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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178화 (178/318)

熲 178화 嗲 회원들이 늘어난다고?!

“닐 영감님을 잠시 제국에 머물도록 허락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존나센남작님.”

“별 것 아니요.그것은 닐 영감의 싸움이었고, 앞으로도그럴 것이니 막을 이유가 없지요.”

거대한 연무장의 중심에 프리실라와 존 나센 남작이 마주보고 선다.

이보다 더 넓은 연무장은 본 적이 없다. 그만큼 이들이 대련을 중요시 여기 는것일터.

“그리고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아들과 약속을 해서.”

남작이 오른쪽 손을 등 뒤로 가져간다.

앞으로 펼쳐질 대련에서 오른손은 쓰지 않겠다는 뜻.

프리실라는 제국 10강이다. 인간의 경지를 벗어난 인물이다.

강철 갑옷도, 방패도, 검도 무 베듯 갈라버리는 실력을 지 녔다.

10강이 란 그런 존재 다. 제국이 보유한 사상 최 고의 전력 이 다.

그 강자 앞에서 손 하나를 쓰지 않겠다니. 자존심 이 상할 만하다.

“아닙 니다. 그 정 도로도 충분합니 다. 남작님.”

하지만 프리실라는 그 어떤 불쾌한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다른 10강들에게서 대강의 이야기는 전해 들었다.

닐 영감과 잠시 부딪치면서 존 나센의 무력에 대해서도파악했다.

결론은 하나. 자신은 저 중년 남성을 절대 이길 수 없다.

한 손만 쓴다고 해도 고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큰 상관은 없다.

“이 기려고 싸우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 었다. 그들은, 그런 존재들이 지.”

북쪽으로 간다고 하니 제 조부가 했던 말이다.

자신은 이기기 위해 싸웠으나, 그들은 전투 그 자체를 위해 싸웠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단순히 따라오는 것에 불과하다.

스릉—.

허리춤에서 천천히 검을 뽑는다. 그리고 초장부터 전력을 다하기로 마음 먹는다.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바라던 바요.”

“그리고혹, 마음에 든다면 남작님께서도조금은….”

“전력을 다하는 건 힘들어도, 마음을 더 내보도록 하지요.”

그 정도면 충분하다. 후우, 심호흡을 한 프리실라는 마나를 일으켰다.

샤아아아….

‘푸른 달’ 이라는 이명답게, 검에서 새파란 기운이 넘실거린다.

다른 강자들은 전부가 반투명한 아지랑이를 형성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 른 검기다.

그 모습에 존 나센 남작이 호오, 하고 짧은 감탄사를 흘린다.

“다되었습니까』

상대가 최대로 검기를 뽑아올릴 때까지 기다린 남작이 묻는다.

그에 프리실라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곤 자세를 잡았다.

“성 엘플레다 기 사단장, 프리실라 프란츠. 명예로운 결투를 부탁드리겠습 니다.”

“어느 때고 환영이요. 강자여.”

남작의 대 답이 끝나는 것과 동시 에 프리 실라가 연무장 바닥을 박찼다.

그리고그녀의 검에서,푸른달빛이 미친 듯이 춤추기 시작했다.

콰아앙!!-쿠구궁!-쾅!!-

‘•••거하게 한 판 하고 계 시 네. 아버 지. 제 발 살살 좀.’

저 멀리서 느껴지는 무시무시한 기세.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다.

제발 적당히 해주셨으면 좋겠다. 기사단장이 한 사흘 기절하면 곤란한데.

황녀마냥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 성녀의 호위라는 엄연한 임무가 있다.

“혹시 성 엘플레다 기사단장 걱정이라도 하는 건가?”

옆에 있던 황녀가 궁금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역시 여자의 직감은 누가되었든 무서운 법이다.

“당연히 걱정되죠. 기껏 찾아온손님 반쯤 박살내서 돌려보내면 곤란하잖 아요.”

“혹시 기사단장도 그대의 여자들 중 하나라거나. 그런 건….”

“그런 거 아닙니다.”

지금 여자들로도 이미 충분하다. 여기서 더 생기면 진짜큰일이다.

무엇보다프리실라는 그냥 실력 좋은 기사일 뿐이다. 여자로 느낀 적 없다.

본받을 만한 점이 있는 실력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황녀님.”

