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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용사가 세상을 지키는 방법-101화 (102/323)

랭킹 1위 용사가 세상을 지키는 방법 101화

결과적으로 수리산 도립 공원에 생겨났던 마계와의 연결 고리는 훌륭하게 봉인되었다.

정부 측은 이 놀라운 쾌거에 기자 회견을 열었으며, 귀한 구경을 한 조사단은 그 광경을 상세히 묘사했고, 해당 기자 회견과 양태원이 굿을 치르는 장면이 편집된 동영상은 인터넷에 올라간 후 기겁할 속도로 조회 수가 올라가고 있었다.

“와, 너튜브 조회 수 급상승 영상 1위예요.”

양태원이 조회 수를 보며 입을 벌렸다가 곧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

“영상 댓글이 다 잠깐 스쳐 지나간 이우연 이야기하느라 바쁜데여.”

“저런.”

양태원의 말대로였다.

촬영 앵글이 굿판의 전체적인 모습을 담았던 터라 양태원 단독 샷은 그다지 많지가 않았다. 반면 그 굿판을 주시하는 이우연의 얼굴은 생각보다 많이 잡혔던 것.

심지어 촬영 감독의 의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카메라와 눈이 딱 마주치는 바람에 형형한 눈빛이 그대로 영상에 담긴 것이다.

덕분에 댓글에서는 정부 직캠이니 뭐니 하는 놀이가 펼쳐지고 있었다.

뭐 하나 한 거 없이 얼굴 하나 비춘 것뿐인데 이렇게 저놈 혼자 화제성을 처먹을 줄은…….

썩을 외모 지상주의 사회 같으니.

양태원은 분한지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나도, 나도 카메라에 제대로 비쳤으면 반은 먹었을 텐데!”

“카메라에 비치고 싶었어?”

“당연하져. 한번 이렇게 미디어에 노출되면 홍보 효과가 얼만데. 아무리 제가 용한 무당이라고 해도 남들이 그걸 알아주지 않으면 굶어 죽을 거라고요. 이런 SNS 시대에는 특히나 더 그렇고!”

하지만 이미 올라간 영상을 수정할 수도 없는 법.

양태원은 곧 항복을 선언했다.

“하기야 이런 데 찍혀서 괜히 이우연 놈이랑 비교당하느니 나중에 인터뷰 요청 오면 제대로 찍는 게 낫겠죠?”

“그래그래, 승산 없는 싸움은 피하는 게 낫지.”

“누나, 방금 저 욕한 거죠?”

위로한다는 게 그만 진실을 내뱉고야 말았다.

나는 그냥 입을 다물고 양태원의 접시에 다 익은 채소와 소고기를 골고루 올려 주었다.

“하여간 수고했다. 많이 먹어.”

“잘 먹겠습니다!”

화제의 중심이었어야 할 형광 분홍 머리를 한 청소년은, 얇게 잘린 한우를 샤브샤브 국물에 원 없이 밀어 넣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수다를 떠는 입은 쉬지 않았다.

“제가 봉인 성공하고 나서 수리산 던전 담당하던 공무원 아저씨 얼굴 봤어요? 저 여기 올 때마다 콩나물 해장국 사 주던 아저씬데, 던전 봉인했다니까 감격해서 우시더라구요.”

“그럴 만하지. 너 아니면 관리가 안 되는 던전이었으니.”

“그런 의미에서 저도 후련하긴 해여. 이제 한 달마다 여기 오는 것도 끝이다, 끝. 얼마나 귀찮았는지.”

“그럼 이제 제주도에 계속 있을 거야?”

“그건 고민 중. 제주도에는 A급 이상 던전이 없으니 헌터를 직업으로 삼으려면 서울로 오는 게 낫긴 해서. 헌터 스토어 본점도 강남에 있고.”

“방금 전엔 무당으로 먹고살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요즘 세상에 누가 직업을 하나만 갖고 살아요? 투잡이죠, 투잡. 아, 여기 진짜 맛집이네.”

그거 다행이군. 수리산 근처 맛집을 소개해 준 이우연에게 감사 문자나 한 통 넣어야겠다.

그나저나 양태원이 한우에 고추냉이를 찍어 먹는 폼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무래도 5인분은 더 시켜야 할 것 같아서 나는 미리 주문 벨을 눌렀다.

