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위 용사가 세상을 지키는 방법 4화
도대체 나는 지난 10년 동안 핸드폰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산속에서도 GPS가 잘되니까 초행길이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고.
갑작스럽게 한국에 대한 애착심이 퐁퐁 솟아올랐다. 대한민국 만세.
“하여간 돈을 내야 입장할 수 있다니까?”
뭐, 이런 놈들이야 어딜 가나 있는 사람들이니 이건 한국의 문제는 아니다.
우성연이 얼굴을 벌겋게 상기시킨 채 던전의 입구 앞을 가로막은 덩치 큰 남자에게 바락바락 따지고 있었다.
우성연은 던전 입구에 도착한 순간부터 얼마나 당황했는지 내가 있는 쪽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동호회 카페에서는 아직 정부에 등록도 안 했으니 누구나 들어가도 된다고 했잖아요!”
“누구나 들어가도 되기야 되지. 돈만 조금 내면 된다는 거야.”
남자가 검지와 엄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다.
뭐,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 나는 딱히 놀라지 않았다.
우성연의 안내대로 던전이 있는 곳으로 와 보니 던전의 입구. 이 던전의 경우 잘려 나간 나무 그루터기 위에서 마름모꼴로 빛나는 문양이 보였다.
던전 입구를 발견한 우성연이 희희낙락하며 근처로 접근한 순간, 갑자기 이렇게 우락부락한 아저씨가 나타나서 저렇게 헛소리를 시작한 것이다.
“이 정도면 각성하는 것치고 싸게 먹히는 거라고. 둘 다 아직 어린 것 같으니까 내가 특별히 30만 원만 받을게.”
결국, 던전에 입장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돈을 내라는 뜻이다.
뭐, 예상했던 일이긴 했다.
이런 F급 던전은 초보자가 들어가더라도 딱히 위험이 없으니 초보자가 각성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러니 먼저 이 던전을 발견한 헌터는 정부에 던전을 등록하지 않고 알음알음 초보자에게 돈을 받고 입장시켜 주는 것이다.
다만 정부에게 발견되면 던전을 사적 이용했다는 명목하에 위법으로 처벌받기 때문에, 인터넷 동호회 카페에서 조용히 홍보를 했던 거고 우성연은 그 홍보를 순진하게 믿은 것이다.
눈을 뜬 지 겨우 3일밖에 되지 않은 나도 인터넷에서 자주 경험담을 볼 수 있었던 꽤 유명한 사기 수법이다. 타르토스에서도 성행했다고 들었고.
인간들이란 어딜 가나 똑같군. 던전 들어갔다 나오면 신고나 해야지.
나는 그렇게 태평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우성연은 사기당한 것이 분한지 주먹을 덜덜 떨었다.
“이거 불법이잖아요! 됐어요. 그럼 던전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닌데 지금 당장 경찰 불러서…….”
“어허, 그러면 재미없지. 어차피 너도 미등록 던전인 거 알면서 온 거잖아? 신고해 봐. 너희들도 공범으로 잡혀가는 거야.”
“그런 말도 안 되는……!”
“뭐야, 불만 있어?”
남자가 주먹을 우둑우둑하고 위협적으로 꺾었다.
우성연의 얼굴이 퍼렇게 질렸다. 남자는 딱 보기에도 단련된 체격에 손에는 시꺼먼 짐승의 발톱이 세 개나 박힌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무투가인가. 초보자를 상대할 거라고 상정해서인가, 몸에 특별한 방어구는 장비하지 않은 듯했다. 가슴께는 완전히 비어 있다.
우성연도 무기를 보고 움찔하긴 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남자에게 이렇게 따졌다.
“전 사실 이렇게 돈 내고까지 던전에 들어갈 이유도 없는데요? 정부에 등록된 던전에 입장하면 그만인데.”
“그래, 한 1년만 기다리면 될걸. F급 던전은 완전히 풀방이니까 말이야. 아니면 등록된 C급 이상 던전에 들어가서 바로 각성하든가. 그런 건 바로 입장 가능해. 죽겠지만.”
정부에서는 난이도에 따라 한번에 입장 가능한 헌터 수를 제한해 헌터들 간의 던전 안 충돌을 방지하고 있다.
초보자가 들어가도 안전할 정도로 하급인 던전은 끽해 봐야 둘, 셋이 끝이려나. 이것도 인터넷에서 본 거다.
