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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용사가 세상을 지키는 방법-66화 (67/323)

랭킹 1위 용사가 세상을 지키는 방법 66화

선택지를 누르자 흰빛과 함께 메시지가 떠올랐다.

- 플레이어, 방랑하는 구도자는 특별 관리 대상으로서 이후 ‘메인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 메인 퀘스트 : 운명의 씨앗을 수집하여 운명을 변화시키십시오.

- 보상 : 멸망한 세계의 복구

- 이후 시스템 관리자의 필요에 따라 서브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 서브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시스템 관리자’는 플레이어, ’방랑하는 구도자‘의 메인 퀘스트를 도울 것입니다.

피곤이 싹 날아가는 느낌이다. 아니, 누가 내 머리 위에 찬물을 쏟아부은 것 같았다.

나는 특정 던전을 클리어하라는 식의 퀘스트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시스템은 나를 이용해 오류를 바로잡으려는 의도를 가졌다고 추측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건 완전히 뜻밖이었다.

“보상에 대체 왜 멸망한 세계 이야기가…….”

강남에서 돌발성 던전 브레이크를 없앤 후 내가 보았던 환상은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었다.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타르토스가 멸망한 세계, 라고 했지.

이제까지는 그저 시스템이 내게 보여 준 환각이었을 거라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퀘스트 보상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끔찍한 상상은 하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굳이 이렇게 눈앞에 들이미는 점에서 시스템의 악의를 느낀다.

‘……침착하자.’

나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메시지를 노려보았다.

내 동요는 둘째 치더라도 상당히 불친절한 내용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러니까 네가 요구하는 퀘스트를 수행하다 보면 타르토스를 복구해 준다고? 시스템이 어떻게? 아니, 애초에 멸망한 건 맞아?”

- 퀘스트 수행 시 보상이 주어집니다. 서브 퀘스트를 충실하게 수행해 보세요!

일단, 손해 볼 것은 없으니 시험 삼아 시스템 메시지에 대고 말을 걸어 보았던 건데 뜻밖에도 정말 대답이 돌아왔다.

순간적으로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제껏 시스템 메시지가 이런 식으로 대답할 때마다 던전 브레이크나 과부하 같은 이상한 오류가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0분 정도를 더 기다려도 아무런 일도 없었다.

“이제 메시지 하나 볼 때마다 던전 브레이크가 터질지 안 터질지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건가?”

- 플레이어, ‘방랑하는 구도자’의 안정화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 플레이어, ‘방랑하는 구도자’와 서버 : 대한민국의 마찰이 안정화되었습니다.

이런 질문에도 답변이 돌아온다.

이게 바로 특별 관리 대상이라는 건가? 시스템의 답변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면 특권인 것은 확실했다.

하여튼 이제 나 때문에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날 일은 없다는 거지.

그건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다면 이제 거리낄 것이 없다. 나는 이제껏 쌓아 두었던 질문들을 쏟아 냈다.

“대체 시스템의 목적은 뭐야? 나를 대체 왜 여기로 돌려놓은 거지? 타르토스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고? 다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돼? 안정화도 된다면서 내 능력치는 왜 제대로 복구해 주지 않는 거야?”

하지만 시스템은 잘 대답해 준다 싶더니 이 질문들에는 모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열 받는다.

“……운명의 씨앗은 뭔데?”

- 퀘스트 내용은 플레이어가 퀘스트를 진행하며 스스로 알아내야 합니다.

에라이, 젠장.

나는 혀를 찼다.

“그 서브 퀘스트란 건 언제 발생하는데.”

- 이후 시스템 관리자의 필요에 따라 서브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아무래도 시스템은 철저하게 현재 띄운 퀘스트와 보상에 대해서만 답하기로 한 모양이었다.

나는 소파 위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여러모로 영…… 찝찝한데.

시스템이 보상으로 멸망한 세계의 복구를 내건 이상 그게 끝이다. 시스템은 보상에 한해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저 서브 퀘스트라는 걸 해내기만 하면 된다.

……라고, 내가 순순히 믿을 수 있을 리 없었다.

나는 메인 퀘스트 항목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타르토스가 멸망했다는 것도 믿기 어려운데 갑자기 보상으로 복구를 들고나온다고?