양태원은 싱글벙글하며 추가 주문한 채소와 고기를 또 한번 쓸어 담았다.

“우리 칼국수랑 죽 중에 뭐 해 먹죠?”

“먹고 싶으면 둘 다 먹어.”

“그게 무슨 소리예요. 둘 중에 하나만 골라야 더 맛있다고요. 선택과 집중! 저는 죽에 한 표 던집니다.”

“알았으니까 고기나 다 먹고 이야기해.”

죽을 해 먹고 싶다는 말을 참신하게도 하네. 청경채에 고기를 싸서 입에 넣고 삼킨 양태원이 ‘아, 참.’ 하고 말문을 열었다.

“그나저나 저 물어보고 싶은 거 있었어요.”

“뭔데?”

“누나 헌터명은 도대체 왜 그렇게 지은 거예요?”

드디어 올 것이 왔군.

나는 고추냉이를 간장에 풀어 휘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양태원이 내 정체를 알게 된 것은 청동검을 손에 넣은 게 전체 공지된 이상 당연한 수순이었다.

생각해 보니까 또 빡치네. 왜 남의 동의도 없이 업적을 전체 공지하고 X랄이야, 이 망할 시스템 새끼가.

“헌터명이 아니라 플레이어명이지. 그런데 그건 왜 물어?”

“딱히 누나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서요. 본인이 지었다기엔 왠지 위화감이 있달까? 그래서 궁금했어요.”

……이건 좀 놀랐다.

그래 봤자 이우연처럼 내 플레이어명을 가지고 놀리겠거니, 했는데. 감이 좋은 건가?

문득 호기심에 되물어 보았다.

“내 스타일이 어떤데?”

“음, 누나라면 그냥 이름 세 글자 적어 냈을 것 같은데.”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실제로 아리아드네를 만나기 전까지 내 플레이어명은 본명 그대로였으니까.

나는 선선히 대답했다.

“맞아. 내 친구가 지어 준 거야. 그래서 앞으로 바꿀 생각 없어.”

“아, 역시. 근데 잘 어울려요. 놀리는 게 아니라 진짜로.”

양태원이 고기를 입에 넣고 삼킨 뒤 덧붙여 말했다.

“길 잃고 헤맬 때 누나가 딱 나타나면 엄청 믿음직스러울 것 같달까?”

“말해 두겠는데, 나 길치다.”

“헐, 그건 진짜 안 어울려요.”

길치에 어울리고 말고가 어디에 있어.

“하여튼 멋있기는 해요. 난 누나가 그냥 평범하게 정체를 숨긴 S급 헌터인가 했는데 사실은 신원 미상의 랭킹 1위였다니.”

“…….”

“흔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일정 정도의 재미는 보장된 타이틀이네여.”

“뭐라는 거야?”

“고인물 입장에서 타이틀만 보고 설렐 정도는 아니지만 무난함을 기대하고 손대기는 좋달까? 까고 보니 반전이라도 있으면 금상첨화겠어요.”

저번부터 용사와 마왕이 어쩌고 하더니 뇌가 게임에 절어 버린 모양이다. 이런 데서 확실히 어린 티가 나는군.

“헛소리하지 말고 밥이나 먹어. 여기 후식도 준다더라.”

그렇게 계란을 넣은 죽까지 알차게 3인분을 해치우고 난 다음에야 양태원이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푹 한숨을 쉬었다.

“와, 진짜 잘 먹었다. 이대로 낮잠 한숨 자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집이 너무 머네요.”

“오늘 바로 제주도로 돌아갈 거야?”

“그것도 고민 중이에요. 이모가 잠깐 얼굴 비추라고 해서 잠시 들를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이모가 강원도에 있거든요. 거리가 있으니 이틀은 넘게 걸릴 것 같아서 귀찮고, 그렇다고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온 김에 뵙고 갈까 싶기도 하고…….”

겉으로 그런 기색을 내비치지는 않았지만, 묻지도 않았는데 이것저것 떠드는 걸 보니 긴장이 풀리긴 했나 보다.

그야 한국 최초로, 아니, 아마 세계 최초로 던전 하나를 봉인한다는 업적을 세웠으니 그럴 법했다.

내가 양태원에게 만큼은 이 봉인이 실패할 시 벨리알이라는 리스크가 있다는 걸 까 버린 상태라 그 부담도 컸을 테고.