이제 우성연은 완전히 입을 다물었다.
뭐, 당연히 다른 선택지가 없으니까 여기서 이런 장사를 하는 것도 가능한 거겠지.
나는 아까 전 마트에서 구입한 잭나이프를 주머니에서 만지작대다가 물었다.
“30만 원이랬죠? 계좌 이체 되나요?”
“야, 뭐 하는 거야!”
“30만 원 내면 들여보내 준다잖아. 그럼 내면 되지.”
“여기 아가씨는 말이 통하네. 계좌 이체도 받지, 그럼. 다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
“그렇죠.”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핸드폰의 은행 어플을 켰다.
그래, 좋은 게 좋은 거다. 한국에서 살인은 아직 중죄로 처벌받는다고 들었다. 그리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굳이 목숨을 빼앗을 필요는 없다.
그나저나 계좌 번호를 쉽게 알려 주는 걸 보니 대포 통장인가. 흠, 나중에 찾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지금 죽이는 게 나은가?’
계좌 이체로 돈을 보내 주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 각성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저렇게 흉흉한 무기를 대놓고 장착해 초보자를 위협하는 인간 하나도 처리하지 못할 정도로 약하지는 않다.
그야 지금은 기본 근력이 부족하니 장기적으로 끌었을 땐 이기지는 못하겠지만 죽이는 건 순식간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니까.
던전이 생겨난 건 분명히 이 세계에도 커다란 비극이었을 텐데.
누군가는 불합리하게 죽어 가고 있는 이런 세상에서도, 그 비극조차 이용해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는 거다.
하기야 이 우성연이라는 놈도 결국 각성해서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게 편하게 돈 벌어 외제차나 뽑는 거라고 하니 그렇게 다를 건 없나.
결국 우성연까지 씩씩대면서도 계좌 이체로 돈을 보내 주고 나자 남자가 입구로 향하는 길을 비켜 주었다.
“자, 자. 이제 들어가도 돼.”
“안전한 던전인 건 확실한 거죠?”
“아, 그럼. 카페에 후기도 몇 개나 있었을 텐데 못 봤어?”
남자는 완전한 장사꾼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거 아무리 봐도 사긴데.
하지만 우성연은 돈을 뜯긴 게 불만인 눈치면서도 이제 던전에 들어갈 수 있다니 다시 기분이 나아진 모양이었다.
우성연이 드디어 나를 돌아보았다.
“자, 이제 들어가자!”
“……있잖아, 우성연 씨.”
“왜 그래?”
“그냥 포기하는 게 어때?”
“뭐?”
우성연의 얼굴이 굳었다. 나는 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해 주었다.
이렇게 말해 주는 것도 나름대로 배려다.
“헌터로 각성한다는 것도, 던전에 입장하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 저 사람은 F급 던전이라고 했지만 솔직히 모를 일이지. 들어가 봐야 아는 거잖아?”
“아니, 아저씨. 거짓말했어요?”
“누가 아저씨야? 그리고 아가씨,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진짜 F급 던전이라고. 슬라임 몇 마리만 잡으면 클리어된다니까.”
“뭐, 네가 들어간다고 하면 더 말리지는 않을 건데.”
나는 손가락으로 30만 원을 뜯어 간 사기꾼을 가리켰다. 손가락질을 당한 남자는 불쾌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이건 명심해 둬. 너는 지금, 저 사람의 말을 믿고 목숨을 걸고 있는 거야.”
그렇게 말한 후 나는 먼저 몸을 돌려 던전의 입구로 향했다.
우성연의 시선이 등 뒤로 느껴졌다.
나는 굳이 돌아보지는 않았다. 더 충고할 생각은 정말 없었다. 초면에 이 정도로 친절한 충고를 했으면 알아먹어야 할 텐데.
“당돌한 아가씨네.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오길 빌어 줄게.”
던전에 입장하기 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했다.
한번, 돌아와서 두고 보자고.
마름모꼴로 빛나는 문양에 손을 대자 익숙한, 끔찍할 정도로 익숙한 메시지가 허공에 떠올랐다.
- 던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이 빌어먹을 시스템 메시지 같으니라고.
나는 걸음을 옮겼다.
다음 순간, 빛이 나를 빨아들였다.