채찍 대신 당근을 주겠다는 거야, 뭐야. 어쩐지 이제까지 내가 겪어 왔던 시스템과 완전히 다른 방식이라 위화감이 느껴졌다.

게다가 퀘스트 내용 자체도 나에겐 무엇 하나 감이 잡히지 않는 이야기였다.

운명의 씨앗은 뭐고, 그걸 수집해서 어떻게 운명을 바꾸라는 거지?

무엇보다 이제껏 워낙 시스템에 당한 게 많다 보니, 애초에 저게 가능한 일인지가 가장 의문이었다.

시스템이 일단 퀘스트를 내놓고 뒤통수를 친 적이 한두 번이었어야 말이지. 저번에도 보스 몹 머리까지 떨어트려 놨더니 선행 퀘스트를 나중에야 제시한 것처럼.

곰곰이 생각한 끝에 결론이 났다.

‘그래도 어차피 다른 선택지는 없어.’

내가 어떻게 한국에서 타르토스로,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올 수 있었는지도 모르는 판이다.

시스템이 나서서 퀘스트와 보상을 준다면 일단 저걸 해내는 게 제일 효율적이다.

그렇다고 시스템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

적어도 또 다른 존재의 입으로 저 퀘스트가 가능한 일인지 정도는 확인해 두고 싶은데.

그런데 그런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로군.

만일 여기가 타르토스였다면 마탑이라도 찾아갔을 것이다. 혹시 이런 퀘스트를 받은 다른 사람이 있는지 전례라도 찾아보기 위해서.

하지만 한국의 경우 던전이 발생한 지 겨우 5년이니, 시스템에 대한 연구는 아직 많이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나 혼자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한다는 건가.

별다른 소득 없이 한숨을 내쉬었을 때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사람’이 없다고?

*   *   *

그로부터 이틀 후.

오전 10시 정각에 내 아파트 입구에 도착한 검은색의 차량을 보고 나는 약간 안도했다.

정상적인 차량이다.

“안녕하십니까, 강예나 헌터.”

최민혁이 차에서 내려 내게 인사를 건넸다.

나도 인사했다.

“네, 안녕하세요. 오늘도 갑자기 공략 일정을 바꿔 버려서 죄송하게 됐습니다.”

오늘 내가 공략하게 된 던전은 수리산 도립 공원에 위치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내 주거지에서 멀었는데, 최민혁이 나서서 교통편을 자처했다. 뾰족한 이동 수단이 없는 나로서는 다행이었다.

“아…… 뭐, 괜찮습니다. 예, 그보다 얼른 타시죠.”

조수석에 타서 안전벨트를 매는 동안, 이상하게도 최민혁은 바로 차를 타지 않고 바깥을 서성였다.

뭐지?

내가 내려서 무슨 일인지 물어볼까, 하는 동안 최민혁이 차에 탔다.

그는 운전석에 타자마자 서류 가방에서 바인더에 꽂힌 서류 뭉치를 꺼내 내게 건넸다.

상당히 사무적인 태도였다.

“오늘 입장할 타-56 던전의 공략 데이터입니다. 잘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고마운 배려였다.

나는 서류를 펴서 훑기 시작했다.

2020년도 타-56 던전 공략 제23회 차

작성자 : 양태원

공략자 : 양태원, 김희원, 이영훈, 최석원

공략 시간 : 26시간 34분

공략 달성 조건 : 던전 내 B급 몬스터 30마리를 퇴치

공략 내용 : B급 몬스터인 ‘악마의 군락’ 식물형 몬스터가 있어 클리어 조건은 쉽지만, 모두 먼 거리에 흩어져 있어 이동 시 체력을 보존하는 것이 관건.

인원이 많으면 관리가 어려움. 21회 차 공략을 참고하여 공략 인원은 최소로 구성하였음.

성수 제작 스킬이 있는 제작자인 이영훈 헌터를 데려간 것은 유효했으나, 성수 제작량이 충분하지 못하여 도중 체력 수치가 가장 낮은 김희원 헌터가 쓰러짐.

이후 혼자 달성 조건을 채우고 퇴장함.