“안 그래도 이모가 뉴스 보고 장하다면서, 오면 한우 사 준다고 꼬드기더라고요.”

주절대는 모습을 보면 어쩐지 지금보다 훨씬 어린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아니…… 이쯤 되면 내가 그냥…… 지금 양태원의 모습에서 내가 봤던 꼬맹이의 모습을 찾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웃긴 일이기는 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꼬맹인데.

후식으로 얼린 홍시까지 다 까먹은 양태원이 드디어 배를 두드리며 일어났다.

“그럼 슬슬 일어날까요? 누나도 피곤하시죠?”

“그 전에 잠깐만. 할 말이 있어.”

수다를 떨다가 일어나려던 양태원을 주저앉히자, 양태원이 수상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훑었다.

“왜, 왜 그래요? 설마 살인멸구라도 하려고……?”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네. 됐고, 이거 가져가.”

테이블 위에 양태원이 굿이 끝난 후 내게 곱게 반납했던 청동검을 올려놓자, 양태원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이, 이, 이걸 제가 가져가라고요?”

“그래.”

“저기, 누나. 이것 때문에 지금 난리인 건 알죠?”

“나도 눈 있다.”

내가 청동검을 손에 넣었다는 게 전체 공지로 뜬 몇 시간 후, 한국 헌터 협회라는 곳에서 아주 난리가 났다.

여러 포털 사이트 메인 뉴스로 떴고, 댓글도 난리가 난 걸 보면 오늘의 화제성 반은 그쪽이 먹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거였다.

신원 미상인 랭킹 1위가 갑자기 튀어나와 좋은 아이템을 독식하는 것처럼 보이니 아니꼽다.

도의적인 문제 어쩌고 하고 있지만, 실상은 저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타르토스에서도 충분히 겪어 보았던 상황이라 굳이 놀랄 것도 없었다.

또 그 바쁘다는 이우연이 몸소 나를 찾아와 자기는 감사하고 있네 뭐네 하는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굴러가는 상황이 그리 평온하지는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남들이 뭐라고 하건 내가 알 바는 아니었다.

“왜, 받기 싫어?”

“저야 당연히 개이득이죠!”

양태원이 단호하게 외쳤다.

솔직해서 좋군.

“그렇지만 누나, 진짜 제가 양심에 걸고 말하는 거예요. 헌터 스토어에 팔든가 경매에 붙이면 돈이라도 받죠. 아니면 차라리 저한테 파시든가요.”

“너 돈 많아?”

“돈 많으면 투잡을 뛰려고 하겠어요?”

그거야 그렇겠지.

정소현이 어느 정도의 안배를 해 뒀는지는 몰라도 한정되어 있는 자원은 고갈되기 마련이다.

양태원 본인은 얼마 전까지 미성년자였던 만큼 제대로 된 헌터 활동도, 무당으로서의 활동도 하지 못했을 테니 자금력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아마 이 청동검을 경매에 붙인다고 치면 글쎄, 얼마나 나오려나.

모르기는 몰라도 지금 내가 수중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보다 비쌀 건 자명했다. 양태원이 구입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하지만 너도 사용해 봤으니 알겠지. 이거, 활용할 수 있는 클래스가 너무 한정되어 있어.”

- 아이템 상세 사항을 조회합니다.

- 천부인(天符印), 청동검

- 모든 사특한 것으로부터 인간을 지키고자 만들어진 검입니다.

- 해당 아이템은 성직자, 성기사, 용사 클래스의 플레이어 가 장비할 수 있습니다.

저기서 말하는 성직자와 성기사의 경우,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을 초월한 무언가의 존재를 믿고 그 힘을 빌리는 것으로 클래스를 발현한 자를 뜻한다.

무당 또한 그래서 포함이 되는 모양이고.

“그리고 이 아이템, 나한테는 전혀 쓸모가 없고.”

게다가 한국의 단군 설화에 기초해 만들어진 아이템이라 그런 건지, 이 검은 정말로 ‘제사용’이었다.

- 해당 아이템을 장착 시 플레이어가 특정 의식을 치르는 경우 플레이어에게 내제된 모든 성력을 이끌어 내어 증폭시킵니다.

- 해당 아이템을 사용한 모든 살상이 금지됩니다.