던전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 감각만큼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도통 익숙해질 것 같지가 않다.
* * *
이윽고 나는 눈을 떴다.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은 아까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했다.
강원도 원주의 울창한 나무가 우거져 있던 산길과 다르게, 던전 안은 갈색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초원이 펼쳐져 있다.
시야에 펼쳐지는 것은 저 멀리 지평선이 보이는 광야.
떠도는 바람은 산뜻했다.
그 바람을 느끼는 순간 심장이 뛰었다.
바람에 긴 머리카락이 휘날리기에 아까 마트에서 산 고무줄로 머리를 높게 묶었다. 짧게 치든가 해야지, 5년 동안 병상에 누워 있느라 길어 버렸어.
그나저나 꽤 더웠다. 12월이니만큼 기껏 겨울옷을 사 입었는데 던전 안은 가을 날씨였다.
이건 일반 옷을 입고 던전 안에 온 것은 처음이나 다름없어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이었다.
내가 타르토스에서 장비하고 있던 가죽 갑옷은 기본적으로 아이템으로 취급되어 온도 조절 기능이 있었기에, 어지간한 던전 내 날씨 변화에는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 놔두고 가지 마!”
주변을 더 살피려는데 허공에서 갑작스럽게 우성연이 튀어나왔다. 시끄러워.
나는 우성연을 빤히 쳐다보았다. 우성연의 귀는 빨갛게 달아오른 채였다.
“그, 그렇게 말하고 가면 내가 안 갈 줄 알았어? 나도 그 정도는 각오하고 있다고.”
“목숨을 잃을 각오를?”
“그러니까 그렇게 겁주지 마! 그 아저씨가 삥을 뜯긴 했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 설마 그렇게…….”
“설마가 사람을 잡지.”
우성연은 뭐라고 더 말하려 했지만 나는 손짓으로 말을 막았다. 어쨌거나 던전에 입장한 이상 클리어 조건을 채우기 전까지는 던전에서 나갈 수 없다.
말을 가로막힌 우성연이 뒷머리를 벅벅 긁었지만 그도 어쨌건 목적이었던 던전 입장을 달성한 셈이다.
“어, 그럼…… 상태창. 이렇게 말하면 되는 건가? 어, 와, 진짜로 상태창이 떴어!”
우성연이 환호성을 지르며 허공에 시선을 집중했다.
어쨌거나 던전에 들어온 건데 태연하기도 하지. 나는 한숨을 쉬었다.
뭐, 어쨌거나 나도 상태창 확인을 해야 했다. 하기 싫긴 하지만 얼른 하고 끝내자.
“상태창.”
그러나.
- 로딩에 실패했습니다.
엥?
뜻밖의 메시지에 나는 정신이 멍해졌다. 로딩에 실패해? 내가 무슨 데이터야? 아니,
그러니까, 실패했다는 게 무슨 뜻인데?
내 혼란함에 보태어 설상가상 시스템 메시지도 중구난방으로 뜨기 시작했다.
- 세계가 당신의 존재에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 세계가 당신의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 정보가 링크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이게 뭐지?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시스템 메시지를 노려보았다. 지난 세월 동안 꽤 여러 가지 시스템 메시지를 봐 왔는데 이런 메시지는 또 처음 본다.
내가 멍하니 있는 동안 흥분한 우성연이 열심히 허공을 읽어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읽을 게 많은가 보네.
그건 좀 의외였다.
우성연이 초면에 다른 사람 대하는 태도나 저 사기꾼을 믿는 것만 보면 ‘순진한 몽상가’나 ‘무지의 탐험가’ 정도나 떴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기엔 딱히 단련한 체격도 아니니 체근민 수치도 볼 것 없을 것 같고.
참고로 저 두 특성은 다 사기당하기 딱 좋은 성향이라는 의미다.
그나저나, 내 상태창은 도대체 언제 뜨는 거야.
초조한 마음으로 한참을 기다렸다.
그사이 자신의 상태창을 몇 번이나 꼼꼼히 확인한 우성연이 상기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그렇게 신난 거 보니까 좋은 거 나왔나 보다?”
“어, 어! 너는 어때?”
“나는…….”
상태창이 아직 안 떴는데, 그렇게 말할 수도 없고.
“진짜 이대로 먹튀 당하는 거 아니야?”
“예?”