던전 입장 시작점은 사막이나 동쪽으로 10킬로미터를 이동하면 늪지대가 나옴. 너무 넓고 생명체가 살지 않는 듯해 더 이상 탐색을 진행할 필요가 없어 보임.

집중하려고 했지만 이건 어쩔 수 없다.

나는 서류를 보다 말고 최민혁에게 물었다.

“혹시 보고서를 이렇게…… 수기로 써야 하나요?”

그랬다. 보고서는 놀랍게도 모두 손 글씨로 쓰여 있었다.

아무리 내가 10년 동안 타르토스에서 살면서 현대 문명과 동떨어져 있었다지만, 지금의 나도 보고서를 쓰라고 하면 타자를 칠 거다.

수기로 보고서 쓰라고 하면 행동 제약이고 뭐고 당장 다른 길드로 도망쳐야겠다.

그런 내 결심을 알았는지 최민혁이 황급하게 말했다.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저건 양태원 헌터의 고집 때문입니다. 저희야 데이터화시킬 수 있는 게 당연히 편하죠.”

“그, 그렇죠? 깜짝 놀랐네.”

나는 서류를 팔락팔락 넘겨 보았다. 그런데…… 모든 서류가 자필이었다.

“그건 그렇고 이 던전…… 양태원 헌터 외에는 공략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대략 40회 차 정도의 공략 데이터가 있는데 모두 자필이었다.

“예…… 아무래도 특수성이 있는 던전이라, 양태원 헌터가 없으면 공략 불가합니다.”

흐음, 그렇군.

나는 보고서를 몇 장 더 훑어보았다.

내용은 거의 비슷했다.

23회 차까지는 던전 내 환경을 탐구하는 데 애를 썼는지 지도까지 그려 놓았는데, 그 이후로는 포화도가 올라가지 않게 정기 공략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나저나…… 이 보고서가 생각보다 꽤 재밌었다.

공략 제28회 차.

늪지대에서 발견한 나무에 열매가 맺혀 있어 채집해 보았더니 시스템상 이름이 떠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늪의 열매’. 정제하면 극독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샘플 제출합니다.’

공략 제29회 차. 이상 없음. 날씨 맑음.

늪의 열매는 모두 던전 내 몬스터에게 수확당한 상태인지 더 이상은 수거하지 못했습니다.

공략 제31회 차. 이상 없음. 날씨 비 옴.

늪의 열매는 이번에도 없었습니다.

공략 제33회 차.

이우연 헌터와 함께 입장했는데 이우연 헌터가 늪의 열매를 수확해 갔습니다. 압수 요망. 그리고 반경 5킬로미터가 초토화되었습니다. 지형도 새로 그려서 제출합니다.

처음에는 그럭저럭 보고서였던 것이 점점 초등학생의 일기 같아지고 있었다.

심지어 여기 이우연이 등장했다. 이놈은 안 끼는 데가 없군.

그리고 이거 아무리 봐도 도중에 늪의 열매가 수확당했다는 건 거짓 보고였다.

없다고 해 놓고 실제로는 본인이 챙겼겠지. 그러니까 이우연이 늪의 열매를 챙기는 걸 보고 둘이 지형을 바꿀 정도로 박 터져라 싸운 거다.

보고서를 다 읽은 나는 순수하게 감탄했다.

“생각보다 더 얼렁뚱땅 돌아가고 있네요.”

“하하하, 세상이 다 그렇죠…….”

최민혁이 건조한 웃음을 흘렸다.

사실 나도 동감하는 바였다. 인간 세상이라는 게 기묘하게도 그렇게 굴러가더라니까.

“그래도 이제껏 용케 포화도가 넘치지 않았네요.”

이 정도 난도의 던전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몇 개월에 한 번 정도만 공략을 해 줘도 포화도가 극한으로 넘어가지는 않는 편이었다.

시스템의 밸런스 패치는 이런 데서 교묘하다.

그리고 또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최민혁이 침묵을 견디지 못했는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왜 원래 일정까지 바꾸면서 이 던전을 선택하신 건지 물어봐도 됩니까?”

그의 입장에서야 궁금할 만도 했다.

내가 원래 공략하기로 했던 곳은 서울역 근처의 던전이었다. 그런데 내가 어제 갑자기 공략할 던전을 바꿔 달라고 했다.

