 강철 가문의 주인. 제국이 경기를 일으키는 인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카일의 아버지 되는 사람.
“어서들 오세요. 황녀. 그리고 성녀.”
걸음을 뗀 남작이 먼저 황녀 앞으로 다가간다.
따지면 교단보다는황실이 위에 있다. 딱히 제국의 눈치 따위는보지 않지 만그래도 그 권위를 인정해주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일임을 알고 있다.
“다시 뵙네요, 남작님.”
“그렇군요.”
담백한 인사였다. 그것으로 끝이 었다.
다른 이들 같았다면 온갖 미사어구를 사용해서 황실을 찬양했을 텐데.
“처음 이곳을 방문한분이 계시는군요.”
이번에는 성녀 앞으로 다가오는 남작이다.
한 번 봤었음에도 성녀에게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게 느껴진다.
무슨 말을 할까. 그리고 자신은 어떤 답을 해야 할까. 걱정하고 또 고민하 는데.
“환영합니다. 성녀님. 또 보는군요. 잘 왔습니다.”
황녀보다더 긴 인사말이다.심지어 흐릿하긴 하나미소까지 지었다.
그에 성녀가놀라고, 덤으로황녀도 같이 놀란다.
왜 ? 어째서? 나한테는 저런 반응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데 嘗
‘아이고, 아버지.’
한편, 그 장면을 바라보던 카일은 저도 모르게 이 마를 짚을 뻔 했다.
지금 자신의 아버지가 저러는 이유? 황녀보다성녀를 더 좋아해서?
설마. 그럴 리가 있나. 전혀 그러실 분이 아니다.
‘프리실라 단장님 데 려왔다고 칭찬하는 거지, 뭐.’
저번에 못붙어봐서 아쉬웠는데 성녀가다시 데리고왔다.
이 러니 존 나센 남작 입 장에선 압도적 감사! 를 외치는 게 당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