“아, 아무것도 아니야. 난 그저 그래.”
나는 일단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우성연의 얼굴이 내 말에 약간의 승리감과 안도감으로 물들었다.
“그, 그래도 걱정하지 마. 이 던전 내가 클리어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조사했을 때 내 특성은 전투랑 꽤 궁합이 잘 맞는다고 했거든.”
“그래, 다행이네. 그나저나 상태창 여는 거 끝났으면 이제 클리어 조건 좀 띄워 봐.”
“어? 네가 띄워도 되는 거 아니야?”
상태창도 아직 안 뜨는데 던전 클리어 조건이라고 뜨겠냐. 시스템은 아직 로딩 중인건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
나는 한숨을 쉬며 그냥 묻지 말고 당장 띄워 보라고 우성연을 재촉했다.
그는 얼떨결에 클리어 조건을 호출했다.
다음 순간, 우성연의 얼굴이 퍼렇게 질렸다. 나는 차분하게 물었다.
“클리어 조건이 뭐야?”
“마, 말도 안 돼.”
“말도 안 되는 일을 하는 게 조건은 아닐 거 아니야.”
“C, C급 이상의 몬스터를 3마리 이상 잡을 것…… 이거 슬라임 던전이라며!”
방금 상태창을 띄우고 자신만만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우성연의 얼굴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C급 몬스터를 3마리 잡는 게 클리어 조건일 정도면 이 던전은 적어도 B급이네.”
사기꾼 새끼, 죄목이 조금 더 무거워지겠는걸.
“어떻게 해! 초보가 어떻게 몬스터를 잡아! C급 이상 몬스터면, 아직 장비도 제대로 없는데!”
그거야 그렇지. 꼴랑 30만 원 받자고 사람을 사지에 몰아넣다니. 완전 미친 새끼였다. 돌아가면 쥐 잡듯이 찾아내서 이 던전에 밀어 넣어 줘야겠다.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가 이제 슬슬 새하얗게 변한 우성연을 뒤로하고, 나는 여전히 아무런 메시지도 뜨지 않는 허공을 바라보았다.
“적당히 해라.”
우성연이 자신에게 한 말인 줄 알았는지 이쪽을 노려보았으나 나는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애초에 우성연에게 한 말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에 한 말이었으니까.
나는 요 10년간 타르토스 대륙에서 시스템 메시지에 익숙해진 것과는 별개로, 이 ‘시스템’이라는 것의 정체를 알지는 못했다.
타르토스는 신을 믿고 그 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신관이 존재하는 곳이었고, 그들은 시스템이 신이 설계한 지도라고 주장했다.
‘옵타티오’를 없애라고 한 시스템 메시지도 신탁이라고 주장했고.
그래서 타르토스에서는 아무도 시스템의 존재를 알려 들지 않았다. 신을 믿는 자들은 그 신의 실체를 규명하려 들지 않으니까.
그리고 나는…… 시스템의 존재는 불가사의하지만, 그래도 이 시스템이라는 것이 적어도 신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야 그렇지 않은가.
신이 있다면, 그가 이 세상을 만들었을 터인데, 정작 이 세상의 창조주가 나서서 인간을 죽고 죽이는 비극으로 몰아넣고 있다니.
그렇다면 이 세상의 존속은 그저 연명에 불과했다.
나는 그저 생명을 연명하며 살아가고 싶지는 않았고, 그래서 시스템은 내게 부과된 사명이라고 믿었다.
아니, 그렇게 믿질 않으면 이건 정말 해 먹을 일이 못 된다.
그러니까 시스템 또한, 이 세상에 주어진 시련을 극복하게끔 해 주는 장치에 불과한 것이라고.
“사용자를 돕는 게 네 일이잖아. ‘시스템’이라면 제대로 할 일을 해.”
그러자, 익숙한 흰색의 반투명한 글씨가 허공에 떠올랐다.
플레이어명 : 방랑하는 구도자(求道者)
드디어 떴군. 나는 눈을 아래로 움직였다.
그런데…….
특성 : - ?
LV. ??
체력 ??
근력 ??
민첩 ??
마력 ??
스킬 ??
- 데이터를 로딩 중입니다…… 다운로드 완료까지 앞으로 00초…… 예상 불가
“…….”
시스템 이 새끼가, 지금 나랑 장난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