그것도 수리산 도립 공원에 있는 던전을 특정해서.

“별 이유는 없습니다만.”

물론 이유가 있다만 최민혁에게 이야기할 만한 것은 아니다.

“아, 그렇군요.”

그리고 대화가 끊겼다.

최민혁은 말없이 운전했고, 도중에 카페에 들러 커피를 사서 내게 건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무지막지하게 썼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억지로 마시며 초등학생이 쓴 것 같은 일기…… 아니, 보고서나 열심히 읽었다.

보고서는 갈수록 가관이었다.

양태원이라는 헌터, 한번 만나 보고 싶을 정도다. 이우연이랑 붙을 정도면 꽤 셀 테고, 누가 이겼는지도 궁금했다.

그러는 동안 최민혁의 차는 곧 목적지에 도착했다. 다행히 정상까지는 올라가지 않아도 되었다.

차는 한 커다란 바위가 있는 곳에서 멈추어 섰다.

문둥바위라고 적힌 표지 위에 익숙한 마름모꼴의 문양이 떠올라 있었다.

차에서 내린 최민혁이 내게 간단히 설명했다.

“일단 저는 이대로 복귀할 예정입니다만, 돌아갈 때는 택시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비용 지원해 드릴 거고요.”

“네,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

최민혁은 내게 고개를 숙이고 도망치듯 차에 올라타 사라졌다.

쌀쌀맞기 그지없는 태도였다.

나도 눈치가 없는 편은 아니어서 최민혁이 나를 불편해한다는 것쯤은 알아차렸기에 굳이 붙잡지는 않았다.

사실 이런 경우가 드문 것도 아니었다.

시스템상의 레벨이나 능력치가 전투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힘의 격차가 심한 경우에는 대하는 것만으로도 큰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나 역시도 강해지기 전에는 비슷한 감각을 느껴 본 적이 몇 번 있었다.

최민혁도 전화를 통하면 이것저것 말하기 편했겠지만 실제로 나를 앞에 두면 꽤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래도 병실에서 만났을 때는 일반인치고 나름대로 대가 세고 고집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는데…… 뭐,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나 보지.

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던전을 바라보았다.

문득, 나는 내 가슴이 불안하게 두근거린다는 것을 자각했다.

손을 얹어 보니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긴장했나? 아니면, 두려운가?

어쩌면 그럴지도 몰랐다.

던전에 입장한다는 게 무서운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두려운 것은 던전에 입장했을 때 내가 마주할 광경이 예상과 달랐을 때 내가 느낄…….

아니, 약한 소리 하지 말자.

원하는 단서가 굴러들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절망하기에는 아직 일렀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다.

‘괜찮아. 맞을 거야.’

이곳은 어제 하루 종일, 최민혁이 보내 주었던 공략 데이터를 뒤지고 뒤져 찾아낸 던전이었다.

처음 던전의 상세 공략 내용을 보았을 때는 의심했다. 하지만 양태원 헌터의 보고서를 읽다 보니 점점 더 기대가 차올랐다.

데이터상 아무리 봐도 익숙한 지형, 익숙한 공략 내용, 익숙한 몬스터들의 이름이 난무하고 있었으니까.

어쩌면, 이 던전 너머의 세계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곳일지도 모른다.

- 던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나는 한 번 더 심호흡을 했다.

만일 내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나는 내 죽을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약간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지옥이라고 가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던전 입장을 선택한 순간 익숙한 감각이 몸을 빨아들이듯 휩쓸고 지나갔다.

시야는 순식간에 변했다.

내 앞으로 펼쳐진 것은 황량한 평야가 펼쳐진 필드였다.

메마른 대지 위에 생명이 있어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하늘은 붉었다.

붉은 하늘에 떠올라 있는 기괴한 색깔의 달을 보는 순간 심장이 세게 뛰었다.

예상한 그대로의 광경을 인식한 것과 동시에 오류라도 일어난 것처럼 붉은 글씨의 메시지가 두다다 떠올랐다.

- 경고! 마계(魔界)에 진입하였습니다.

- 경고! 마기(魔氣)에 오염될 우려가 있습니다. 아이템의 사용을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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