“듣고 있어.”

“헛소리 할 거면 그냥 돌아가세요.”

카일의 조금은 험한 대답에도 황녀는 오히려 미소를 짓는다.

저 정도로 날이 선 반응을 보이는 게 다행이라는 듯이.

“그런데 왜 서있어요. 제가시킨 건 다했어요?”

“당연히 다했지.푸쉬업 200회.조금전에 끝냈는걸?”

200회를 시킨 지 뭐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다했다니.

상대 가 평범한 이 였다면 입 술에 침 이 나 바르고 말하라며 뒤 통수를 쳤을 것이다.

하지 만 저 말을 하는 이 가 다름 아닌 敢황녀, 율리 카다.

다른 여자들과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제국 10강이다.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인물. 당연히 신체 능력도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 열 개하고도 다섯 번을 더한 성녀나, 스무 번 후반에서 낑낑거리고 있 는 티샤.

그 두 여자와는 궤를 달리 하니 200회 정도야 순식간일 터.

“이제 뭐하면 되는 거야? 할 거 없으면 나랑 이야기 좀 해.”

“할 게 왜 없어요. 먼저 가서 루틴 시작하세요.”

“•••아, 갑자기 기억 안나. 가서 알려줘.뭐부터 해야하는지.”

갑자기 이 여자가왜 이래. 여태껏 알아서 잘했으면서.

이 타이 밍 에 이 야기 를 하자고? 그냥 이 야기 가 아니 라 육체 의 대 화일 것 같은데?

평소에 이런 여우 짓을 했다면 ‘또 시작이구나.’ 하고 짐짓 속아주었을 지 도모른다.

마음을 숨기 거나 접을 필요가 없음을 완벽히 받아들였으니까.

하지만 황녀의 원래 모습을 생각해보면 전혀 아니다.

운동하자고 하면 좋아서 하고, 싸우자고 하면 더 좋아서 하는 여자다.

존 나센에 몇 번 와서 그런지 본인의 루틴까지 짜기도 했다.

듣기로는 여기서 받아간 운동 기구도 있다는데 설마 뭐부터 해야 할지 모 를수가없다.

“얌전히가서루틴 돌립니다.실시.”

“싫어. 같이 가서해줘.”

“지금 티샤랑성녀님 맡고 있는 거 안 보입니까.”

“나도 다를 거 없잖아? 나도 아직 가르침이 필요해.”

“초보반 먼저예요. 상급자면 상급자답게 얼른 루틴 돌리세요.”

아카데미와는 다르게 굉장히 엄한 목소리를 내는 카일.

덕분에 황녀는 입술을 삐죽이다가 알았어, 하고 몸을 돌렸다.

“스물! 흐앗! 카일님! 다, 다 했어요!!”

200번을 하고도 멀쩡한 황녀와는 달리, 스무 번을 한 성녀는 벌써 탈진 직 전.

잠시 후에는 티샤도 마흔 번을 달성하고서 으아아, 하고 신음을 흘린다.

“다음. 플랭크자세로.”

“넷?! 바, 바로요?!”

“카일?! 바, 바로는 못해요! 이걸 어떻게 바로 해요!!”

“하다보면 다하게 되니까 걱정 마세요. 자. 일단 가볍게 30초 1세트로 해 서 총 敢세트.”

참고로 초 단위로 끊는 운동은 초 단위로 너를 조질 수 있다는 뜻이다.

“히이잇! 카, 카일 형제님!!”

“할수있습니다, 성녀님. 해내실수 있어요.”

그냥 옆에서 시 키 기 만 한다면 분한 마음이 라도 들었을 거다.

하지 만 카일은 그냥 말로만 시 키고 바라보는 게 전부가 아니 었다.

같이 옆에 자리해서 시킨 것보다 더 많이, 더 오래 한다.

덕분에 오자마자 단련에 들어가게 된 성녀 입장에선 피할수도 없다.

카일이 바로 옆에서 같이 하고 있는데, 거기서 못 하겠다고 할수 없지 않 은가.

결정적으로 황녀도 있고, 티샤도 있는데 포기를 할 수 있을까!

“자, 같이 30초먼저.시작할게요.”

먼저 플랭크를 시작하니 성녀도 울며 겨자 먹기로 결국 몸을 지탱한다.