물론, 살상이 금지되어 있기는 해도 좋은 아이템이기는 했다.

일단 얼마나 성력을 증폭시켜 주는지 정률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만 해도 탐낼 사람이 많을 것이다. 플레이어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무한대의 가능성이 있으니까.

게다가 경험상 시스템이 말하는 ‘살상’에도 허점이 없는 건 아니다. 정화는 살상이라고 판정되지 않으니 악마나 마(魔) 속성 몬스터를 상대하는 경우에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내게 어울리는 아이템은 아니었다.

나는 여전히 양태원의 몸을 휘감은 채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거대한 청룡을 슬쩍 쳐다봤다.

어쩐지 이 청동검을 양태원에게 넘기라고 하더니.

나는 한숨을 쉬며 양태원의 손에 청동검을 밀어 주었다.

“그리고 그런 외부 상황을 다 떠나서…… 이건 네 거야.”

양태원이 의아한 듯 눈을 껌벅였다.

거기다 청룡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더라도, 이 아이템을 내가 손에 넣은 이상 양태원에게 가게 되어 있었다.

“이거, 한라산 백록담에서 생겨난 아이템이잖아.”

“네?”

왜 하필 백록담에 천부인이 생성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만약 이유가 있다면 그건 정소현 때문이다.

그 산의 꼭대기에서, 시스템조차 없던 시기에 누구의 도움도 없이, 누구도 알지 못하는데도 그저 자신만이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이 세계를 침범하려는 악마를 막으려던 사람이 있었다.

무언가를 지키고자 하는 것이 이 검의 의미라면, 그것은 정소현의 의지다.

그렇다면 이건 양태원이 가지는 것이 옳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설마 제주도에서 생겨난 아이템이니까 제주도민이 가져야 한다는 말은 아니죠?”

양태원이 나를 미심쩍은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나는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제법 고민했지만, 내가 백록담 던전에서 겪었던 일을 양태원에게 말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만회할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일을 굳이 헤집는 건 내 자기만족에 불과하니까.

내가 건넨 청동검을 이모저모 살펴보던 양태원이 곧 어깨를 으쓱였다.

“이런 거 저 주셔도 되나요?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이 청동검으로 제 귀문(鬼門)을 닫으려고 했는데.”

내 대답을 바라고 하는 말이라기보다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의문 같은 말이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양태원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사실은 예전에 엄마가 살아 계실 때, 저한테 자기처럼 살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

“아, 엄마도 저처럼 무당이었는데. 아마 힘드셨나 봐요. 저한테 그렇게 말씀하신 걸 보면.”

“……그래.”

정말 힘들었을 거다.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말리지 않을게.”

“근데, 막상 이 검이 손에 들어오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양태원이 청동검을 잡고 장난감 검처럼 휘두르는 시늉을 해 보였다.

“이런 아이템까지 손에 넣은 마당에 세상을 지키는 일을 포기하는 건 역시 너무 아깝죠?”

용사와 마왕을 이야기하던 것과 별다를 바 없는 장난스러운 말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치기에서 나온 말일지도 몰랐다.

무어라고 말하려다가, 하지만 결국 나는 입을 다물었다.

청동검을 든 양태원의 밝게 웃는 얼굴에 정소현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이왕 이런 기회가 왔고, 마침 능력도 있으니…… 하는 데까지는 해 봐야겠어요.”

울고 괴로워하고,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았던 사람이다.

아마…… 양태원도 같은 종류의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룡은 여전히 소년의 몸을 감싸 안고 있었다.

“그럼 고맙게 받을게요. 어차피 누나는 물리 전투계라 쓸모도 없을 것 같고.”

“잘 생각했다.”

“그렇지만 공짜로 받을 순 없죠. 앞으로는 한국 최고의 헌터 겸 무당으로 소처럼 일해서 꼭 갚을게요. 10년 내로는 꼭!”

“필요 없다니까.”

“목표는 타도 이우연!”

나는 꼬맹이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의자에서 일어서려던 양태원이 쥐어 터진 채 울상을 지었다.

“뇌진탕이 온 것 같은데요, 누나.”

“이우연을 패고 싶으면 단련부터 제대로 해. 그런 물몸으로는 이렇게 쥐어 터질 테니까.”

“팩트 폭력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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