티샤또한 절대 뒤쳐질 수 없다는 듯 힘껏 코어에 힘을 준다.

“하면서 들으세요, 성녀님.”

“끼이 잉…!”

“와주신 거 정말 감사해요.오실 거라곤 상상도못했거든요.”

“아, 아니 에 요. 카일 형제님. 저는….”

“좀 많이 힘드실 거예요. 돌아가실 생 각이시 라면 오늘이 처음이 자 마지 막 이에요.”

그 말에 성녀가 잠깐의 고민 후 막 대답을 하려는 찰나.

일단 한 세트 끝, 하고 호흡 한 번 정리하라는 카일이다.

“흐으으 ”

“참고로 티샤는 포기 기회를 놓쳤어요. 이제 좋든 싫든 존 나센에서 두 달 버텨야 해요.”

성녀가 티샤를 바라본다. 그 시선을 느낀 것일까.

플랭크 자세에서 무릎만 땅에 대고 있던 티샤가 멋쩍은 미소를 짓는다.

“저, 카일 형제님.”

“도중에 포기하면 어떻게 되냐고요. 여기 분이 아니시니 강제로 나가게 되 시겠죠.”

“그렇게 되면….”

“다시는 안 받아줄 겁니다. 무슨 말을 해도, 어떤 핑계를 대도. 결국 포기한 것은스스로 내린 결심이고 행동이니 그에 대한 책임을 지라면서 말이죠.”

« ” …-

“그럼에도 다시 오려고 한다면 그건 존 나센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겁니다.”

존 나센에 대한 선전포고. 제국이 한 번 했던 일. 그에 대한 정리를 하자면 이러하다.

제국 역사상 최 악의 행동. 우스갯소리로 차라리 신과 싸우는 게 낫다는 말도 있다.

“자, 다시한세트.”

팔꿈치와 어깨 일자. 계속되는 카일의 강조를 들으면서.

성녀는 약해지려던 마음을 확실하게 다잡았다.

선전포고 부분에서 긴장을 하거나 겁을 먹은 게 아니다.

그녀에게 있어 가장무서운 건, 다시는 이곳에 올수 없다는 부분이다.

‘포기, 안해요. 아니. 절대 못해요.’

조금 전 황녀 가 푸쉬 업 200개 를 하는 걸 두 눈으로 봤다.

그걸 직접 보니 자신과황녀의 격차를 더더욱 심하게 느꼈다.

자신이 유리한고지를 점하고 있는 건 이제 ‘노력’ 뿐이다.

다행히도 존 나센 사람들은 그 노력을 강함만큼이나 중요시 여긴다.

한데 그걸 제 발로 걷어차는 바보 같은 짓을 왜 하겠는가!

“끼이이잉!!”

“잘하고 계세요. 티샤도, 너무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입술을 깨문 채 바들거리는 성녀와, 이미 해탈한표정의 티샤.

‘•••다행이다.’

그래. 정말 다행이었다. 얼마 전까지는 ‘내가 왜 여기에 ?’ 하는 생각이 들 었으니까.

만약 성녀가 오지 않았다면 티샤의 그 의문은 점점 커졌을 것이다.

지금은 같이 고생하는 동료 겸, 경쟁하는 상대가 나타나서 마음을 굳힐 수 있게 되었다.

“카일.”

세 세트를 더 하고, 이제 마지므r 한 세트만 남은 상황.

자세를 잡기 전에 티샤가 슬그머니 입술을 뗀다.

“그,공녀님은초대 안할건가요?”

“생각 중이긴 해요. 그런데 그걸 티샤가 말할 줄은 몰랐는데.”

“공녀님도 카일에게 마음이 있잖아요. 여기 다 있는데,공녀님만 없으니 그 분이 나중에 아시고 서운해 하거나초조해하실 것 같아서요.”

“음….

확실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오늘 안으로 서신을 보내야겠네.’

정 말로 엘가가 서운함을 느끼면 손해를 보는 건 카일 본인이 다.

그 전에 얼른 공녀까지 부르는 게 맞을 듯 했다.

한편, 고민하는 기색의 카일을 보고 티샤는 속으로 사과했다.

‘죄송해요, 공녀님.’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저랑 성녀님만 죽을 수는 없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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